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24화

Author: 영준
한 시대를 주름잡던 신의가 3일밖에 살지 못한다니, 이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강 신의도 침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 남지훈이 한의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을 보지 못했고, 남지훈이 출세하는 것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항상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과시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남지훈의 재능을 고려하면, 그의 길은 남지훈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슬픔 뒤에는 기쁨도 함께 찾아오기 마련이다.

표진성이 그에게 손을 대는 순간, 그는 이미 자신은 죽은 목숨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남지훈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그는 무언가를 알아차린 듯 흥분한 목소리로 남지훈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지훈아, 얼른 일어나! 스승님은 네가 참 대견스러워! 너는 스승님도 해내지 못한 일을 네가 해냈어! 나 강상훈에게도 드디어 뒤를 이을 사람이 있으니, 이제 편히 눈 감을 수 있을 것 같아!”

강 신의는 남지훈이 삼일연명침으로 목숨을 유지한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영영 깨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걸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 나이에 이르기까지 그는 이미 생사를 아주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한때, 그는 남지훈이 침보속의 침술을 깨닫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자신이 틀린 것 같았다.

이에 그는 굉장히 뿌듯했다.

운명이라는 것은 원래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다.

강 신의는 하늘이 그를 불쌍히 여겨 말년에 남지훈을 보내 자신의 뒤를 잇게 해준 것으로 생각했다.

이것이야말로 그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했다.

죽음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

누구나 다 죽을 수 있다, 그저 누가 더 빨리 죽느냐의 문제였다.

평생 후회 없이 살아왔거늘, 죽음을 당당하게 마주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남지훈은 여전히 슬펐다.

아무리 의술이 뛰어나도 스승을 되살리지는 못하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강 신의가 마음을 내려놓은 듯했다.

그는 표진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우야, 내 제자가 결국 너를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425화

    남지훈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먼저 나가 보겠습니다. 내일 일찍 스승님 뵈러 꼭 오겠습니다. 소연 너는 어머님이랑 같이 있어”말을 마치고 남지훈은 떠났다.남지훈이 무슨 일을 하려는지 알면서도 강 신의는 그를 말리지 않았다.남지훈은 아직 젊고 혈기 왕성해서 이 화를 분출하지 못하면 확실히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을 게 뻔했다.그는 표진성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았기에 얼마든지 L 가문을 찾아갈 수 있었다.남지훈에게는 그럴 힘이 넘치고도 남았다.유지아는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윤범과 윤호를 보낸 외에도 여러 명의 고수들을 보내 남지훈을 따르게 했다.L 가문의 집에는 등불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이선호의 계획은 차근차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조상우를 남지훈의 모습으로 성형수술을 시키는 한편, 남지훈과 유지아의 힘을 약화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봉침식에서 남지훈의 능력을 본 후, 그는 남지훈으로부터 위기의식을 느꼈다.이 계획의 첫 단계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표진성은 이미 목적을 달성했다.내일 아침 일찍, 강 신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질 것이고, 이것으로 말미암아 남지훈과 유지아의 앞길이 막힐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사람이 떠나가면 인정도 사라지는 법, 강 신의가 죽으면 남지훈과 유지아를 도와주겠다고 나설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이선호가 따뜻한 커피를 들고 ‘후’ 불었다.“허허, L 가문의 족보에 들어오겠다고? L 가문의 재산을 나누겠다고? 꿈도 야무지네!”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커피를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그러나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삼키기도 전에 한 남자가 꽁지가 빠지게 뛰어 들어왔다.“어르신, 큰일 났어요! 누가… 누가 쳐들어왔어요.”이선호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어떤 놈이야? 감히 우리 집에 쳐들어오다니!”L 가문 모든 사람이 벌떡 일어나며 하나같이 분개했다.얼마 전에 유지아가 느닷없이 들이닥쳐 이신재가 자기 뺨을 두 대 때리게 하고, 강제로 고개 숙여 자기 잘못을 인정하게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426화

    서울에서 명문 가문으로 군림해 왔건만, 지금은 누군가가 들이닥친 것도 모자라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스스로 문밖을 걸어 나갔으니, L 가문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이선호는 아무 조치도 취하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단지 그럴 엄두를 못 냈을 뿐이었다.지난번에 유지아가 왔을 때도 그는 스스로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감히 선뜻 나서지 못했다. 싸워봤자 이득을 얻을 게 없다는 걸 알았다.이번에는 남지훈이 유씨 가문의 고수들을 데리고 쳐들어왔던 것이었다.남지훈은 그 사람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고수였다.이선호를 더욱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것은 남지훈의 호소력이었다.강 신의의 유일무이한 제자라는 신분은 결코 쉽게 넘어갈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곧 이선호를 더욱 불안에 떨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표진성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이었다.죄명은 강 신의를 살해한 살인죄였고, 뜻밖에도 강 신의의 죽음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이선호는 좀처럼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사태가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갈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표진성의 말에 따르면 그가 강 신의를 죽였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을 거라고 했다.그런데 지금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한의학계가 점점 L 가문을 멀리하고 있으며, L 가문과 거래하기를 꺼린다는 사실을 그는 미처 몰랐다.비록 이선호의 혐의가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모두의 마음은 확고했다.강 신의를 죽이는 것도 모자라 장차 그들마저 죽이려고 할까 봐 지레 겁이 났던 것이었다.돌연 L 가문에게 상황이 다소 불리하게 흘러갔다.그리고 강 신의의 이곳 분위기는 어딘가 모르게 약간 침울했다.강 신의가 간신히 목숨은 부지했지만, 3일 뒤에는 죽게 될 운명이었으니까 말이다.한 시대를 주름잡던 신의가 결국에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아무리 화려한 업적을 남겼어도 결국에는 먼지가 되고, 흙으로 돌아갈 뿐이었다.남지훈이 침통한 얼굴로 울부짖었다.“스승님, 그들이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하겠습니다!”이게 무슨 운수대통인지,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427화

    ”알겠습니다, 스승님!”남지훈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듯 눈시울을 붉혔다.‘스승님은 정말로 마음을 비우신 걸까?”그 후 이틀 동안 남지훈과 소연은 별장에 머물면서 강 신의의 곁을 지키며 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이 무렵 남지훈과 소연은 스승님이 정말로 마음을 비웠다는 것을 알아차렸다.3일째 되던 날 저녁, 유씨 가문의 모든 사람이 모여들었다.서울에서도 몇몇 노신의들이 제자들을 데리고 강 신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고 왔다.“강 씨…”노신의 한 명이 침통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여기는 걱정하지 말고 이제 편히 쉬게나, 내가 표진성에 대해 알아봤는데 이번 생에는 아마 영영 나오지 못할 것 같다더군. L 가문쪽에도 이미 얘기해 놓았어. 앞으로 한의학계는 L 가문과 일절 왕래하지 않는다고!”오늘날 한의학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위 있는 신의들은 여기에 있는 몇몇 노신의들 뿐이었다.가장 심오한 의술은 전부 그들의 장악하에 있으며, 한의학 발전 또한 그들에게 의존해야 했다.L 가문은 비록 세력이 막강했지만, 여기에 있는 노신의들도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니었다.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들의 호소력은 L 가문보다 훨씬 컸다.비록 전국에서 재력가라면 셀 수 없이 많지만, 이런 노신의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특히 삼일연명침을 통달한 남지훈은 소문만 퍼지면 사람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아질 것이다.무탈하게 3일을 더 살 수만 있다면 그 유혹은 정말 너무나 크기 때문에 쉽게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강 신의는 유달리 평온한 얼굴을 한 채 소파에 앉아 있었다.그를 걱정하게 할 사람과 일은 이제 존재하지 않았다.남지훈도 삼일연명침을 놓을 수 있었고, 의술 또한 어떠한 결점도 없었다.“강 신의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남지훈을 바라보았다.“내가 네게 했던 말 기억하지? 꼭 겸손을 몸에 달고 살아야 해! 알겠지?”“네, 스승님! 명심하겠습니다!”남지훈은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강 신의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에 인자한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428화

    한의학계의 본보기가 어떤 것인지 예전에는 몰랐어도 지금은 알게 되었다.강 신의가 바로 한의학계의 본보기였다.그는 뛰어난 의술을 자랑했지만, 단지 권력자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었다.권력자든 일반인이든 특별대우랄 것 없이 그의 눈에는 전부 다 똑같은 환자였다. 즉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로 여겼다.의사로서의 의덕은 그에게서 유감없이 드러났다.그보다 더 잘하는 사람은 없었다.서울 재력가와 정계 인사들,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 모두 강 신의를 매우 존경했다.그런 사람이 유명을 달리했는데 장례는 그렇게 간소하게 치러질 운명이 아니었다.하루 종일 아직 빈소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이 수두룩했다.조문객이 넘치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이틀이 지나서야 강 신의의 시신이 매장될 수 있었다.장지는 유지아가 전에 찾아 놓았던 곳으로 다른 사람에게서 거금을 드려 매입한 묘지였다.이곳은 강 신의가 살아생전에 정해놓은 장소로 이미 이곳으로 사전답사를 왔었고, 매우 마음에 들어 했었다.유지아는 또 거금을 들여 도교 스승을 초청하여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이렇게 강 신의의 일생은 막을 내렸지만, 남지훈의 슬픈 마음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도사님, 천천히 살펴 가십시오.”남지훈은 강 신의의 처소로 돌아온 후 장 도사의 배웅에 나섰다.장 도사는 유지아가 초대한 도교 스승으로서 출장비 또한 만만치 않았다.도복을 갖춰 입은 모습이 선풍도골 (仙风道骨) 같이 말끔하고 매우 점잖아 보였다.그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지훈 씨가 숨결이 고른 것을 보니, 다른 무예 수련자들과는 확실히 달라요. 분명 내가공법을 수련한 게 틀림없고, 실력도 낮은 편은 아닌 거 같아요. 나중에 시간이 되실 때 우리 천사부로 한번 놀러 오세요.”“물론이죠!”장 도사는 줄곧 그를 관찰해 왔고, 남지훈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일찍이 소연에게서 기본 호흡법을 다루는 데는 도교가 최고이며,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다면 도교의 스승을 찾아가면 된다고 들었었다.보아하니 이 장 도사가 바로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429화

    ”이모님, 안으로 모시세요.”남지훈이 말했다.잠시 후, 가정부가 한 여자를 데리고 들어왔다.이 여자는 남지훈과 소연 둘 다 아는 익숙한 얼굴이었다. 바로 J 도시의 남씨 가문을 방문했던 하연진이었다.소연이가 입을 열었다.“아침은 먹었어요? 아직 안 먹었으면 와서 같이 먹어요. 이모님이 금방 만드신 거예요.”하연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괜찮아요, 저는 이미 먹고 왔어요.”소연은 더 묻지 않고 자리에 앉아 조용히 아침을 먹었다.남지훈은 이따금 맛있는 음식을 소연의 그릇에 덜어주었다.하연진은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아침 식사를 마친 남지훈이 다가왔다.그가 하연진을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집안에 누가 아픈 건가요?”며칠 전 강 신의의 장례식에 하연진과 하씨 가문이 조문을 다녀갔지만, 남지훈은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심지어 지금까지도 남지훈은 하연진의 정체를 몰랐다.자기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이니, 정체가 뭐든 간에 추호의 관심조차 없었다.다만 하연진의 혈색이 좋은 걸로 보아 하연진의 몸은 전혀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다.아마도 하씨 가문의 누군가가 아플 것이라고 짐작했다.하연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집에는 아픈 사람 없는데요. 제가 아파서 찾아온 거예요. 맥박 좀 재 줄 수 있어요?’그러고는 손을 쭉 내밀었다.옥같이 예쁜 손과 손가락은 매우 가늘고 부드러웠다.남지훈은 한 번 살펴보고는 검지와 중지를 하연진의 맥박에 올려놓았다.잠시 뒤, 그가 입을 열었다.“연진 씨, 건강에 아무 이상 없어요.”남지훈의 마음은 투명한 거울처럼 맑고 깨끗했다.역시나 하연진은 진료받으러 온 것이 아니었다. 단지 하연진의 진짜 속셈이 무엇인지 남지훈은 당장은 알 수 없었다.이때 소연이가 다가와 말을 건넸다.“둘이 먼저 얘기 나누고 있어. 난 가서 방을 좀 치울게.”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이 J 도시에 있을 때도 방을 치우는 일은 소연의 몫이었다.가정부가 매일 집에 와서 청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소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430화

    2층으로 사라진 남지훈을 보며 하연진은 연신 발만 동동 굴렀다.하연진은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아무리 생각해도 출신이든, 미모로든 소연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느꼈다.소연의 얼굴은 사람을 놀라게 할 뿐이었다.하연진은 괜히 바보가 된 기분이 들면서 몸을 일으켜 자리를 떠났다.별장을 나서자마자, 입구에 있는 수조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마당에는 화초가 심겨 있었고 이 수조는 단지 단수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었다.하연진은 수조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와 수조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수조에 가득 담긴 물과 물에 비친 자진 얼굴이 떡하니 보였다.문득 뭔가 깨달은 듯 분노에 찬 표정으로 고함을 질렀다.“남지훈! 이 망나니 같은 놈!”지금이라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바보가 따로 없었다.남지훈은 거울을 보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대신 수조를 비추어 보라고 했다.‘내가 소연보다 못났다는 거야 뭐야? 아주 상스러운 놈이야, 아주!”그리고 2층에서는 소연도 청소가 막 끝나가던 참이었다.남지훈이 2층으로 허겁지겁 도망치듯 뛰어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미인 환자를 혼자 내버려 두고 여기까지 달려오면 어떡해? 네 도움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근데 연진 씨는 무슨 병에 걸린 거야? 이수한테서 허씨 가문도 아주 대단한 가문이라고 들었거든, 유씨 가문과 L 가문 못지않다고 그랬어. 그렇게 대단한 가문의 따님이 아파서 어떡해? 너한테 봐 달라고 한 걸 보면 가벼운 병은 아닐 거 같은데?”“확실히 가벼운 병은 아니지!”남지훈이 말을 이어서 했다.“그리고 아주 구제 불능이야! 적어도 내가 고칠 수 있는 병은 아니야!”그는 하연진이 확실이 아프긴 몹시 아프다고 느꼈다.그러나 소연은 뭔가 다른 뜻이 있을 것 같은 느낌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대체 뭔데? 무슨 병인데 너도 치료를 못 해?”남지훈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가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게 병이 있는 게 아니면 뭐야?”소연이가 손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431화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남지훈과 소연은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드디어 오늘 남지훈이 소연에게 9번째 매화침을 놓는 날이었다.소연의 얼굴에 난 흉터를 없앨 수 있을지 여부는 바로 오늘에 달려 있었다.이른 아침, 유지아와 유승조, 그리고 다른 유씨 가문 식구들도 이곳으로 찾아왔다.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현재 남지훈의 지위와 그의 의술과는 상관없이, 그저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걱정일 뿐이었다.심지어 유지아조차도 약간 걱정하는 분위기였다.“지훈아, 괜찮은 거지?”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소연에게 침을 놓기 시작했다.매번 침에 찔릴 때마다 소연은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견뎌야 했다.하지만 이것이 인생이었다.그녀는 남지훈을 굳은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입을 꾹 다물었다.남지훈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마침내 첫 번째 침을 놓았다.강 신의를 스승으로 모신 이유가 바로 소연의 얼굴에 난 흉터를 치료하기 위해서였기에 남지훈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침을 또 놓았다.마지막 침이 들어갔을 때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모두가 소연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남지훈은 담담한 척 아무렇지 않게 옆에 앉아 있었지만, 사실 속은 굉장히 안절부절못했다.서울의 여러 노신의들은 모두 매화침이 흉터 치료에는 효과적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치료 사례는 아직 찾아볼 수 없었다.남지훈조차도 진짜 효과가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이론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9번째 이전까지의 매화침은 효과를 보긴 보았으나, 아직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다.이번에는 과연 어떨지?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침을 뽑을 때가 되었다.남지훈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심경에 별로 큰 파동이 없었다.마지막 은침까지 뽑고 나서, 그는 소연을 바라보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어때? 효과 있어?”소연이 물었다.’남지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남지훈의 표정을 본 소연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432화

    소연은 남지훈의 품에 와락 안기며 펑펑 울었다.그녀는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하리라 생각했고 희망이 보이지 않던 때가 있었다.얼굴의 흉터가 사라지자, 그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모든 것이 갑자기 아름답게 보였다.둘은 서로 그렇게 한참을 부둥켜안고 놓아주지 않았다.유승조는 유지아를 흘끗 쳐다보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결과적으로 모자의 운명은 서로 다른 점이 있었다.다행히도 유지아는 유승조가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었고 남지훈은 자체만으로 능력이 뛰어났다.남지훈은 소연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어찌 됐든 초심을 저버리지 않았다.서울은 매우 번화했고 J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번화했다.남지훈과 소연은 서울에 며칠 더 머물다가 유지아에게 작별을 고하고 J 도시로 돌아갔다.소연의 얼굴이 좋아질 수 있었던 데에는 유지아의 노력도 빠질수 없었다.하지만 어쨌거나 두 사람의 집은 J 도시에 있었고 그들은 서울 생활이 정말이지 익숙하지 않았다.소연과 남지훈은 소씨 가문의 식구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다. 그들에게 뜻밖의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었던 것이었다.저녁 무렵, 두 사람은 마침내 소씨 가문에 도착했다.소씨 가문 식구들은 마침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오늘은 웬일인지 소한민도 집에 와서 밥을 먹었다. 뭐니 뭐니 해도 그들을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은 아마도 주옥금밖에 없을 것이다.“소연과 지훈이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네? 벌써 떠난 지도 꽤 된 거 같은데, 뭐 하고 있을지? 너무 보고 싶다.유이수가 입을 열었다.“곧 돌아올 거 같아요. 근데 아마 오빠가 언니를 다 치료한 후에야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요.”그녀야말로 남지훈이란 사람에 대해 잘 아는 듯했다.시간을 세어보니 어제가 바로 소연이가 매화침을 마지막으로 맞은 날인데 효과가 어떨지 몹시 궁금했다.그러자 주옥금이 말했다.“일단 밥부터 먹어, 먹고 나서 내가 전화해서 물어볼게.”주옥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어디선가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버지! 어머니! 저 왔어요!”

Latest chapter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6화

    임성수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남지훈과 백지의 탈출은 호랑이를 산으로 풀어준 것과 같았다.전천행의 지도 아래 남지훈은 반드시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쯤, 흑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부사령관님은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군요, 이제는 임 장군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흑포! 어딜 도망가려고? 너도 도망치지 못해!”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흑포를 향해 공격했다.그는 전부 장군 자리에 앉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흑포를 무너뜨려 큰 공을 세워 만 천하에 자기 업적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그때가 되면 전부 장군으로서의 그의 입지는 산처럼 굳건해질 것이다.쾅!흑포는 이미 전천행에 의해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임성수도 전설급이니, 흑포는 단 한 방을 맞고 바로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감히….”흑포가 얼굴을 찌푸린 채 연신 피를 토해냈다.그는 자기 모든 계획이 뜻밖에도 임성수를 위해 성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전천행이 전부 사람들의 통제를 받는 가운데 이 현장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사람은 놀랍게도 임성수였다.“닥쳐!”임성수가 소리 지르면서 흑포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흑포는 이 모든 계획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흑포를 죽이면 그 증거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될 것이다.전천행이 흑포에게 중상을 입히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흑포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심만우! 얼른 와서 나를 도와줘, 지금 죽이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어!”심만우는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전투에 가담했다.그는 이미 임성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뒤에는 전부 사람들까지 버티고 서 있었다.그런데도 심만우는 임성수를 향해 일격을 가했다.그러나 뜻밖에도 그의 등 뒤에서 흑포의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임성수! 아무 때든 내가 너를 죽이는 날이 올 것이다!”그 말만 내뱉고 흑포도 서둘러 도망쳤다.같이 죽이자고 할 때는 언제고, 그는 놀랍게도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5화

    그중 한 명은 적국의 총사령관이었고, 나머지 사람은 놀랍게도 전천행이었고, 그리고 그 옆에는 남지훈이 서 있었다.화면의 음성이 매우 낮았지만 그래도 선명하게 들렸다.“그때 가서 국경 수비대가 100리 정도 퇴각할 때 당신들이 기회를 잡고 밀고 나가 기정사실로 하면 그 땅은 당신들 땅이 될 것입니다!”적군의 총사령관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장군님, 부사령관님, 두 분,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은혜를 꼭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몫은 제가 한 푼도 빠짐없이 넉넉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이러한 장면을 보고 이러한 말까지 들으니 전부 요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그들 사이에서 벌써 작은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이 사람들…. 정말 적과 내통해서 나라를 팔아먹은 거야?”이 말은 마치 메마른 풀밭에 불씨를 붙인 것처럼 삽시간에 활활 타올랐다.임성수가 의기양양해서 외쳤다.“이들을 잡아라! 그리고 백지, 백 부사령관도 잡아라! 백지는 전천행의 수제자로 이 작전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그의 말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어찌 됐든 전천행은 전부의 장군이었고, 제거해야 할 다른 두 사람 모두 전부의 부사령관이었다.전부 요원들도 모두 정의로운 사람들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럼에도 눈에 띄는 누군가가 나서서 전천행과 남지훈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장군님, 부사령관님, 움직이지 마세요, 비록 우리는 당신들이 결백하다고 믿지만, 증거가 이렇게 확실하니….”이내 다시 돌아서서 전부 요원들을 바라보며 외쳤다.“형제들, 얼른 장군님과 남 부사령관님, 백 부사령관님을 전부로 모셔라!”저벅저벅 저벅!마침내 전부 요원들이 한 걸음 내디뎠다.이런 장면은 남지훈도 당황스러워서 문득 전천행을 바라보았는데, 전천행 역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전천행이 입을 열었다.그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전천행의 입을 통해 알아차렸다.전천행은 임성수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백지를 데리고 먼저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4화

    “전설?”심만우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크게 외쳤는데 그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역시 전설뿐이었다.그리고 임성수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곧 전부에는 전설급이 세 명이라는 사실을 의미했다.“흑포님!”심만우가 전천행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흑포를 향해 외쳤다.“큰일 났습니다!”흑포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전천행의 무술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심지어 흑포보다 한 수 위였다.이 사람이 바로 전부의 최고 장군, 전천행이었다.아무리 상대가 레드 조직의 이인자와 맞붙어도 그는 이길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쾅!강력한 펀치와 함께 흑포는 전천행에 의해 뒤로 물러났다.남지훈 또한 심만우와 서로 주먹을 주고받았다.이 전투가 끝난 후에야 심만우는 남지훈이 얼마나 강력한 솜씨인지 깨달았다.그는 남지훈의 주먹 한 방에 그대로 뒷걸음질을 쳤고 가슴에서 피 한 방울이라도 터져 나오지 않도록 꾹꾹 참고 있었다.“너…. 넌 또 뭔데?”그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단 한 번의 펀치만으로 그는 남지훈의 강력함을 느끼고 본인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남지훈이 심만우를 빤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저요? 전부 부사령관, 남지훈입니다!”뭐라고!순간, 흑포도 흠칫 놀라 시선을 돌렸다.그는 그동안 남지훈을 그저 전부의 조력자 정도로만 생각했지, 남지훈이 전부 부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흑포가 곧바로 임성수를 사납게 노려보았다.이 순간 임성수도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봐 숨죽이고 있었다.“누가 도망친다, 모두 잡아라! 반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즉시 사살하라!”이 외침에도 흑포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전천행이 지금 그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자신이 전천행과는 상대가 전혀 안 된다는 사실과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사람, 남지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흑포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자칫 오늘 밤 심씨 가문에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장군님, 전부에 스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3화

    심지어 심씨 가문은 비밀리에 레드 조직의 국내 작전을 쭉 도와 왔었다.“흑포님!”심만우가 소리쳤다.“심씨 가문이 지금 위급한 상황인데 왜 아직도 안 나타나? 이러다 내가 전부의 포로가 되겠어!”그는 패닉에 빠졌다.게다가 전부까지 나선 마당에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흑포뿐이었다.“허허!”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흑포가 나타났다.그의 옆에는 몇몇 고수가 동행했지만 그들은 단지 무술 종사일 뿐 전설의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흑포를 보자마자 전천행이 눈을 지끈 감았다.“레드 조직 이인자, 본명 만인적, 일명 흑포! 이제야 실물을 영접했군!”전천행이 흑포와 직접 대면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전천행 역시 흑포를 나름 인물이라고 인정했는데 전부에서의 철통 포위 속에서도 흑포가 심씨 가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과찬입니다, 오히려 전부에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여기저기서 우리를 쫓아다니느라 정말 수고가 많네요. 하지만 그런 날은 오늘부로 이제 없을 겁니다.”그는 매우 자신만만했다.전부에는 남지훈이라는 용맹한 장수가 있었지만,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전천행의 이마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그는 흑포라는 상대를 매우 높이 샀다. 흑포가 전부 각 부대의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그도 결국 실력이 어느정도 있다는것을 증명하는 셈이었다.흑포가 이제 그런 날은 이미 지나갔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흑포의 그런 근자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분명 자신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그는 추측할 수 없었거니와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전천행이 씩 웃었다.“허세인가? 이 수법이 나한테는 통하지 않는 게 유감이군!”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백지를 바라보았다.“흑포는 나한테 맡기고 너는 심만우를 맡아, 성수 씨는 나머지 사람을 감시하고 누구든 도망치려 하면 즉시 사살하라!”임무를 배정한 후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2화

    심씨 가문.전천행의 예상대로 심씨 가문은 정말 텅텅 비어 있었다.무술 종사도 몇 명 남아 있지 않았다.30명 남짓한 무술 종사 중 30명을 잃은 것도 심씨 가문에는 큰 타격이었다.심만지가 흑포에게 속았다.작전이 시작되기 전, 흑포는 고작 두 일류 재벌 가문에 불과하다고 심씨 가문의 철권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심만지는 그제야 비로소 안심하고 부하들을 내보냈다.심씨 가문 무술 종사를 하나쯤을 잃는 것은 흑포에게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전부 사람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심만지의 안색은 끔찍하도록 어두워졌다.“전 장군님! 무슨 일로 우리 심씨 가문까지 찾아오셨어요?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며 평정심을 되찾았다.“우리 심씨 가문은 항상 법을 준수해왔고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는데요. 우리 심씨 가문은 모두 선량한 시민이란 말입니다.”심만지가 전부 사람들 보자마자 그런 말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전천행은 주위를 쓱 훑어보고는 심씨 가문이 이미 텅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러고는 태연자약하게 자리에 앉더니 말을 꺼냈다.“가주님, 남들에게 알려지기 싫으면 애초에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죠. 심씨 가문이 어떤 사람인지 굳이 제가 말 안 해도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나요?”심만지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그는 전부의 법 집행 방식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없었다.만약 전부에서 뭔가 파악하지 않았다면 전천행이 그 많은 전부 병력을 심씨 가문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전부 장군인 전천행이 왔고 두 부사령관인 백지와 임성수도 함께 동행했다.심만지는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일이 커졌음을 직감했다.‘젠장! 흑포가 분명 안전하다고 했는데 전부에서 어떻게 알고 온 거지?’심만지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장군님,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심씨 가문이 하는 일은 모두 합법적인 사업입니다.”“허! 가주님,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심씨 가문이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1화

    하지만 그 20명의 무술 종사는 이 말을 듣고 초조해졌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했다.전부에서 공격하기 전에 종종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았다.그들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남지훈은 이미 적을 물리쳤다.쾅!주먹이 날아가자, 무술 종사 하나가 응수하며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진 후 바로 전투력을 상실했다.유씨 가문 경호원들은 남지훈이 직접 손을 쓰는 것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이미 본 사람들도 단지 남지훈과 손 어르신이 스파링하는 모습을 본 것이 전부였다.그때 남지훈은 이미 손 어르신을 조금 앞지르고 있었고 지금은 더욱 강해져서 무술 종사도 그의 주먹을 막아낼 수 없었다.남지훈이 공격하는 동시에 유씨 가문의 경호원과 전부 요원도 함께 공격에 가세했다.윤호는 유씨 가문의 대문을 지키며 독 안에 든 쥐를 잡으려는 듯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남지훈은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어서 거침없이 공격했고 그와 싸우던 무술 종사 중 그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전부 요원은 그보다 훨씬 더 전투적이었다.그들은 날카로운 나이프를 손에 숨기고 있었고 그들과 맞서 싸웠던 대부분의 사람은 큰 패배를 겪어야 했다.남지훈과 전부의 합류로 전투는 일방적인 전부의 승리로 전개되었다.무술 종사 20명은 놀랍게도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통곡하고 있었다.“데려가라!”전부 팀장이 손짓하자 그가 데려온 부하들이 일제히 뛰쳐나와 개를 끌고 가듯 20명의 무술 종사를 유씨 가문 저택 대문 밖으로 끌어냈다.“부사령관님, 전 장군님과 백 부사령관님, 임 부사령관님도 이미 심씨 가문으로 갔으니 일단 우리는 이 사람들을 전부로 데려다 놓고 다시 심씨 가문으로 가서 지원하겠습니다!”“그래, 그렇게 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씨 가문 쪽을 바라보았다.유씨 가문과 L 가문은 아직 정보를 전달받지 않은 상태였고 아마 전천행 측에서도 아직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전천행은 먼저 남지훈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여야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0화

    남지훈은 먼저 유승조, 유지아, 소연, 그리고 나머지 유씨 가문 일가와 도우미들을 배치했다.20명의 무술 종사는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지만 모든 일에는 항상 만일을 대비해야 했다.준비를 마치자 유씨 가문 전체가 불이 모두 켜지면서 저택은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유씨 가문의 대문도 활짝 열렸다.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무술 종사들에게는 유씨 가문의 문이 아니라 지옥의 문이었다.오늘 밤하늘이 뿌옇고 구름이 낮게 깔린 걸로 보아 큰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윤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도 우리 편이군, 30분 안에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데 그때 모든 흔적이 빗물에 다 씻겨 내려가겠다!”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도로에 보행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했다.보행자가 적다는 것은 오늘 밤의 충돌 현장을 목격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게다가 전부가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지구는 여전히 그대로 돌고 태양은 여전히 떠오르며 서울 역시 그대로일 것이다.오늘 밤 20명의 무술 종사가 유씨 가문에 묻힐 줄은 그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L 가문까지 합치면 오늘 밤에 총 30명의 무술 종사가 사라지게 되는데 그것 또한 더더욱 모를 것이다.지하 밀실 안에는 유승조 일행이 숨어 있었다.밖에는 두꺼운 방폭 문이 있었는데 안에서 자발적으로 열지 않으면 폭탄으로도 문을 열 수 없었다.일류 재벌가인 만큼 반드시 방어 수단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소연은 안절부절못했다.무예에 능하지만 이제 겨우 무술 종사의 문턱에 들어선 그녀는 무술 종사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전설급이 아직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전설이 과연 얼마나 많은 무술 종사와 싸울 수 있는지는 몰랐다.유지아가 소연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지훈이와 유씨 가문 경호원, 전부 병력까지 합쳐서 우리도 쪽수는 20명 정도 되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사실 그녀도 남지훈의 안위가 걱정되었다.하지만 남자라면 당연히 최전방에서 자기 여자와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69화

    ”시작합시다!”그렇게 말하면서 흑포는 태블릿을 꺼내서 임성수에게 건넸다.“이것 좀 보세요. 이 정도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요?”임성수의 얼굴이 상기되었다.한참을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는 격동의 빛이 떠올랐다.“충분해! 충분하다마다!”흑포는 뿌듯한 표정을 드러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도 전설급이니까 뒤에 결전이 일어나면 당신이 남지훈이나 전천행을 막아줘야 해요. 안 그러면 그 전설급 두 명만으로 우리를 충분히 담그고 남을 수도 있어요.”그는 전천행보다는 남지훈을 걱정했다.오늘 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서울 전체가 흔들릴 것이 분명했다.그때 전부가 출동하면 남지훈도 필연적으로 이 작전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흑포의 계획은 매우 간단했다. 임성수를 통해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단숨에 전천행, 백지와 남지훈을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이 세 사람을 무너 뜨린 후 그의 손에 든 약점으로 임성수를 자기 꼭두각시로, 레드 조직의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했다.그때가 되면 전 세계가 레드 조직의 세상이 될 것이다.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임성수가 영상을 다 확인한 후 흑포는 태블릿을 도로 가져와 임성수의 놀란 시선 속에서 태블릿을 마구 망가뜨렸다.“뭐 하는 거야?”임성수는 급한 마음에 흑포를 때려죽이고 싶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임성수가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것이 담겨있었다.“왜 그렇게 당황해요?”흑포가 싸늘하게 웃으며 태블릿을 각을 뜯고 내부의 하드 디스크를 꺼내 임성수에게 건넸다.“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 전천행이 전부의 장군인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전천행이 당신이 이미 배신을 때렸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그들을 놀라게 해요?”임성수는 흑포가 정말 신중하다고 생각하며 뜨거운 입김을 내뱉었다.‘내가 이래 봬도 전부 부사령관인데 전천행이 뭐 내 몸을 수색하기라도 하겠어?’흑포가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에 작전을 시작할 거예요. 심씨 가문 사람들이 이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68화

    유씨 가문에 살면서 소연은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다만 조금 걱정스러운 듯했다.“지훈아, L 가문이 힘이 좀 달리는데 별일 없겠지?”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L 가문이 어떻게 세력이 약하다고 여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결국 재벌 가문이었고 과거 L 가문 역시 고수들이 많았다. 비록 탑급 가문인 하씨 가문, 백씨 가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자기방어 면에서는 상당히 충분했다.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방어 세력은 모두 이선호에 의해 거의 소모되었고 이미 세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남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와 이선우는 겨우 몇 번 만난 사이였고 제대로 된 말도 몇 마디 나눈 적이 없었다.부자간이 함께 보낸 시간이 없는데 부자간의 정은 얼토당토않은 말이었다.남지훈은 이선우가 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까지 이선우는 남지훈에게 걱정하는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었다.아무 감정이 없는 부자간의 정은 전부 공허한 말뿐이었다.남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소연이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다른 뜻은 없어. 난 단지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어쨌든 이선우가 네 생부라는 건 변함이 없어.”소연은 이렇게 사려 깊었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부자 사이에도 반드시 유대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만약 이선우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남지훈이 평생 후회할까 봐 걱정했다.남지훈은 여전히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면서 남지훈과 이선우 사이의 응어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을까 걱정했다.남지훈의 말에도 이선우에 대한 절대적인 반감이 드러나진 않았다.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선우는 먼저 남지훈과의 만남을 시도하지 않았다.이선우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 소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남지훈은 이선우뿐만 아니라 L 가문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전부에서 병력을 L 가문으로 보내 L 가문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