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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제가 졌네요

옆에 있던 심영수가 조용히 말했다.

“형님, 잠시 쉬었다 하시는 게 어떨까요?”

하지만 곽대철은 손짓으로 영수를 막으며 말했다.

“관전하는 사람은 말하지 않는 법이야, 이 규칙도 모르나?”

이에 영수는 바로 침묵하며, 시선을 최하연에게로 돌렸다. 하연은 내내 평온하게 체스판을 바라보며, 얼굴에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비록 이번 체스 게임이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이에 영수는 속으로 냉소하며 생각했다.

‘계속 잘난 척해봐라, 얼마나 버티는지 보자.'

“안 돼, 안 돼, 왜 내 캐논을 먹으려고 해.”

대철은 급히 말을 끊으며 말했다.

“내가 이 수를 잘못 두었네요. 이 수를 철회할 수 있습니까?”

대철은 자기 말을 원래대로 되돌리며 말했다.

“영수가 제 사고를 어지럽히는 바람에 생각이 흐려졌습니다. 하연 아가씨, 한 수 되돌릴 수 있겠습니까?”

하연은 말없이 대철을 바라보았고, 표정으로 대철에게 되묻고 있었다.

‘그게 되겠습니까?’

표정으로 거절하는 하연에 대철은 낯빛이 어두워졌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좋아요, 먹히면 먹히는 거죠!”

대철은 자기 말을 체스판에서 빼내었다. 원래 팽팽했던 체스판에서 하연이 분명히 우세를 점하게 되었고 대철의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이토록 강한 상대는 처음이었고 하연의 실력은 예상 밖이었다.

대철은 더욱 신중 해졌고, 체스 경기는 한 시간 이상 계속되었지만, 승부를 가릴 수 없었는데 두 사람 모두 인내심이 뛰어났다.

“하연 아가씨, 아가씨는 제가 존경하는 첫 사람입니다. 저랑 이렇게 오래 체스를 둘 수 있다니.”

대철은 체스를 20년 넘게 연구해 왔다고 대철과 체스를 둔 사람 중에 30수를 넘긴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하연의 체스 실력은 완전히 압도했다.

“과찬입니다. 저도 어릴 때 할아버지께 배운 것이 전부입니다. 평소에는 잘 두지 않거든요.”

대철은 속에서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연 아가씨, 너무 겸손하시군요.”

그리고 하연은 마지막 말을 움직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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