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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결혼은 미친 짓이야

잠깐 고민하며 생각을 정리한 소은정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은정아, 하늘이랑 은해 오빠랑 정말 사귀는 거야?”

한유라의 가벼운 목소리에 소은정도 괜히 웃음이 났다.

“그래. 나도 설마 했는데 아까 전화해서 확인했더니 사실이래.”

“다행이다. 두 사람 분명 서로 사랑하는데 바라만 보고 있는 건 너무 슬프잖아. 스스로 사랑의 장애물을 설치하는 건 자학 행위야.”

“그러는 넌?”

소은정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뭐?”

다른 사람이었다면 누구랑 사귀든 만나든 관심 조차 없었을 테지만 상대가 한유라이니 평소처럼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다.

‘유라가 다시 상처받는 건 싫어. 사람들의 유언비어 때문에 유라도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릴 거야.’

“사랑의 장애물... 너도 치워버리려는 거냐고.”

그제야 소은정이 묻는 바가 무엇인지 눈치챈 한유라가 한참을 침묵했다.

“어떻게 알았어?”

“하, 민하준 그 사람 떡하니 차까지 끌고 왔던데 내가 어떻게 몰라.”

소은정의 말에 한유라는 다시 침묵했다.

수화기를 통해서도 그녀의 착잡함과 긴장감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나도 알아. 내가 지금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는지. 그런데...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돼... 그 사람을 보면 화가 치미는데 눈앞에 안 보이면 또 미치도록 보고 싶어. 민하준 그 자식이 죽도록 미운데 나한테 잘해줬던 게 자꾸 생각나. 은정아, 나 진짜 미쳤나 봐.”

연애에서 항상 주도권을 잡던 한유라가 이번에는 민하준이라는 소용돌이에 제대로 빠져버린 듯 싶었다.

한유라의 진심어린 목소리에 소은정은 한참 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유라의 마음을 평가하겠어. 게다가... 정말 사랑한다잖아.’

소은정은 과거 자신의 모습을 다시 떠올렸다.

약 1년 전, 박수혁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을 때 비록 정이란 정은 다 떨어지고 박수혁이라는 인간에게 진심으로 실망했음에도 오다가다 마주칠 때 한 번 더 돌아보려는 마음만은 막지 못했다.

지금의 한유라는 그때의 소은정과 똑같은 상태였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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