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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8장

#목정침은 의외로 냉정함을 유지했으나 오히려 경소경이 침착함을 잃고 진몽요를 확 잡아 끌었다.

“이봐, 꼬마야. 입 닥치고 있어, 네가 상관할 일 아니니까! 따라와!”

진몽요가 발버둥을 쳐 댔으나 경소경은 그녀를 강제로 데려가려 하였고, 이내 그 대가로 손목을 세게 물려 피를 보게 되었다.

“너 개띠냐?!”

진몽요가 그를 한껏 째려보았다.

“아니! 나 개띠 아니거든? 근데 널 만나기만 하면 개가 돼 버리네! 너도 목정침이랑 똑같이 나쁜 놈이야!”

경소경은 억울하였으나 변명할 도리가 없었다.

“그래, 그래. 네가 신났으면 됐다. 네 맘대로 생각해.”

목정침과 바로 마주한 온연은 조금의 불만이나 분노도 내비치지 않은 채 스스로 그의 팔을 잡아왔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같이 가실래요? 아님… 저 혼자 갈 테니 강연연이랑 같이 남으시겠어요?”

목정침은 처음으로 그녀의 속내를 간파하기가 어려웠다.

“그래, 돌아가자.”

차를 타서도 그녀는 그와의 거리를 유지한 채, 차갑게 굳은 얼굴로 앉아 있었다. 진락은 백미러로 얼음과도 같은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자니 벌벌 떨려오는 것만 같았다.

“도련님, 사모님… 돌아가시겠습니까?”

온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목정침이 덤덤하게 ‘응’소리로 대답하였다. 차안에서 둘은 그 아무런 교류도 없었다. 온연은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한 후 슬리퍼를 신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곧장 화실로 향하였다. 화실의 문을 굳게 잠궜다. 마침내 눈물이 흘렀다.

온연은 이 모든 오해가 시간이 지나며 무뎌 질 것이라 여겨왔으나 결국 지금까지도 목정침은 그녀에 대한 오해을 놓지 않았고, 온연 역시 그를 향한 미움이 광적으로 번져갔다. 그녀가 조심한다고 해서 평안과 평화가 영원히 유지될 일은 결코 없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희망을 갖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 저녁, 목정침의 차가 목가네 저택을 벗어났다. 유씨 아주머니가 그녀가 있는 화실의 문을 두드렸다.

“연아, 밥 먹자. 도련님은 출장 나가셨어. 며칠은 지나야 돌아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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