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2장

작가: 레몬맛 고양이
안야는 감히 아무 말도 못했다. 어차피 가게에서 다른 사람들 다 한 그릇 먹을 때 그녀 혼자 두 그릇을 먹었다.

  경소경은 순순히 옆에 앉았고, 진몽요가 그에게 반찬을 집어주려 팔을 들어올릴 때 그는 의식적으로 몸을 피했다. 혹시라도 맞을 까봐 계속해서 옆의 눈치를 봤다.

  진몽요도 당황했다. “뭐 하는 거예요? 꼭 내가 때릴 거처럼. 당신이 싸움 잘 하는 거 내가 뻔히 아는데 굳이 왜 그러겠어요.”

  경소경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내가 아무리 싸움 잘해도 여자친구는 안 때리죠, 내가 맞아도난 할 말없어요… 당신 평소에도 나 잘 때리잖아요, 어제 저녁에도 발로 걷어 찼으면서…”

  온연은 갑자기 사레가 들려 한참을 기침했다. “둘 다 그만해요, 이건 사랑 싸움이잖아요. 됐고, 몽요는 오후에 가게 나오지 마. 둘이 가서 잘 화해해. 우리는 더 못 듣겠다.”

  란샹과 안야 그리고 온 지 얼마 안된 새로운 직원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고, 오늘 있던 모든 상황이 꼭 드라마틱 해서 그녀들도 심장이 쫄렸다.

  밥을 먹고 경소경은 끙끙거리며 진몽요를 끌고 나왔다. 그녀를 달래주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맛있는 걸 잔뜩 사들고 호텔로 가는 것이었다. 그녀는 먹을 때 대체적으로 기분이 좋고, 그럴 때 그가 몇 마디 해주면 좀 더 쉽게 그녀는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먹을 걸 사고 호텔로 돌아간 뒤,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경소경은 발걸음을 가볍게 내디뎠다. “천천히요. 우리 엄마가 바로 맞은편 방에 있어요. 아침부터 나갔다 와서 지금 아마 자고 있을 거예요.”

  진몽요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표정에는 원망이 가득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오는 건데, 나안 갈래요, 갈 거예요!”

  경소경은 복도에서 그녀와 싸우기 싫어서 그녀의 입을 막고 방으로 끌고 들어가 문을 잠궜다.

”아이고 됐다. 이제 편한대로 하고싶은 말 하세요.”

  진몽요는 신발을 벗고 소파에 앉아 먹을 걸 뜯으며 말했다. “어머님이 가게에 와서 얼마나 난처했는지 알아요? 나 싫어하시는 거 진작 알고 있었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493장

    경소경이 허리를 숙이려는 그 순간 진몽요는 눈을 크게 뜨고 두려움을 숨길 수 없었다. “나건들이지 마!”  경소경은 멈췄다. “왜요?”  그녀는 자신이 왜 두려운지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민망하고 더러운 과거를 아무렇지 않게 말할 자신이 없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그냥… 그만할 수 없어요? 부탁할게요…”  경소경은 지금 마치 활에 꽂힌 화살처럼 당장 쏘기 직전이었다. 지금 만약에 그만두면 죽는 것보다도 더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물론 그도 그녀가 무엇을 두려워하는 알고 그런 그녀의 얼굴을 잡고 이마를 맞대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날 봐요, 난 경소경이에요. 그런 작은 일로 당신은 무너지지 않아요. 이미 다 지나간 일이고 지금은 우리 둘이 만나잖아요. 난 당신의 남자고 당신을 사랑해요. 날 봐요…”  그녀는 그의 말을 듣고 눈물이 맺힌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점점 정서가 안정되고 억울한 듯그의 목을 감쌌다.  진몽요는 정식으로 하는 게 처음인데, 과연 경소경의 능숙함을 견딜 수 있을까?  경소경은 어렵게 기회를 잡았다. 오후 내내 그들은 밖에 나가지 않았고 그녀가 다시는 헤어지자는 말을 못 꺼내도록 타일렀다.   저녁 7시 정도가 되자 진몽요는 배가 고팠다. 그는 하던 걸 끝내고 그녀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문을 나서자 하람을 마주쳤다. 하람은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 “나 밥 먹으러 갈 건데, 같이 안 갈래?”  그녀는 ‘같이’라고 했다. 이 부분은 진몽요가 확실히 들었다.  경소경은 황급히 대답했다. “저희도 마침 밥 먹으러 가는데, 이쪽에 분점 차렸거든요. 거기가서 먹을까요?”  하람은 대답하지 않고 먼저 엘리베이터에 탔다.  엘리베이터 안, 3명이 같이 있으니 진몽요가 제일 어색했다. 아까 전 하람과 디저트 가게에서 싸워서 지금 만약 경소경이 없었다면 그녀는 이 이상한 분위기를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호텔 밖으로 나온 후, 경소경은 택시를 잡았고 진몽요는 자진해서 조수석에 앉았다. 아니면 분명 경소경에 조수석에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494장

    진몽요는 한숨을 내쉬었다. “근데 기분 안 좋은 건 맞아. 아까 저녁 먹을 때 걔네 엄마도 같이 있었거든. 눈에 불을 켜고 나를 쳐다보는데 없던 입맛도 다 사라지더라. 밥 먹으러 가는 길에도 여기로 자주 오지 말고 회사 신경쓰라고 하시더라. 그것도 나 때문이라는 거잖아? 분명 나 더 싫어하게 되셨을 거야.”  온연이 당시에 자리에 없어서 하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온연은 그녀를 위로하며 “너무 막 생각하지 마. 네 머리로는 그런 잡생각에 말리면 감당 못 해. 나중에 경소경이랑 더 얘기해보면 되잖아. 만약에 걔네 엄마가 네가 제도로 돌아가는 걸 원한다면? 이 문제는 우리도 얘기했었으니 너도 잘 생각해봐.”  진몽요는 고민했다. “난 안 돌아가, 내가 돌아가면 넌 혼자잖아. 연아, 날 두고가지 않을 거야, 이건 이미 말했었잖아. 네가 나랑 같이 가면 몰라도. 나는 목정침이 너 쉽게 놓아줄 거 같지 않은데, 왜 한참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지?”  목정침을 언급하자 온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몽요야, 그 사람 얘기 하지마. 이렇게 생각해봐. 그 사람 성격상 물론 나를 쉽게 놔주지 않겠지. 근데 이미 나를 놓아줬고 네 말대로 이렇게 오랫동안 소식이 없는거면, 그건 정말 나를 놓아준거야. 나는 이제 여기 생활도 적응됐고, 자꾸 내가 기대하게 만들지 마. 난 이번생에 그 사람이 딱 한번만 나를 찾아왔으면 좋겠어… 이혼하고 싶을때.”  진몽요는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다. “맞아, 너 아직 이혼 안했지. 네가 이혼 안 했으면 넌 아직도 목가네 사모님인거야. 그 사람이 널 찾을 오던 말던 넌 그 사람 아내지. 제도를 떠난지 오래 되서 그런지 네가 아직 목가네 사모님인 것도 까먹었네.”  온연은 그녀의 말에 화가 났다. “너 정말… 얘기하지 말라고 해도 그러네. 너랑 말 안 해!” 그녀는 바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진몽요는 입술을 삐죽이며 멍을 때렸다. 그때 문자 한 통이 왔고 폰을 열어보니 경소경이었다. 내용은 간단했다. ‘엄마가 당신이 나랑 제도로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495장

    진몽요는 그 어느때보다도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는 늘 감정에 진심이라 전에도 오랫동안전지를 잊지 못했다. 지금은 경소경이랑 만나게 되었으니 그와 함께하는 미래가 어느정도 그려졌다. 만약 지금 그가 원한다면 가는 게 맞았다.  그녀는 목정침이 곧 온다는 소식을 온연에게 말하지 않았다. 목정침은 곧 오기 때문에 그녀가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었다. “그럼… 나 정말 간다? 한 2주정도만 더 머무르다가 갈게. 안야한테 음료 만드는 법도 알려주고, 앞으로 나 대신해서 일 해줘야 하니까. 가게도 너한테 맡길게. 나중에도 저주 너 보러 올 테니까 내 생각 꼭 해야한다.”  그녀가 결정하자 온연도 마음이 놓였지만 마음 한켠엔 아쉬움이 있었다. “너가 결정해서 다행이야, 난 네가 죽을때까지 내 곁에 있는다고 할까봐 걱정했어. 나중에 그럼 경소경한테 미움 사잖아. 됐다, 오글거리는 얘기 그만하고 얼른 들어가서 씻고 자자. 하루종일 너무 피곤했어.”  진묭요는 눈물을 닦고 그녀를 놓아줬다. “그래, 들어가자. 근데…”  온연은 그녀를 보았다. “근데 뭐?”  진몽요의 표정이 바뀌더니 살짝 쑥스러워했다. “남녀사이에 일이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그렇게 보수적이지 말 걸 그랬어.”  온연은 입꼬리를 쭉 내렸다. “너 정말… 이렇게 빨리 경소경한테 항복한거야? 그 사람도 참 대단하다! 나한테 이런 얘기 적당히 해, 내 귀까지 임신하겠다야.”  진몽요는 개의치 않아했다. 어차피 저녁이라 길에 아무도 없고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을 사람도 없었다.  온연의 얼굴도 갑자기 불그스름 해졌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본 얼굴인데, 이미 질렸지 뭐.”  두 사람은 거리를 거닐었고 최고의 우정은 아마 이런게 아닌가 싶다. 못할 말도 없고, 말 못하는 비밀도 없고, 옷도 번갈아 입으며 같은 침대에서 자는 거…  둘째 날, 경소경과 하람은 제도로 돌아갔고 2주 뒤에 진몽요를 데리러 오기로 했다.  진몽요는 음료와 커피를 만드는 법을 안야에게 가르쳤다. 안야는 세심했다. 음료를 만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496장

    란샹이 대답하기도 전에 여자가 웃었다. “온연, 네가 이렇게 후진 곳에 와서 일할 줄 몰랐네, 정침오빠가 버렸니? 이건 업보야! 내가 말했지 너한테 좋은 결과가 없을 거라고.”  온연도 이곳에서 강연연이 만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어두워진 얼굴로 “강연연, 입 함부로 놀리지 마. 나도 내가 여기서 널 만날 줄 몰랐네. 너도 제도에서 못 사는 거 아니야? 먹으러 왔으면 곱게 먹고, 안 먹을거면 썩 꺼져. 너 상대해줄 시간 없어!”  란샹은 온연의 다른 모습을 처음 보고선 속으로 같이 화가났다. “저희 사장님이세요, 저희는 그냥 직원이고요.”  강연연은 온연이 차린 가게가 별 볼일 없어보였다. “여기 꽤나 맛있는 디저트 가게라던데, 거의 파티시에 버금 가는 실력이라고 해서 와봤더니. 난 또 누군가했어. 직원아니고 사장이면 뭐가 달라지나? 나는 여기 즐기러 온 손님인데 어떻게 같을 수 있어? 온연 빨리 말해줘, 왜 목가네에서 쫓겨났는지. 네 비극이 너무 궁금해서 못 참겠어~”   온연은 차갑게 말했다. “내가 목정침을 떠난거야, 알겠어? 내가 버린 사람 조차도 널 버렸는데, 누가 더 비참하니?”   강연연은 화가나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뭐라고? 너 다시 한번 말해봐!”  온연은 한 글자 한 글자씩 말했다. “못 들었으면 다시 말해줄게. 내가 버린 남자가 널 버렸다고!”  이때, 안야는 다 만든 커피를 포장했다. “커피 나왔습니다.”  강연연은 커피를 던지며 온연에게 소리쳤다. “나쁜년!”  온연은 몸을 돌려 피했고 커피는 벽에 맞아 사방으로 튀었다. 란샹은 카운터에서 전화기를 들어 “신고할게요.”  강연연은 란샹 손에 있던 전화기를 뺏어 바닥에 던졌다. “누가 끼어들으래?”  온연은 아무렇지 않게 소매를 걷었고, 안야에게 가게 문을 잠구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녀는 이미 오랫동안 강연연을 참아와서, 더 이상 참아주고 싶지 않았다. 특히 강연연이 전지한테 붙어서 진몽요를 납치한 걸 알고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안야는 이 정도 눈치는 있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497장

    밖에서 나는 소란에 다른 사람들도 잠에서 깼다. 진몽요가 나왔을 때 강연연과 온연의 표정을 보자 모든 걸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연아…”  온연의 입술은 움찔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죽일듯이 강연연을 노려보게 입술을 깨물었고 이내 온 힘을 다해 발로 찼다. “너 가서 죽어! 왜 안 죽어? 너 같은 사람은 세상에 존재해 봤자 피해만 끼쳐! 넌 내 아이를 해쳤고, 몽요도 해쳤고, 널 애초부터 참아주면 안됐었어!”  안야와 란샹도 듣더니 같이 발로 찼다.  진몽요는 울면서 이성을 잃은 온연을 잡았다. “연아 이러지 마! 그만, 그만해! 이러다가 사람죽겠어. 내 일은 경소경도 다 알아. 그 사람도 넘어갔어. 난 지금 잘 살고 있고,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난 정말 괜찮아, 나 때문에 이러지마…”  온연의 눈물은 쉴새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쟤 죽이고 싶어…”  그녀는 처음으로 이렇게 극단적으로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고 전부터 마음속에 담아둔 모든 응어리가 터져나왔다. 그녀는 길에 가는 개미 한 마리도 못 죽이고, 작은 애벌레만 봐도 소스라치는 사람인데, 지금 이 순간엔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채 오직 강연연이 죽길 바랬다.  란샹은 강연연이 정말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무슨 일이라도 날까봐 문을 열었다. 진몽요는 강연연을 향해 소리쳤다. “너 또라이야? 얼른 가! 아니면 연이가 너 진짜로 죽여버릴지도 모르니까!”  강연연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비틀거리며 뛰쳐나갔고, 가기전까지도 뒤를 돌아 저주했다. ”너 딱 기다려! 내가 너 절대 안 봐 줄거야! 네가 여기 있는 줄 미리 알았더라면, 진작에 불행하게 만들었어!”  온연은 쫓아나가고 싶었지만 진몽요가 끌어안아 붙잡았다. “가지마, 그냥 맘대로 짓껄이라고 해. 어차피 지금 권력도 없고 인맥도 없어서 아무것도 못해. 신고하면 그만이니까 괜히 손에 피 묻히지 마, 나중에 일만 복잡해져. 넌 이제 목가네에서 나왔으니 귀찮게 할 사람도 없을거야.”  한참이 지나서야 온연은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498장

    ......  둘째 날, 진몽요의 부탁하에 디저트 가게는 계속 문을 열었다. 그녀는 온연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어제 일은 잊으라고 했지만 온연은 여전히 마음이 좋지 않아 디저트를 제대로 만들 힘도 없었다.  10시쯤, 강균성은 강연연을 데리고 화가 잔뜩 난 채로 가게에 들어왔다. 가게에 다른 손님들이 있어 란샹은 화를 내지 않았다. “무슨 일이세요?”  강균성은 상처투성이인 강연연을 끌고 왔다. “내 딸 당신들이 때렸어? 너네 패거리가 내 딸 한명을 괴롭혀? 당장 신고할 거야!”  란샹은 눈썹을 찡그렸다. “왜 댁 따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안 물어보세요?”  강연연은 썩소를 지었다. “증거 있어요?”  란샹은 화가나기 직전이었다.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마세요!”  강균성은 딸을 위해 한바탕 하고 싶어 손님들을 향해 말했다. “여기 완전 조폭가게입니다! 어제 제 딸이 디저트를 사러 왔는데, 직원들한테 맞았어요. 게다가 문도 닫혀 있었고요. 이런 가게에 오고 싶으세요?”  가게에 손님들은 재밌는듯 이 부녀를 쳐다봤고 나갈 의향이 전혀 없어보였다. 다들 이 주변에서 자주 디저트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라 온연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의심하지 않았다.  강균성은 사람들이 무시하자 얼굴이 시뻘게졌다. “온연 불러! 오늘 내가 그 버르장머리를 제대로 교육시켜줄 거야!”  진몽요는 버르장머리 라는 단어를 듣자 참지 못했다. “다시 말해보실래요? 버르장머리요? 그쪽 집 강연연이 더 버르장머리가 없죠! 저희 연이는 가정교육을 워낙 잘 받아서, 목정침이 직접 키운 애인데 누가 더 버릇이 없을까요? 불만 있으면 목정침한테 직접가서 물으세요, 연이를 어떻게 교육한건지. 왜 여기와서 저희한테 행패세요? 더 소란 피우시면 경찰 부릅니다!”  주방에 있던 온연은 하던 걸 내려놓고 나왔다. “강균성씨, 저희 사이에 연결고리라고는 진함 밖에 없어요. 아니면 전화해서 어떻게 해결할지 물어보실래요? 저는 여기서 그쪽 부녀랑 싸우기 싫거든요, 역겨워서 진짜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499장

    생각하지 않아도 이건 강균성의 짓임을 알 수 있었다. 중요한 건 일 처리를 너무 깨끗해서, 그때 백소가가 장난쳤을 때처럼 쉽게 범인을 잡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게 강균성의 짓이라는 증거 또한 없었다!  진정이 된 후, 온연은 폰을 꺼내 진함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한참 울리고 진함의 잠긴목소리가 들려왔다. “온연? 무슨 일이야? 이 저녁에 나한테 전화를 다하고, 무슨 일 생겼어?”  온연은 한바탕 난리난 주변을 보며 말했다. “강연연이 제 가게에 와서 소란을 피우길래 저한테 맞았어요. 걔가 걔네 아빠까지 데려와서 난리치다가 저한테 욕 먹고 쫓겨났어요. 저한테 두고보라고 하더니 저녁에 그러니까 방금전에, 사람들이 와서 가게 문이랑 창문 유리 다 부시고 갔어요. 누가 했을까요?”  진함은 순간 잠이 확 깼다. “뭐라고? 강균성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온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고른 사람인데 그것도 몰라요? 나쁜남자는 여자들이 안 좋아한다더니, 저희 아빠는 다행히도 강균성 같은 망나니가 아닌 신사라서요. 이 일 좀 제대로 처리 부탁드릴게요. 다 당신 전남편이랑 그 딸이잖아요. 만약 또 저를 귀찮게 한다면 불행하게 만들 거예요. 기억해 두세요.” 그녀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진몽요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창문이랑 문 다 깨졌는데, 이게 다 얼마치야? 우리 가고 나서도둑이 들어와도 막아둘 게 없는데 어떡하지?”  온연은 고민하더니 말했다. “바닥에 케첩 좀 뿌리자. 도둑이 아무리 간이 커도, 어두울 때 보면 여기서 살인사건이라도 난 줄 알고 안 들어오겠지. 날 밝으면 뭐 누가봐도 케첩인 거 알겠지만 그땐 상관없지. 그리고 잠글 수 있는 것만 다 잠구자. 시간도 늦었고, 얼른 중요한 물건만 챙겨서 들어가자.”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니 이미 새벽 1시가 다 되었다. 온연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잠을 잤고 진몽요는 그녀의 태연한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그녀도 같이 안심하며 잠에 들었고, 아마 오늘 저녁 잠에 못 들 사람은 강균성과 강연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500장

    다음 날, 온연은 사람을 불러 유리와 문은 새걸로 달았고, 오후가 되자 계속해서 영업을 했다.  그녀는 진함이 분명 강균성과 강연연에게 말했을 거라고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진함의 성격을 봐서는 그 부녀의 행동을 제지하기 보다 연을 끊었을 것이다. 강균성이 이제 어떻게 나올지 그녀는 아직 모르지만 어떤 방법으로 그녀를 공격해도 모든 걸 총동원해 막아낼 생각이었다. 만약 강균성이 증거만 잡힌다면 바로 감옥에 들어 갈 일만 남았다.  제도로 돌아갈 날이 점점 다가오자 진몽요는 걱정이 됐다. “연아, 아니면 경소경이랑 좀 늦게 갈지 상의해볼까? 지금 이런 상황에서 널 두고가기엔 마음이 편치 않아서.”  온연은 강력하게 고개를 저었다. “내가 해결할 수 있어, 넌 가야되니까 가야지. 내가 너한테 빚진 게 너무 많아. 네가 더 이상 나를 위해서 희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몽요야, 이번엔 내 말 들어줘. 강균성이랑 강연연이 짐승도 아니고, 이런 법치사회에서 나를 어떻게 하진 못 할 거야. 어떻게 한다고 해도 난 10배로 갚아줄 거야, 아무도 행복할 순 없지.”  진몽요는 목정침이 생각났다. 자신이 떠나면 목정침이 올 테고, 그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약… 만약 목정침이 널 찾으러 온다면 한번만 더 기회를 주는 건 어때? 너 자신한테도 기회를 주고 말이야. 네가 그 사람 사랑하는 거 나도 다 아는데, 나보다 널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잖아. 만약에 네가 그 사람을 증오하면, 그럼 평생 그 사람을 떠나서 괴롭히는 게 제일 큰 벌이겠지…”  온연은 그녀가 왜 또 목정침 얘기를 꺼내는지 몰라 대충 대답했다. “알겠어 알겠어, 넌 네 일이나 신경 써. 내 일은 신경 쓰지 말고. 안야한테 음료 만드는 거 잘 알려주고, 그래야 네가 가고나서도 내가 가게 운영 잘 할 수 있잖아.”  진몽요는 목정침 얘기만 꺼내면 온연이 화제를 돌리는 걸 알아서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녀가 온연에게 목정침을 다시 받아주라고 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온연이

최신 챕터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60장

    예군작은 갑자기 흥미가 떨어져 일어나 옷깃을 정리한 뒤, 바로 클럽에서 나왔다.  온 몸에 술냄새를 풍기며 예가네 저택으로 돌아온 뒤, 저택은 너무 불안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는 취했고, 술기운이 너무 올라와서 비틀거리며 위층으로 올라가며 국청곡의 이름을 불렀다.  국청곡은 자고 있다가 놀라서 깼고, 아이가 혹시라도 시끄러워서 깰까 봐 잠옷 원피스를 입고 일어나서 나와봤다. 그가 계단 입구에 앉아 인사불성이 된 걸 보고 그녀는 마음속 분노가 삭으라 들었다.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저녁에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 아이가 깰까 봐 걱정도 안돼요? 가요, 방에 가서 쉬게 내가 부축 해줄게요. 술 많이 마셨는데 속은 괜찮아요?”  그녀가 팔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았을 때, 그는 갑자기 일어나서 그녀를 품에 안았고,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힘으로 안았다. 그녀는 살짝 발꿈치를 들었고, 그를 밀어내야 할지 계속 안고 있어야 할지 몰랐다. 그가 분명 사람을 착각한 게 아닐까?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평소와 다를 수 있지?  그녀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가 갑자기 중얼거렸다. “당신은 나중에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 갑작스럽게 나를 떠날 거예요?”  그녀는 살짝 힘으로 그를 밀어냈다. “아니요. 당신 취했어요, 그만해요. 너무 늦었어요.”  그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그녀의 턱을 잡은 뒤 강제로 그를 보게 만들었다. “지금 나한테 왜 이렇게 성의가 없어요? 내가 당신이 싫어하는 일을 많이 했었잖아요, 그럼 날 떠날 생각 해본 적 있어요?”  그녀는 술 취한 남자를 상대하기 피곤해서 솔직하게 답했다. “있어요, 됐죠? 난 당신이 완전 체념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아이를 데리고 당신을 떠날 거예요.”  그는 침묵했다. 갑작스러운 고요함은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국청곡은 단호하게 대답한 걸 후회했다. “당신 술 먹고 주정부리면 나 계속 무시할 거예요.”  그는 무섭게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는 강제로 그녀를 안아서 안방으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9장

    목정침은 여유롭게 그를 보았다. “어디서 날 봤는데? 목가네는 절대 아닐 테고. 네 당시 그 신분으로는 목가네에 들어올 자격이 없었잖아.”  예군작은 그가 총구를 겨누는 것 같은 그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여자들을 다 쫒아 낸 뒤 두 사람만 남았을 때 말했다. “맞아, 목가네는 아니야. 우리 엄마랑 내가 살던 아파트 밑이였지.”  아파트 밑?  목정침은 자세히 회상을 했다. 전에 한번 그가 아버지를 따라서 회사에서 회의를 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아파트에 들른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오랜 친구를 금방 만나고 올 테니 차에서 기다리라고 했었다.  그는 의구심을 갖지 않고 다른 쪽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다. 대충 10 여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은데 아마 그때였던 거 같다. 생각해보니 웃겼다. 아버지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거였는데,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만약 그가 미리 알았더라면 어쩌면 그 후에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런 일들 때문에,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왜 그가 그런 일을 알게 만든 걸까? 왜 그가 그런 곳에 가게 한 걸까? 아버지는 그를 완전히 바보취급 했었다…  그의 반응을 보며 예군작이 이어서 말했다. “아마 생각났겠지. 그때 나도 밑에서 놀고 있었어. 아버지가 위로 올라가는 걸 보면서, 나도 예전처럼 신나게 따라올라 가려다가 형을 봤어. 그 순간 내 두 다리는 굳어버리고 말았지. 형한테 호기심도 생기고 질투도 나면서, 처음으로 내가 사생아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어. 형은 외제차 안에 타고 있고, 제일 좋은 대우를 받고 있었지만, 나는 엄마랑 빛도 안 들어오는 곳에 살면서, 당당하게 아빠랑 나가 보지도 못 했어. 단 한 번도… 나랑 우리 엄마가 아파도, 아버지는 사람을 보내셔서 우리를 병원에 보내주셨지.  난 언제부터 아빠를 싫어했을까…? 거의 기억도 안 나. 근데 갑자기 싫어한 게 된 건 아니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감정이 쌓였어. 난 우리 엄마도 싫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8장

    국청곡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가 언제부터 자신이 같이 자주길 원했었나? 예전에는 그녀가 방에서 자는 않는 것은 물론, 집에서 자지 않더라도 그는 절대로 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그를 피하고 있었다. 그녀는 요즘 자꾸 그가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는데, 그녀는 출산을 하고 상처부위가 아직 회복이 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에 걸렸다. 그는 절대 남은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회사로 가는 길, 예군작의 얼굴은 매우 어두웠지만, 아택의 얼굴엔 봄바람이 부는 것처럼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예군작은 아택이 꼴보기 싫었다. “연애라도 시작했어? 아침부터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아.”  아택은 정직하게 말했다. “아니요, 그냥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요. 도련님은 왜 아침부터 화가 나셨어요?”  예군작은 국청곡을 떠올리자 화가 났다. “물어보지 마, 말하기 싫어. 오늘은 일찍 퇴근하고 클럽 가서 스트레스 좀 풀자.”  아택은 황급히 말했다. “저는 못 갈 것 같습니다, 도련님 혼자 다녀오세요. 안야씨가 저녁은 집에 와서 먹으라고 해서요.”  예군작은 그의 말에서 눈치를 챘다. “오, 그렇게까지 마음을 쓰는 거야? 이제 놀러도 안 가게? 남자가 그렇게 성실해서 어따 쓰게?”  아택은 사실대로 말했다. “단지 노는 게 지겨워서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자기자신을 잃기 마련이니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군작은 아택을 강요하지 않았고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 사람은 목정침이었다. 목정침과 그런 곳에 가면 재밌지 않을까?  ......  저녁. 목정침은 접대가 있다고 말한 뒤 집에 돌아와서 밥을 먹지 않았다. 온연도 그를 매우 믿었기에 더 묻지 않았다. 만약 그가 예군작에게 끌려가서 논 걸 알게 되면 화가 나서 미쳐 버릴 테다.  목정침은 장소에 도착한 후에서야 예군작이 음란하게 놀려는 걸 알았다. 룸 안에는 야릇한 조명이 켜져 있었고, 여자들은 다리를 훤히 내놓고 여러가지 자세를 취하고 있었으며, 예군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7장

    아택은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예전에 예가네에서 어르신 밑에서 목숨을 받쳐 일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연애를 할 시간도 없었다. 나중엔 예군작 밑에서 일을 하면서, 클럽도 다니고 여자를 만나봤지만, 진짜 연애를 하려니 그는 하지 못 했다. 그는 꼭 찌질한 사내자식처럼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가 대꾸를 안 하자 안야는 살짝 실망했다. “대체 이유가 뭐예요? 난 진짜 모르겠어서 그래요, 우리 정상적인 부부처럼 살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근데… 우리가 지금 부부처럼 살고 있는 게 맞아요?”  아택은 그녀와 처음 자게 되었을 때가 떠올랐고, 그때는 예군작 때문에 임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느낌으로 했었다.  그의 목젖이 살짝 움직였다. “가면 되잖아요…”  안야는 그가 매우 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고, 꼭 그녀가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수치스러워서 입술을 깨물었다. “당신이 싫으면 나도 강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당신도 예군작 같은 사람 밑에서 일하니까 밖에서 많이 해봤을 거 아니에요. 원래 돈 많은 남자들은 다 그렇잖아요, 나 이해해요.”  아택은 머리가 아파왔다.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도련님은 다리를 그렇게 오랫동안 다치셨는데 밖에 나가서 놀 시간이 어딨었겠어요? 이미 성실해지신지 오래 되셨고, 나도 매일 그 분만 따라다니니 혼자서는 더욱 그럴 일이 없어요. 나도… 싫은 거 아니에요. 그냥 시간 좀 필요해서 그래요.”  그가 젓가락을 내려놓자 안야는 빠르게 주방을 정리했다. “당신한데 준비할 시간을 주면 언제까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잖아요. 일단 들어와요.” 그녀는 말을 끝내고 먼저 안방으로 들어갔다.  아택은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갔다.  안야는 갑자기 그를 안았고, 먼저 그에게 키스를 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느껴지자, 아택은 숨이 멎었지만 이내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쌌다. ……  예군작은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왔고, 국청곡이 안방이 아닌 아이방에서 자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이 방은 잠겨 있어서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6장

    아택은 침을 삼켰다. “아… 그냥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예군작은 일어나서 시계를 보고 외투를 챙겼다. “나 혼자 운전해서 퇴근할게, 너도 들어가.”  예군작은 대답을 한 뒤, 그를 위해 사무실 문을 열어주었고, 두 사람은 회사 문 앞까지 걸어간 뒤 각자의 길을 갔다.  예군작 밑에서 이렇게 오래 일을 하면서, 아택은 여전히 그의 심리를 알 수 없었다. 그는 어르신보다 더 파악하기 힘들었고, 사람의 마음은 깊기 때문에 한 사람을 파악하지 못 한다는 건 절대적으로 두려운 일이었다.  아택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안야는 아직 자고 있지 않았고, 그들 대신해서 신발장에서 슬리퍼를 꺼낸 뒤, 또 능숙하게 주방에 들어가 그에게 줄 요리를 했다.  그녀가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택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아무리 집에 늦게 들어가도 누군가 불을 켜 놓고, 누군가 그를 기다리고, 따뜻한 밥이 준비되어 있는 건 인생에서 가장 편안함을 주는 일이었다.  그는 평소처럼 바로 샤워를 하지 않고, 소매를 걷어 올린 뒤 주방에 들어가 그녀가 요리하는 걸 도왔다. “오늘은 애기가 말 잘 들었어요?”  안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 잘 들었어요, 사실 나 혼자서도 잘 챙길 수 있는데, 아주머니는 안 써도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매달 소비를 좀 아낄 수 있잖아요. 당신 돈 버는 것도 힘든데, 우리끼리 아껴서 살면 좋잖아요. 당신은 움직이지 말고 좀 쉬어요, 하루종일 일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이런 건 내가 하면 돼요.”  아택은 그녀에 의해 강제로 옆으로 쫓겨나서 완전히 끼어들 수 없었다. “그런 돈은 아낄 필요없어요. 집안 일도 하고 애도 보는데 당신도 힘들겠죠. 내 일은 엄청 힘든 편은 아니에요. 평소에 대부분은 거의 한가해서요.”  안야는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웃었다. “안 힘들면 다행이에요. 사실 내가 봤을 때 예군작씨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적어도 당신한테는 잘해주니까요.”  아택은 평소에 뒤에서 예군작의 얘기를 하진 않지만, 이 점은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5장

    진몽요는 억울해했다. “그러게 누가 나한테 장난치래요? 나도 순간 머리가 안 돌아가서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손부터 나간 거고요… 내가 잘못했어요. 나도 민망했어요, 당신 부모님이 다 봤잖아요. 지금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고, 진짜 창피한 건 나라고요! 어머님 아버님이 봤을 때 내가 엄청 예의 없는 아이로 보였을 거 아니에요! 근데 내가 방금 식당 입구 봤었는데, 우리 몇 명 밖에 없었어요~”  경소경도 진짜로 화가 난 게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생각이 단순한 걸 알았기에, 생각이 짧은 건 정상이었다. “알겠어요, 그만 해명해요. 해명하는 건 감추려는 거고, 감추려는 건 사실이라는 거잖아요. 내가 나이를 이렇게 먹고도 참… 됐어요, 어차피 당신이 맨날 집에서 안 그러는 것도 아니니까요. 우리 엄마 아빠는 당신이 이런 사람인 거 이미 알고 있으시고, 이미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 거예요. 이번 생에 그 인식은 달라지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진몽요는 호기심에 물었다. “부모님 눈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데요?”  경소경은 입꼬리를 올린 뒤 못된 웃음을 지었다. “생각이 간단하고 사지가 발달된 사람이요.”  이 간단한 한 마디는 당연히 매를 벌었다.  백수완 별장으로 돌아온 후, 진몽요는 시간이 어느정도 됐으니 강령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다. “엄마, 집에 들어갔어요? 어떻게 됐어요? 말 좀 해줘봐요.”  전화 너머 강령은 너무 웃어서 주름이 졌다. “난 괜찮은 거 같아. 그 분이 나한테 선물도 준비해 주셨더라고, 근데 사람이 많아서 민망해서 바로 못 주셨데, 그래서 차에서 주셨어. 그 분이 그리신 그림이었어, 그럴듯하게 도장도 찍혀 있더라고. 그 분은 짝을 찾아서 안정적으로 삶을 살고 싶다고 하시는데, 다들 알다시피 그분은 불만이 없고, 내가 마음에 든다길래, 내 의견을 물어봐서 나도 괜찮다고 했지. 그 분 얼굴이 너무 빨개지셔서 어둠속에서도 빨개지신 게 보이더라. 난 그저 그 분이랑 공통된 관심사가 없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4장

    강령은 얼굴이 빨개졌다. “네, 좋네요… 제 딸도 샤브샤브를 좋아해서요, 나중에 같이 갈게요.”  진몽요는 이 좋은 소식을 듣고, 이런 자리만 아니었다면 이미 신나게 웃었을 테다. 허영준이 샤브샤브 가게를 갖고 있는 줄은 몰랐고, 이 가게는 정말 그녀의 입맛을 저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건 그녀가 앞으로 샤브샤브를 배 터질 때까지 먹을 수 있다는 뜻인가?  허영준은 경성욱처럼 말이 많지 않아서, 식탁에서는 거의 대화가 없었다. 밥을 다 먹고 식당에서 나온 뒤, 허영준은 강령을 보며 물었다. “혼자 사시죠?”  이 말은 첫 맞선 자리에서 묻기엔 조금 이상했고, 마치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 하는 목적이 있는 것 같았다. 진몽요는 허영준의 바른 모습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아 강령을 대신해서 대답했다. “엄마는 지금 혼자 살고 계세요. 그래서 제가 자주 보러가요, 어차피 멀지도 않으니까요.”  허영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다들 가는 방향이 다르시니, 제가 가는 길이 같아서 데려다 드리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면 다들 왔다 갔다 하실 필요 없잖아요.”  그랬다. 허영준은 그저 말이 별로 없었지만 마음씨는 세심해서 이미 가는 길이 같은지 아닌지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진몽요는 웃었다.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아저씨.”  강령과 허영준이 차를 타고 멀어지자 하람은 진몽요에게 물었다. “네가 봤을 땐 어떤 거 같아?”  진몽요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경소경이 끼어들었다. “이게 이 사람 맞선도 아닌데, 이 질문을 왜 이 사람한테 하세요? 이 사람 생각은 중요하지 않죠, 어머님 마음에 드셔야 하는 거잖아요.”  하람은 그를 노려봤다. “그럼 네가 봤을 땐 어떤 것 같은데? 너희 생각도 중요하지, 아니면 왜 다같이 밥을 먹었겠어? 그럴거면 그냥 두 사람 따로 만나서 얘기 나누게 했지…”  경소경은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사람은 괜찮은 거 같아요, 성실하고, 근데 말은 잘 못 하시네요.”  진몽요는 경소경의 피드백이 너무 일반적이라고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3장

    진몽요는 이런 일을 참고 있을 수 없어서, 경가네 공관에서 나오자마자 강령에서 살짝 얘기를 흘렸다. 강령의 태도는 사람을 본 다음에 다시 얘기해보자는 느낌이었고, 이미 한번의 실패를 통해서 조금 더 현명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상대를 봐야 했다.  순식간에 주말이 다가왔고, 진몽요는 원래 온연이랑 놀러 나가기로 했던 약속을 취소했다. 온연은 진몽요가 엄마에게 맞선을 주선하려는 걸 알고 의아해하지 않았다. 사람은 늘 그런 것 같았다. 나이가 젊든 많든, 다들 짝이 있어야 했다. 사람은 원래부터 무리지어 사는 동물이니 그 누구도 혼자 외롭게 살고싶어 하지 않았다.  백수완 레스토랑에 예약한 룸에 경소경은 요리를 배치한 뒤, 모든 게 준비가 다 되어 있었고, 이제 봄바람만 불어오면 됐다. 그 ‘봄바람’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강령은 잘 관리한 얼굴에 홍조를 띄웠다. “사돈, 그 분 만나 뵌 적 있으시죠? 좀 웃기실 것 같지만, 저 조금 긴장되네요. 이런 일까지 다들 출동해주시니 조금 죄송해서요.”  하람은 웃었다. “만난 적 있어요, 저희 집 사람보다 더 바르게 생겼으니 걱정 마세요. 마음이나 겉모습이나 다 이 사람보다 나으니까요.”  경성욱은 옆에서 감히 반박하진 못 했다. 그의 동문이 어디가 더 낫단 말인가? 그가 그렇게 후졌나?  사람들이 거의 30분정도 기다린 뒤, ‘봄바람’이 도착했다. 얼굴엔 비록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지만, 여전히 젊었을 때의 풍채가 보였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경성욱의 동문은 여러 방면에서 못난 게 없었다. 젊은 사람을 사이에 있어도 경소경처럼 인기가 많았고, 이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잘생긴 아저씨였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나올 때 근처에서 차가 막혀서, 마음은 급했는데 방법이 없었어서요. 제가 사죄의 의미로 이번 식사 대접하겠습니다.”  경성욱이 말수가 적은 걸 알고 분위기를 살리는 일은 다 하람이 했다. “괜찮아요 허씨, 저희가 남도 아닌데요 뭘.” 말을 하면서 그녀는 강령의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2장

    경소경은 경성욱이 아이를 안고 싶어하는 걸 알고 바로 아이를 건네주었다. “한번 보세요.”  경성욱은 기쁘게 아이를 받은 한번 살펴보았다. 사실 기저귀는 갈은지 얼마 안돼서 깨끗했다.  경소경이 한가한 걸 보자 진몽요는 그를 째려봤고 경소경은 눈물없이 울고 있었다. 그는 아이를 안기 싫은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던 거였다.  식사 시간. 아이는 유모차 안에서 분유를 먹고 있었고, 유모차는 하람 옆에 있어서 하람은 밥을 먹으면서도 아이를 놀아주었다.  진몽요는 하람은 완전 존경했다. 처음에 그녀는 하람이 아이에 대한 열정이 한 순간일 줄 알았고, 시간이 지나면 아이를 귀찮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녀의 모습은 여전했고, 늘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니 하람에게 아이를 맡겨서 그녀도 안심이 되었다.  갑자기, 하람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요즘 내가 애 보느라 사돈이랑 쇼핑할 시간도 없었고, 연락할 새도 없었는데, 넌 사돈이 혼자 계시는데 걱정 안되니?”  진몽요는 걱정이 없는 편이라,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어서 대답했다. “걱정할 게 뭐 있어요? 집에 대문 보안도 최고로 설치해 두었으니 괜찮아요. 제가 엄마 집에 가기도 해요, 시간만 있으면 가거든요.”  하람은 헛기침을 두 번 했다. “그… 사돈한테 새 짝 찾아드릴 생각은 없어? 너도 이제 시집왔고, 사돈도 계속 혼자 계시면 심심하시잖아, 나중에 나이 들었을 때 짝이 있으면 좋잖아. 지금은 비록 젊으셔서 마음대로 노실 수 있어도 혼자면 있으면 외롭기 마련이니까…”  중매하는 일은 하람도 처음이라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랐고, 진몽요가 신경쓸까 봐 더 걱정했다.  진몽요는 그제서야 하람의 뜻을 이해하고 문득 깨달아서 말했다. “아아아… 그 일은 저도 생각 했었어요. 엄마도 예전에 스스로 노력해보셨는데, 적절한 사람을 못 찾았어요, 다 이상하고 못 미더운 사람들이었거든요. 저도 지금은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 제가 생각을 많이 못 해드린 거 같아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