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번뿐이야, 다음에 또 이러면 진짜 안 봐줄 거야!" 송유리가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소한용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제 문제가 풀린것을 알았다. 이들은 송씨 가문에서 밥을 먹은 후에 떠났다. 스카이팰리스로 돌아오는 길, 남지훈은 수시로 백미러를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왜 그래?" 소연이 물었다. "왜 미행을 당하는 것 같지?" 이 말을 듣고, 소연도 백미러를 보았다. 차가 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설마 우리를 미행하는 사람이 있겠어?” 소연이 제일 먼저 생각난 사람은 바로 서울의 L 가문 사람이었다. 유 씨와 L가문이 전쟁을 시작한 지도 며칠이 지났다, 도리상 L 가문이 유지아에게 견제당하는 중이니, J 도시에 사람을 보낼 일이 없을 것이다. 남지훈은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었으면 좋겠어." 그도 이 일을 신경 쓰지 않았다. 스카이팰리스로 돌아와서, 소연이 샤워하는 틈을 타 그는 다시 예전의 방으로 들어갔다. 혼인신고서를 받았을 때 서명한 그 합의서를 찾고 싶었다. 남지훈은 합의서를 태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반나절을 찾았지만, 합의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마치 날개를 달고 날아간 것 같았다. "야!" 집중해서 찾고 있는데, 소연이 다가왔다. "뭘 찾아?" 합방 후, 이 방문은 이미 오랫동안 열지 않았다.남지훈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헤헤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혼인신고서를 받을 때 서명한 합의서를 찾고 있었지. 지금 우리 감정이 이렇게 좋은데, 합의서를 찾아 태우는 게 좋겠어." 소연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 모습을 보고, 남지훈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왜 그래? 설마 내 합의서를 가져간 건 아니지?” 그는 아직도 합의서가 사라진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방에서 아주 향기로운 향수 냄새가 났다. 지금 생각해 보니 소연이가 쓰던 향수 냄새였던 것 같다. “내가 태웠어!" 소연은 오히려 당당하게 인정했다. "네 합의서를
소연은 입을 오물거렸다. "나는 서울 L 가문 사람들이 의심돼!"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들을 미행할 사람은 서울 L 가문밖에 없었다. 유지아는 그녀가 J도시에 온 후, L 가문이 무언가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가문은 이미 남지훈의 존재를 알았을 수도 있다. 남지훈은 침묵했다. 그는 유지아와 L가문이 전쟁을 시작한 원인이 크게는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미 전쟁이 시작됐는데, L가문이 그를 상대할 틈이 어디 있겠어? "내가 먼저 둘째 오빠에게 전화해서 알아보라고 할게." 소연이 말했다. 소한용은 조직의 사람이기에, 손에 사람이 많았다. 조사하기에 아주 간단했다. 남지훈도 경찰에 신고하려 생각했지만, 미행당했다고 신고해도 경찰을 출동시켜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경찰은 그 정도 인력이 없다. "그래!" 남지훈은 통화하고 있는 소연을 보고 생각했다. 설마 상대방이 미행하는 사람이 그가 아니라 소연인가? 하지만 어느 쪽이든 조심해야 했다. 둘째 오빠 소한용에게 전화를 한 후, 소연은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남지훈의 안전이 걱정됐다. 만약 정말 서울의 L 가문이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더욱더 걱정되는 것은 L 가문은 무조건 남지훈에게 불리한 짓을 할 것이다. 아니면 유지아가 상업 전을 벌여 L가문의 시선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남지훈과 소연은 걱정해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더 많은 단서가 드러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스토커만 잡을 수 있다면, 일이 아주 쉽게 풀릴 수 있다. "남지훈." 소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남지훈을 바라보았다. "내일 아침부터, 나에게 무술을 가르쳐 줘!" 남지훈은 아연실색했다. 소연의 격투 기술로 웬만한 사람은 소연을 해칠 수 없었다. 그녀는 정말 L가문 쪽을 걱정하는 건가? "그래!" 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에 그들은 모두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한두 시간을 사용해서 무술을 연습해도 되었다. "안 돼!" 소연은 외쳤다. “지금 바
이현수가 말하려고 하자, 신정우가 앞서 말했다. “아이가 깼데. 가현이는 아이를 돌보러 가고, 나보고 가게 좀 봐 달라고 했어!” 이 말을 듣고, 남지훈과 소연은 더욱 의심했다. 설마 남가현이 신정우와 화해했나? 이건 아닐 거야! 화해했는데, 왜 여전히 이현수를 여기에 있게 할 수 있지? 이현수는 약간 화가 났다. 그가 외쳤다. “신정우, 가현 씨가 가니까 들어온 거 아니야? 왜 다르게 얘기하는 거야” 그는 신정우가 아주 탄복스러웠다. 없는 일도 꾸며 내다니. 가게를 봐달라고 했다고? 남가현은 아예 그를 가게에 들여보내지 않았다. 이현수는 신정우를 내쫓으려 했지만, 남가현이 아직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가게도 그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뭐라고 말하기가 곤란했다. 남지훈은 이현수를 믿었다. 그는 남가현과 신정우 사이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신정우의 배신으로부터, 아이가 굴욕을 받는 등등, 남가현은 신정우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역시! 이현수와 신정우가 말하는 사이에 남가현이 돌아왔다. 신정우를 보는 순간 남가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도 그녀는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신정우! 지금 당장 나가!” 이것은 예의를 차린 편이었다. 신정우는 헤헤 웃으며 말했다. “가현아, 나에게 기회를 한 번만 더 줘. 내가 아니더라도 두 아이의 체면을 봐야지. 너 혹시 애들을 이 씨인 이현수를 아버지라고 부르게 할 거야? 내가 애들 아빠야!” “애들 일로 시비 걸지 마!”남가현의 표정은 차가웠다. “네 누나 집 애들이 명석이를 괴롭혔는데, 네가 가만히 있을 때부터 아빠 자격을 잃었어! 너는 이름만 아빠일 뿐이야!” “빨리 나가! 그렇지 않으면 신고할 거야!” 남가현이 신고한단 소리에 신정우의 얼굴색이 변했다.그가 풀려났을 때, 경찰은 그에게 남가현의 네일숍에 접근하지 말라고 했다. 무슨 일이 생기면 그가 책임지겠다고 했다.“가현아, 좀...”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뒤에
남지훈은 소연을 품에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넌 내가 본 여자 중에 제일 예쁘지만, 내가 신경 쓰는 건 네 미모가 아닌, 네 마음이야."남지훈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상관없이 소연은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실제로 남지훈이 소연을 좋아하는 이유는 소연의 미모나 소연의 재산 때문이 아니었다.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은 소연과 함께 겪은 많은 경험으로 인해 소연의 존재를 온전히 느꼈다는 점이었다.남지훈은 사랑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것이 사랑임이 틀림없었다.남지훈에게 있어서는 그랬다.두 사람은 아이를 데리고 저녁 늦게까지 놀다가 네일숍으로 다시 돌아왔다.이현수는 아침에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남지훈은 속으로 혼자 생각했다.'이 녀석, 꽤 순종적이네. 자기가 말을 잘 못해놓고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어떻게 여자 보고 뚱뚱하다고 말할 수 있지?'남가현이 최근 몇 년 동안, 아이를 돌보느라 살이 살짝 오른 건 사실이었고, 그녀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남지훈과 소연은 밤 9시가 넘어서야 스카이 팰리스로 돌아왔다.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소연은 곧바로 둘째 오빠, 소한용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밤 그들을 미행하는 사람이 없었는지 물었다.소한용은 남지훈과 소연을 미행하는 사람을 잡기 위해 사람을 비밀리에 보내 주의를 기울였다.하지만 소연을 당황하게 한 것은 소한용 쪽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남지훈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혹시 대장 쪽 사람들이 그들을 놀라게 한 건 아닐까?"소연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럴 가능성도 있지, 오빠는 걱정할 거 없어. 내일 다른 일도 있고, 아침 내내 바쁠 것 같거든, 일단 빨리 씻고 쉬어!""무슨 일인데?"남지훈은 무척이나 궁금했다.'내일은 일요일이라 모두 다 쉴 텐데, 아침 내내 바쁠 일이 뭐가 있지?'"싫어, 안 알려줄 거야! 내일 되면 알게 될 거야! 오늘 밤은 푹 자! 꼼짝 말고!"남지훈은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고, 아무 짓도 안 했는데, 그는 살짝 민망해졌다.
"그런데 용용이는 왜 안 왔어? 지난달에도 한 번 왔었는데..."오 원장님이 궁금한 눈빛으로 물었다.그녀가 말하는 용용이는 소한용이었다."오늘은 제가 알리지 않았어요, 오빠도 사랑에 빠졌으니, 오빠에게도 데이트할 시간을 줘야죠.""한용이도 여자친구 생겼어?"오 원장은 매우 기뻐했다."잘됐네! 평생 솔로로 살 줄 알았는데! 얘들아, 잠깐만! 내가 가서 애들 데리고 올게, 아이들이 널 보면 정말 좋아할 거야!"잠시 후, 한 무리의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소연 쪽을 향해 돌진해 왔다."연연 언니!"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왔다.한 여자아이가 아주 빨리 뛰어서 소연 앞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그 소녀는 눈을 깜빡이며 소연이가 들고 있는 가방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물었다."언니, 가방 안에 뭐가 들어 있어요? 맛있는 거예요?""그래, 맛있는 거야!"소연은 어린 소녀의 머리를 매만지며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모두 똑바로 한 줄로 서! 언니가 맛있는 거 가져왔으니까, 모두 똑바로 줄 서야 돼! 내가 한 명씩 줄 테니 소란 피우면 안 돼!"아이들은 재잘거리며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멈춰 서있었다.소연은 미소를 지으며 남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맛있는 거 나눠주기 전에 언니가 먼저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 언니 남자친구야, 지훈 오빠라고 불러, 알겠지?""소연 언니, 남자 친구는 뭐예요? 맛있어요?"어떤 한 어린아이가 물었다.소연도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남자 친구는 맛있는 게 아니라 사람이란다. 나중에 너희가 크면 다 이해하게 될 거야! 좋아, 이제 진짜로 맛있는 걸 나눠줄게!"그녀가 가방을 열자, 남지훈은 그제야 가방 안에 사탕이 가득 들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펄쩍펄쩍 뛰었다.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충치가 생길까 봐 사탕을 거의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사탕을 나눠준 후 아이들은 소연과 남지훈을 둘러싸고 구내식당으로 갔다.그들도 아침을 먹지 않았고, 시간에 쫓겨서
"어쨌든 이번엔 내가 벌었어!" 소연이가 행복에 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남지훈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엄친딸 아내랑 결혼한 내가 더 벌었지, 뭐! 내가 인생 최고의 승자야!"두 사람은 가는 차 안에서 수다를 한참 떨었더니, 금세 네일숍에 도착했다. 이현수가 다시 네일숍을 찾았지만, 남가현이 그를 대하는 태도가 그리 달갑지 않았다.남지훈과 소연이가 도착한 것을 보고,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남지훈은 눈썹을 치켜들고 이현수가 누나에 대한 참을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어제 금방 쫓겨났는데, 오늘 또 왔네! 좋아하는 여자를 꼬시려면 뻔뻔함은 필수지!'남지훈은 그를 한쪽켠으로 불렀다. "현수 씨, 어제 왜 우리 누나의 기분을 상하게 했어요?"이현수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기분이 상했다고요? 아닌데, 내가 신정우가 가게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아서 가현 씨가 나를 탓하는 줄로만 알았는데요."남지훈은 어안이 벙벙했다.이현수의 머리 회전도 꽤 느린 것 같았다. "잘 생각해 봐요! 어제 누나 가게에서 있었던 일 전부 다요!" 이현수가 얼굴을 찡그리며 곰곰이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기분 상하게 한 것도 없어요. 난 그냥 단지 아침 사 와서 청소한 것밖에 없어요.""그럼 누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요?"남지훈이 이현수에게 귀띔을 해주었다. 이현수는 다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말도 별로 안 했는데? 그냥 아침 식사할 때 아침 식사가 영양 균형을 잡는데 좋다고... 뚱뚱하더라도...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이현수가 갑자기 자기 이마를 탁 쳤다."어머, 내가 말실수했네! 어떡하죠?"남지훈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했다."나야 모르죠! 당신이 저지른 일을 나한테 말하면 어떡합니까?"이현수가 초조해하며 말했다."다 끝났어! 어떻게든 만회할 방법을 찾아야 해요!"이제야 그는 남가현이 자신을 쫓아낸 것이 신정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잠깐만요!"이어 그는 자리를 떠났다.
조씨 가문의 야망은 무척이나 컸다.그들은 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을 삼키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전 어르신의 영역까지 점령해 J 도시를 완전히 조씨 가문의 지배하에 두려고 했었다.용성에서는 그것이 조씨 가문의 일 처리 방식이었다.하지만 J 도시는 달랐다.전 어르신을 움직이려면 조상윤도 구체적인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야 했다.하지만 조씨 가문이 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을 삼키려고 했던 계획은 사실상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이에 조씨 가문은 전례 없는 타격을 입었다.유 씨 그룹과 L 그룹 간 상업전이 2주 차에 접어들면서 Z 그룹의 J 도시 계열사는 이미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Z 그룹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과감하게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했다.조상윤은 J 도시 계열사가 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사업을 인수하고 나면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을 했었는데, 악몽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현재 가치로 따지면, 조씨 가문의 투자금은 대부분 물거품이 돼 버렸다.이에 Z 그룹의 J 도시 계열사는 초긴장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하지만 남세형은 자신의 처지에 안주하고 있었다.그 누가 해고되더라도 자신만은 절대 해고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역시나, 해고 명단에는 그의 이름이 없었다.조상윤이 남세형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자네를 해고하지 않은 이유는 아직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야. 잘해봐! 일만 잘하면 돈은 반드시 더 많이 벌 수 있을 거야!"일을 하는 이유가 결국에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어떤 이상적인 포부가 있더라도, 돈이 없다면 아무것도 실현할 수 없을 것이다.남세형 또한 엄청난 현실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서둘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감사합니다! Z 그룹을 위해 제 열정을 쏟아붓겠습니다!"조상윤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과장할 것까지는 없고,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면 돼!"남세형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특히 지금은 전반적으로 경제 환경이 매우 열악하므로 많은 회사가 직원들을 정리해고에 나서고
특히 전 어르신의 마지막 한 마디가 매제인 남지훈을 가리키는 것 같았다.전 어르신의 눈에는 매제인 남지훈만이 프로로 여겨졌다."지금 당장 가서 조사해!"전 어르신의 표정이 어두웠다."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 당장 알아내서 죽여버려!"부하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전 어르신의 머릿속에는 이미 용의자가 떠올랐다.소한용이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전 어르신님, 누구일까요?"전 어르신이 냉정하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누군가 내게 복수하려고 하는군! 근데 이건 J 도시야! 나, 전호의 영역이라고!"이 말을 듣고 나서야 소한용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복수라 하면 원한이 있다는 뜻인데, 매제인 남지훈과 전 어르신 사이에는 원한이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전 어르신의 뜻으로 보아 소한용은 외부 세력이라고 짐작했다.'그럼 지금 외부 세력에는 누가 있을까?'소한용은 곧바로 조씨 가문, 조상윤을 떠올렸다.'상윤 씨가 왜 전 어르신에게 손을 댔을까? 전 어르신이랑 싸울 능력이나 될까?'"전 어르신님, 저도 돕겠습니다."전 어르신도 고개를 끄덕이며 거절하지 않았다.다 같은 J 도시 일원으로서, 외부세력을 마주하면 서로 단결하여 대항하는 게 마땅했다.전 어르신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고, 무에타이 복서의 시신을 이송해달라고 요청한 후 집으로 돌아갔다.그는 벤츠 차량 뒷좌석에 앉아 시가를 피우며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조상윤이 범인이라고 의심했지만, 증거가 부족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알아낼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다. 전 어르신은 문을 발로 차고 보니, 차 바로 앞에 건장한 남자 몇몇이 서 있는 것을 보였다.전 어르신은 그중 한 명이 바로 조상윤의 부하인 홍가권 복서인 것을 알아차렸다.전 어르신 뒤에도 십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와 앞에 있는 사람들을 노려보았다.전 어르신이 손을 내밀자 한 부하가 뛰어와 시가를 건네며 불을 붙였다.전 어르신은 심호흡을 하며 앞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외쳤다."J 도시가 이처럼 떠들썩해진 게 얼마 만인지...""조
임성수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남지훈과 백지의 탈출은 호랑이를 산으로 풀어준 것과 같았다.전천행의 지도 아래 남지훈은 반드시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쯤, 흑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부사령관님은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군요, 이제는 임 장군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흑포! 어딜 도망가려고? 너도 도망치지 못해!”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흑포를 향해 공격했다.그는 전부 장군 자리에 앉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흑포를 무너뜨려 큰 공을 세워 만 천하에 자기 업적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그때가 되면 전부 장군으로서의 그의 입지는 산처럼 굳건해질 것이다.쾅!흑포는 이미 전천행에 의해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임성수도 전설급이니, 흑포는 단 한 방을 맞고 바로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감히….”흑포가 얼굴을 찌푸린 채 연신 피를 토해냈다.그는 자기 모든 계획이 뜻밖에도 임성수를 위해 성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전천행이 전부 사람들의 통제를 받는 가운데 이 현장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사람은 놀랍게도 임성수였다.“닥쳐!”임성수가 소리 지르면서 흑포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흑포는 이 모든 계획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흑포를 죽이면 그 증거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될 것이다.전천행이 흑포에게 중상을 입히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흑포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심만우! 얼른 와서 나를 도와줘, 지금 죽이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어!”심만우는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전투에 가담했다.그는 이미 임성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뒤에는 전부 사람들까지 버티고 서 있었다.그런데도 심만우는 임성수를 향해 일격을 가했다.그러나 뜻밖에도 그의 등 뒤에서 흑포의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임성수! 아무 때든 내가 너를 죽이는 날이 올 것이다!”그 말만 내뱉고 흑포도 서둘러 도망쳤다.같이 죽이자고 할 때는 언제고, 그는 놀랍게도
그중 한 명은 적국의 총사령관이었고, 나머지 사람은 놀랍게도 전천행이었고, 그리고 그 옆에는 남지훈이 서 있었다.화면의 음성이 매우 낮았지만 그래도 선명하게 들렸다.“그때 가서 국경 수비대가 100리 정도 퇴각할 때 당신들이 기회를 잡고 밀고 나가 기정사실로 하면 그 땅은 당신들 땅이 될 것입니다!”적군의 총사령관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장군님, 부사령관님, 두 분,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은혜를 꼭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몫은 제가 한 푼도 빠짐없이 넉넉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이러한 장면을 보고 이러한 말까지 들으니 전부 요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그들 사이에서 벌써 작은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이 사람들…. 정말 적과 내통해서 나라를 팔아먹은 거야?”이 말은 마치 메마른 풀밭에 불씨를 붙인 것처럼 삽시간에 활활 타올랐다.임성수가 의기양양해서 외쳤다.“이들을 잡아라! 그리고 백지, 백 부사령관도 잡아라! 백지는 전천행의 수제자로 이 작전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그의 말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어찌 됐든 전천행은 전부의 장군이었고, 제거해야 할 다른 두 사람 모두 전부의 부사령관이었다.전부 요원들도 모두 정의로운 사람들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럼에도 눈에 띄는 누군가가 나서서 전천행과 남지훈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장군님, 부사령관님, 움직이지 마세요, 비록 우리는 당신들이 결백하다고 믿지만, 증거가 이렇게 확실하니….”이내 다시 돌아서서 전부 요원들을 바라보며 외쳤다.“형제들, 얼른 장군님과 남 부사령관님, 백 부사령관님을 전부로 모셔라!”저벅저벅 저벅!마침내 전부 요원들이 한 걸음 내디뎠다.이런 장면은 남지훈도 당황스러워서 문득 전천행을 바라보았는데, 전천행 역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전천행이 입을 열었다.그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전천행의 입을 통해 알아차렸다.전천행은 임성수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백지를 데리고 먼저
“전설?”심만우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크게 외쳤는데 그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역시 전설뿐이었다.그리고 임성수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곧 전부에는 전설급이 세 명이라는 사실을 의미했다.“흑포님!”심만우가 전천행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흑포를 향해 외쳤다.“큰일 났습니다!”흑포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전천행의 무술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심지어 흑포보다 한 수 위였다.이 사람이 바로 전부의 최고 장군, 전천행이었다.아무리 상대가 레드 조직의 이인자와 맞붙어도 그는 이길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쾅!강력한 펀치와 함께 흑포는 전천행에 의해 뒤로 물러났다.남지훈 또한 심만우와 서로 주먹을 주고받았다.이 전투가 끝난 후에야 심만우는 남지훈이 얼마나 강력한 솜씨인지 깨달았다.그는 남지훈의 주먹 한 방에 그대로 뒷걸음질을 쳤고 가슴에서 피 한 방울이라도 터져 나오지 않도록 꾹꾹 참고 있었다.“너…. 넌 또 뭔데?”그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단 한 번의 펀치만으로 그는 남지훈의 강력함을 느끼고 본인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남지훈이 심만우를 빤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저요? 전부 부사령관, 남지훈입니다!”뭐라고!순간, 흑포도 흠칫 놀라 시선을 돌렸다.그는 그동안 남지훈을 그저 전부의 조력자 정도로만 생각했지, 남지훈이 전부 부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흑포가 곧바로 임성수를 사납게 노려보았다.이 순간 임성수도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봐 숨죽이고 있었다.“누가 도망친다, 모두 잡아라! 반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즉시 사살하라!”이 외침에도 흑포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전천행이 지금 그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자신이 전천행과는 상대가 전혀 안 된다는 사실과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사람, 남지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흑포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자칫 오늘 밤 심씨 가문에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장군님, 전부에 스
심지어 심씨 가문은 비밀리에 레드 조직의 국내 작전을 쭉 도와 왔었다.“흑포님!”심만우가 소리쳤다.“심씨 가문이 지금 위급한 상황인데 왜 아직도 안 나타나? 이러다 내가 전부의 포로가 되겠어!”그는 패닉에 빠졌다.게다가 전부까지 나선 마당에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흑포뿐이었다.“허허!”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흑포가 나타났다.그의 옆에는 몇몇 고수가 동행했지만 그들은 단지 무술 종사일 뿐 전설의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흑포를 보자마자 전천행이 눈을 지끈 감았다.“레드 조직 이인자, 본명 만인적, 일명 흑포! 이제야 실물을 영접했군!”전천행이 흑포와 직접 대면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전천행 역시 흑포를 나름 인물이라고 인정했는데 전부에서의 철통 포위 속에서도 흑포가 심씨 가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과찬입니다, 오히려 전부에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여기저기서 우리를 쫓아다니느라 정말 수고가 많네요. 하지만 그런 날은 오늘부로 이제 없을 겁니다.”그는 매우 자신만만했다.전부에는 남지훈이라는 용맹한 장수가 있었지만,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전천행의 이마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그는 흑포라는 상대를 매우 높이 샀다. 흑포가 전부 각 부대의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그도 결국 실력이 어느정도 있다는것을 증명하는 셈이었다.흑포가 이제 그런 날은 이미 지나갔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흑포의 그런 근자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분명 자신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그는 추측할 수 없었거니와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전천행이 씩 웃었다.“허세인가? 이 수법이 나한테는 통하지 않는 게 유감이군!”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백지를 바라보았다.“흑포는 나한테 맡기고 너는 심만우를 맡아, 성수 씨는 나머지 사람을 감시하고 누구든 도망치려 하면 즉시 사살하라!”임무를 배정한 후
심씨 가문.전천행의 예상대로 심씨 가문은 정말 텅텅 비어 있었다.무술 종사도 몇 명 남아 있지 않았다.30명 남짓한 무술 종사 중 30명을 잃은 것도 심씨 가문에는 큰 타격이었다.심만지가 흑포에게 속았다.작전이 시작되기 전, 흑포는 고작 두 일류 재벌 가문에 불과하다고 심씨 가문의 철권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심만지는 그제야 비로소 안심하고 부하들을 내보냈다.심씨 가문 무술 종사를 하나쯤을 잃는 것은 흑포에게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전부 사람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심만지의 안색은 끔찍하도록 어두워졌다.“전 장군님! 무슨 일로 우리 심씨 가문까지 찾아오셨어요?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며 평정심을 되찾았다.“우리 심씨 가문은 항상 법을 준수해왔고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는데요. 우리 심씨 가문은 모두 선량한 시민이란 말입니다.”심만지가 전부 사람들 보자마자 그런 말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전천행은 주위를 쓱 훑어보고는 심씨 가문이 이미 텅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러고는 태연자약하게 자리에 앉더니 말을 꺼냈다.“가주님, 남들에게 알려지기 싫으면 애초에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죠. 심씨 가문이 어떤 사람인지 굳이 제가 말 안 해도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나요?”심만지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그는 전부의 법 집행 방식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없었다.만약 전부에서 뭔가 파악하지 않았다면 전천행이 그 많은 전부 병력을 심씨 가문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전부 장군인 전천행이 왔고 두 부사령관인 백지와 임성수도 함께 동행했다.심만지는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일이 커졌음을 직감했다.‘젠장! 흑포가 분명 안전하다고 했는데 전부에서 어떻게 알고 온 거지?’심만지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장군님,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심씨 가문이 하는 일은 모두 합법적인 사업입니다.”“허! 가주님,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심씨 가문이
하지만 그 20명의 무술 종사는 이 말을 듣고 초조해졌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했다.전부에서 공격하기 전에 종종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았다.그들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남지훈은 이미 적을 물리쳤다.쾅!주먹이 날아가자, 무술 종사 하나가 응수하며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진 후 바로 전투력을 상실했다.유씨 가문 경호원들은 남지훈이 직접 손을 쓰는 것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이미 본 사람들도 단지 남지훈과 손 어르신이 스파링하는 모습을 본 것이 전부였다.그때 남지훈은 이미 손 어르신을 조금 앞지르고 있었고 지금은 더욱 강해져서 무술 종사도 그의 주먹을 막아낼 수 없었다.남지훈이 공격하는 동시에 유씨 가문의 경호원과 전부 요원도 함께 공격에 가세했다.윤호는 유씨 가문의 대문을 지키며 독 안에 든 쥐를 잡으려는 듯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남지훈은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어서 거침없이 공격했고 그와 싸우던 무술 종사 중 그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전부 요원은 그보다 훨씬 더 전투적이었다.그들은 날카로운 나이프를 손에 숨기고 있었고 그들과 맞서 싸웠던 대부분의 사람은 큰 패배를 겪어야 했다.남지훈과 전부의 합류로 전투는 일방적인 전부의 승리로 전개되었다.무술 종사 20명은 놀랍게도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통곡하고 있었다.“데려가라!”전부 팀장이 손짓하자 그가 데려온 부하들이 일제히 뛰쳐나와 개를 끌고 가듯 20명의 무술 종사를 유씨 가문 저택 대문 밖으로 끌어냈다.“부사령관님, 전 장군님과 백 부사령관님, 임 부사령관님도 이미 심씨 가문으로 갔으니 일단 우리는 이 사람들을 전부로 데려다 놓고 다시 심씨 가문으로 가서 지원하겠습니다!”“그래, 그렇게 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씨 가문 쪽을 바라보았다.유씨 가문과 L 가문은 아직 정보를 전달받지 않은 상태였고 아마 전천행 측에서도 아직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전천행은 먼저 남지훈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여야
남지훈은 먼저 유승조, 유지아, 소연, 그리고 나머지 유씨 가문 일가와 도우미들을 배치했다.20명의 무술 종사는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지만 모든 일에는 항상 만일을 대비해야 했다.준비를 마치자 유씨 가문 전체가 불이 모두 켜지면서 저택은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유씨 가문의 대문도 활짝 열렸다.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무술 종사들에게는 유씨 가문의 문이 아니라 지옥의 문이었다.오늘 밤하늘이 뿌옇고 구름이 낮게 깔린 걸로 보아 큰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윤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도 우리 편이군, 30분 안에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데 그때 모든 흔적이 빗물에 다 씻겨 내려가겠다!”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도로에 보행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했다.보행자가 적다는 것은 오늘 밤의 충돌 현장을 목격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게다가 전부가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지구는 여전히 그대로 돌고 태양은 여전히 떠오르며 서울 역시 그대로일 것이다.오늘 밤 20명의 무술 종사가 유씨 가문에 묻힐 줄은 그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L 가문까지 합치면 오늘 밤에 총 30명의 무술 종사가 사라지게 되는데 그것 또한 더더욱 모를 것이다.지하 밀실 안에는 유승조 일행이 숨어 있었다.밖에는 두꺼운 방폭 문이 있었는데 안에서 자발적으로 열지 않으면 폭탄으로도 문을 열 수 없었다.일류 재벌가인 만큼 반드시 방어 수단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소연은 안절부절못했다.무예에 능하지만 이제 겨우 무술 종사의 문턱에 들어선 그녀는 무술 종사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전설급이 아직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전설이 과연 얼마나 많은 무술 종사와 싸울 수 있는지는 몰랐다.유지아가 소연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지훈이와 유씨 가문 경호원, 전부 병력까지 합쳐서 우리도 쪽수는 20명 정도 되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사실 그녀도 남지훈의 안위가 걱정되었다.하지만 남자라면 당연히 최전방에서 자기 여자와
”시작합시다!”그렇게 말하면서 흑포는 태블릿을 꺼내서 임성수에게 건넸다.“이것 좀 보세요. 이 정도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요?”임성수의 얼굴이 상기되었다.한참을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는 격동의 빛이 떠올랐다.“충분해! 충분하다마다!”흑포는 뿌듯한 표정을 드러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도 전설급이니까 뒤에 결전이 일어나면 당신이 남지훈이나 전천행을 막아줘야 해요. 안 그러면 그 전설급 두 명만으로 우리를 충분히 담그고 남을 수도 있어요.”그는 전천행보다는 남지훈을 걱정했다.오늘 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서울 전체가 흔들릴 것이 분명했다.그때 전부가 출동하면 남지훈도 필연적으로 이 작전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흑포의 계획은 매우 간단했다. 임성수를 통해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단숨에 전천행, 백지와 남지훈을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이 세 사람을 무너 뜨린 후 그의 손에 든 약점으로 임성수를 자기 꼭두각시로, 레드 조직의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했다.그때가 되면 전 세계가 레드 조직의 세상이 될 것이다.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임성수가 영상을 다 확인한 후 흑포는 태블릿을 도로 가져와 임성수의 놀란 시선 속에서 태블릿을 마구 망가뜨렸다.“뭐 하는 거야?”임성수는 급한 마음에 흑포를 때려죽이고 싶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임성수가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것이 담겨있었다.“왜 그렇게 당황해요?”흑포가 싸늘하게 웃으며 태블릿을 각을 뜯고 내부의 하드 디스크를 꺼내 임성수에게 건넸다.“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 전천행이 전부의 장군인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전천행이 당신이 이미 배신을 때렸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그들을 놀라게 해요?”임성수는 흑포가 정말 신중하다고 생각하며 뜨거운 입김을 내뱉었다.‘내가 이래 봬도 전부 부사령관인데 전천행이 뭐 내 몸을 수색하기라도 하겠어?’흑포가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에 작전을 시작할 거예요. 심씨 가문 사람들이 이
유씨 가문에 살면서 소연은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다만 조금 걱정스러운 듯했다.“지훈아, L 가문이 힘이 좀 달리는데 별일 없겠지?”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L 가문이 어떻게 세력이 약하다고 여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결국 재벌 가문이었고 과거 L 가문 역시 고수들이 많았다. 비록 탑급 가문인 하씨 가문, 백씨 가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자기방어 면에서는 상당히 충분했다.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방어 세력은 모두 이선호에 의해 거의 소모되었고 이미 세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남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와 이선우는 겨우 몇 번 만난 사이였고 제대로 된 말도 몇 마디 나눈 적이 없었다.부자간이 함께 보낸 시간이 없는데 부자간의 정은 얼토당토않은 말이었다.남지훈은 이선우가 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까지 이선우는 남지훈에게 걱정하는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었다.아무 감정이 없는 부자간의 정은 전부 공허한 말뿐이었다.남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소연이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다른 뜻은 없어. 난 단지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어쨌든 이선우가 네 생부라는 건 변함이 없어.”소연은 이렇게 사려 깊었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부자 사이에도 반드시 유대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만약 이선우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남지훈이 평생 후회할까 봐 걱정했다.남지훈은 여전히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면서 남지훈과 이선우 사이의 응어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을까 걱정했다.남지훈의 말에도 이선우에 대한 절대적인 반감이 드러나진 않았다.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선우는 먼저 남지훈과의 만남을 시도하지 않았다.이선우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 소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남지훈은 이선우뿐만 아니라 L 가문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전부에서 병력을 L 가문으로 보내 L 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