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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특수 병실에서 나온 기쁨

“이 얘기도 더는 하지 마요. 나 이제 의사 안 해요.”

이우범은 이 화제를 매우 꺼리는 것 같았다. 그는 차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데려다줄까요?”

나는 차가 아직 교도소 근처에 있었기에 대답했다.

“교도소 근처까지만 데려다줘요. 내 차로 돌아가면 돼요.”

이우범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차를 돌려 교도소 근처에 내가 차를 세운 곳으로 바래다줬다.

요즘에 계속 서울에 있을 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칙칙한 그의 눈을 보고 도로 삼켰다.

이쪽 일은 계속 변호사에게 맡길 예정이었다. 민설아가 나를 기소한 사건이 곧 개정을 앞두고 있기에 서울에 계속 남아있기 힘들었다.

집에 돌아오자 이미 늦은 밤이었다. 아이들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나는 아이들의 볼에 살며시 뽀뽀하고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을 청했다.

마음이 불안해서 그런지 그날 밤 나는 너무 어이없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나와 배인호는 로아와 승현이를 나눠 안았고 빈이는 뒤에서 도저처럼 보이는 하얀 강아지를 잡고 있었다. 우리는 공원에 봄나들이하러 나갔는데 주변에는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는 게 봄기운이 물씬했고 분위기가 너무 화목했다.

로아와 승현이는 이미 한 살이 넘은 듯한 모습이었고 달콤하게 배인호를 아빠라고 불렀다.

나는 두 아이가 상큼하게 아빠라고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일어나보니 도우미가 아이들은 일찍부터 바람 쐬러 나갔다고 했다.

나는 뭔가 마음이 씁쓸했다. 꿈이 너무 생생했다. 왜 이런 꿈을 꾸게 된 건지 모르겠다. 아마 나도 아이들에게 아빠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 않았나 싶었다.

오늘은 아빠가 퇴원하는 날이다. 엄마는 새로운 코슈메디컬 대체 방안을 찾았고 많은 사람이 반대했지만 그래도 계속 밀고 나갔다.

엄마는 오늘 계약서를 체결하러 가는 날이라 아빠의 퇴원은 내가 동행하게 되었다.

나는 운전해서 병원으로 향했고 퇴원 수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병원 문을 나서려는데 배인호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 빈이가 특수 병실에서 나오는 날이었다. 상황이 좋아 병실에서 나올 수 있는 수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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