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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배인호 기채우기

‘둘이 찻집으로 밥 먹으러 온 건가?’

마음속에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이내 빠르게 헤어 나왔다. 그들이 여기서 무엇을 하든 내가 상관할 바 아니었다. 멀지 않은 훗날 각자 제 갈 길 갈 사람들이었다.

밥을 먹고 있는데 민정이 갑자기 좋은 소식을 들려줬다.

“아 맞다. 이쁜이들, 통지할 거 있어. 나 허겸이랑 결혼하기로 했어!”

민정의 말에 사레가 들려 죽을 듯이 기침했다.

정아와 세희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박, 너도 결혼이라는 무덤에 들어가기로 한 거야?”

“다른 사람은 무덤일지 몰라도 나랑 허겸은 아니야. 무덤이 아니라 사랑의 성을 쌓는 거라고.”

민정은 허겸에 대해 자신만만했다. 얼굴로만 봐도 둘은 너무 잘 어울렸다. 하지만 출신으로 봤을 때 허 씨 가문은 이 씨 가문보다 못했기에 민정이에게 감히 함부로 대하진 못할 것이다.

“남자는 하나같이 다 믿을게 못 돼. 민정아, 사랑에 눈 돌아가면 안 돼.”

정아가 제일 다급해 했고 민정의 어깨를 잡고는 세게 흔들어댔다.

“정신 차려! 반년만 더 고민해 보자.”

민정이도 우리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화를 내지는 않았다. 그저 웃으면서 정아의 손을 떼어냈다.

“어이구, 너네는 결혼을 너무 무섭게만 생각해서 그래. 너네들이 다시 사랑의 희망으로 불타오르게끔 이 언니가 힘써볼게.”

정아가 계속 설득하려 했지만 나는 정아에게 눈치를 줬다. 정아가 뜻을 알아채고는 입을 닫았다.

좋은 친구긴 해도 우리의 뜻만 전달하면 되지 너무 많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

“화장실 좀.”

밥을 먹고 다른 애들은 차를 마시며 입가심을 하고 있었다. 나는 아랫배가 아파와 자리에서 일어났다.

룸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그중 한 방을 지나치는데 안에서 노성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호 형 찐 사랑을 만났구나!”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계속 밖에서 듣고 있었다.

박준이 깨고소해 하며 노성민의 말을 이었다.

“근데 이걸 어째? 아가씨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데. 배 사장 매력도 안 먹힐 때가 있구나.”

“남자친구도 있는데 포기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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