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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실명 제보

물론 HT 그룹에게 2000억이 큰돈은 아니지만 민혜경한테 그런 돈을 쓸 가치는 없다.

“석 달, 난 석 달만 보석해 주면 돼. 석 달이면 가격 반으로 깎을 수 없는지 물어봐. 만약 된다면 바로 송금하고.”

“네, 대표님.”

...

그 시각, 하연은 회사에서 국제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한참 뒤, 회의가 끝나자 태훈이 하연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HT 그룹 법무팀에서 찾아왔습니다. 한유진 씨가 회사 기밀을 빼돌리려 한 건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면서요.”

“그 일은 회사 법무팀에 맡기고 나중에 결과만 보고해 줘.”

“네, 대표님.”

태훈은 깍듯하게 인사하고 사무실을 나갔다. 그러다 문 앞에서 마침 호현욱과 마주치자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얼굴로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호현욱은 싱긋 웃으며 인사를 받아주었다.

“정 실장, 그렇게까지 예의 차릴 거 없어. 자네는 최 사장 오른팔이잖아.”

하지만 태훈은 여전히 거리를 두려는 듯 예의를 지켰다.

“이사님이 여기엔 무슨 일이죠?”

“최 사장님 만나러 왔지.”

호현욱은 굳게 닫힌 사무실 문을 바라보더니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최 사장님, 바쁩니까?”

상대를 확인한 하연은 서류를 닫고 싱긋 웃었다.

“이사님이 여긴 어쩐 일이시죠?”

호현욱은 동의도 거치지 않고 소파에 털썩 앉더니 한참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별일은 아니고, 최 사장님한테 경고 하나 하려고 왔어요.”

“무슨 일이기에 이사님이 직접 오셨나요?”

하연은 겉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그러자 호현욱은 오히려 숨길 거 없다는 듯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나운석 대표에 관한 일입니다.”

호현욱은 일부러 말을 끊고 하연의 반응을 살폈지만 하연은 쉽사리 감정을 내비치지 않았다.

“나 본부장님이 왜요?”

이에 호현욱은 안타깝다는 듯 말을 이었다.

“아직 모르나 보네요. 나운석 대표가 우리 회사 회계팀에 실명으로 고발되었더군요.”

하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눈빛을 드러냈다.

“대체 무슨 일이죠?”

호현욱은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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