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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무릎 꿇고 그에게 빌다

나는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고 배인호와 서란의 목소리를 차단했다.

나는 고개를 숙여 손에 든 계약서를 보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마음속의 큰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았다.

서울시로 돌아간 후 정아가 전화를 걸어왔다.

“지영아, 이상한 일이 있었어. 세희가 알려준 건데 나 노성민한테도 얘기했다.”

그녀는 아주 답답해 보였다. 아직 산후조리 중인 애가 신경 쓸 게 뭐가 그렇게 많을까?

“말해 봐.”

엄마 보러 병원에 갔다가 엄마의 손을 주물러 주며 말했다.

세희가 대구에 갔을 때 우지훈을 만났는데 중요한 건 우지훈이 한 회사의 책임자와 같이 밥을 먹고 있었다고 한다. 근데 그 회사가 배 씨 그룹의 강력한 라이벌 중의 하나이고 몇 년 전 자원을 심하게 경쟁한 적이 있다고 했다.

‘우지훈 배인호 친구 아닌가? 왜 배 씨 그룹 라이벌이랑 같이 식사하는 거지?’

나도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노성민이 알고 있다면 배인호한테도 당부했을 것이다.

“지영아, 나만의 음모론일 수 있는데...”

정아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전에 배인호 아버지 그 뉴스 누가 흘린 걸까? 나 이훈한테 물어본 적 있거든? 근데 그 익명의 제보자 배씨 가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 같았대. 우지훈 아닐까?”

이 추측은 나를 놀라게 했다.

“설마? 우지훈이 그럴 이유가 없잖아!”

“그니까. 우지훈 그냥 배씨 가문에서 일하는 기사네 아들 아니야! 배씨 집안에서 그 부자를 그렇게 도와줬는데 그럴 리가 없지.”

정아도 이 일을 이상하게 여겼다.

조금 더 대화를 나누다가 나는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그 생각뿐이었다.

‘배인호 이 일 알고 있을까? 만약 배인호 아버지에게 진짜 숨겨둔 자식이 있다면...’

상상하기도 무서운 일이었다.

배인호 성격으로 자신에게 배다른 형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뒤집어지고 난리 났을 것이다.

궁금하긴 했지만, 너무 관심을 가지진 않았다. 서울시로 돌아온 뒤 출근하는 것 외에 이우범과 만나서 데이트했다.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출장 전날 있었던 일을 꺼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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