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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장

”그게 무서운 거라면 오지 않아도 돼.”

“아니야~”

목정침의 썰렁한 목소리와는 반대로 강연연이 앙탈을 부리며 대꾸했다.

온연을 한 번 쳐다보고는 하려던 말을 멈춘 임집사는 목정침을 마중나섰다.

“오셨습니까.”

목정침은 ‘응.’ 한마디를 하고는 임집사에게 물었다.

“집에 돈은 좀 보내드렸나?”

“예, 보내 드릴 건 다 보내 드렸습니다.”

목정침은 카드 한 장을 꺼내 그에게 건네 주었다.

“이건 임집사 몫이야. 이번해도 수고했어.”

“당연히 해야 할 일 입니다.”

목정침의 하인들은 모두 대범했고, 임집사는 이를 사양하지 않았다. 매년 이래왔다.

음식들이 곧 상에 올랐고 목정침은 강연연을 데리고 식탁에 앉았다. 온연은 고개를 내리깔고 굳이 그들을 쳐다보지 않으려 했으나 하필이면 그들은 온연의 맞은편에 자리하였다. 가까이 붙어 앉은 그들의 모습은 마치… 남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언니,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해외로 휴가를 가셨거든요. 혼자 심심하게 있기 싫어서 오빠랑 같이 왔어요, 괜찮죠?”

큼지막한 다이아가 박힌 반지를 만지작거리는 강연연의 얼굴에는 도발적인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온연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대꾸했다.

“내가 상관할 일 아니잖아.”

강연연은 못마땅했다. 본인이 원하던 온연의 표정이 아니였다.

“언니,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가봐요……”

안 좋은 일? 온연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문득 눈을 들어올려 강연연을 바라보니 그녀는 대범한 미소를 띄운 채였다.

“아니, 나 기분 좋아. 이전에는 집에 사람도 없고 썰렁했는데, 오늘은 좀 다르네.”

강연연의 얼굴이 곧 굳어졌다. 온연이 이렇게나 무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는 듯 다시 한번 쏘아붙이려는 순간 목정침이 벌떡 일어나 싸늘하게 말했다.

“입맛이 없네. 난 서재로 가있을게.”

강연연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고, 목정침이 자리를 뜨자 그녀의 태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온연, 너 잘 참아내네? 그게 아니면 오빠한테 그냥 관심이 없는건가?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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