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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장

#온연의 말문이 막혀버렸다. “… 그쪽 몽요랑 똑같네요. 이 의심, 저 의심 하는 거 보니. 저 도착했어요. 옆에 세워 주세요.”

차가 멈추고 그녀는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황급히 자리를 떴다.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뒤 모습을 보던 전지의 눈동자는 무척이나 어두웠다. 보아하니 진몽요가 아직 그와 헤어진 사실을 온연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 같았다…

곧 퇴근시간이 다 되어갈 때쯤 진몽요가 온연에게 문자로 원망 섞인 소식을 전했다. ‘일자리 찾는 거 너무 어려워. 게다가 오늘 비도 많이 오고. 짜증 나 죽겠어!’

그때 온연은 손에 있던 일들을 거의 다 끝낸 상태였다. 그녀가 대답했다. ‘전지가 너 먹여 살릴 건데 뭐가 걱정이야? 예전에는 네가 도와 줬다면 이젠 걔가 너 도와 줘야 할 때지. 그 사람 이제 좋은 직장도 있고, 2억짜리 차도 몰고 다니고. 생활이 꽤 괜찮은 것 같던데. 너 일자리 찾는 건 천천히 해.’

문자를 보내고 난 후 진몽요는 한참이 지나서도 답장이 없었다. 온연은 조금 이상함을 느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답장이 왔다. ‘나 전지랑 헤어졌어. 그 차 내가 생일선물로 사준 건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우리 집 힘들 때 걔 그 차 팔아서 우리 집 도와줄 생각도 안 했어. 벌써 알아챘어야 했는데. 빨리 마음 접게.’

온연은 그 문자를 본 후 침묵했다. 요즘 진몽요는 너무 많은 일들을 겪었는데 조금이라도 멘탈이 약한 사람이었다면 아마 벌써 못 버티고 나가 떨어졌을 것이다.

다만 점심에 자신을 회사까지 데려다 준 전지가 진몽요랑 헤어졌다는 사실을 왜 그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까. 전지가 티를 내지 않은 바람에 그녀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일순간 어떤 적절한 위로의 말을 건넬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진몽요가 오히려 그녀를 위로했다. ‘난 괜찮아 연아. 나한테는 너랑 심개가 있는걸. 남자는 다 쓰레기야. 친구야말로 진짜지. 일자리 찾으면 밥 살게. 일단 여기까지만 하자. 나 밥하러 갈게.’

결국 온연은 ‘그래’라고 그녀에게 한마디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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