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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부하는 바로 알아듣고 움직였다. 잠시 후 다시 들어왔는데 손에 정교한 나무 상자를 들고 있었다.

“칠색 영지는 선물로 줄게.”

남궁을용은 나무 상자를 받아 유진우에게 건넸다. 유진우가 나무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자 이상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나무 상자 안에 알록달록한 영지가 있었는데 손바닥만 한 크기에 어찌나 예쁜지 완벽한 예술작품 같았다. 조명에 비친 영지는 눈부시게 반짝였고 일곱 가지 색깔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칠색 영지 맞아요!”

유진우의 안색이 환해지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남궁을용에게 깍듯하게 인사했다.

“이 귀한 걸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장군님. 정말 감사합니다.”

“내가 갖고 있어봤자 쓸 일도 없으니 필요한 사람한테 주는 게 낫지.”

남궁을용은 무척이나 아량이 넓은 모습을 보였다.

“장군님의 은혜 꼭 갚겠습니다. 나중에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유진우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맞잡고 예를 표했다. 이리도 귀한 칠색 영지를 두말없이 넘긴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됐어, 그런 소리 그만하고 이따가 나랑 술이나 마시자고.”

남궁을용은 조금도 마음에 담아 두지 않는 것 같았다.

“네, 오늘 저랑 마음껏 마시죠.”

활짝 웃던 유진우는 뭔가 떠오른 듯 불쑥 말했다.

“아 참, 장군님, 하나 귀띔할 게 있어요. 최근에 들은 정보인데 장군님 생신날에 아무래도 누군가 수작을 부릴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전에 황성태에게서 들은 정보인데 오늘 직접 온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젠 뭐 그런가 보다 해. 매년 갖은 방법으로 날 귀찮게 해서 진작 적응했어.”

남궁을용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용국을 지키는 장군인 그는 오랫동안 전쟁터를 누비면서 수많은 적과 싸웠다. 전 세계에 남궁을용이 죽길 바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각종 암살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게 없는 그는 두려움이라곤 없었다.

“장군님 알고 계셨다면 됐어요.”

유진우는 고개만 까딱일 뿐 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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