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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장

#전화기 너머, 진몽요는 갑자기 전지 생각이 났지만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려주지는 않았다. 단지 말투가 조금 씁쓸해졌을 뿐이었다. “응… 다 괜찮아질 거야. 우리 앞으로 잘 지내야 해!”

전화를 끊고 온연은 다시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바쁜 오전이 지나 드디어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녀는 근처 백반집이 생각 났다. 오늘은 왠지 가벼운 음식이 먹고 싶었다.

백반집에 도착한 후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반찬 두 가지를 시켰다. 반찬이 바닥날 때까지 천천히 음미했다. 식당을 떠날 때쯤 갑자기 밖에서는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한지 모를 비가 내리고 있었다.를 그녀는 발견했다. 지금 계절이 딱 그렇다. 날이 맑은지 흐린지 확실하지 않았다. 마치 목정침처럼…

비는 작지 않았고 전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녀는 자신이 이곳에 갇혀버렸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비록 회사랑 먼 곳은 아니지만 그녀는 돌아갈 방법이 없었다. 백반집 앞에는 주차를 위한 빈 공터가 있어 도로와 가깝지 않았고 택시를 부를 방법도 없었다.

옛날이었으면 아마 망설이지 않고 비를 뚫고 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자신의 뱃속에 있는 이 작은 녀석이 신경 쓰였다. 임신 초기에는 감기몸살이나 약물을 제일 금기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얀색 캐딜락이 공터 근처에 세워졌다. 그녀는 그 차를 알고 있었다. 전지의 차다.

전지는 당연히 이런 차를 몰수 있는 경제적 상황이 되지 않는다. 이 차가 진몽요와 관련이 있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과거 휘황찬란했던 진가의 모습이 눈에 보였고 지금 진가의 몰락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조금의 조롱도 그 속에 섞여있었다.

차에서 내리던 전지는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온연을 발견했다. 그는 비를 뚫고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왔다. 그는 마치 옛 친구와 인사하듯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 “여기 왜 있는 거예요?”

온연은 생각을 멈추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비가 와서 못 가고 있어요. 그쪽은 밥 먹으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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