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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배인호를 이길 수 없을 거야

정아는 포장 2인분을 들고 베란다로 가서 욕설을 퍼부으려던 찰나, 갑자기 하늘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나와 민정이도 뒤쫓아가 머리를 들어 보니, 밤하늘에는 수많은 드론이 있었고, 매 드론에는 새빨간 장미가 걸려있었다. 그 위에는 불빛으로 장식되어 있었으며, 하트모양으로 진열돼 있었다.

인근 건물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고개를 내밀고 그 광경을 지켜봤다.

나는 3층에 살고 있었고, 베란다 아래로 내려가면 동네 정원을 볼 수 있다. 나는 정아의 옷자락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저거 노성민 아냐?”

정아는 고개를 쭉 뻗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래에는 역시나 노성민이 정장을 차려입고, 큰 꽃다발을 들고는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박정아, 나랑 결혼해 줘!”

노성민은 거짓 없이 정아를 바라보며, 바닥에 무릎을 꿇어 보였다.

멀지 않은 곳에 배인호, 이우범, 박준의 그림자가 파란 나무 그늘에 희미하게 가려져 있었다.

누가 친구 아니랄까 봐, 한 명이 프러포즈한다고 다들 달려왔네.

정아는 요 며칠간 혹시라도 노성민이 책임지지 않는다고 할까 봐 마음 졸이며 기다렸었다.

예상외로 노성민이 남자답게 프러포즈하러 비행기 타고 달려온 것이었다.

정아는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글썽이며 빠르게 아래로 내려갔고, 나와 민정이도 얼른 뒤따라 내려갔다.

“박정아, 급하게 프러포즈하러 와서 미안하다. 나 이곳은 잘 몰라서 거창한 프러포즈는 해줄 수 없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 프러포즈만 받아준다면 한국 돌아가서 꼭 근사한 결혼식으로 보답해 줄게!”

노성민은 무릎을 꿇고, 진지하고 솔직담백하게 말했다.

나는 정아가 노성민을 곤란하게 만들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웃어 보이며 반지를 빼앗아 스스로 손에 끼는 것이었다.

“이거 몇 캐럿이야?”

그녀는 손가락의 다이아몬드를 가리키며 물었다.

“9캐럿, 우리 둘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며 산 거야!”

노성민은 바보처럼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너희 집에서는 뭐래?”

정아가 이어서 물었다.

노성민은 자신 있게 답했다.

“걱정하지 마,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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