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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그녀가 찾는 사람

“그림 그릴 거야?”

이진의 행동을 지켜보던 이건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며 물었다.

사실 이진이 화판을 가지고 나오는 것을 보았을 때, 이건은 이미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이진이 직접 화대를 세우고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하자, 이진에게 이런 재능이 있을 줄 몰랐던 이건은 몰래 감탄하고 있었다.

이진은 마음을 다잡고 잠시 멈추었다가, 몸 옆에 늘어진 손을 조용히 움켜쥐었다.

“맞아요, 그림을 그릴 거예요. 풍경이 너무 아름답지 않아요? 물론.”

이진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이건의 시선을 피했다.

“너무 기대하지는 마세요. 그냥 최근에 우수한 작품들을 보아, 그림에 관심이 생겨 취미 삼아 그려보는 거예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이진은 절대로 그림을 대충 그리는 성격이 아니었다.

이진은 원래 이건의 앞에서 실력을 선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산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이진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어 손이 근질근질해졌던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이건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은 채, 이진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그리고 긴 다리를 꼬아 나른하게 한쪽에서 지켜보았다.

이진은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눈앞에 보인 장면들을 생동하게 그렸다.

그 그림에는 이진의 개성이 짙게 드러났다.

이진의 동작만 보았을 때 대충 그리는 것 같았지만, 완성된 그림은 매우 섬세하고 정교했다.

멀리서 촬영을 하던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중년 여자는, 무심코 이쪽을 쳐다보더니 이진의 화판에 놓인 그림을 보게 되었다.

중년 여자는 그 그림과 이진의 붓을 사용하는 습관을 똑똑히 포착한 후, 눈을 번쩍이며 이진에게 다가왔다.

“잠시만요!”

중년 여자는 큰 소리로 말하며 손에 든 카메라를 놓고, 빠른 걸음으로 이진에게 다가갔다.

이진의 얼굴을 똑똑히 본 후, 중년 여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중년 여자의 기억 속의 그 화가는 적어도 30년 이상의 경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눈앞의 이목구비가 정교한 이진은, 여자의 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젊었다.

어쨌든 직접 이진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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