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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전동해가 뚱뚱한 몸을 뒤뚱거리며 다가왔다. 권력가 특유의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그를 보며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환자들도 서둘러 뒤로 물러서긴 마찬가지였다.

그의 기세는 실로 대단했다.

전동해를 발견한 손호중은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얼른 그를 맞이했다.

"전 회장님, 드디어 오셨군요! 제발 우리 손우그룹 좀 살려주십시오!"

손호중을 쳐다본 전동해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말어. 의료협회의 사람이 외부인에게 당하는 걸 내가 두고 볼 리 없잖나. 설령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그건 우리 협회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어디서 외부인이 주제넘게 나서!"

전동해는 말을 하면서 정도현과 한지훈 쪽을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던졌다. 그러나 그의 주의력은 전부 정도현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한지훈은 너무 보잘것없어 보였으니까.

눈썹을 치켜올리며 정도현을 뚫어져라 쳐다본 그가 싸늘하게 말했다.

"정도현 자네가 손우그룹에 손댔나? 아무리 이 도시의 막강한 권력가라곤 하나 우리 의료협회를 함부로 건드릴 자격은 없을 텐데. 손우그룹은 우리 의료협회에 속해 있어. 건드리기 전에 적어도 내 허락은 맡아야 하는 거 아닌가?"

전동해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음산하게 지껄였다.

S시의 사람들은 정도현을 두려워했으나 그는 아니었다.

일단 전동해와 정도현 사이엔 직접적인 이해 충돌이 존재하지 않았다. 게다가 전동해는 의료협회 회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었기에 정도현도 쉽게 그를 건드리지 못했다.

흙빛이 된 정도현은 끝내 입을 열지 않는 한지훈을 흘끔거렸다. 순간 한지훈이 그를 시험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심을 내린 정도현이 한발 다가가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충고 하나 하자면 전 회장도 이 일에서 손을 떼는 게 좋을 겁니다. 회장 자리를 지키고 싶다면 말이지요."

정도현이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전동해가 싸늘하게 얼굴을 굳히며 비웃음을 흘렸다.

"기어코 의료협회와 척지겠다는 거군. 본인이 주먹질로 그 자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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