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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승마장의 진짜 사장

“혼자 들어가요.”

유진은 입술을 꽉 깨물며 안 좋은 기색을 내비쳤지만 서준이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자 결국 군말없이 옆에 서 있었다. 그리고 한참 뒤, 두 사람이 말했던 고객, 허승철이 뒤늦게 도착했다.

“한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늦었네요.”

일할 때의 서준은 흠잡을 곳이 없다. 지금 역시 의젓하고 자연스러운 태도로 허승철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괜찮습니다. 오래 전부터 승마를 좋아한다고 들어 일부러 승마장으로 약속장소를 잡았는데, 오늘 솜씨를 제대로 볼 수 있겠네요.”

“저를 너무 추켜세우네요. 한 대표님의 승마술도 기가 막혀다던데 오늘 제대로 겨루어 봅시다.”

두 사람은 말하면서 승마장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승마에 관심이 없는 유진은 아예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저기요, 과일 주스 좀 가져다 줘요.”

종업원에게 주스를 주문한 유진은 소파에 앉아 승마장을 빙 둘러봤다. 그러다 익숙한 사람에게 시선이 멈추더니 무의식적으로 벌떡 일어섰다.

곧이어 원망과 분노가 섞인 눈으로 하연을 노려봤다.

“최하연이 여긴 어쩐 일이지?”

유진은 서준이 있는 곳을 이내 살피더니 하연과 정반대 방향에 있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눈을 가늘게 뜨며 미간을 찌푸렸다.

‘최하연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지?’

“고객님, 주문하신 주스 나왔습니다.

주스를 내려놓고 떠나려는 종업원을 유진은 다급히 불러 세웠다.

“잠깐!”

이윽고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두 장을 꺼내 종업원에게 건네더니 상혁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 남자는 누구예요?”

종업원은 유진의 시선을 따라 확인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저분은 저희 사장님입니다.”

“사장님?”

유진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하연이 승마장 사장과 붙어먹는다니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사장님 이름이 뭐예요?”

종업원은 고개를 저었다.

“죄송하지만 그건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유진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자 종업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시선을 하연에게서 떼지 못했다. 지난 번 일이 하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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