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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1장

Author: 레몬맛 고양이
last update Last Updated: 2022-06-30 12:30:20
#진몽요는 털털한 성격을 지녔으나 결국은 그녀도 여자아이였다. 이런 상황을 어디서 겪어보았겠는가. 당황한 진몽요는 떨리는 손으로 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필이면 전지의 전화는 꺼진 상태였다. 그녀의 아버지 진중에게도 전화를 했으나 회의중이니 끊는다는 말과 함께 통화가 끊겼다. 전화가 끊기자며 화가 치밀어 차오른 진몽요가 핸들을 내리쳤다. 길가에 언뜻 보이는 지하주차장 입구를 발견하고는 오랜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 안으로 핸들을 돌렸다. 주차장은 어두웠으며, 낯선 지형에 그녀는 헤맬 수밖에 없었다.

차의 속도가마저 느렸기에 진몽요는 차를 두고 가더라도 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겠다고 생각했다. 곧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찾아 차를 돌렸다. 그녀를 뒤따르던 차 역시 주차장에 들어섰고 그 차가 승합차인 것을 확인했다. 그 안에는 분명 한 사람만 있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이미 주차장에서 누군가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기를 포기했다. 무리를 만난다면 모를까, 그것은 희망일 뿐 이였다.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검은 벤틀리 한 대가 그녀의 바로 앞을 막아섰다. 그녀는 피할 겨를도 없이어세게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이내 처절한 비명과 함께 두 대의 차가 부딪혔다. 뒤 따라오던 승합차도 그 앞에서 이동을 멈추었다. 곧 승합차에서 네다섯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내렸고 다. 손에는 연장을 들고 있었다무언가 공구를 든 채였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진몽요는 차에서 재빨리 내려 그녀의 차와 부딪힌 벤틀리의 운전석에 몸을 실었다. 운전석의 남자를 무시한 채 허둥지둥 차에 잠금 장치를 걸었다. 승합차에서 내린 사내들이 차 바깥에서 소란을 일으켰다.

“당장 내려!!”

진몽요는 못들은 척하였으나 그들이 비싼 이 차를 부차를 부술 것만 같아수기라도 할까 두려웠다. 하지만 운전석의 남자는 웃는 듯 마는 듯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가씨, 이게 뭐하는 짓 이죠? 내 차를 들이받은 것도 모자라 지금 도와 달라는 겁니까?”

진몽요는 진몽요가 듣기 좋은 목소리에 놀라 일순간 놀라반응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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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소경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이내 거추장스러운 검은 코트를 벗었다어내었다. 잘 다듬어진 양복만을 걸친 그는 다리를 들어올려리더니 가장 가까이 다가온 사내를 정확히 찼다차내었다. 진몽요는 손에 땀이 찰 정도로 긴장이 되었다. 상대방은 여여러 명 러 사람이었고였고, 진몽요를 도와줄 사람은와 한 배를 탄 경소경 한 명 뿐이었다이였다. 배가 뒤집히면 끝장이었다.. 아무리 경소경이 길다란 다리와 또 그만의 그만한 싸움 솜씨를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진 듯 보였지만 진몽요는 안심할 수가는 없었다.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사내 네다섯명이 쓰러졌다. 았다. 진몽요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에 사내 네다섯명이 쓰러졌다. 게다가 경소경은 손은 쓰지 않은 채 오로지 다리만으로 그들을 쓰러트렸다. 만약 이가 전지였다면……더 이상 위협이 없음을 확인 한 진몽요가 차창을 두드리며 경소경에게 잠금을 풀으라는 동작을 보였다. 경소경은 땅에 떨어진 코트를 주워 올리더니 이내 싫다는 듯 다시 내팽겨쳤다. 차에서 내린려온 진몽요가 그에게 말했다.“대단한데? 우리 아버지 경호원도 이만큼은 못할 거야, 혹시 무술가야?”경소경은 아랑곳 않았다.“1억. 낮게 부른거야. 보상해.”그녀의 경각심이 되돌아오기 시작했다.“내가 널 어떻게 하기라도 했나? 1억? 은행을 털지그래?!”경소경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그녀를 훑어보았다.“이 태도라면 백억은 받아야겠는데줘야 고민될 것 같은 걸.? 넌 고작 1억으로 네 목숨목숨 값이 고작 1억밖에 안된다고을 구해준 가치가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해? 왜 너를 쫓는지 저놈들에게 묻지도 않을 작정인가?”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진몽요가 쇠파이프를 줍더니 바닥에 널부러진 사내를 향해 들이대며 물었다.“무슨 상황인지 말해. 왜 나를 쫓아온거야?”덩치가 큰 사내의 얼굴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었다. 그의 성질은 이미 죽은 지 오래였다.“우리는도 그저 돈을 받고 일을 이행했네… 그 쪽, 누구한테 밉보인 적 없었는지 생각해 보시오,

    Last Updated : 2022-06-30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 제83장

    #진몽요가 떠나야할 시간이 다가왔으나 전지는 다시금 노트북을 열어젖히고는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으며 당연히 현관까지 바래다주지도 않았다. 문을 닫고 나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랬던 것이 처음은첫번째는 아니었으나 이번에는 은 무언가 느낌이 달랐다.강렬하였다.그리고 목가네 저택, 온연은 진몽요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사 온 재료를 들고는 화실로 향하였다. 저녁까지 몰입한 탓에 유씨 아주머니가 저녁 식사를 하라고 부를 때가 되어서야 뒷수습을 하고는 아래층으로 향하였다. 온연은 유씨 아주머니가 본인을 ‘사모님부인’이라고 칭하는 것을 듣고는 목정침이 돌아와 있음을 알아차렸다. 과연, 온연이 아래층에 다다랐고, 쇼파에 앉아 잡지를 보는 목정침이 눈에 들어왔다. 온연이 그에게 다시금 일렀다.“식사하세요.”목정침은 아무런 눈길도, 대꾸도 없이 잡지를 덮고는 곧장 식당으로 향하였다. 왜인지 그녀의 마음속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백수완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할식사할 땐 때에는 괜찮았는데, 오늘 분위기는 왜 이리도 긴장감이 도는 것일까? 식사를 하던 중간, 온연이 낮은 목소리로 물어왔다.“제가 뭔가 또 실수한 게 있나요?’그녀의 눈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갈망하듯 갈망하는 듯한 눈빛이 반짝였다. 어쨌든 오랫동안 함께해야 할 것 이기에, 그녀는 매일같이 칼을 빼 들고 싶지는 않았다. 목정침은 손에 들린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냉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심개, 다음 달 1일에 돌아오게 될 거야.”금방 그가 말했음에도 온연은 믿을 수가 없었다. 사실이라 여길 수 없었다. 어떻게 심개를 돌아오게 한 것인지도 온연은 알 수 없었다.“왜요?”목정침이 눈을 가늘게 떠 보이며 위험한 기운을 내비쳤다.“이유 같은 거 없어.”그 말을 들은 온연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심개에 대한 그 어떤 것도 모든 것은 감히 그의 앞에서 말할 수가 없었다. 꺼내지도 못했다. 다음달까지, 일주일이었다. 며칠 후, 진몽요 역시 소식을 들은 듯 들뜬

    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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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2-06-30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 제85장

    #온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식사할 때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실없는 대화들은 그에게 그저 소음에 불과하였다.오전 10시가 되자 진락은 드레스와 하이힐, 갖가지 액세서리들을 가지고 왔다. 그에 온연이 분주히 위층으로 올라가 단장을 시작하였다. 처음으로 긴 머리카락들을 걷어 올려보았다. 다소 성숙한 느낌이 들었으나 그녀의 이목구비는 여전히 앳된 모습이었다.드레스는 그녀의 몸에 꼭 맞아 떨어졌다. 탱크탑이라는 점 하나만은 그녀의 맘에 들지 않았다. 흰색은 오히려 튀지 않아 보였고 긴 치맛자락으로 하이힐을 반쯤 가려내었다.목정침이 야외라는 것을 귀띔해준 것은, 외투를 챙기라고 일러주는 것이라 판단되었다. 최근 며칠 간 눈은 내리지 않았으나 날씨는 여전히 쌀쌀했다. 거울을 보니 목 언저리에 목정침이 남긴 자국이 선명히 보였다. 컨실러로 이를 가려보았지만 여전히 옅은 자국이 남은 채였다.그 때, 목정침이 옷을 갈아입으려는 듯 방으로 들어왔다. 온연은 치맛자락을 슬쩍 들어올리며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이 정도면 괜찮나요?”그는 그녀의 기대하는 듯한 눈빛을 바라보았다. 그의 심경이 복잡해지는 듯하였다.“그래……”그의 인정까지 받아 낸 온연은 마음을 다잡고는 귀걸이까지 착용하였다.“전 다 됐어요.”그는 대답없이 옷을 갈아입으려 몸을 움직였다. 그가 옷을 채 벗기도 전이였으나 온연은 얼굴이 붉어짐을 느꼈고 이내 등을 돌려버렸다.곧 그들은 문을 나섰다. 온연은 그녀의 몸에 걸친 코트를 꼭 감쌌으나 얇은 옷감 사이로 찬 바람이 닿아왔다. 숨이 턱 막혀오더니 이내 얼굴 빛마저 변하였다. 목정침은 이를 알아채고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가지 않아도 돼.”온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괜찮아요, 추위 따위 안 무서워요. 가요.”그녀가 그렇게 말하며 먼저 차에 올랐고, 잠시 가만히 서있던 목정침도 그녀를 뒤따랐다. 온연은 그에게 무언가 걱정거리가 있다고 어렴풋이 느꼈지만 그의 눈빛은 깊은

    Last Updated : 2022-06-30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 제86장

    #진몽요가 온연의 손을 잡아 끌며 말했다.“가자, 우리 여기서 나가자.”“정확하게 설명해줘… 난 못 가, 내가 먼저 가버리면 목정침이 기분 나빠 할 거야……”“걘 네가 죽든 살든 상관도 않는데 넌 걔가 고작 화낼 까봐 두렵다고? 내가 알아차렸어, 걘 널 사랑하지 않아! 널 괴롭히고 있는 거라고, 네 목숨까지 앗아갈 걸?!”진몽요는 통제불능에 가까웠고 낯빛마저 극에 달했다.“몽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진몽요는 다급해 죽을 지경이었다.“너 오늘 이게 누구 피로연인지 알아? 심개의 피로연이야! 나도 어제 되어서야 연락이 와서 알았어. 이것까지 너한테 알려줄 생각 없었는데, 너…… 목정침이 이 사실을 몰랐을 거라 생각해? 모든 걸 알고서는 널 여기 데려온 거야. 네가 괴로워하는 걸 보고싶어서? 그저 심개를 자극하려는 걸 수도 있겠지! 네가 심개를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심개는 널 사랑해! 너랑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 위해 집안에서 계획한 결혼을 받아들인 거야, 그래야만 돌아올 수 있었거든! 어제까지 상대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더라. 이거 역시 목정침이 건 조건이였어, 약혼해야만 귀국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알아?!”온연은 어안이 벙벙했다. 저 멀리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목정침을 보고 있자니 더욱 믿기지 않았다. 그가 어쩌다 이런 짓까지 벌이게 되었을까……그런 온연의 반응을 진몽요는 일찍부터 예상하고 있었다.“가자, 내가 데려다 줄 테니까. 무슨 일 생기면 내가 책임질게!”“뭘 책임진다는 거야? 겨우 피로연일 뿐인데... 너무 과장하는 거 아닌가?”경소경과 임립이 샴페인을 한잔 씩 든 채 그들에게 걸어왔다. 진몽요는 경소경을 보자마자 난감 할 수밖에 없었다. 진몽요는 그가 그녀에게 어떻게 그를 아빠라 부르라고 강요했는지 잊지 않고 있었다.“네 일도 아닌데 신경 꺼!”경소경은 온연에게 시선을 옮겼다.“네 일은 나랑 상관없는 거 맞는데… 이 분, 아니, 형수님은 들볶지 마. 소용없으니

    Last Updated : 2022-06-30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 제87장

    #온연은 끝까지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그녀의 눈물이 심개의 피로연에 해를 끼칠까 두려워 애써 웃어 보였다. 게다가 매우 아름다웠던 그의 약혼녀는 심가와 매우 잘 맞는 사람 같았다. 온연은 그저 그들의 행복을 바랬다.모종의 중력이라도 있는 것인지, 심개의 눈길이 온연에게로 와 꽂혔다. 그의 얼굴에 만개했던 웃음이 모두 사라지고, 그의 눈빛에 슬픔만이 빛나고 있었다. 시선을 마주한지 2초나 되었을까, 온연은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 더 이상 그를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진몽요는 화가 나 이를 갈았다.“연아, 지금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지금 저 약혼녀가 입은 드레스, 네가 디자인한 드레스 같아. 목정침 정말 지독하다!”온연은 그제서야 정신이 드는 듯했다. 목정침이 회사의 패션쇼에 데려간 것은 단순히 그녀의 작품이 출품되었기 때문이고, 백수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함께 한 것은 결혼 기념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자신이 너무 순진하게만 느껴졌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저 자신이 디자인한 드레스가 어떤 모양인지 기억하게 하려는 것에 불과했다. 역시 목정침이였다. 이런 수단을 쓰다니, 놀라웠다. 심개의 약혼녀의 드레스를 제작하게 한 것도 모자라 이를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게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온연은 목정침의 수단이 이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 해, 모든 사람들이 온연과 심개의 사건을 알고 있었다. 심개의 약혼녀도 이를 모를 리 없었고온연의 드레스를 거절하기는 커녕, 대범하게 디자이너인 그녀를 무대로 불러 축사까지 하게 할 셈이었다. 진몽요는 곧 터질 듯하였다.“온연, 나가지 마. 당장 여기 떠나자!”온연은 고개를 푹 떨구더니 숨을 크게 내쉬었다. 이내 다시 천천히 고개를 든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수많은 눈길에, 온연은 결국 가장 위선적인 가면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 약혼녀, 고만만이 쥐고 있던 마이크를 건네 받았다. 일부러 심개를 쳐다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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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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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군작은 갑자기 흥미가 떨어져 일어나 옷깃을 정리한 뒤, 바로 클럽에서 나왔다.  온 몸에 술냄새를 풍기며 예가네 저택으로 돌아온 뒤, 저택은 너무 불안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는 취했고, 술기운이 너무 올라와서 비틀거리며 위층으로 올라가며 국청곡의 이름을 불렀다.  국청곡은 자고 있다가 놀라서 깼고, 아이가 혹시라도 시끄러워서 깰까 봐 잠옷 원피스를 입고 일어나서 나와봤다. 그가 계단 입구에 앉아 인사불성이 된 걸 보고 그녀는 마음속 분노가 삭으라 들었다.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저녁에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 아이가 깰까 봐 걱정도 안돼요? 가요, 방에 가서 쉬게 내가 부축 해줄게요. 술 많이 마셨는데 속은 괜찮아요?”  그녀가 팔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았을 때, 그는 갑자기 일어나서 그녀를 품에 안았고,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힘으로 안았다. 그녀는 살짝 발꿈치를 들었고, 그를 밀어내야 할지 계속 안고 있어야 할지 몰랐다. 그가 분명 사람을 착각한 게 아닐까?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평소와 다를 수 있지?  그녀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가 갑자기 중얼거렸다. “당신은 나중에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 갑작스럽게 나를 떠날 거예요?”  그녀는 살짝 힘으로 그를 밀어냈다. “아니요. 당신 취했어요, 그만해요. 너무 늦었어요.”  그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그녀의 턱을 잡은 뒤 강제로 그를 보게 만들었다. “지금 나한테 왜 이렇게 성의가 없어요? 내가 당신이 싫어하는 일을 많이 했었잖아요, 그럼 날 떠날 생각 해본 적 있어요?”  그녀는 술 취한 남자를 상대하기 피곤해서 솔직하게 답했다. “있어요, 됐죠? 난 당신이 완전 체념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아이를 데리고 당신을 떠날 거예요.”  그는 침묵했다. 갑작스러운 고요함은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국청곡은 단호하게 대답한 걸 후회했다. “당신 술 먹고 주정부리면 나 계속 무시할 거예요.”  그는 무섭게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는 강제로 그녀를 안아서 안방으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9장

    목정침은 여유롭게 그를 보았다. “어디서 날 봤는데? 목가네는 절대 아닐 테고. 네 당시 그 신분으로는 목가네에 들어올 자격이 없었잖아.”  예군작은 그가 총구를 겨누는 것 같은 그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여자들을 다 쫒아 낸 뒤 두 사람만 남았을 때 말했다. “맞아, 목가네는 아니야. 우리 엄마랑 내가 살던 아파트 밑이였지.”  아파트 밑?  목정침은 자세히 회상을 했다. 전에 한번 그가 아버지를 따라서 회사에서 회의를 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아파트에 들른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오랜 친구를 금방 만나고 올 테니 차에서 기다리라고 했었다.  그는 의구심을 갖지 않고 다른 쪽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다. 대충 10 여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은데 아마 그때였던 거 같다. 생각해보니 웃겼다. 아버지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거였는데,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만약 그가 미리 알았더라면 어쩌면 그 후에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런 일들 때문에,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왜 그가 그런 일을 알게 만든 걸까? 왜 그가 그런 곳에 가게 한 걸까? 아버지는 그를 완전히 바보취급 했었다…  그의 반응을 보며 예군작이 이어서 말했다. “아마 생각났겠지. 그때 나도 밑에서 놀고 있었어. 아버지가 위로 올라가는 걸 보면서, 나도 예전처럼 신나게 따라올라 가려다가 형을 봤어. 그 순간 내 두 다리는 굳어버리고 말았지. 형한테 호기심도 생기고 질투도 나면서, 처음으로 내가 사생아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어. 형은 외제차 안에 타고 있고, 제일 좋은 대우를 받고 있었지만, 나는 엄마랑 빛도 안 들어오는 곳에 살면서, 당당하게 아빠랑 나가 보지도 못 했어. 단 한 번도… 나랑 우리 엄마가 아파도, 아버지는 사람을 보내셔서 우리를 병원에 보내주셨지.  난 언제부터 아빠를 싫어했을까…? 거의 기억도 안 나. 근데 갑자기 싫어한 게 된 건 아니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감정이 쌓였어. 난 우리 엄마도 싫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8장

    국청곡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가 언제부터 자신이 같이 자주길 원했었나? 예전에는 그녀가 방에서 자는 않는 것은 물론, 집에서 자지 않더라도 그는 절대로 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그를 피하고 있었다. 그녀는 요즘 자꾸 그가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는데, 그녀는 출산을 하고 상처부위가 아직 회복이 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에 걸렸다. 그는 절대 남은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회사로 가는 길, 예군작의 얼굴은 매우 어두웠지만, 아택의 얼굴엔 봄바람이 부는 것처럼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예군작은 아택이 꼴보기 싫었다. “연애라도 시작했어? 아침부터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아.”  아택은 정직하게 말했다. “아니요, 그냥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요. 도련님은 왜 아침부터 화가 나셨어요?”  예군작은 국청곡을 떠올리자 화가 났다. “물어보지 마, 말하기 싫어. 오늘은 일찍 퇴근하고 클럽 가서 스트레스 좀 풀자.”  아택은 황급히 말했다. “저는 못 갈 것 같습니다, 도련님 혼자 다녀오세요. 안야씨가 저녁은 집에 와서 먹으라고 해서요.”  예군작은 그의 말에서 눈치를 챘다. “오, 그렇게까지 마음을 쓰는 거야? 이제 놀러도 안 가게? 남자가 그렇게 성실해서 어따 쓰게?”  아택은 사실대로 말했다. “단지 노는 게 지겨워서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자기자신을 잃기 마련이니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군작은 아택을 강요하지 않았고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 사람은 목정침이었다. 목정침과 그런 곳에 가면 재밌지 않을까?  ......  저녁. 목정침은 접대가 있다고 말한 뒤 집에 돌아와서 밥을 먹지 않았다. 온연도 그를 매우 믿었기에 더 묻지 않았다. 만약 그가 예군작에게 끌려가서 논 걸 알게 되면 화가 나서 미쳐 버릴 테다.  목정침은 장소에 도착한 후에서야 예군작이 음란하게 놀려는 걸 알았다. 룸 안에는 야릇한 조명이 켜져 있었고, 여자들은 다리를 훤히 내놓고 여러가지 자세를 취하고 있었으며, 예군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7장

    아택은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예전에 예가네에서 어르신 밑에서 목숨을 받쳐 일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연애를 할 시간도 없었다. 나중엔 예군작 밑에서 일을 하면서, 클럽도 다니고 여자를 만나봤지만, 진짜 연애를 하려니 그는 하지 못 했다. 그는 꼭 찌질한 사내자식처럼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가 대꾸를 안 하자 안야는 살짝 실망했다. “대체 이유가 뭐예요? 난 진짜 모르겠어서 그래요, 우리 정상적인 부부처럼 살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근데… 우리가 지금 부부처럼 살고 있는 게 맞아요?”  아택은 그녀와 처음 자게 되었을 때가 떠올랐고, 그때는 예군작 때문에 임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느낌으로 했었다.  그의 목젖이 살짝 움직였다. “가면 되잖아요…”  안야는 그가 매우 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고, 꼭 그녀가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수치스러워서 입술을 깨물었다. “당신이 싫으면 나도 강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당신도 예군작 같은 사람 밑에서 일하니까 밖에서 많이 해봤을 거 아니에요. 원래 돈 많은 남자들은 다 그렇잖아요, 나 이해해요.”  아택은 머리가 아파왔다.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도련님은 다리를 그렇게 오랫동안 다치셨는데 밖에 나가서 놀 시간이 어딨었겠어요? 이미 성실해지신지 오래 되셨고, 나도 매일 그 분만 따라다니니 혼자서는 더욱 그럴 일이 없어요. 나도… 싫은 거 아니에요. 그냥 시간 좀 필요해서 그래요.”  그가 젓가락을 내려놓자 안야는 빠르게 주방을 정리했다. “당신한데 준비할 시간을 주면 언제까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잖아요. 일단 들어와요.” 그녀는 말을 끝내고 먼저 안방으로 들어갔다.  아택은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갔다.  안야는 갑자기 그를 안았고, 먼저 그에게 키스를 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느껴지자, 아택은 숨이 멎었지만 이내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쌌다. ……  예군작은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왔고, 국청곡이 안방이 아닌 아이방에서 자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이 방은 잠겨 있어서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6장

    아택은 침을 삼켰다. “아… 그냥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예군작은 일어나서 시계를 보고 외투를 챙겼다. “나 혼자 운전해서 퇴근할게, 너도 들어가.”  예군작은 대답을 한 뒤, 그를 위해 사무실 문을 열어주었고, 두 사람은 회사 문 앞까지 걸어간 뒤 각자의 길을 갔다.  예군작 밑에서 이렇게 오래 일을 하면서, 아택은 여전히 그의 심리를 알 수 없었다. 그는 어르신보다 더 파악하기 힘들었고, 사람의 마음은 깊기 때문에 한 사람을 파악하지 못 한다는 건 절대적으로 두려운 일이었다.  아택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안야는 아직 자고 있지 않았고, 그들 대신해서 신발장에서 슬리퍼를 꺼낸 뒤, 또 능숙하게 주방에 들어가 그에게 줄 요리를 했다.  그녀가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택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아무리 집에 늦게 들어가도 누군가 불을 켜 놓고, 누군가 그를 기다리고, 따뜻한 밥이 준비되어 있는 건 인생에서 가장 편안함을 주는 일이었다.  그는 평소처럼 바로 샤워를 하지 않고, 소매를 걷어 올린 뒤 주방에 들어가 그녀가 요리하는 걸 도왔다. “오늘은 애기가 말 잘 들었어요?”  안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 잘 들었어요, 사실 나 혼자서도 잘 챙길 수 있는데, 아주머니는 안 써도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매달 소비를 좀 아낄 수 있잖아요. 당신 돈 버는 것도 힘든데, 우리끼리 아껴서 살면 좋잖아요. 당신은 움직이지 말고 좀 쉬어요, 하루종일 일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이런 건 내가 하면 돼요.”  아택은 그녀에 의해 강제로 옆으로 쫓겨나서 완전히 끼어들 수 없었다. “그런 돈은 아낄 필요없어요. 집안 일도 하고 애도 보는데 당신도 힘들겠죠. 내 일은 엄청 힘든 편은 아니에요. 평소에 대부분은 거의 한가해서요.”  안야는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웃었다. “안 힘들면 다행이에요. 사실 내가 봤을 때 예군작씨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적어도 당신한테는 잘해주니까요.”  아택은 평소에 뒤에서 예군작의 얘기를 하진 않지만, 이 점은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5장

    진몽요는 억울해했다. “그러게 누가 나한테 장난치래요? 나도 순간 머리가 안 돌아가서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손부터 나간 거고요… 내가 잘못했어요. 나도 민망했어요, 당신 부모님이 다 봤잖아요. 지금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고, 진짜 창피한 건 나라고요! 어머님 아버님이 봤을 때 내가 엄청 예의 없는 아이로 보였을 거 아니에요! 근데 내가 방금 식당 입구 봤었는데, 우리 몇 명 밖에 없었어요~”  경소경도 진짜로 화가 난 게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생각이 단순한 걸 알았기에, 생각이 짧은 건 정상이었다. “알겠어요, 그만 해명해요. 해명하는 건 감추려는 거고, 감추려는 건 사실이라는 거잖아요. 내가 나이를 이렇게 먹고도 참… 됐어요, 어차피 당신이 맨날 집에서 안 그러는 것도 아니니까요. 우리 엄마 아빠는 당신이 이런 사람인 거 이미 알고 있으시고, 이미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 거예요. 이번 생에 그 인식은 달라지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진몽요는 호기심에 물었다. “부모님 눈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데요?”  경소경은 입꼬리를 올린 뒤 못된 웃음을 지었다. “생각이 간단하고 사지가 발달된 사람이요.”  이 간단한 한 마디는 당연히 매를 벌었다.  백수완 별장으로 돌아온 후, 진몽요는 시간이 어느정도 됐으니 강령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다. “엄마, 집에 들어갔어요? 어떻게 됐어요? 말 좀 해줘봐요.”  전화 너머 강령은 너무 웃어서 주름이 졌다. “난 괜찮은 거 같아. 그 분이 나한테 선물도 준비해 주셨더라고, 근데 사람이 많아서 민망해서 바로 못 주셨데, 그래서 차에서 주셨어. 그 분이 그리신 그림이었어, 그럴듯하게 도장도 찍혀 있더라고. 그 분은 짝을 찾아서 안정적으로 삶을 살고 싶다고 하시는데, 다들 알다시피 그분은 불만이 없고, 내가 마음에 든다길래, 내 의견을 물어봐서 나도 괜찮다고 했지. 그 분 얼굴이 너무 빨개지셔서 어둠속에서도 빨개지신 게 보이더라. 난 그저 그 분이랑 공통된 관심사가 없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4장

    강령은 얼굴이 빨개졌다. “네, 좋네요… 제 딸도 샤브샤브를 좋아해서요, 나중에 같이 갈게요.”  진몽요는 이 좋은 소식을 듣고, 이런 자리만 아니었다면 이미 신나게 웃었을 테다. 허영준이 샤브샤브 가게를 갖고 있는 줄은 몰랐고, 이 가게는 정말 그녀의 입맛을 저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건 그녀가 앞으로 샤브샤브를 배 터질 때까지 먹을 수 있다는 뜻인가?  허영준은 경성욱처럼 말이 많지 않아서, 식탁에서는 거의 대화가 없었다. 밥을 다 먹고 식당에서 나온 뒤, 허영준은 강령을 보며 물었다. “혼자 사시죠?”  이 말은 첫 맞선 자리에서 묻기엔 조금 이상했고, 마치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 하는 목적이 있는 것 같았다. 진몽요는 허영준의 바른 모습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아 강령을 대신해서 대답했다. “엄마는 지금 혼자 살고 계세요. 그래서 제가 자주 보러가요, 어차피 멀지도 않으니까요.”  허영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다들 가는 방향이 다르시니, 제가 가는 길이 같아서 데려다 드리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면 다들 왔다 갔다 하실 필요 없잖아요.”  그랬다. 허영준은 그저 말이 별로 없었지만 마음씨는 세심해서 이미 가는 길이 같은지 아닌지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진몽요는 웃었다.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아저씨.”  강령과 허영준이 차를 타고 멀어지자 하람은 진몽요에게 물었다. “네가 봤을 땐 어떤 거 같아?”  진몽요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경소경이 끼어들었다. “이게 이 사람 맞선도 아닌데, 이 질문을 왜 이 사람한테 하세요? 이 사람 생각은 중요하지 않죠, 어머님 마음에 드셔야 하는 거잖아요.”  하람은 그를 노려봤다. “그럼 네가 봤을 땐 어떤 것 같은데? 너희 생각도 중요하지, 아니면 왜 다같이 밥을 먹었겠어? 그럴거면 그냥 두 사람 따로 만나서 얘기 나누게 했지…”  경소경은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사람은 괜찮은 거 같아요, 성실하고, 근데 말은 잘 못 하시네요.”  진몽요는 경소경의 피드백이 너무 일반적이라고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3장

    진몽요는 이런 일을 참고 있을 수 없어서, 경가네 공관에서 나오자마자 강령에서 살짝 얘기를 흘렸다. 강령의 태도는 사람을 본 다음에 다시 얘기해보자는 느낌이었고, 이미 한번의 실패를 통해서 조금 더 현명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상대를 봐야 했다.  순식간에 주말이 다가왔고, 진몽요는 원래 온연이랑 놀러 나가기로 했던 약속을 취소했다. 온연은 진몽요가 엄마에게 맞선을 주선하려는 걸 알고 의아해하지 않았다. 사람은 늘 그런 것 같았다. 나이가 젊든 많든, 다들 짝이 있어야 했다. 사람은 원래부터 무리지어 사는 동물이니 그 누구도 혼자 외롭게 살고싶어 하지 않았다.  백수완 레스토랑에 예약한 룸에 경소경은 요리를 배치한 뒤, 모든 게 준비가 다 되어 있었고, 이제 봄바람만 불어오면 됐다. 그 ‘봄바람’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강령은 잘 관리한 얼굴에 홍조를 띄웠다. “사돈, 그 분 만나 뵌 적 있으시죠? 좀 웃기실 것 같지만, 저 조금 긴장되네요. 이런 일까지 다들 출동해주시니 조금 죄송해서요.”  하람은 웃었다. “만난 적 있어요, 저희 집 사람보다 더 바르게 생겼으니 걱정 마세요. 마음이나 겉모습이나 다 이 사람보다 나으니까요.”  경성욱은 옆에서 감히 반박하진 못 했다. 그의 동문이 어디가 더 낫단 말인가? 그가 그렇게 후졌나?  사람들이 거의 30분정도 기다린 뒤, ‘봄바람’이 도착했다. 얼굴엔 비록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지만, 여전히 젊었을 때의 풍채가 보였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경성욱의 동문은 여러 방면에서 못난 게 없었다. 젊은 사람을 사이에 있어도 경소경처럼 인기가 많았고, 이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잘생긴 아저씨였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나올 때 근처에서 차가 막혀서, 마음은 급했는데 방법이 없었어서요. 제가 사죄의 의미로 이번 식사 대접하겠습니다.”  경성욱이 말수가 적은 걸 알고 분위기를 살리는 일은 다 하람이 했다. “괜찮아요 허씨, 저희가 남도 아닌데요 뭘.” 말을 하면서 그녀는 강령의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2장

    경소경은 경성욱이 아이를 안고 싶어하는 걸 알고 바로 아이를 건네주었다. “한번 보세요.”  경성욱은 기쁘게 아이를 받은 한번 살펴보았다. 사실 기저귀는 갈은지 얼마 안돼서 깨끗했다.  경소경이 한가한 걸 보자 진몽요는 그를 째려봤고 경소경은 눈물없이 울고 있었다. 그는 아이를 안기 싫은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던 거였다.  식사 시간. 아이는 유모차 안에서 분유를 먹고 있었고, 유모차는 하람 옆에 있어서 하람은 밥을 먹으면서도 아이를 놀아주었다.  진몽요는 하람은 완전 존경했다. 처음에 그녀는 하람이 아이에 대한 열정이 한 순간일 줄 알았고, 시간이 지나면 아이를 귀찮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녀의 모습은 여전했고, 늘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니 하람에게 아이를 맡겨서 그녀도 안심이 되었다.  갑자기, 하람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요즘 내가 애 보느라 사돈이랑 쇼핑할 시간도 없었고, 연락할 새도 없었는데, 넌 사돈이 혼자 계시는데 걱정 안되니?”  진몽요는 걱정이 없는 편이라,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어서 대답했다. “걱정할 게 뭐 있어요? 집에 대문 보안도 최고로 설치해 두었으니 괜찮아요. 제가 엄마 집에 가기도 해요, 시간만 있으면 가거든요.”  하람은 헛기침을 두 번 했다. “그… 사돈한테 새 짝 찾아드릴 생각은 없어? 너도 이제 시집왔고, 사돈도 계속 혼자 계시면 심심하시잖아, 나중에 나이 들었을 때 짝이 있으면 좋잖아. 지금은 비록 젊으셔서 마음대로 노실 수 있어도 혼자면 있으면 외롭기 마련이니까…”  중매하는 일은 하람도 처음이라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랐고, 진몽요가 신경쓸까 봐 더 걱정했다.  진몽요는 그제서야 하람의 뜻을 이해하고 문득 깨달아서 말했다. “아아아… 그 일은 저도 생각 했었어요. 엄마도 예전에 스스로 노력해보셨는데, 적절한 사람을 못 찾았어요, 다 이상하고 못 미더운 사람들이었거든요. 저도 지금은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 제가 생각을 많이 못 해드린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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