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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처음 선택한 믿음

“하연, 하연! 너 기사 봤어?”

전화를 받기 바쁘게 서여은의 흥분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봤어. 정말 대단하던데!”

하연은 서영과 완선이 찍힌 사진을 보며 기자의 촬영 실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어쩜 어느 것 하나 버릴 컷이 없이 이렇게 잘 나왔는지. 사진만으로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하연의 대답에 여은은 싱긋 웃었다.

“내가 이미 손써 뒀으니까 앞으로 사흘 동안 기사가 내려가는 일은 없을 거야. 그렇게 유명해지고 싶다니 이 기회에 제대로 유명세를 누리게 해줘야지.”

‘여은의 일 처리 능력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매번 화끈하고 질질 끄는 법이 없어.’

이렇게 좋은 친구를 뒀다는 것이 하연은 내심 든든했다.

“고마워. B시에는 언제 돌아올 거야?”

“여기 업무 끝나는 대로. 아마 이번 달 말쯤에는 들어갈 것 같아. 도착하는대로 너랑 예나한테 연락할게.”

“그래. 우리가 널 위한 환영 파티 제대로 준비하게.”

그 뒤로,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수다를 떨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다.

그 시각, 서영의 성 추문으로 HT그룹 주가는 여전히 하락하여 불과 반나절 만에 몇천억이라는 금액이 사라져 버렸다.

HT그룹 맨 위층 사무실 안에서 동후는 최신 소식을 보고하고 있었다.

“대표님, B시 모든 언론사에 연락하여 기사 철회할 거라는 확답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파급력이 너무 커서 인터넷에 떠도는 일부 게시물은 말끔히 지우지 못했어요. 게다가 누군가 손을 썼는지 인기 검색어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어요. 현재 적지 않은 기자들이 대표님을 인터뷰하겠다며 회사 건물 아래에 모여 있어요.”

동후는 말하면 말할수록 목소리를 점점 줄였다.

서준의 머리에는 여전히 거즈가 감겨 있었지만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이건 HT그룹을 겨냥하는 게 틀림없다.

이제껏 비즈니스 업계에서 구른 짬이 있기에 서준은 단번에 상대의 수법을 눈치채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봤어?”

동후는 그 말에 서준의 눈치를 살피며 계속 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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