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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장

"콜록콜록…"

갑자기 목정침이 마른 기침을 했다.

유씨 아주머니가 그를 걱정하며 주방으로 걸어갔다. "요 며칠 도련님이 서재에서 주무셔서 그런지 감기에 걸리신 것 같아요. 제가 컵을 가져올 테니 사모님이 조금 이따 약 좀 가져다드리세요."

온연은 정신을 가다듬고는 유씨 아주머니를 따라 주방으로 걸어갔다. 컵 하나를 챙겨 따뜻한 물을 받고는 약을 챙겨 거실로 걸어갔다. "약 좀 드세요."

목정침은 인상만 찌푸릴 뿐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고집스럽게 물과 약을 그의 앞으로 가져다 놓았다. "드시면 좀 나으실 거예요."

결국 그가 귀찮았는지 싫증을 내며 말했다. "치워."

그녀는 잠시 얼어있다 이내 약과 물을 내려놓고는 식탁으로 돌아갔다.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보자 그녀는 입맛이 없어졌다.

얼마 후 목정침은 몸을 일으켜 위층으로 올라갔다.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또 한 번 물과 약을 들고는 그에게 다가갔다. "유씨 아주머니가 시키신 거예요."

그녀의 행동이 귀찮은 건지 아님 그녀가 주는 약만 아니면 되는 건지 그는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고 냉랭한 표정으로 약을 먹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렸다.

온연은 빈컵을 들고 그 자리에 서서 그가 멀리 사라지는 걸 바라보았다. 숨을 깊게 들이쉰 그 순간 마치 짙은 안개를 들이 마신 듯 숨쉬기가 어려워졌다.

회사에 도착하자 새로운 주임임 이리가 온연을 향해 걸어왔다. "임대표님이 찾으세요."

이리는 임립이 본사에서 데려온 직원이었다. 짧은 머리에, 하이힐, 오피스룩, 유능한 여성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야무지다는 첫인상을 가져다주었다. 미워할래야 미워 할 수가 없었다.

온연은 그녀에게 대답하고는 임립의 사무실로 걸어갔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방 안에서 울려 퍼지는 기침소리에 묻혀버렸다.

그녀가 들어갔을 때 임립은 휴지를 들고 재채기를 하고 있었다. "잠깐, 거기 서있어요. 가까이 오지 마요. 그쪽한테 감기 옮기면 나 정침이한테 죽어요. 비상 그룹이 계속 정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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