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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모범 노동자가 아프다

악독이라는 두 글자를 듣자 윤이건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지만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이영의 붉게 부은 얼굴을 보자 마음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제대로 벌을 주긴 했네.’

“이건 오빠, 제 얼굴을 보고도 아직 모르겠 어요? 이진이 정말 이렇게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둬도 되는 거예요?”

이영은 말을 하더니 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표정은 매우 억울해 보였다.

이영의 눈물은 절반이 진짜이고 절반이 거짓이다.

마음이 답답하고 몸이 괴로운 것이 사실이지만 윤이건의 힘을 빌려 이진에게 본때를 보여주려는 생각이 더 컸다.

이때 사무실 안은 매우 조용했는데 이영은 윤이건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엄청 긴장되었다.

이영은 이런 방법으로 윤이건에게 이진의 진짜 모습을 알려 이진과 윤이건이 헤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렸지만 윤이건은 그저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기만 했다.

윤이건의 카리스마에 이영은 긴장되어 미칠 지경이었다.

이영이 다시 입을 열려고 하자 윤이건의 얇은 입술이 마침내 가볍게 움직였다.

“왜 이진이 한 짓이라고 확신하는 거죠? 먼저 증거부터 제대로 말해보세요.”

이 모든 것들이 이영이 혼자 추측한 것이라 그녀에게 증거는 없었다.

하지만 평소에는 아무 일도 없다가 이진을 만난 후부터 알레르기가 생긴 건 확실했다.

이유를 말하라고 하자 이영은 더욱 입을 열 수 없었다.

이영은 GN 그룹으로 가서 직위와 지분을 요구했다가 실패했다는 것을 말할 수는 없었다.

이영은 방금까지 높이 치켜든 고개를 천천히 숙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도 먼저 모든 일들을 제대로 알아내고 나서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할 수 있어요.”

윤이건은 몸을 살짝 기댄 채 손가락으로 턱을 괴며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영은 윤이건의 말을 듣자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윤이건이 아직도 이진의 편을 들어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녀의 계획은 윤이건에게 이진의 악독함을 말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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