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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6장

#온연의 몸이 빳빳하게 경직되었다. 이런 일에는 아직 두려움이 강했다.

“저, 저 잘 수 있어요! 낮잠을 자서 아직 잠이 안 오는 거예요. 주무세요, 안 깨우도록 할게요……”

목정침은 더 이상 말이 없었고, 손의 움직임도 없었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새까만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목정침 역시 눈을 뜨고 있었고 그의 눈은 방금 깨어난 것 같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 온연은 악몽에서 깨어났다. 난방에 적응이 안되어 온몸에서 땀이 났고 일어나자마자 난방을 조절하였다. 날이 밝았지만 목정침은 아직 깨지 않은 상태였다.

온연은 침대 맞은편 소파에 앉아 핸드폰으로 뉴스를 검색했다. 어젯밤이후, 진몽요의 공장은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 신문은 제도 서열 3위의 보석 가공 공장이 도산 된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거액의 빚까지 하나하나 까발렸다.

온연은 힘이 쭉 빠졌다. 진몽요의 추락을 지켜보았으나,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온연은 고개를 들어 침대위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깊이 잠든 그의 모습에는 심각함 이라고는 없었다.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않고, 온연에게는 냉담하지 않은 것이 비로소 그의 진실된 모습이었다. 온연과 가장 가까운 그였다.

오전 8시, 목정침은 거의 정시에 깨어났고, 온연은 그에게 온수 한잔을 따라 주었다.

“난방 때문에 건조해요. 물 좀 드세요.”

그는 잠시 그녀를 훑어보다가 이내 물을 받아 들었다.

“오늘 누굴 좀 만날 건데, 같이 가도록 하지.”

온연은 불편해서, 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입가에 닿은 말을 삼켰다. 그는 거절당하는 것을 싫어했다.

목정침은 볼 일을 보러 나섰고, 온연은 오전 내내 호텔에 머물러야 했다. 점심 무렵, 진락이 차로 그녀를 고급 레스토랑으로 안내하였다. 역시 조용한 귀빈실이었고, 창밖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기만 할 뿐, 시끄러운 잡음은 들려오지 않았다.

온연이 그곳에 들어서자 목정침과 머리카락이 희끗한 한 노인이 앉아 있었다. 과한 사치를 부리지 않은 듯했고, 오히려 절제된 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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