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연은 송연희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자 연희는 갑자기 불안한 기분이 들어 목을 움츠렸다. 상대를 치려고 할 때는 약점을 노려야 한다. 그리고 하연은 송연희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하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미래 테크놀로지는 개혁이 필요하니 이번 비즈니스 회의에서 빠지는 게 좋겠어.”이 말을 듣자마자 연희는 당황했다.“안 돼!”연희는 무의식적으로 외쳤다. 미래 테크놀로지는 연희 집안의 유일한 희망이었기에 이번 포럼에서 빠지면 회사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었다.“하연아, 무엇이든 다 들어 줄게. 하지만 이건 안 돼.”하연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자진해서 물러나면 회복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고집을 부리다 강제로 물러나게 되면 미래 테크놀로지가 온전하게 남을지 장담할 수 없어.”그 말에 연희는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뻔했다. 하연이 이렇게 교묘하고 치밀한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 연희는 후회로 가득 찼지만, 계속해서 간청했다. “하연아, 미래 테크놀로지는 우리 가족의 모든 희망이야. 제발 망치지 말아줘.”“내가 사과할게, 제발.”“내가 사과할게.”그러나 연희가 무엇을 말하든 하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연희를 지나쳐갔다. 순간 연희는 모든 기운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바람이 불어와 연희의 등이 서늘해졌는데, 등은 이미 완전히 젖어 있었다.‘최하연, 너 정말 잔인하구나!’“최하연 씨는 참 운도 좋네요. 태어날 때부터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능력도 출중하잖아요.”“최하연 씨가 DS그룹을 맡은 지 반년 만에 수익이 10%나 증가했어요.”“그건 국제 대기업인데, 10%의 성장은 대단한 거죠.”“정말 부럽네요, 최하연 씨. 그렇게 뛰어난 사업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주변 사람들이 하연을 칭찬하는 말을 들으며 연희는 굉장히 마음이 불편했다. 사람들 속에서 중심이 되는 하연을 보며 연희는 질투를 금할 수 없었다. 그러자 연희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결국 가족의 배경 덕분에 얻은 자원이잖
송연희는 등을 곧게 펴고 무대 뒤로 걸어갔다. 곧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이 시작되었고, 사회자는 무대에서 유창하게 말을 이어가자 이내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은 우리 상업계의 엘리트 중의 엘리트입니다. 평소대로 무작위로 한 분을 뽑아 경영 경험을 공유해 주시죠.”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연희는 무대 뒤에서 나와 하연을 쏘아보았다. 속으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며 연희는 방금 그 사모님들 쪽으로 가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곧 재밌는 걸 보게 될 거예요.”사모님들은 연희가 무슨 꿍꿍이인지 몰라 조언했다. “연희 씨, 자칫 잘못하면 자기가 파놓은 무덤에 본인이 들어갈 수도 있어요.”연희는 고개를 높이 들며 대꾸하지 않았고 그저 속으로 하연을 수치스럽게 만들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그때 무대의 사회자가 하연을 주목했다.“오늘 이 자리에 대단한 분이 참석하셨습니다. 바로 DS그룹의 최하연 사장님입니다. 오늘 대표님을 무대에 모셔 경험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하연은 갑작스러운 호출에 잠시 당황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오빠는 이런 절차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왜 갑자기 자기를 무대로 부르는지 알 수 없었다. 멀리서 이를 본 최하민은 눈빛이 어두워지며 비서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지?”비서도 당황하며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하민은 하연을 바라보았고 곧 침착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필요 없어요.”하민이 말을 마치자마자 사회자가 계속해서 말했다.“여러분, 최하연 사장님을 모시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현장은 뜨거운 박수로 가득 찼고, 모든 시선이 하연에게로 향했다. 하연은 언제나처럼 침착하고 우아했으며 하연의 시선이 한 바퀴 돌며 연희에게 멈췄다. 그리고 하연은 연희의 도발적인 눈빛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둘의 시선이 몇 초 동안 교차했다. 사모님들도 연희 옆에 서 있었고, 연희를 걱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연희 씨, 너무 노골적으로 겨냥하는 건 아니죠? 나중에
최하연은 곧바로 자신의 경영 경험에 대해 유창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연의 말은 유머러스 하면서도 재치가 넘쳤고, 과하지 않으면서도 겸손하지 않았다. 그리고 말의 균형을 완벽하게 유지했다.짧은 10분간의 설명이었지만, 청중들은 모두 집중해서 들었고, 설명이 끝난 후에도 잠시 멍하니 있다가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최 사장님은 정말로 사업의 천재군요!”“사고가 명확하고, 완급 조절도 탁월하니 DS그룹을 그렇게 잘 운영하는 것도 당연해요.”“최 사장님은 정말 우리가 배워야 할 본보기입니다. 젊지만, 사업에 대한 통찰력이 매우 독특해요.”“최 사장님과 협력할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영광이겠죠!”주변의 찬사를 들으며 연희는 멍하니 있었다. 원래 연희는 최하연을 깜짝 놀라게 하려 했는데, 오히려 명성을 더욱 높여주는 계기가 되어버렸다.‘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잠깐만요!”연희는 소리쳐 막 무대에서 내려가려던 하연을 불러 세웠다. 이 순간, 연희는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말했다. “최 사장님, 질문이 몇 가지 있습니다. 답해 주시겠어요?”하연은 연희의 적대감을 느꼈지만, 여전히 침착하게 말했다. “질문이 있으면 바로 말씀하세요.”연희는 어릴 때부터 사업가 집안에서 자라며 경영에 대한 머리가 있었다. 더군다나 연희의 가족도 연희를 후계자로 키워왔다. 그랬기에 연희는 자신이 하연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자리에서, 연희는 일부러 까다로운 질문을 골라 하연을 난처하게 만들고자 했다.“최 사장님, 현재 시장 경제가 불황인데, 주식 시장이 붕괴하고 펀드 시장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금 붕괴를 방지하고 현금 흐름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이 질문은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현재 대부분의 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연에게는 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사람들의 호감을 잃게 될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연희는 질
사모님의 말을 들으며 연희의 손가락은 깊이 살을 파고들었지만, 전혀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그때 송강석이 어디서 나타나 연희에게 다가왔다.짝-송강석이 연희의 얼굴을 때렸다. 그러자 연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 “아버지, 왜 저를 때리세요!”송강석은 화가 치밀었는데 방금 최하민이 사람을 보내 경고했는데 연희가 최하연을 괴롭혔기 때문이었다.“송연희, 네가 감히 최하연을 괴롭히다니,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 그런데 감히 최하연을 건드리다니!”연희는 얼굴을 감싸고 멍해 있었다. 평소 자신을 사랑해 주던 아버지가 이제는 하연 때문에 자신을 때리다니 믿을 수 없었다. 연희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이 모든 것을 하연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송강석은 연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최하연을 건드리면 미래 테크놀로지는 끝장이다. 네가 무슨 짓을 한지 알아?”연희는 입술을 꽉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송강석은 연희가 전혀 반성하지 않자, 더욱 단호하게 말했다. “여기서 수치스러운 짓 하지 말고, 당장 집에 가 있어!”그러자 연희는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고 말했다. “아버지!”“아버지라고 부르지 마! 미래 테크놀로지가 안전해질 때까지 네 용돈도 모두 끊을 테니까.”그 말에 연희는 순간 힘이 빠졌으나 송강석은 연희를 돌볼 겨를도 없이, 하연을 찾아 사과하려 했다. 하지만 그때 하연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전혀 틈이 없었다. 하연은 모든 사업가와 대화를 마친 후에야 비로소 쉴 시간이 생겼다.하연은 소파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사람들 속에서 계속 자신을 지켜보는 시선을 느꼈고 이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그 시선을 따라갔으나 곧 사라졌다. 하연은 그것이 자신의 착각일 거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때 한 사람이 기둥 뒤에서 나왔고 눈에는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 있었다.“여신님, 방금 정말 멋졌어요!” 나운석이 언제 나타났는지 모르게 하연에게 다가와 옆자리에 앉았고 눈에는
나운석은 연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그것만큼 중요한 건 없어요.”“하지만 난 당신이 곧 진짜 사랑을 만날 거라고 생각해요.”이 말을 듣고 운석은 깜짝 놀랐다. “여신님, 농담이죠?”이에 하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믿지 않죠?”“믿지 않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에서 당신 외에 다른 사람이 나를 설레게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서요.”운석은 자조적으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지만 내 행복보다 당신의 행복이 더 중요하죠.”그래서 운석은 주저 없이 DS그룹을 떠나 하연의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만 노력했고 본인의 행복은 이미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오늘 밤에 모임이 있는데 같이 올래요?”하연이 거절하려 했지만, 운석이 애원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여신님, 제발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집 어르신이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하연은 피식 웃었다. 천하무적 운석에게도 두려운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워서 결국 요청에 응했다. “좋아요.”그러자 운석은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해요. 저녁에 봐요.”...저녁이 되자 하연은 편한 옷차림으로 외출했다. 운석이 모임을 주최한 곳은 고급 바였고 하연이 도착했을 때, 운석은 이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하연을 보자마자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여신님, 이 쪽이에요!”하연은 운석을 따라 들어가 룸에 도착하니,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운석의 오랜 친구들이었고 대부분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였다. 모두 하연을 보자마자 매우 열정적으로 맞아주었다.“하연 씨, 뭐 하고 싶으세요? 포커? 화투? 주사위?”하연은 가리지 않았기에 대답했다. “다 괜찮아요.”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함께 포커를 시작했다. 하연은 포커를 자주 치지 않았지만, 운이 좋아서 한 바퀴 돌고 나니 손에 쥔 칩이 두 배로 늘어났다. 하연은 조금 미안해 하며 화장실에 가겠다고 핑계를 대고, 운석에게 두 판을 대신 치게 했다. 하연은 룸에서 나와 복도를 따라 옥상으로 나갔는데 그때 갑자기
그 방 안의 남자도 밖으로 나왔다. 남자는 최하연을 보자마자 눈이 반짝였다.“와우, 이건 어디서 나온 보물이지?”그들 중 한 사람이 하연을 알아보고 나운석과 함께 들어온 손님이라고 조용히 말했다.“대호 형님, 이 사람은 나씨 집안 운석 도련님이 데려온 손님입니다.”남자는 운석의 이름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고 이내 하연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방금 뭘 봤고, 뭘 들었죠?”하연은 대호를 똑바로 바라보며, 눈에 두려움 없이 말했다. “당신들이 정당하게 영업하는 줄 알았더니, 이런 은밀한 거래도 하는군요. 안에 있는 여자아이들은 모두 유괴해 온 거죠?”씩 웃는 남자의 눈에 잔혹함이 서려 있었다. “보아하니, 오늘 여기서 나가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요. 뭐, 좋아요. 당신 같은 미인은 보기 드문 보물이니까요.”말을 마치고 대호는 부하들에게 손짓하여 하연을 잡으라고 명령했고 하연은 냉소했다.“날 잡으려면, 당신에게 그럴 능력이 있는지 봐야겠죠.”말이 끝나자마자, 건장한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하연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날렵하게 한 남자의 다리를 걷어차 후퇴하게 했다. 전혀 주저함이 없었고 하연은 단번에 상대를 몇 걸음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 그러자 대호는 흥미를 느끼며 말했다. “보아하니, 여기서 싸우려는 모양이네요!”대호는 직접 나서서 최하연을 잡으려고 했고 동작은 매우 거칠었다. 단 두 세 번의 공격에 하연은 열세에 처했지만, 하연은 남자의 약점을 발견하고 몸을 돌려 급소를 찼다.순간, 남자는 아래를 움켜쥐고 얼굴이 새빨개졌다.“잡아라! 당장 잡아!”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몰려오자, 하연은 알아차렸다. 자기 혼자서는 이들을 상대할 수 없었다. 그래서 주저 없이 틈을 타서 출구로 달렸다. 그러나 출구에 도착했을 때, 문이 잠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하하하, 도망가 봐요! 도망갈 수 있으면 도망가 보세요!”남자는 냉소하며 천천히 하연을 포위했고 하연은 그들이 주의를 돌리기 전에 손목의 긴급 버튼을 눌렀다.“여자와 아이들을 유괴하는 것
“어떡해요? 내일 아침이면 우리 모두 끌려갈 텐데, 다시는 가족을 볼 수 없겠죠.”“흑흑, 죽기 싫어! 누가 우리 좀 구해줘요!”말이 끝나자 흐느낌이 이어졌다. 최하연은 이 모습을 보며 눈빛이 어두워졌다. 현대 사회에서 이런 어두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하연은 흐느낌이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곧 아주 침착한 눈빛과 마주쳤는데 이 눈빛은 슬픔이 가득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이었다.그 소녀는 열일곱에서 열 여덟 살 정도로 보였으나, 성인과 같은 침착함과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최하연을 바라보며, 마치 꿰뚫어 보려는 듯했다.둘 다 말을 하지 않았고 몇 분이 지난 후, 소녀가 입을 열었는데 불확실한 어조로 물었다. “정말 우리를 구해낼 수 있나요?”그러자 하연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믿어줘요, 꼭 구해 줄게요.”이 말은 구원의 빛처럼 소녀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소녀는 하연이 묶여 있는 모습을 보고 희망이 끊어졌다. 하연은 시선을 낮춰 자신을 묶고 있는 밧줄을 보았다. 그리고 입꼬리가 스멀스멀 올라갔다. 이런 방식으로 사람을 묶다니, 너무 허술했다. 곧이어, 하연은 손을 움직여 빠르고 깔끔하게 밧줄을 풀었다. 하연의 동작은 유려하고 신속했으며, 모두가 놀랐다.“정말로 풀었어요!”“정말 대단해요.”하연은 손짓으로 조용히 하라고 했다. “말하지 마세요!”이에 사람들은 이해하고 희망의 빛을 띠며, 아까 흐느끼던 여자도 얼굴의 눈물자국을 닦아냈다. 하연은 아무 말없이 다가가서 하나씩 밧줄을 풀어주자 곧 모두가 자유로워졌다. 아까 침착했던 소녀는 이제 하연을 경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언니, 제 이름은 하선유예요. 나가게 되면 꼭 보답할 게요.”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선유의 말을 마음에 담지 않았다. 그리고 손을 뻗어 선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걱정하지 마, 선유야. 우린 반드시 나갈 수 있을 거야.”선유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그리고 하연은 모두를 모아 작은
이 말에 여자들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는데, 아마 대부분 채찍 맛을 본 적이 있는 듯했다. 그때, 권대호가 앞으로 나왔다. 대호는 최하연을 보며 차가운 눈빛을 보였다. “꽤 능력 있네요. 십여 분 만에 도망쳐 나오다니요.”하연은 대호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를 풀어줘요. 그렇지 않으면 이곳을 쑥대밭으로 만들 거예요.”그러자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웃기는 소리! 우리를 풀어주라고? 꿈도 꾸지 마.”대호는 손짓하며 보디가드들을 앞으로 불렀다. 그때, 한 부하가 다급히 달려왔다. “형님, 큰일 났습니다! 우리 술집이 포위당했습니다.”대호는 얼굴이 굳어지며 소리쳤다. “무슨 일이야?”“최씨 집안의 사람들이에요! 재벌 최씨 집안의 사람들이라고요!”이에 대호는 부하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최씨 집안? 우리가 그 집안과 우리가 무슨 상관이 있지? 왜 우리 영역에 와 있는 거야?”“저도 모릅니다, 형님! 그 집안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그들이 데려온 사람들은 모두 훈련된 전문가들이에요.”대호는 이를 갈며 말했다. “제길! 우리가 최씨 집안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왜 우리 일을 방해하려는 거지?”대호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시선을 하연에게 멈췄다. 그리고 하연을 주의 깊게 살피며 생각에 잠겼다.“혹시 그쪽이 최씨 집안 딸이예요?”그러자 하연은 팔짱을 끼고, 당당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밖에는 하민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F 국 경찰도 있으니까요.”“여성과 아동을 유괴하는 것은 중범죄예요. 지금 증거가 확보되었으니, 당신들은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거예요.”뒤에 있는 여성들은 최하연의 말을 듣고 기뻐했다.“경찰이 왔어요! 우리 나갈 수 있어요!”대호는 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을 불끈 쥐고 말했다. “나를 감옥에 보내려면, 당신에게 그럴 능력이 있는지 봐야겠죠!”곧이어 대호는 하연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내 손을 빠져나간 여자는 없었어요. 경찰 몇 명이 온다고 해서 당신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