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 가문이 작전을 짜는 동안 강 어르신 측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지하 클럽에서 나오기도 전에 강 어르신의 귀에 조씨 가문이 부하들을 모아 오늘 밤 강 어르신을 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강 어르신이 돌아오기만 기다렸다가 중도에 강 어르신을 제압해 죽일 셈이었다.그 소식을 듣고 남지훈은 조씨 가문이 완전히 미쳤다고 느꼈다.오늘날까지도 조씨 가문은 여전히 이런 무자비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하지만 남지훈은 조금만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조씨 가문 자체가 깨끗한 집안이 아니었다. 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빠져나갈 구멍을 찾기 위해 이런 종류의 협박을 일삼아 왔던 모양이었다.조상윤 본인도 보석으로 석방되긴 했지만, 아직 사건이 수사 종결이 된 게 아니고, 여전히 용의선상에 올라와 있는 상태였다.J 도시 측에는 더 많은 새로운 단서를 가지고 있었고, 언제든지 조상윤을 재소환할 수 있었다.조씨 가문은 이미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조씨 가문의 계획을 알게 된 강 어르신과 남지훈은 머리를 맞대고 재빨리 계획을 세웠다.조씨 가문의 음모를 깨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그리고 남지훈은 오히려 오늘 밤 조씨 가문의 무장 세력을 와해시키는 데 더 관심을 보였다.그들이 지하 클럽에서 나오자, 조씨 가문의 부하들은 여전히 그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강 어르신은 한 사람에게 남지훈의 귀신 가면을 쓰고 윤범과 함께 먼저 호텔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왜 갑자기 강 어르신 곁에 칼자국이 난 남자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씨 가문 부하들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강 어르신 곁에도 복서들이 있었기 때문에 칼자국인 난 남자가 섞여 있다 한들, 그 누구에게도 주의를 끌지 않을 것이다.귀면남이 강 어르신의 곁에 없다는 것이 확실해지자 조씨 가문의 부하들은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들은 도중에 강 어르신이 탄 차를 가로채려고 했었다.조씨 가문에 몇몇 안 남은 그 일류 복서들과, 다른 인원들만으로도, 강 어르신을 처리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시가를 밟아서 끄고 강묘연에게 차에 남으라고 지시했다.이어 운전사와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쇠 파이프를 꺼내 강 어르신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아버지!”강묘연이 외쳤지만 강 어르신은 뒤돌아보지 않았다.그녀는 차에서 내리려고 했으나, 남지훈이 그녀를 다시 끌어당겼다.“당신 실력이 그렇게 대단하다면서 우리 아버지를 좀 도와주지 그래요?”남지훈이 밖을 내다보니 싸움은 이미 시작되었다.“서두를 거 없어요.”그는 급하지 않았지만, 강묘연의 마음은 매우 급했다.조씨 가문에 쪽수가 더 많은 상황이었고, 30명 이상이 차량 세 대를 둘러싸고 있었다.그중에는 조씨 가문 일류 복서 네 명도 포함되어 있었다.그들은 오늘 밤 반드시 강 어르신을 이곳에 가두려고 했던 모양이었다.강 어르신이 차 옆에 서 있다가 조씨 가문의 일원이 그쪽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고 곧바로 쇠 파이프를 잡아 머리 쪽으로 내리쳤다.그 역시, 몇 수를 연습한 적이 있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조씨 가문이 그를 현재 위치까지 지지했던 것이었다.“강용, 이제 그만 항복하지? 그렇지 않으면 곱게 죽게 놔두지 않을 거야!”조씨 가문 누군가가 소리쳤다.강용의 부하들 중 한 명이 그에게 돌진하려 했지만, 그는 한 손으로 쇠 파이프를 잡아낸 다음, 곧바로 펀치를 날렸다.역시나 조씨 가문의 복서들이었다.“조국현이 나를 노리고 있다는 걸 진작에 짐작했지! 왜, 내가 그 친구 앞길을 막을까 봐 겁나나 봐? 하하하!”이 순간, 그는 뜻밖에도 약간의 해방감을 느꼈다.오랜 세월 동안 그는 조씨 가문의 억압을 받아왔고, 이 바닥에서 번 돈 90퍼센트를 조씨 가문에 바쳤었다.조씨 가문이 고기를 배불리 먹는 동안 그는 국물만 마시는 꼴이었다.심지어 국물 한 모금도 나눠 마시기 힘들 때도 있었다.강 어르신 또한 어느 순간부터 이런 국면을 바꾸고 싶어 했다.오늘 밤 연을 끊었기 때문에 그도 이제 마음을 숨길 필요가 없었다.“죽을래?”조씨 가문의 일류 복서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모두 어두워졌다.그들
조씨 가문에게 이건 거의 재앙에 가까운 일이었다.사업 손실은 여전했고,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퇴로가 완전히 막혔기 때문이었다.조국현도 강 어르신은 이미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성 이 바닥에서 했던 그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았다. 애당초 조상윤의 행동이 얼마나 오만했으면, 지금의 조씨 가문도 그만큼 어려울 것이다.조국현이 잠들 수 있을지는 남지훈도 모르지만, 드디어 내일이면 소연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 밤, 그는 단잠에 푹 빠졌다.그의 그리움은 마치 거센 강물처럼 끊임없이 흘렀고, 마치 다 해버린 댐의 하구처럼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다음 날 아침 일찍 눈을 떴을 때, 용성에는 조씨 가문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는 큰 사건이 일어났다.이 소식을 들은 남지훈은 만감이 교차했다.그는 유지아의 소행일 것이라고 확신했다.그전에는 유씨 그룹이 얼마나 강한 그룹인지 몰랐지만,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았다.용성, 조씨 가문도 유씨 그룹의 잇따른 공격에 한 달도 채 버티지 못했다.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낙관적으로 판단했다.오히려 유지아가 자신의 작전에 협조하고 있는 것 같았다.유지아는 조씨 가문을 무장해제 시킨 후,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조씨 가문을 순식간에 파산시켰다.남지훈조차도 조씨 가문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한 통의 전화가 남지훈의 환상을 깨뜨렸다.“허허, 뜻밖이네! 정말 놀랍단 말이야!”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조국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렇게 깊숙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네, 내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야! 더 놀라운 건 J 도시에서 우리 아들을 잃을 뻔하게 만든 사람이 당신일 줄은 꿈에도 몰랐어! 내 말 맞지? 남지훈?”남지훈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조국현이 내 정체를 알고 있었다고? 어떻게??”“그래, 당신 말이 다 맞아!”남지훈이 충격을 억누르며 무덤덤하게 말했다.“그래서 뭐, 어쩌라고?”“지금 당장 조씨 가문으로 와!”조국현이 격분하며 말을 이어갔다.“안 그럼
”윤범! 가자!”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윤범은 곧바로 뒤를 따랐다.‘지훈 도련님이 조씨 가문의 무장세력을 순식간에 와해시킬 수 있는 데는 강 어르신의 힘이 적지 않았어!’윤범마저도 조씨 가문에 찾아가는 건 마땅하다고 여겼고, 설령 호랑이 소굴일지라도 반드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전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부하들을 불러 모았고, 도움을 청하러 온 이로부터 강 어르신에게 부하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 조씨 가문으로 데려가기로 했다.조씨 가문.겨울이 시작된 탓인지 조씨 가문 내부는 어딘가 모르게 썰렁했다.대문 앞에 떨어진 낙엽도 제대로 쓸리지 않았다.남지훈은 아무런 제지 없이 자유롭게 조씨 가문으로 들어갔다.이곳은 전 어르신이 말한 호랑이 소굴이 아닌 것 같았다.누군가 남지훈과 윤범, 전 어르신까지 안으로 맞이하며 거실로 데려갔다.다른 사람들은 먼저 밖에서 지키고 있었다.조씨 가문의 거실에는 조국현이 다소 흐트러진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반면 조상윤은 의자에 앉아 남지훈과 다른 사람들이 자리에 앉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았다.조국현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남지훈을 바라보았다.“아직도 가면을 쓰고 있을 필요 있나?”남지훈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얼굴에 쓴 가면을 벗었다.얼굴에 생긴 흉악한 칼자국을 보고 조국현은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일그러졌다.그는 심지어 남지훈이 자기보다 훨씬 더 독하다고 느꼈다.이 모습을 본 조상윤이 바로 외쳤다.“아버지, 저 얼굴에 난 칼자국은 제가 한 게 아니에요. 전 그럴만한 능력도 없어요.”그는 남지훈의 얼굴에 난 흉터가 어쩌다 생긴 것인지도 몰랐다.“닥쳐!”조국현이 고함을 지르자, 조상윤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조국현이 남지훈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그러니까, 네 뒤에는 배후 세력 같은 것도 없으니, 우리 조씨 가문의 사업을 망치고 파산시킨 장본인은 당연히 네가 아니네?”이 말과 동시에 이미 그는 울화가 치솟았다.그는 속았던 것이었다.그는 남지훈이
조국현의 속도도 꽤 빨랐다.그는 조상윤이 그 말을 하게 되면 상황이 더 나빠질 거라는 걸 알았다.남지훈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거랑 별반 다를 게 없었다.남지훈이 움직이는 동시에 조국현도 움직였다.조국현의 움직임을 눈치챈 남지훈은 다른 한 손으로 방어할 준비를 하는 동시에 조상윤에게 주먹을 날렸다.하지만 윤범의 속도가 더 빨랐다.그는 조국현이 감히 남지훈에게 부상을 입히게 놔두지 않았다.모든 것이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졌다.두 번의 쿵 소리와 함께 조상윤은 남지훈에 의해 바닥에 부딪혀 울부짖었다.남지훈이 조국현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주먹에 힘을 다 쓰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조상윤을 한주먹에 박살 냈을 것이다.그리고 또 다른 소리가 남지훈 뒤에서 들려왔다.윤범이와 조국현이 서로 뒤엉켜 있었다.두 사람은 서로에게 주먹을 날린 다음 이어서 서로 모두 후퇴했다.윤범은 조국현에게 맞은 어깨를 가볍게 툭툭 치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조씨 가문에서 정말 최고인 건 맞네요.”조국현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넌 누구야?”이때서야 그는 남지훈의 곁에 또 다른 고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윤범의 실력은 결코 자신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더 걱정스러운 건 윤범의 공격 방식을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이때, 윤범이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그건 알 필요 없고, 내 정체를 걱정할 게 아니라 당신 귀한 아들이나 신경 쓰시죠? 많이 아파 보이는데?”그제야 조국현은 조상윤이 남지훈에게 한 방 맞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는 조상윤을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아직 죽을 정도는 아냐!”오히려 굳건한 바위처럼 평온한 것은 전 어르신이었다.조국현이 남지훈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남지훈, 강용 그 반역자와 그의 딸이 아직 내 손에 있다는 걸 잊지 마! 우리 조씨 가문에서 함부로 했다 간 그들을 죽여버릴 수도 있어!”강용과 강 그는 묘연을 이용해 남지훈을 협박하고 싶었다.하지만 남지훈은 어깨를 으쓱
지금까지 남지훈의 정체가 밝혀진 걸로 보아, 강 어르신이 용성에서의 지위를 위해 자신의 딸을 남지훈에게 바쳤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강묘연은 원망스러운 얼굴로 남지훈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방금 남지훈이 한 말을 듣고 매우 슬퍼했다.반면에 강 어르신은 무덤덤했다.“성공하면 왕이 되고, 패하면 도적이 되는 법! 조국현 네가 이렇게 깊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어! 난 이 일을 시작할 때부터 내가 잘될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어! 하지만 지훈 씨! 내가 죽든 말든 상관 말고, 우리 묘연이를 꼭 살려줘!”남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이 광경을 본 조국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이래도 아무 상관 없다는 거야? 남지훈, 오늘은 내가 너에게 기회를 줄게!”“말해 봐!”남지훈의 말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그는 조국현이 또 무슨 소란을 피울지 몰랐지만, 이 모든 주도권이 조국현에게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가 강 어르신 부녀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 이유는 조국현에게 발목 잡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조국현 역시 남지훈이 싸움에 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걱정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남지훈 혼자였다면 그런 계획을 세우지 않았겠지만, 불운하게도 남지훈 곁에는 윤범이도 있었다.남지훈이 정말로 강 어르신 부녀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는 남지훈과 윤범을 상대로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외부인의 간섭 없이 우리 둘만 한 판 붙자! 지면 넌 죽는 거야! 저 두 부녀도 너랑 같이 죽게 될 거야!”“그럼, 당신이 진다면?”남지훈이 물었다.“내가 진다고?”조국현이 비웃으며 말했다.“난 지지 않을 거야! 근데 내가 너에게 기회는 줄 수 있지! 네가 이기면 강용과 강묘연을 풀어 줄게! 어때?”그가 남지훈과 일대일로 붙고 싶었던 이유는 남지훈과 윤범을 상대로 이길 확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렇게 해야만 남지훈의 발목을 잡을 수 있었다.“별론데?”남지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당신의 조건은 나를 움직이게 할 만큼 매력적이지 않아! 하지만…”
모든 사람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윤범은 필사적으로 경기장을 주시하고 있었다.규칙이나 약속은 모두 집어치우고 남지훈이 조금이라도 밀린다면 그가 직접 나설 것이었다.심지어 조국현이 패하기라도 하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는 남지훈의 뒤통수를 칠 게 뻔했고, 그렇게 되면 남지훈은 한 방에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윤범은 남지훈이 조국현을 이기지 못할까 봐 더 걱정했다.조국현은 옷을 벗고,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를 드러냈다.남지훈의 펀치는 활짝 열려 있었다.서로 일격을 주고받고 나서야 남지훈은 조국현이 그의 펀치를 잘 막아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남지훈의 주먹이 조국현의 어깨를 내리쳤지만, 조국현은 끄떡없었다.탄탄한 근육질의 몸매 효과는 역시나 달랐다.남지훈도 당장은 조국현의 약점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하하하!”남지훈의 주먹을 몇 대 맞고도 조국현은 멀쩡했다.“난 널 집어삼켜 버릴 수도 있어! 감히 나와 결투를 해? 죽을 줄 알아!”조국현의 매끄러운 목젖을 보고 남지훈의 눈동자가 한순간에 얼어붙었다.그가 남지훈의 권법을 시험한 것 같았고, 남지훈의 주먹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도 바로 피하지도 않았다.남지훈은 조국현의 어깨에 펀치를 다시 날렸고, 조국현은 여전히 피하지 않았다.이를 본 남지훈은 다른 손으로 손바닥을 굽혀 조국현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꿀꺽!’기괴한 장면이 펼쳐졌다.조국현의 목젖이 꿈틀거릴 뿐, 뜻밖에도 남지훈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조국현은 싸늘하게 웃으며 남지훈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렸고, 남지훈은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이거 미안해서 어쩌지?”조국현은 매우 뿌듯해했다.그는 남지훈의 힘이 서서히 소진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주먹의 살상력이 크지 않더라도 수백, 수천 번의 주먹을 날린다면 남지훈도 감당하기 힘들었다.남지훈은 철인이 아니었다.비록 조국현의 주먹이 그를 다치게 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의
그의 아버지가 20년 넘게 여자를 멀리했던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가 그 방면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거나 충성심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이유 때문일지는 예상하지 못했다.‘이건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윤범의 얼굴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그가 무예를 수련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본 결과, 공통적인 약점은 거기에 있었다.그는 조국현이 무예를 수련하기 위해 거기까지 자를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도련님, 눈을 공격하세요!”윤범은 머리를 급하게 굴렸다.결국 남지훈은 조국현의 약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무른 하복부만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조국현의 기술이 아무리 대단해도 눈 공격은 막을 수 없을 것이었다.윤범이도 딱히 다른 방법은 없었다.남지훈도 이 점을 눈치챘지만, 조국현이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의 방어선을 어떻게 공격하느냐가 남지훈의 승리의 관건이었다.“도련님, 사람의 몸에는 108개의 주요 혈이 있어요! 어떻게 수련을 했든 몸의 혈자리에는 매화 모양이 있어요.’윤범이가 다급한 마음에 외쳤다.“그의 방어력이 너무 강해서 이런 공격으로는 뚫을 수 없지만, 그는 틀림없이 빠른 습격을 두려워할 겁니다. 그가 연마하고 있는 기술은 그의 기를 방해하는 내공 기술입니다. 그러니 위이빙을 이용한 스틱 기술이 그의 기술을 뚫는 데 가장 적합해요.”윤범이가 상기시킨 것을 듣고 남지훈은 초기 단계의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그는 위이빙 기술을 연마했지만, 격투용으로만 연습했을 뿐, 스틱 기술은 아직 연습해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날렵한 힘에 관해서는 남지훈은 정말 잘 알고 있었다.그는 입꼬리를 실컷 올리며 말했다.“조국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두고 보자!”말과 동시에 그는 또다시 공격을 날렸다.“내 눈을 공격해?”조국현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공격하게 가만둘 것 같아?”남지훈이 주먹을 날리자, 그는 팔을 들어 공격을 막았다.그의 눈은 정말로 드문 약점 중 하
임성수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남지훈과 백지의 탈출은 호랑이를 산으로 풀어준 것과 같았다.전천행의 지도 아래 남지훈은 반드시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쯤, 흑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부사령관님은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군요, 이제는 임 장군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흑포! 어딜 도망가려고? 너도 도망치지 못해!”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흑포를 향해 공격했다.그는 전부 장군 자리에 앉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흑포를 무너뜨려 큰 공을 세워 만 천하에 자기 업적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그때가 되면 전부 장군으로서의 그의 입지는 산처럼 굳건해질 것이다.쾅!흑포는 이미 전천행에 의해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임성수도 전설급이니, 흑포는 단 한 방을 맞고 바로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감히….”흑포가 얼굴을 찌푸린 채 연신 피를 토해냈다.그는 자기 모든 계획이 뜻밖에도 임성수를 위해 성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전천행이 전부 사람들의 통제를 받는 가운데 이 현장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사람은 놀랍게도 임성수였다.“닥쳐!”임성수가 소리 지르면서 흑포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흑포는 이 모든 계획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흑포를 죽이면 그 증거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될 것이다.전천행이 흑포에게 중상을 입히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흑포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심만우! 얼른 와서 나를 도와줘, 지금 죽이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어!”심만우는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전투에 가담했다.그는 이미 임성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뒤에는 전부 사람들까지 버티고 서 있었다.그런데도 심만우는 임성수를 향해 일격을 가했다.그러나 뜻밖에도 그의 등 뒤에서 흑포의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임성수! 아무 때든 내가 너를 죽이는 날이 올 것이다!”그 말만 내뱉고 흑포도 서둘러 도망쳤다.같이 죽이자고 할 때는 언제고, 그는 놀랍게도
그중 한 명은 적국의 총사령관이었고, 나머지 사람은 놀랍게도 전천행이었고, 그리고 그 옆에는 남지훈이 서 있었다.화면의 음성이 매우 낮았지만 그래도 선명하게 들렸다.“그때 가서 국경 수비대가 100리 정도 퇴각할 때 당신들이 기회를 잡고 밀고 나가 기정사실로 하면 그 땅은 당신들 땅이 될 것입니다!”적군의 총사령관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장군님, 부사령관님, 두 분,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은혜를 꼭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몫은 제가 한 푼도 빠짐없이 넉넉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이러한 장면을 보고 이러한 말까지 들으니 전부 요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그들 사이에서 벌써 작은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이 사람들…. 정말 적과 내통해서 나라를 팔아먹은 거야?”이 말은 마치 메마른 풀밭에 불씨를 붙인 것처럼 삽시간에 활활 타올랐다.임성수가 의기양양해서 외쳤다.“이들을 잡아라! 그리고 백지, 백 부사령관도 잡아라! 백지는 전천행의 수제자로 이 작전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그의 말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어찌 됐든 전천행은 전부의 장군이었고, 제거해야 할 다른 두 사람 모두 전부의 부사령관이었다.전부 요원들도 모두 정의로운 사람들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럼에도 눈에 띄는 누군가가 나서서 전천행과 남지훈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장군님, 부사령관님, 움직이지 마세요, 비록 우리는 당신들이 결백하다고 믿지만, 증거가 이렇게 확실하니….”이내 다시 돌아서서 전부 요원들을 바라보며 외쳤다.“형제들, 얼른 장군님과 남 부사령관님, 백 부사령관님을 전부로 모셔라!”저벅저벅 저벅!마침내 전부 요원들이 한 걸음 내디뎠다.이런 장면은 남지훈도 당황스러워서 문득 전천행을 바라보았는데, 전천행 역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전천행이 입을 열었다.그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전천행의 입을 통해 알아차렸다.전천행은 임성수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백지를 데리고 먼저
“전설?”심만우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크게 외쳤는데 그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역시 전설뿐이었다.그리고 임성수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곧 전부에는 전설급이 세 명이라는 사실을 의미했다.“흑포님!”심만우가 전천행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흑포를 향해 외쳤다.“큰일 났습니다!”흑포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전천행의 무술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심지어 흑포보다 한 수 위였다.이 사람이 바로 전부의 최고 장군, 전천행이었다.아무리 상대가 레드 조직의 이인자와 맞붙어도 그는 이길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쾅!강력한 펀치와 함께 흑포는 전천행에 의해 뒤로 물러났다.남지훈 또한 심만우와 서로 주먹을 주고받았다.이 전투가 끝난 후에야 심만우는 남지훈이 얼마나 강력한 솜씨인지 깨달았다.그는 남지훈의 주먹 한 방에 그대로 뒷걸음질을 쳤고 가슴에서 피 한 방울이라도 터져 나오지 않도록 꾹꾹 참고 있었다.“너…. 넌 또 뭔데?”그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단 한 번의 펀치만으로 그는 남지훈의 강력함을 느끼고 본인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남지훈이 심만우를 빤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저요? 전부 부사령관, 남지훈입니다!”뭐라고!순간, 흑포도 흠칫 놀라 시선을 돌렸다.그는 그동안 남지훈을 그저 전부의 조력자 정도로만 생각했지, 남지훈이 전부 부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흑포가 곧바로 임성수를 사납게 노려보았다.이 순간 임성수도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봐 숨죽이고 있었다.“누가 도망친다, 모두 잡아라! 반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즉시 사살하라!”이 외침에도 흑포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전천행이 지금 그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자신이 전천행과는 상대가 전혀 안 된다는 사실과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사람, 남지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흑포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자칫 오늘 밤 심씨 가문에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장군님, 전부에 스
심지어 심씨 가문은 비밀리에 레드 조직의 국내 작전을 쭉 도와 왔었다.“흑포님!”심만우가 소리쳤다.“심씨 가문이 지금 위급한 상황인데 왜 아직도 안 나타나? 이러다 내가 전부의 포로가 되겠어!”그는 패닉에 빠졌다.게다가 전부까지 나선 마당에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흑포뿐이었다.“허허!”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흑포가 나타났다.그의 옆에는 몇몇 고수가 동행했지만 그들은 단지 무술 종사일 뿐 전설의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흑포를 보자마자 전천행이 눈을 지끈 감았다.“레드 조직 이인자, 본명 만인적, 일명 흑포! 이제야 실물을 영접했군!”전천행이 흑포와 직접 대면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전천행 역시 흑포를 나름 인물이라고 인정했는데 전부에서의 철통 포위 속에서도 흑포가 심씨 가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과찬입니다, 오히려 전부에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여기저기서 우리를 쫓아다니느라 정말 수고가 많네요. 하지만 그런 날은 오늘부로 이제 없을 겁니다.”그는 매우 자신만만했다.전부에는 남지훈이라는 용맹한 장수가 있었지만,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전천행의 이마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그는 흑포라는 상대를 매우 높이 샀다. 흑포가 전부 각 부대의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그도 결국 실력이 어느정도 있다는것을 증명하는 셈이었다.흑포가 이제 그런 날은 이미 지나갔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흑포의 그런 근자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분명 자신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그는 추측할 수 없었거니와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전천행이 씩 웃었다.“허세인가? 이 수법이 나한테는 통하지 않는 게 유감이군!”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백지를 바라보았다.“흑포는 나한테 맡기고 너는 심만우를 맡아, 성수 씨는 나머지 사람을 감시하고 누구든 도망치려 하면 즉시 사살하라!”임무를 배정한 후
심씨 가문.전천행의 예상대로 심씨 가문은 정말 텅텅 비어 있었다.무술 종사도 몇 명 남아 있지 않았다.30명 남짓한 무술 종사 중 30명을 잃은 것도 심씨 가문에는 큰 타격이었다.심만지가 흑포에게 속았다.작전이 시작되기 전, 흑포는 고작 두 일류 재벌 가문에 불과하다고 심씨 가문의 철권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심만지는 그제야 비로소 안심하고 부하들을 내보냈다.심씨 가문 무술 종사를 하나쯤을 잃는 것은 흑포에게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전부 사람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심만지의 안색은 끔찍하도록 어두워졌다.“전 장군님! 무슨 일로 우리 심씨 가문까지 찾아오셨어요?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며 평정심을 되찾았다.“우리 심씨 가문은 항상 법을 준수해왔고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는데요. 우리 심씨 가문은 모두 선량한 시민이란 말입니다.”심만지가 전부 사람들 보자마자 그런 말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전천행은 주위를 쓱 훑어보고는 심씨 가문이 이미 텅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러고는 태연자약하게 자리에 앉더니 말을 꺼냈다.“가주님, 남들에게 알려지기 싫으면 애초에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죠. 심씨 가문이 어떤 사람인지 굳이 제가 말 안 해도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나요?”심만지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그는 전부의 법 집행 방식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없었다.만약 전부에서 뭔가 파악하지 않았다면 전천행이 그 많은 전부 병력을 심씨 가문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전부 장군인 전천행이 왔고 두 부사령관인 백지와 임성수도 함께 동행했다.심만지는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일이 커졌음을 직감했다.‘젠장! 흑포가 분명 안전하다고 했는데 전부에서 어떻게 알고 온 거지?’심만지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장군님,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심씨 가문이 하는 일은 모두 합법적인 사업입니다.”“허! 가주님,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심씨 가문이
하지만 그 20명의 무술 종사는 이 말을 듣고 초조해졌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했다.전부에서 공격하기 전에 종종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았다.그들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남지훈은 이미 적을 물리쳤다.쾅!주먹이 날아가자, 무술 종사 하나가 응수하며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진 후 바로 전투력을 상실했다.유씨 가문 경호원들은 남지훈이 직접 손을 쓰는 것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이미 본 사람들도 단지 남지훈과 손 어르신이 스파링하는 모습을 본 것이 전부였다.그때 남지훈은 이미 손 어르신을 조금 앞지르고 있었고 지금은 더욱 강해져서 무술 종사도 그의 주먹을 막아낼 수 없었다.남지훈이 공격하는 동시에 유씨 가문의 경호원과 전부 요원도 함께 공격에 가세했다.윤호는 유씨 가문의 대문을 지키며 독 안에 든 쥐를 잡으려는 듯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남지훈은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어서 거침없이 공격했고 그와 싸우던 무술 종사 중 그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전부 요원은 그보다 훨씬 더 전투적이었다.그들은 날카로운 나이프를 손에 숨기고 있었고 그들과 맞서 싸웠던 대부분의 사람은 큰 패배를 겪어야 했다.남지훈과 전부의 합류로 전투는 일방적인 전부의 승리로 전개되었다.무술 종사 20명은 놀랍게도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통곡하고 있었다.“데려가라!”전부 팀장이 손짓하자 그가 데려온 부하들이 일제히 뛰쳐나와 개를 끌고 가듯 20명의 무술 종사를 유씨 가문 저택 대문 밖으로 끌어냈다.“부사령관님, 전 장군님과 백 부사령관님, 임 부사령관님도 이미 심씨 가문으로 갔으니 일단 우리는 이 사람들을 전부로 데려다 놓고 다시 심씨 가문으로 가서 지원하겠습니다!”“그래, 그렇게 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씨 가문 쪽을 바라보았다.유씨 가문과 L 가문은 아직 정보를 전달받지 않은 상태였고 아마 전천행 측에서도 아직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전천행은 먼저 남지훈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여야
남지훈은 먼저 유승조, 유지아, 소연, 그리고 나머지 유씨 가문 일가와 도우미들을 배치했다.20명의 무술 종사는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지만 모든 일에는 항상 만일을 대비해야 했다.준비를 마치자 유씨 가문 전체가 불이 모두 켜지면서 저택은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유씨 가문의 대문도 활짝 열렸다.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무술 종사들에게는 유씨 가문의 문이 아니라 지옥의 문이었다.오늘 밤하늘이 뿌옇고 구름이 낮게 깔린 걸로 보아 큰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윤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도 우리 편이군, 30분 안에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데 그때 모든 흔적이 빗물에 다 씻겨 내려가겠다!”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도로에 보행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했다.보행자가 적다는 것은 오늘 밤의 충돌 현장을 목격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게다가 전부가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지구는 여전히 그대로 돌고 태양은 여전히 떠오르며 서울 역시 그대로일 것이다.오늘 밤 20명의 무술 종사가 유씨 가문에 묻힐 줄은 그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L 가문까지 합치면 오늘 밤에 총 30명의 무술 종사가 사라지게 되는데 그것 또한 더더욱 모를 것이다.지하 밀실 안에는 유승조 일행이 숨어 있었다.밖에는 두꺼운 방폭 문이 있었는데 안에서 자발적으로 열지 않으면 폭탄으로도 문을 열 수 없었다.일류 재벌가인 만큼 반드시 방어 수단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소연은 안절부절못했다.무예에 능하지만 이제 겨우 무술 종사의 문턱에 들어선 그녀는 무술 종사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전설급이 아직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전설이 과연 얼마나 많은 무술 종사와 싸울 수 있는지는 몰랐다.유지아가 소연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지훈이와 유씨 가문 경호원, 전부 병력까지 합쳐서 우리도 쪽수는 20명 정도 되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사실 그녀도 남지훈의 안위가 걱정되었다.하지만 남자라면 당연히 최전방에서 자기 여자와
”시작합시다!”그렇게 말하면서 흑포는 태블릿을 꺼내서 임성수에게 건넸다.“이것 좀 보세요. 이 정도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요?”임성수의 얼굴이 상기되었다.한참을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는 격동의 빛이 떠올랐다.“충분해! 충분하다마다!”흑포는 뿌듯한 표정을 드러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도 전설급이니까 뒤에 결전이 일어나면 당신이 남지훈이나 전천행을 막아줘야 해요. 안 그러면 그 전설급 두 명만으로 우리를 충분히 담그고 남을 수도 있어요.”그는 전천행보다는 남지훈을 걱정했다.오늘 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서울 전체가 흔들릴 것이 분명했다.그때 전부가 출동하면 남지훈도 필연적으로 이 작전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흑포의 계획은 매우 간단했다. 임성수를 통해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단숨에 전천행, 백지와 남지훈을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이 세 사람을 무너 뜨린 후 그의 손에 든 약점으로 임성수를 자기 꼭두각시로, 레드 조직의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했다.그때가 되면 전 세계가 레드 조직의 세상이 될 것이다.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임성수가 영상을 다 확인한 후 흑포는 태블릿을 도로 가져와 임성수의 놀란 시선 속에서 태블릿을 마구 망가뜨렸다.“뭐 하는 거야?”임성수는 급한 마음에 흑포를 때려죽이고 싶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임성수가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것이 담겨있었다.“왜 그렇게 당황해요?”흑포가 싸늘하게 웃으며 태블릿을 각을 뜯고 내부의 하드 디스크를 꺼내 임성수에게 건넸다.“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 전천행이 전부의 장군인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전천행이 당신이 이미 배신을 때렸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그들을 놀라게 해요?”임성수는 흑포가 정말 신중하다고 생각하며 뜨거운 입김을 내뱉었다.‘내가 이래 봬도 전부 부사령관인데 전천행이 뭐 내 몸을 수색하기라도 하겠어?’흑포가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에 작전을 시작할 거예요. 심씨 가문 사람들이 이
유씨 가문에 살면서 소연은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다만 조금 걱정스러운 듯했다.“지훈아, L 가문이 힘이 좀 달리는데 별일 없겠지?”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L 가문이 어떻게 세력이 약하다고 여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결국 재벌 가문이었고 과거 L 가문 역시 고수들이 많았다. 비록 탑급 가문인 하씨 가문, 백씨 가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자기방어 면에서는 상당히 충분했다.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방어 세력은 모두 이선호에 의해 거의 소모되었고 이미 세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남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와 이선우는 겨우 몇 번 만난 사이였고 제대로 된 말도 몇 마디 나눈 적이 없었다.부자간이 함께 보낸 시간이 없는데 부자간의 정은 얼토당토않은 말이었다.남지훈은 이선우가 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까지 이선우는 남지훈에게 걱정하는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었다.아무 감정이 없는 부자간의 정은 전부 공허한 말뿐이었다.남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소연이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다른 뜻은 없어. 난 단지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어쨌든 이선우가 네 생부라는 건 변함이 없어.”소연은 이렇게 사려 깊었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부자 사이에도 반드시 유대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만약 이선우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남지훈이 평생 후회할까 봐 걱정했다.남지훈은 여전히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면서 남지훈과 이선우 사이의 응어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을까 걱정했다.남지훈의 말에도 이선우에 대한 절대적인 반감이 드러나진 않았다.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선우는 먼저 남지훈과의 만남을 시도하지 않았다.이선우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 소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남지훈은 이선우뿐만 아니라 L 가문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전부에서 병력을 L 가문으로 보내 L 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