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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장

강연연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목정침의 이런 모습은 그녀에게 낯설었다. 그녀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온연은 목정침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목정침 또한 이해되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행동하면서, 그들의 재결합은 또 원하지 않는 다니. 그저 체면을 지키기 위함일까?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영원히 그의 애인으로서 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꿈에서까지 목부인의 자리를 꿈꿔왔는데, 온연은 이 자리를 쉽게 얻은 것도 모자라 아까워할 줄도 몰랐다. 여기까지 생각이 닿자, 강연연의 마음이 뒤틀리는 듯하였다.

강연연은 목정침이 집안에서 바쁜 틈을 타 그의 방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온연의 실크 잠옷까지 걸쳐입었다. 마치 이 집의 여주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임집사를 찾았다.

“당장 객실 준비 해줘야지?”

임집사는 가만히 서서 온연을 바라보았다. 온연은 소파에 앉아 잡지를 넘기며 말했다.

“가보세요.”

임집사는 온연의 말이 끝나자 하인을 불러 방을 마련하게 했고, 강연연이 그런 임집사를 노려보며 입을 뗐다.

“딱 개 수준이네. 눈치 볼 줄만 알지, 눈치 챌 줄은 모르잖아? 앞으로 누가 이곳의 안주인이 될지 몰라?”

온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강연연, 말 좀 바르게 못해?”

강연연이 퉁명스레 대꾸한다.

“왜? 네가 나한테 뭐 어쩔 수 있는데? 정침 오빠가 왜 나를 그믐밤에 데려왔는지 아직도 못 깨달았어? 지금 마련한 객실, 널 위해 마련한거야.”

온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잡고 있던 잡지 한부분이 구겨 들어갔다.

“그래, 네가 여기서 목정침이랑 밤을 보내도 내가 뭐라 할 수는 없지. 근데, 여기 안주인이 되기 전에 똑똑히 알아 둬. 목정침은 떠벌려대는 성격 싫어해. 특히, 위세부리는 사람은 더.”

“너보다 내가 오빠를 더 잘 알아! 네가 오빠랑 오래 지냈다고 해서 오빠를 다 안다고 생각하는 거야? 넌 죄인의 딸이야. 네 아버지가 오빠의 부모님을 죽였어, 오빠가 널 곁에 둔 건 널 벌주기 위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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