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은 원성천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검을 휘두르는 것이 보였지만, 한지훈은 파경 직전의 솟구치는 혀릭로 인해 힘을 쓸 수 없었다! "아악!"한지훈은 포효하며 총을 들어 원성천을 찔렀다! "푹!"한지훈이 적색 장총을 휘두름과 동시에, 그의 체내에서 갑자기 한 줄기 기운이 솟아올랐고, 동시에 그의 기세가 다시 상승하며 사성 천급 천왕계의 경지로 들어섰다!! "응?!"허공을 가르는 심상치 않은 소리를 들은 원성천은 주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눈앞에서 붉은빛이 번쩍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장총이 나타났다! 원성천이 다시 그의 기세로 저항하려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퍽!"창 전체가 원성천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고, 한지훈의 모습은 원성천의 등 뒤에 나타났다."쿠…쿨럭…"원성천은 기침을 하더니, 피를 한 모금 내뱉고 천천히 고개를 숙여 자신의 가슴에 뚫린 구멍을 보았다. 그는 몸을 가늘게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네… 네가…"털썩! 다음 순간, 원성천의 손에 들린 장검이 땅에 떨어졌고 그의 몸은 비무장 위에 쓰러졌다! "가주님!"관중석에서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의기양양했던 원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넋을 잃고 말았다. 원상용은 곧장 비무장으로 달려가 손을 뻗어 원성천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가주님! 괘… 괜찮으십니까?""푸욱!"원성천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한입 가득 피를 뱉어냈다.그는 원상용을 멍하니 바라보더니 고개를 살짝 저었다.그러나 원상용은 원성천의 의도가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원씨 가문의 두 가주가 강중에서 죽임을 당하다니?!"생방송을 보고 있던 동방 가문 사람들이 충격을 받으며 차가운 숨을 들이켰다. 한지훈이 어찌 이토록 난동을 부린다는 말이냐!!하지만…원씨 가문의 두 가주의 죽음은 그들에게 깨우침을 주기도 했다. 한지훈이라는 자를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빨리… 빨리 가거라!"원성천은 마지막 유언을
“푸!”한지훈은 순간 피를 뿜어내면서 완전히 의식을 잃게 되었다. 사실 방금 한지훈은 남은 마지막 한 가닥의 힘으로 겨우 링에서 걸어 내려왔다. 그는 절대 쓰러지고 싶지도, 피를 토하고 싶지도 않았다. 약한 모습을 보였다가는 4대 가문이 순식간에 달려들어 자신을 덮칠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되면 한지훈뿐만 아니라 우연 그룹까지 모두 강중에서 제거될 위기에 처하게 되니까. 중상을 입고 실신한 한지훈의 모습에 놀란 나계홍은 얼굴마저 창백해진 채 어쩔 바를 몰라했다. “한 선생님... 정신 차리세요, 한 선생님!”나계홍은 필사적으로 한지훈을 흔들었지만, 한지훈은 더 이상 대답할 힘도 없었다. “주상...”도청 전인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옆에 있던 강우연이 먼저 손을 뻗어 그를 가로막았다. “다들 당황하지 말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차에 타요! 얼른 갑시다!”마찬가지로 크게 놀란 강우연도 얼굴이 창백해졌지만, 지금 이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한지훈의 일행을 주시하고 있었기에 조금만 방심했다가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 강우연은 그제야 방금 한지훈이 왜 부상의 고통까지 억지로 참아가며 침착한 척했는지 알게 되었다. “네!”도청 전인은 재빨리 대답해하고는 움직였다. 뒤이어 강우연 역시 차에 올라타고는 급히 명령했다. “출발해, 빨리! 당장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남편의 모습을 아무도 못 보게 해!”“알겠습니다!”이내 나계홍은 잠시 멈칫하더니 바로 조수석에 있는 나한비에게 말했다. “당장 내려가서 저 사람들을 쫓아내!” 이때 한 무리의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는 나계홍의 차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한비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당장 멈춰! 다들 죽고 싶어? 감히 한 선생님의 길을 막다니... 너희들도 저 링 위에 쓰어진 그 두 영감들처럼 영원히 여기에 묻히고 싶어?”이내 나한비가 살기 어린 눈빛으로 손을 흔들자, 경호원 30~40명이 순식간에 나타나 달려들었다. 그러자 차 앞을 막고 있던 모든
지금 그들에게 있어 가장 비참하게 느껴진 것은 바로 자신들의 운명이었다. 오늘 원 씨 집안이 허무하게 패배하게 된 이상, 그들은 자신들의 앞날이 대충 짐작이 갔다. 그 와중에도 매우 분통한 것은, 원효천 이 늙은 영감이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한 수도 이겨내지 못하고 한지훈의 졸개 손에 죽게 되다니. 줄곧 원 씨 집안을 믿고 자신들의 모든 가산과 목숨마저 걸었던 그들은 이제 막막했다. 하지만 그들은 곧 패가망신하게 되더라도 어떻게든 원 씨 집안까지 끌어들여 함께 죽을 작정이었다. “우린... 일단 용경으로 돌아간다!”원상용은 겨우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이내 그는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는 강중의 세력들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저희 원 씨 집안, 어찌 한지훈 어린놈한테 휘둘릴 수가 있겠습니까? 여러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용경으로 돌아간 후, 바로 남은 세 명의 노조한테 도움을 청할 겁니다. 반드시 한지훈을 죽일 수 있게!”말을 마치자마자 원상용은 성큼성큼 링 아래로 내려갔다. 이 말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비할 데 없는 후회감이 들었다. 애초에 원 씨 집안을 굳게 믿은 자신이 멍청하게 느껴졌다. 이 상황에서도 원 씨 집안이 자신들을 위협하려 할 줄은 몰랐다. 사실 원상용이 방금 한 말은, 그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일종의 경고를 하는 것이었다. 원 씨 집안에는 아직 세 명의 노조가 있으니, 그들은 어떻게든 마음만 먹으면 복수를 할 수가 있다고 말이다. 그야말로 노골적인 위협이었다. 뒤이어 원 씨 집안사람들은 원상용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링에서 내려왔다. 한편 그 시각, 멀리 용경에 있는 국왕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한지훈이 멋지게 전투를 치를 거라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원 씨 집안에서 두 노조가 돌아가시게 된 것도, 이는 다른 가문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게 뻔했다. “폐하, 낙 선생께서 찾아오셨습니다!”바로 그때 한 궁인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엄마, 나 너무 무서워. 나 이대로 죽는 거 아니지? 아빠... 아빠 보고 싶어. 나 진짜 아빠 있는 거 맞지? 나 이렇게 아프면... 아빠가 나 보러 와줄 거지? 흑흑...”눈물범벅인 얼굴의 강우연이 온통 피로 물든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을 꼭 부여잡았다.“그럼. 아빠 분명 오실 거야. 그러니까 우리 고운이 조금만 더 힘내자, 응?”아이를 겨우 달랜 강우연이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5년 동안 단 한 번도 걸지 않았던 그 번호를 눌렀다.“한지훈, 나... 강우연이야. 고운이가... 고운이가... 우리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어. 우리 고운이... 정말 잘못 되면 어떡하지? 지훈아, 제발... 제발 우리 고운이 보러 와주면 안 돼? 네가 너무 보고 싶대. 내가 이렇게 빌 테니까 제발 돌아와줘. 너 지금 도대체 어디 있는 건데.... 흑흑흑...”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털썩 주저앉은 강우연의 가냘픈 등이 슬픔으로 파르르 떨렸다.한편, 수화기 저편. 봉장대(封將台) 위에 서 있던 한지훈의 손이 살짝 떨렸다.눈앞에 모인 십만 병사들의 얼굴이 순간 흐릿해졌다.오늘은 10년에 한 번씩 거행되는 용국(龍國)의 봉장대전, 단 30만 명의 파용군을 이끌고 8국 연합 100만 대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한지훈을 5대 구역 중 하나인 북양구 장군으로 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그 어느 때보다도 기뻐야 할 순간이지만 5년 만에 걸려온 전화를 듣는 순간, 한지훈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려왔다.다급하게 다시 전화를 걸어왔지만 들리는 건 차가운 연결음뿐...‘안 돼...’그리고 영광스러운 순간을 바로 앞둔 그 시각, 한지훈은 수많은 대신들과 장군들이 지켜보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태산을 달리고 또 달렸다.그 모습에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봉장대전, 가문의 명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광스럽고 빛나는 자리, 그 자리를 제쳐두고 어딜 가는 걸까? 그것도 저렇게 굳은 표정으로...쿠궁!가파른 산길을 빠르게 내달린 한지훈이 산발치에 세워둔
한편, K대 대학병원.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갑자기 병실에 들이닥치더니 한고운에게 응급처치를 취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전부 내쫓아버렸다.다급한 마음에 강우연이 목이 터져라 외쳤다.“당신들 뭐야! 저 사람들을 왜 내쫓아! 이러다 내 딸 진짜 죽는다고!”또각또각.저승사자의 목소리 같은 남자의 구두굽 소리가 찰나의 정적을 꿰뚫었다.곧이어 보디가드들이 홍해 갈라지 듯 양쪽으로 갈라지고 그 사이로 흰 정장을 입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분명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입가에 걸린 서늘한 미소가 수상한 남자였다.“강우연, 어떻게? 내가 말한 조건은 좀 생각해 봤어? 이번 사고는 그냥 경고일 뿐이야. 내 말대로 그냥 나랑 몇 번만 만나. 네 딸 지금 바로 구해 줄 거니까.”남자의 말을 듣던 강우연이 고개를 홱 돌렸다.혐오와 증오가 가득한 눈으로 남자를 노려보던 강우연이 남자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았다.“김태우! 우리 고운이 사고, 네가 낸 거야? 왜! 왜 그랬어 왜! 차라리 나한테 그러지. 왜 애꿎은 애한테 그러냐고! 우리 고운이 이제 겨우 네 살이란 말이야...”가슴 터져라 소리치던 강우연이 결국 오열하며 작은 주먹으로 남자의 가슴을 내리쳤다.“이게 어디에 손을 대!”짝!거침없이 강우연의 뺨을 날린 김태우가 그녀의 가는 팔목을 꽉 부여잡았다.“강우연, 왜 이래? 이게 다 네가 자초한 일이잖아. 내가 그 동안 들인 돈이 얼만데. 튕기는 것도 정도껏이어야지. 딸이 있어서 나한테 관심을 안 주는 건가 싶어서 말이야. 그래서 내가 사고 냈어. 커다란 트럭이 저 조그만 애랑 부딪히는데... 어우, 내가 시킨 거지만 좀 잔인하긴 하더라.”“으아아악! 김태우, 이 악마만도 못한 자식! 이 사이코패스, 변태 자식아! 내가 너 경찰에 신고할 거야!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강우연은 있는 힘을 다해 악을 쓰며 김태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돌아오는 건 그의 거센 따귀뿐이었다.그리고 강우연의 머리채를 꽉 부여잡은 김태우가 눈물로 범벅진 얼굴을 흥미롭다는
같은 시각, S시 공항은 완벽하게 봉쇄된 상태, 세계를 놀라게 만든 3대 신의가 동시에 도착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이에 S시 시장 소지성과 재계 1위 이안그룹 대표 이한승을 비롯한 각계 유명 인사들이 공항 VIP 휴게실에 모였다.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하여 신의 손, 화타의 환생이라고도 불리는 3대 신의를 만나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 재벌그룹 회장들은 줄을 섰지만 천문학적인 금액의 진료비용에 몇 년 뒤로 밀려있는 웨이팅 때문에 얼굴 한번 보기가 힘든 인물!그런 그들이 S시를 방문했다니 어떻게든 연이 닿지 않을까 싶어 모인 이들이 대부분이었다.가장 앞에 선 소지성과 이한승이 감격에 찬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손강수 신의님, 하시윤 신의님, 이나희 신의님. 저희 S시를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하지만 소지성의 인사 따위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세 사람은 초조한 얼굴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우우웅!그리고 그 순간, 군용 지프차 세 대가 총알처럼 달려오더니 군복 차림의 용육, 용칠, 용팔이 각기 차에서 내렸다.시장이니 재계 1위 그룹 회장이니 안중에도 없다는 듯한 모습에 덩그러니 남겨진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시장님,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신의님들이 이렇게 떠나시다뇨. 방금 전 그 군인들은 뭡니까?”시의원 송호문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소지성 시장 역시 잔뜩 굳은 표정이다.군 장교 출신인 그는 방금 전 세 군인의 차림새를 다시 되새겨 보았다.‘북양구 파용군 소속이 왜 여기에.’“어서 사람들을 보내 저들의 움직임을 주시하세요. 단, 저들이 하는 짓을 막아선 안 됩니다. 그저 상황 보고만 하시면 되는 거예요.”소지성이 송호문에게 말했다.고개를 끄덕인 송호문이 부랴부랴 자리를 뜨려는 소지성에게 물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어딜 이렇게 급하게 가시는 거예요?”“장군님한테 가봐야겠습니다.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아요.”이 말을 마지막으로 소지성은 빠르게 차에 올라탔다.한편, 파용군 비밀 임무 수행
“사령관님, 이제 저흰 어떡하죠? 파용군이 S시에 나타나면 상황이 복잡해질지도 모릅니다. 기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고요.”홍진수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한편, 무슨 생각을 하는지 미간을 찌푸린 채 한참을 침묵하던 서효양이 말했다.“어서 원로님들에게 이 사실을 아려. 그리고 참모장 자네는 직접 S시로 가봐. 최대한 빨리!”스크린을 통해 파용군의 위치를 다시 확인한 서효양이 또다시 명령을 내렸다.“S시 시장 연결해. 앞으로 30분마다 S시의 상황을 보고한다. 한민학 군단장더러 직접 움직이라고 해. 이번 일 제대로 못해내면 다들 옷 벗을 각오해야 할 거야!”퍽!분노에 찬 서효양의 펀치와 함께 의자가 산산조각 났다.한편,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S시는 거센 폭풍을 앞둔 바다처럼 기이한 고요함을 풍기고 있다.S시 교외의 한 별장.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기댄 한지훈의 얼굴이 보인다.극도의 흥분과 분노로 인해 과거 전투에서 입은 내상이 다시 도져 피까지 토하며 쓰러진 한지훈이었지만 3대 신의인 손강수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사령관님, 더 이렇게 흥분하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제가 아니라 정말 화타님께서 환생하신다 해도 사령관님을 구할 수 없을 겁니다.”이미 환갑을 넘긴 손강수가 금색 침을 집어넣으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고맙습니다.”아직 무리를 하면 안 된다는 손강수의 말에도 한지훈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제 딸... 우리 고운이는 어떻습니까?”“걱정하지 마십시오. 다른 두 분께서 치료를 하고 계시니 아가씨께서도 무사히 깨어나실 겁니다.”손강수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그의 말에도 안심이 되지 않는 듯 한지훈은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일어섰다.터벅터벅.한고운이 누워있는 방 앞에 도착한 한지훈은 혹시나 아이가 깨어날까 훨씬 더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곱게 잠든 한고운을 보니 마음이 놓이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물었다.“우리 고운이 괜찮은 거
송호문의 분노에 조명한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병원에서 신고를 받고 밤새 CCTV까지 뒤져가며 용의자들 위치를 파악했다.사망자가 워낙 많은 큰 사건이다 보니 이번 일만 깔끔하게 해결하면 특진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그런데... 칭찬은커녕 불호령이라니.‘게다가 왜... 오히려 저 남자를 두려워하는 것 같은 눈치지?’“청장님, 저희 용의자 체포하러 온 겁니다. 전체 철수라뇨. 그게 지금 말이됩니까? 저 자식들 7명이나 죽인 흉악범들입니다!”송호문의 말에 반박하며 조명한은 한지훈 일행을 힐끗 바라보았다.‘방금 전, 내가 느꼈던 건 분명히 살기였어. 청장님이 중간에 끼어들지 않으셨다면 정말 총격전이 벌어졌을지도 몰라!’“조명한, 너 미쳤어? 네가 뭔데 나대! 너만 경찰이야? 너만 경찰이냐고! 좋게 말할 때 당장 철수해, 알겠어?”송호문은 목에 핏대까지 세워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시장님 특별 지시란 말이다, 이 자식아! 너나, 나나 자리 보전하고 싶으면 제발 내가 시키는대로 하라고!’비록 송호문 본인도 한지훈의 진짜 정체는 물론, S시까지 온 이유를 알지 못했으나 소지성 시장을 그렇게까지 벌벌 떨게 만들 사람이라면 결코 그가 상대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납작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죄송합니다.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나 보군요. 정의감에 심취한 경찰이 일으킨 해프닝 정도로 생각해 주십시오.”송호문은 최대한 친절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려 애를 썼지만 한지훈의 차가운 얼굴에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다리마저 후들후들 떨려오기 시작했다.정말 강제 진압이 진행되기 전에 달려왔으니 망정이지 단 몇 초라도 늦었더라면 조명한을 비롯한 경찰특공대 팀 전체가 전멸했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며 두려움은 점점 더 몸집을 키워나갔다.이때 한지훈 대신 용일이 앞으로 한발 나서며 비아냥거렸다.“하, 일개 경찰특공대가 이런 짓을 벌여요? 정말 미치신 겁니까?”분명 존댓말이지만 단어 하나하나 사이에 박혀있는
지금 그들에게 있어 가장 비참하게 느껴진 것은 바로 자신들의 운명이었다. 오늘 원 씨 집안이 허무하게 패배하게 된 이상, 그들은 자신들의 앞날이 대충 짐작이 갔다. 그 와중에도 매우 분통한 것은, 원효천 이 늙은 영감이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한 수도 이겨내지 못하고 한지훈의 졸개 손에 죽게 되다니. 줄곧 원 씨 집안을 믿고 자신들의 모든 가산과 목숨마저 걸었던 그들은 이제 막막했다. 하지만 그들은 곧 패가망신하게 되더라도 어떻게든 원 씨 집안까지 끌어들여 함께 죽을 작정이었다. “우린... 일단 용경으로 돌아간다!”원상용은 겨우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이내 그는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는 강중의 세력들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저희 원 씨 집안, 어찌 한지훈 어린놈한테 휘둘릴 수가 있겠습니까? 여러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용경으로 돌아간 후, 바로 남은 세 명의 노조한테 도움을 청할 겁니다. 반드시 한지훈을 죽일 수 있게!”말을 마치자마자 원상용은 성큼성큼 링 아래로 내려갔다. 이 말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비할 데 없는 후회감이 들었다. 애초에 원 씨 집안을 굳게 믿은 자신이 멍청하게 느껴졌다. 이 상황에서도 원 씨 집안이 자신들을 위협하려 할 줄은 몰랐다. 사실 원상용이 방금 한 말은, 그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일종의 경고를 하는 것이었다. 원 씨 집안에는 아직 세 명의 노조가 있으니, 그들은 어떻게든 마음만 먹으면 복수를 할 수가 있다고 말이다. 그야말로 노골적인 위협이었다. 뒤이어 원 씨 집안사람들은 원상용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링에서 내려왔다. 한편 그 시각, 멀리 용경에 있는 국왕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한지훈이 멋지게 전투를 치를 거라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원 씨 집안에서 두 노조가 돌아가시게 된 것도, 이는 다른 가문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게 뻔했다. “폐하, 낙 선생께서 찾아오셨습니다!”바로 그때 한 궁인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푸!”한지훈은 순간 피를 뿜어내면서 완전히 의식을 잃게 되었다. 사실 방금 한지훈은 남은 마지막 한 가닥의 힘으로 겨우 링에서 걸어 내려왔다. 그는 절대 쓰러지고 싶지도, 피를 토하고 싶지도 않았다. 약한 모습을 보였다가는 4대 가문이 순식간에 달려들어 자신을 덮칠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되면 한지훈뿐만 아니라 우연 그룹까지 모두 강중에서 제거될 위기에 처하게 되니까. 중상을 입고 실신한 한지훈의 모습에 놀란 나계홍은 얼굴마저 창백해진 채 어쩔 바를 몰라했다. “한 선생님... 정신 차리세요, 한 선생님!”나계홍은 필사적으로 한지훈을 흔들었지만, 한지훈은 더 이상 대답할 힘도 없었다. “주상...”도청 전인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옆에 있던 강우연이 먼저 손을 뻗어 그를 가로막았다. “다들 당황하지 말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차에 타요! 얼른 갑시다!”마찬가지로 크게 놀란 강우연도 얼굴이 창백해졌지만, 지금 이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한지훈의 일행을 주시하고 있었기에 조금만 방심했다가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 강우연은 그제야 방금 한지훈이 왜 부상의 고통까지 억지로 참아가며 침착한 척했는지 알게 되었다. “네!”도청 전인은 재빨리 대답해하고는 움직였다. 뒤이어 강우연 역시 차에 올라타고는 급히 명령했다. “출발해, 빨리! 당장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남편의 모습을 아무도 못 보게 해!”“알겠습니다!”이내 나계홍은 잠시 멈칫하더니 바로 조수석에 있는 나한비에게 말했다. “당장 내려가서 저 사람들을 쫓아내!” 이때 한 무리의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는 나계홍의 차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한비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당장 멈춰! 다들 죽고 싶어? 감히 한 선생님의 길을 막다니... 너희들도 저 링 위에 쓰어진 그 두 영감들처럼 영원히 여기에 묻히고 싶어?”이내 나한비가 살기 어린 눈빛으로 손을 흔들자, 경호원 30~40명이 순식간에 나타나 달려들었다. 그러자 차 앞을 막고 있던 모든
한지훈은 원성천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검을 휘두르는 것이 보였지만, 한지훈은 파경 직전의 솟구치는 혀릭로 인해 힘을 쓸 수 없었다! "아악!"한지훈은 포효하며 총을 들어 원성천을 찔렀다! "푹!"한지훈이 적색 장총을 휘두름과 동시에, 그의 체내에서 갑자기 한 줄기 기운이 솟아올랐고, 동시에 그의 기세가 다시 상승하며 사성 천급 천왕계의 경지로 들어섰다!! "응?!"허공을 가르는 심상치 않은 소리를 들은 원성천은 주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눈앞에서 붉은빛이 번쩍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장총이 나타났다! 원성천이 다시 그의 기세로 저항하려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퍽!"창 전체가 원성천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고, 한지훈의 모습은 원성천의 등 뒤에 나타났다."쿠…쿨럭…"원성천은 기침을 하더니, 피를 한 모금 내뱉고 천천히 고개를 숙여 자신의 가슴에 뚫린 구멍을 보았다. 그는 몸을 가늘게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네… 네가…"털썩! 다음 순간, 원성천의 손에 들린 장검이 땅에 떨어졌고 그의 몸은 비무장 위에 쓰러졌다! "가주님!"관중석에서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의기양양했던 원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넋을 잃고 말았다. 원상용은 곧장 비무장으로 달려가 손을 뻗어 원성천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가주님! 괘… 괜찮으십니까?""푸욱!"원성천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한입 가득 피를 뱉어냈다.그는 원상용을 멍하니 바라보더니 고개를 살짝 저었다.그러나 원상용은 원성천의 의도가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원씨 가문의 두 가주가 강중에서 죽임을 당하다니?!"생방송을 보고 있던 동방 가문 사람들이 충격을 받으며 차가운 숨을 들이켰다. 한지훈이 어찌 이토록 난동을 부린다는 말이냐!!하지만…원씨 가문의 두 가주의 죽음은 그들에게 깨우침을 주기도 했다. 한지훈이라는 자를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빨리… 빨리 가거라!"원성천은 마지막 유언을
"한지훈, 죽어라!"원성천의 이 일격은 바람 소리와 함께 방금 전 그 광풍과 맞닿았다! 한지훈은 후퇴하며, 먼저 오는 광풍을 피한 뒤 몸을 돌려 원성천의 일격을 다시 피해냈고, 다리를 들어 원성천의 가슴을 향했다! "퍽!"한지훈의 무릎이 원성천의 가슴에 부딪히려는 순간, 원성천은 손을 들어 한지훈의 무릎을 막아냈다.순식간에 공중에서 한 줄기 파장이 일었고, 두 사람은 튕겨져 나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원성천의 손바닥은 번개처럼 빨랐고, 한지훈의 급소를 향해 다가오자 한지훈도 반격하며 짧은 순간에 천 번의 공격을 주고받았다! 원성천은 어쨌든 한지훈보다 더 높은 경지에 있는 강자였고, 이에 비해 한지훈은 체력적으로나 힘으로나 원성천과 같은 선에 있지 않았다. 그들이 싸운 지 10분도 되지 않아, 이미 한지훈의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맺혔다. 그러나 원성천은 조금도 지친 기색이 없었고, 이대로 계속 싸운다면 한지훈이 반드시 패배하게 될 것이다! 원성천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더니, 섬뜩한 미소가 드러났다! 그러나 이때, 원성천의 오른 손바닥이 한지훈의 가슴을 치려 하자 한지훈의 가슴에서 차가운 빛이 번쩍이더니, 한 줄기 황금빛이 뿜어져 나왔다! 원성천은 찰나의 순간에 위험을 감지하더니, 황급히 손을 다시 회수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몸이 이미 통제 불능 상태가 되었다는 걸 느꼈다! 이럴 수가! 설마… 설마 저건…진법?! 원성천은 이 생각을 하자 식은땀을 흘렸다. 설마 한지훈은 무술뿐만 아니라 진법에도 정통한 것인가?! 제기랄! 원성천은 속으로 욕을 퍼부었고, 자신의 모든 힘을 끌어모아 분출해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거대한 기벽이 원성천 앞을 가로막았고, 적색 장총이 한지훈의 손바닥에 들리며 칼끝이 원성천을 향하고 있었다! "쨍!"날카로운 금속성 소리와 함께 원성천은 식은땀을 흘리며 겁을 먹었고,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한지훈이 어떻게 그를 도망가게 놔둘 수 있단 말인가?! "거기 서라!"한지훈의 말과
원성천의 검이 한지훈의 어깨를 베려는 순간, 한지훈의 몸은 순간 이동하듯 몇 미터 뒤로 물러났다.휙!검의 기운이 휩쓸고 지나갔고, 관객의 감탄사가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잘했군!"TV 앞에서 생방송을 지켜보던 국왕도 환호를 금치 못했다.원성천은 한지훈이 자신의 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다시 오만한 표정을 되찾고는 사납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네놈이 절학을 발휘할 줄은 몰랐군!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그 말과 동시에, 원성천의 발끝이 땅에 닿자 번개처럼 한지훈이 있는 쪽으로 뻗어 나갔다! 동시에 그의 손에 들린 장검은 마치 뚫을 수 없는 촘촘한 그물처럼 한지훈을 덮었다!사실 방금 전 그 검을 피했을 때 강력한 검기에 의해 이미 한지훈의 옷에는 구멍이 뚫리며 그의 살을 찔렀다! 만약 자신이 궁지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면, 이미 원성천의 검에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한지훈조차도 어떻게 방금 전 검을 피할 수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는 생각에 잠시 잠기더니 몸이 저절로 수 미터 떨어진 곳으로 순간이동이라도 한 듯했고, 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천왕의 힘일지도 모른다! 원성천이 다시 검을 들어 그에게 달려들자,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들고 오릉군 가시를 손에 쥔 채 소리쳤다. "죽어라!"그러자, 오릉군 가시가 그의 손에서 날아가 원성천의 미간으로 향했다. "탕, 탕!"원성천의 장검에 연거푸 막혔지만, 오릉군 가시는 여전히 미세한 조절로 원성천의 미간으로 날아갔다. 천왕의 힘에 대한 한지훈의 이해가 진행됨에 따라 그의 통제 능력도 질적으로 도약한 것이다! 오릉군 가시는 마치 눈이라도 달린 듯 원성천의 공격을 계속해서 방해했다. 한지훈이 가까이 있다는 건 분명했지만, 원성천은 전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고 아무리 기를 써도 헛발질만 할 뿐이었다."한지훈! 네놈이 감히 내 앞에서 이런 잔재주를 부리다니!"원성천은 장검을 휘두르며 어디선가 날아
기운과 자연의 힘에 대한 숙달력만 놓고 보면 한지훈과 원성천은 전혀 같은 수준에 있지 않았다. 그가 원성천의 손에 들린 장검을 억지로 막아낼 때마다 한지훈은 마치 그의 오릉군 가시가 작은 산 위에 박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강력한 힘에 한지훈의 팔이 세게 저려왔다."한지훈, 감히 우리 원씨 가문과 경쟁하다니, 넌 아직 너무 어리다. 만약 한용이 아직 살아 있었다면 나와 싸울 자격이 있었겠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너희 한씨 가문은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거다!"원성천은 오릉군 가시를 잡고 있는 한지훈의 손이 떨리고 있는 것을 보고 승리의 확신을 더욱 가질 수 있었고, 저도 모르게 득의만면한 미소를 지었다. 당시 한씨 가문을 교살한 주모자 중, 원씨 가문도 속해 있었다! 더욱이 무적천을 제외하고는 원씨 가문이 거의 모든 행동에 가담했기에, 이 원한은 원씨 가문 사람들이 줄곧 불안해하는 근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한지훈조차도 자신의 손에서 죽을 테니 원성천은 큰 짐을 덜어낸 듯 진심을 다해 미소를 지었다! "뭐라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와 싸울 자격이 있다니? 만약 당신들이 그때 비열한 수단을 쓰지 않았다면 당신들은 우리 할아버지를 다치게 할 수도 없었을 거다!"한씨 가문의 피맺힌 원한을 언급하며, 한지훈은 이를 악물고 오릉군 가시를 손에 꽉 쥐었다! "흥, 그렇게 말해도 소용없다! 만약 한용이 아직 살아 있다면, 내가 어떻게 그 손자를 죽이는지 직접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아쉽군! 하하하…"원성천은 활짝 웃으며 손에 든 장검을 휘둘렀고, 몇 개의 은빛이 쏟아지며 한지훈의 몸을 향했다! 한지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기운을 느꼈고, 그 기운에 의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게다가 그의 손에 들린 오릉군 가시의 무게가 천근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몇 줄기 은빛 광선이 한지훈 앞에 쏟아지는 것을 본 강우연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입을 가린 채 소리쳤다. "여보, 조심해요!""주상! 피하십시오!"도청전인도 다급하게 자리
"내 목숨을 앗아가겠다고?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 아니지만, 전에 이 말을 했던 사람들은 모두 살아남지 못했지!"한지훈은 천천히 오릉군 가시를 내밀었고, 비록 슬로우 모션을 튼 듯 속도는 매우 느려 보였지만 주변 공기에는 파문이 일렁이고 있었다. 원성천은 이 광경을 보자 속으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사용했지만 역시 검경을 이미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절대 도청전인의 실력 아래에 있지 않았다. 도청전인과 비슷한 나이의 사람이 검경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천에 하나일 정도로 드물었지만, 한지훈은 겨우 스무 살 초반에 이미 검경을 깨달았으니 그야말로 괴물 같은 실력이었다! "흥! 검경?"원성천이 냉소를 하더니 곧 장검을 들어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 현장과 TV로 이 결투를 지켜보던 관객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줄기 은백색의 빛이 순식간에 한곳에 충돌했고, 그때 모든 사람들의 심장이 목구멍까지 솟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쾅!!"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소리가 비무장 중앙에서 갑자기 터져 나왔다!그 직후, 비무장 아래의 대리석 바닥에서 수 미터에 달하는 깊은 균열이 생기며 진동했다! 더없이 강력한 기세가 광장 전체를 휩쓸었고, 많은 구경꾼들이 강한 바람에 비틀거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맑았던 하늘이 순식간에 먹구름으로 변하며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댔다! "퍽!"두 기세가 서로 다시 충돌했고, 한지훈은 자신의 몸속의 기혈이 솟구치는 것을 느끼며 저도 모르게 뒤로 십여 걸음이나 물러섰다. 원성천도 거센 기류에 밀려 몇 발짝 뒤로 물러났고, 관객석에 있던 도청전인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원성천의 방금 전 그 일격이 한지훈의 검경을 부숴 버린 것이다!! 분명 한지훈은 부상을 입었지만, 원성천의 몸에는 상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주상, 조심하십시오!"도청전인도 이미 부상을 많이 입었기에, 한지훈을 도와줄 수 없었다.
도청전인은 한 손에는 검을 들고 다른 한 손은 뒷짐을 진 채 희미한 시선으로 원성천을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원성천의 살인적인 기운은 마치 지옥에서 온 수라처럼 방출되었다!도청전인이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그는 강력한 위압감이 자신의 몸을 단단히 감싸는 것을 느꼈으며 어느새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배어 있었다. "도청전인, 우리 원씨 가문과 당신 사이에 무슨 원한이 있단 말인가? 어째서 내 다섯째 동생을 죽인 것이지!"원성천은 말을 하며 손바닥을 들고 도청전인의 가슴을 향해 돌진했고, 도청전인도 자신의 장검을 치켜들며 맞섰다. "쾅!"검과 손바닥이 부딪히는 동시에, 비무장 위에서 우레와 같은 굉음이 터져 나왔다! 무수한 검영이 한곳에 모였지만, 원성천의 기운은 전혀 꿰뚫을 수 없었다! "죽어라!"원성천은 한 손으로 힘을 모아 앞으로 밀고 나갔다! 비할 데 없는 기의 파동이 순식간에 도청전인 앞의 기세를 박살 내 버렸다! "퍽!"도청전인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이미 원성천의 기세가 폭발하여 그의 가슴을 강타했다! 도청전인의 몸은 마치 실이 끊어진 연처럼 쏜살같이 뒤로 날아가 버렸고, 그의 몸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피가 뿜어져 나왔다! "어딜 가는 거지! 목숨은 내놓고 가라!"원성천은 재빨리 다시 도청전인 앞으로 나아갔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한지훈은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원성천은 확실히 원효천보다 훨씬 더 강력한 상대였고, 원효천과 비교했을 때 원효천이 방금 보여준 위세는 그야말로 천신이 세상에 내려온 것과 같았다! 역시 천신의 경지에서 단 한 걸음밖에 떨어지지 않은 고수다운 면모였다! 원성천의 모습이 도청전인을 따라잡으려는 찰나, 한 그림자가 갑자기 원성천 앞에 멈춰 서서 그를 몇 걸음 뒤로 물러나게 했다."한지훈!!"원성천을 막은 사람은, 다름 아닌 한지훈이었다!만약 더 이상 나서지 않는다면, 도청전인은 원성천의 손에 비참하게 죽게 될 것이다! "주상! 이자의 실력은 매우 강합니다, 부디… 부디 조심하십시오!"도청
하지만 비무장의 규칙에 따르면, 원효천이 비무장에 있는 한 그곳에서 내려갈 수 없었다! 이 순간 원효천도 위험을 느꼈지만, 이미 검을 뽑았으니 멈출 수 없다. 그가 감히 몸을 돌린다면, 칼은 분명 아무런 예고 없이 그의 등을 베게 될 것이다. 검경을 깨달은 강자를 등지는 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도청전인, 우리 원씨 가문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어찌… 나를 죽이려 하는 것인가?!"이 말을 하며 원효천은 철권을 휘둘렀고, 몸을 날려 도청전인에게 달려들었다! "흥!"그러자 도청전인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한 손으로 검을 휘둘렀다. 휙!한 줄기 은빛이 구천에서 떨어지는 듯 거대한 빛의 장막이 구경꾼들을 비추었다! "안 돼! 도망가라!"원성천은 이미 더 이상 자신의 위치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관중석에서 일어나 원효천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는 이미 한발 늦었고, 원효천은 이미 검경에 휩싸이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원효천의 몸은 갑자기 공중으로 솟구치며 멍한 표정으로 땅에 쓰러졌다. 하지만 실제로 원효천은 평생 잊지 못할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무수한 장검들이 그의 몸을 중심으로 빗발치듯 떨어졌고, 그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막아내도 그 장검의 허영이 그의 몸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풀썩! 원효천의 몸이 땅에 떨어졌고, 두 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휘둥그레졌다.그 순간! 원효천의 몸이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산산조각 나버렸다! "효천아!"원성천은 눈을 부릅뜬 채 도청전인을 바라보았고, 그의 늙은 눈동자에서 무서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도청전인! 내 다섯째 동생의 목숨을 돌려내!"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 형체가 비무장 안으로 날아왔다. 원성천을 마주하자, 도청전인의 마음은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어쨌든 이자는 원효천과 자신보다 더 높은 경지에 있는 강자였고, 게다가 원성천의 실력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자신 위에 있었다! 도청전인은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