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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넌 무엇을 원하는데?

“최하연 씨, 저는 외국 무역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협력할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회사는 주로 물류를 다룹니다. 앞으로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

사람들의 호의를 받으며, 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차분하게 응대했고, 많은 이들의 호감을 얻었다. 심지어 많은 사업가가 하연과 협력을 제안했고, 하연은 이 기회를 이용해 DS그룹에 여러 대형 계약을 따냈다.

송연희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마음이 복잡했다. 최하민이 하연의 신분을 공개하면서부터 연희는 눈앞이 아찔해 났다. 학창 시절에 하연을 무시하고 모욕했던 기억이 떠올랐고 후회가 밀려왔다. 이렇게 좋은 인적 자원을 스스로 망쳐버린 것이다.

“연희야, 여기서 뭐 하고 있니?”

“내가 너한테 최하연이랑 친하게 지내서 더 많은 계약을 따내라고 했잖아? 그런데 너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송강석이 연희를 조용히 나무랐지만 연희는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로 있었다. 연희는 주먹을 꽉 쥔 나머지 손가락이 살을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아픔도 느끼지 못하는 듯싶었다.

연희는 고개를 숙이고, 아버지에게 하연을 모욕한 사실을 말할 용기가 없었기에 대신에 다른 말투로 대답했다.

“알겠어요, 아버지. 제가 열심히 할게요.”

말을 마친 연희는 하연에게 다가갔다. 연희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스스로에게 자세를 낮추라고 다짐했다. 이윽고 연희가 하연의 앞에 섰을 때, 이미 활짝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하연아, 우리 학창 시절 친구였잖아. 이 잔은 널 위해 건배할게.”

연희는 친절하게 와인 잔을 건넸으나 하연은 연희를 바라보며 잔을 받지 않았다. 그러자 분위기가 잠시 어색 해졌고 연희는 가볍게 기침하며 어색함을 감추었다.

“술은 안 마시는구나? 그럼 내가 이 잔을 마실게!”

말을 마치고 연희는 잔을 비웠다. 하지만 하연은 냉정하게 연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학창 시절 친구였다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아?”

그러자 연희는 하연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서둘러 사과했다.

“하연아, 이전에 내가 잘못했어.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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