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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장

온연은 위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목정침의 방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고, 임집사는 그런 그녀가 반응할 새도 없이 방문을 열어 젖혔다.

반사적으로 눈을 피하려고 하였다. 만약 여기서 무언가 선정적인 장면을 마주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도련님, 사모님께서 몸이 안 좋으십니다. 쉬셔야하니 바깥분께서는 객실로 이동해 주셔야 할 듯합니다.”

임집사의 말투는 위엄을 나타내는 듯하였다. 목정침은 창가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담담한 채 온연을 힐끗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연연이 임집사에 쏘아붙였다.

“누구더러 바깥사람이래?! 오빠 지금 담배 피우고 있잖아요? 몸이 안 좋으시면 객실에서 주무세요. 언니, 어떠세요?”

온연은 대꾸없이 그저 목정침을 쳐다볼 뿐이었다. 임집사가 온연을 방 더 안쪽으로 향하도록 살짝 밀쳐내었고, 온연은 자신이 계속 이렇게 억울하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이혼하기 전까지 넌 이 방에서 잘 자격이 없으니 네가 나가도록 해.”

강연연은 입술을 삐죽이더니 목정침의 뒤로 가 그의 목을 감싸 안으며 애교를 부려댔다.

“오빠~ 전 그래도 언니 위해서 한 말인데, 언니 얘기하는 것 좀 들어보세요.”

목정침은 손에 쥔 담배꽁초를 비벼 끄고는 얇은 입술을 가볍게 열었다.

“객실로 가.”

강연연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들으셨죠? 오빠가 객실로 가라고 하시네요.”

임집사는 본래 남의 일에 참견하기 싫어했으나 참을 수 없었는지 무어라 말을 하려 입을 열 찰나였다. 목정침이 다시금 말했다.

“너 말이야.”

강연연이 한껏 굳어진 기색으로 어색한듯 애교를 부려왔다.

“어떻게 그래요~ 혼자 자기 무섭단 말이에요. 같이 자요, 네?”

목정침은 그런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는 일어서서 실소를 내뱉으며 말했다.

“네가 세 살짜리 아이라도 되나?”

그 말을 들은 강연연은 바람이 빠진 공이라도 되는 냥 심드렁히 자리를 떴고, 입구를 나서면서 온연과 일부러 부딪히기까지 했다. 그와 함께 임집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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