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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장

코를 찌르는 향수 냄새에 목정침은 질색하듯 의식적으로 그녀를 밀쳐냈다. 그의 눈빛과 목소리가 몹시 냉랭했다. "꺼져!"

술집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오직 술집에 있는 시끄러운 음악만이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강연연은 그의 이런 모습을 오늘 처음 보았다. 그녀는 어쩔 줄 몰라 억울함에 눈물만 그렁그렁했다. "정침 오빠… 왜 나한테 화내요? 걱정돼서 그런 건데…"

옆에서 술을 따르던 아가씨들도 아무 말 못 하고 그냥 가만히 서 있었다. 제도에 있는 사람들 모두 목정침을 따뜻하고,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며, 누구에게나 상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경소경과 임립에게는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니었다. 10년 동안이나 알고 지냈는데. 그들은 서로에 대해서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오늘의 일이 큰일로 번져서 신문에 날까 봐 경소경과 임립은 목장침을 일으켜 세웠다. "가려고?"

목정침이 어눌한 말투로 그들에게 말했다. "난 걔 보기 싫어…"

경소경이 그에게 되물었다. "그럼 어디 가려고? 임립 보고 데려다 달라고 해. 걔 오늘 술 안 마셔서 운전할 수 있어."

목정침이 한참 대답이 없자 임립이 그에게 제안했다. "그럼 호텔로 가자. 일단 술부터 깨자. 내가 데려다줄 테니까. 넌 혼자 놀고 있어."

경소경은 아직 덜 놀았는지 두말없이 받아들였다. "그럼 부탁할게."

강연연은 임립과 목정침을 따라 술집을 떠났다. 차를 탄 후 임립이 그녀에게 물었다. "강연연 넌 집에 갈 거지? 목정침 데려다주기 전에 너 먼저 데려다줄게."

목정침의 돌변에 깜짝 놀란 강연연은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다. 두려움에 목정침에게 감히 다가 가지도 못하고 있었지만 뚜렷한 목표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아니 난 남아서 정침 오빠랑 같이 있을래!"

술 취한 남녀를 같은 방에 둘 정도로 임립이 바보는 아니었다. 당연히 그는 거절했다. "내가 돌볼 테니까 넌 먼저 가."

강연연이 고집을 부렸다. 애교 섞인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 "싫어~ 나 정침 오빠랑 같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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