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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장

#식당에 도착하자 그녀는 창가에 앉아있는 진몽요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감정을 한바탕 정리하고 나서야 그녀는 서서히 진몽요의 앞으로 다가가 자리에 앉았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진몽요는 이미 쉴 새 없이 재잘대기 시작했다. “망했어. 망했어. 좋은 취직자리 찾은 줄 알았는데 대표가 경소경이라니! 정말 생각도 못 했어. 나 그 사람 차도 박고 시비도 여러 번 걸었는데. 난 원한을 안 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그 사람 회사에서 난 분명히 계속 일하지 못할 거야. 그 사람한테 짤리느니 그냥 내가 그만둘래… “

온연은 안절부절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방금 자신을 찾아온 전지 생각뿐이었다. 만약 지금 그 카드를 진몽요에게 꺼낸다면 전지가 아무렇지 않게 몇천만원을 꺼낼 수 있을 정도로 잘 지낸다고 설명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배신당한 여자에게 자신의 전 남자친구가 너보다 잘 지낸다고 말하는 것… 그것보다 더 잔인한 말은 없었다.

그녀가 아무 대꾸도 없는걸 보자 진몽요는 마음이 급해졌다. “연아, 뭐라고 말 좀 해봐.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온연이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몽요, 경소경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사람 목정침이랑 친한 사이야. 그 부류의 사람들 그렇게 쪼잔하지 않아. 아마 너 같은 여자애한테 원한 같은 거 갖지 않을 거야. 일단 다니고 상황 봐서 다시 결정해. 나… 그리고… 너한테 할 말 있어…”

진몽요는 손을 턱에 괴고는 천진난만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일단 너부터 얘기해.”

“전지가 아까 우리 회사 아래로 나 찾아 왔었어. 이런 걸 너한테 주래.” 온연이 오랫동안 고민한 결론이었다. 그녀가 계속 카드를 들고 있는 건 안될 일이었고 진몽요 성격으로 이미 그를 내려놓았을 수도 있으니까. 그리도 이 돈이 그녀에게 위로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 사람이… 너 보고 뭘 전해주랬는데? 하하… 뭐 좋은 물건이겠어? 지금 돈 말고 날 기쁘게 할 수 있는 물건은 없어. 그 사람이 날 찾아오지 않은 건 현명한 선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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