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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

진함은 언짢았으나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그녀는 수년 간 재벌 가의 사람이었기에 자기 스스로 공공장소에서의 소란은 허락되지 않았다. 온연은 강연연의 요구를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가 너한테 왜? 어떻게 하면 교양 없는 사람한테 머리 숙이는지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던데? 네 어머니가 지금 옆에 계셔서 망정이지, 난 네가 가정교육을 받긴 했는지 의심스러워.”

강연연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테이블 위의 커피를 들어올리더니 그대로 온연에게 끼얹었다. 진몽요는 급히 온연을 뒤로 잡아 끌었고, 뜨거운 온기가 남아있는 커피는 결국 진몽요에게 끼얹어졌다. 진몽요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진몽요는 이 곳이 어디인지도 잊은 채 강연연을 세게 밀쳤다.

“한 번 더 뿌려보지 그래?!”

진함은 사색이 되더니 이내 소리쳤다.

“그만해!”

강연연의 근성으로는 진몽요에게 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이 서로 물고 뜯기 시작했다. 진함은 분노로 속이 일렁였다. 주변의 곁눈질로 본인의 체면이 구겨지는 것만 같았다. 다급해진 그녀는 급히 손을 들어올려 강연연의 뺨을 내려쳤다.

“그만두라 했지!”

쨍쩅한 마찰음과 함께 강연연이 멍해졌다. 몇 초 지나지 않아 강연연은 억울한 듯 얼굴을 가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엄마…… 엄마가 어떻게 날 때릴 수 있어?”

진함은 눈을 질끈 감았다.

“온연은 네 언니야! 어쨌든 네가 이렇게 생떼 부리는 건 용납못해, 강씨 가문의 체면을 구기는 짓이야. 알아?!”

강연연은 어처구니가 없었으나 더 이상 입을 열 수 없었다. 온연은 진몽요의 몸에 묻은 것들을 털어주며 돌아보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진함은 그들을 두어걸음 쫓다 이내 발걸음을 멈췄다. 커피 마실 생각이 싹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가!”

강연연이 볼멘소리를 내었다.

“난 안가! 돌아가려거든 먼저 가!”

진함은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기 귀찮은 듯 발길을 돌렸다. 카페를 나온 온연이 진몽요에게 미안함을 내비쳤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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