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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패가망신

“엄마, 나 이제 어떡해? 나 앞으로 어떡해?”

서영은 울먹이며 이 한마디만 반복했다.

이수애는 이런 딸이 가여웠는지 연신 위로를 건넸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이틀 뒤에 바로 출국해. 해외에서 몇 년 있다가 소문이 잠잠해져 사람들이 잊을 때쯤 다시 돌아와.”

“흑흑흑, 엄마, 나 해외 가기 싫어. 안 갈래.”

“현재 상황으로 출국 말고 답이 없어. 그래도 대학은 이미 자퇴했으니 오빠더러 해외 학교 알아보라고 할게. 그곳에서 공부하다가 돌아와.”

이수애는 한숨을 내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미 너무 울어 두 눈이 퉁퉁 부었지만 서영은 여전히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하지만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멈칫하더니 이내 울음을 멈추며 말했다.

“엄마, 이거 최하연 짓이야! 틀림없어! 최하연이 나 이렇게 만들었어!”

“뭐? 최하연이?”

이수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동안 너무 속상해 우는 데만 정신이 팔려 서영은 일이 왜 이 지경이 되어버렸는지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런데 마음을 가라앉히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호텔에 누워 있어야 할 사람이 최하연에서 저와 구완선으로 바뀌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게 최하연 짓이 아니면 누구 짓인데?’

“엄마, 이거 최하연 짓이야. 날 디자인 업계에 발도 못 붙이게 하고 학교도 자퇴하게 만들더니 이제는 내 명예까지 더럽히려 한 거라고.”

서영은 생각할수록 속상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하지만 이수애는 머리를 세게 맞은 것처럼 여전히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최하연? 최하연이 왜 이런 짓을 하는데? 아하, 널 망치면 우리 한씨 가문도 HT그룹도 망가지니까 그런 거네. 안 되겠어, 내 당장 그년을 찢어 죽일 거야!”

이수애는 당장이라도 하연을 죽일 듯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침묵을 유지하던 강영숙이 버럭 소리쳤다.

“그만해! 아직도 창피하지 않아?”

그 말에 이수애는 마음이 와르르 무너졌다.

“어머님, 어머님도 방금 들었잖아요. 최하연이 우리 서영을 이렇게 만들었는데, 어쩜 아직도 최하연 편을 드세요? 최하연은 이제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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