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을 열어라!"우식이 소리치자 성문이 열렸고, 용일은 5만 군사를 거느리고 진격했다. 한지훈의 명령은 그들이 모두 우리 용왕의 병사들이니 항복할 의향이 있으면 살려두되, 없다면 죽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용일의 5만 군사는 곧장 도석형과 한 통속인 우식과 부대장을 제압했다.우식은 놀란 눈빛으로 용운을 바라보았다."다……당신은…?"우식은 삼성 군왕으로서 실력이 매우 뛰어났음에도, 인기척도 없이 그의 뒤에 용운이 나타나자 공포에 떨었다. 상대방이 한 패라면 우식은 당연히 기뻐할 것이다, 결국 무서운 사람과 적이 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하지만 적이라면, 그때는 치명적인 재앙이 닥치게 된다. 용운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신룡전, 사대 용존 중 하나인 용운입니다."‘신룡전이라고?’우식의 눈이 커졌다, 그들은 한지훈의 부하가 아닌가! ‘근데 한지훈은 이미 죽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약도에 나타나 뭘 하려는 거지?’우식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지훈은 약도 협회의 손에 죽었습니다. 복수를 위해 약도 협회에 가지 않고 여기서 뭘 하려는 겁니까?"그러자 용운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용왕님을 대신해 전할 말이 있습니다, 북양구 총사령관님에게 항복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계속 도석형의 하수인으로 남겠습니까?"그는 한지훈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지훈은 죽지 않았던가? "불가능해, 이건 불가능하다고. 나를 속일 생각은 하지도 마십시오!"우식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한지훈은 죽었어. 그 자는 독약을 먹고 죽었으니 날 속일 수는 없다고."용운의 표정은 싸늘했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독약으로 용왕님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우진은 자신이 사용한 독약에 의해 죽었죠. 자,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빨리 선택하세요!"용운은 인내심이 바닥난 상태였고, 우식이 부대장에게 눈짓을 하자 부대장은 곧장 허리에서 비수를 꺼내 용운을 향해 겨누었다. 그러자 용운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곧장 뒤를 향해
도석형이 어떤 비장의 카드를 숨겨놓고 있어도, 한지훈은 그를 찢어놓을 것이다. 도석형의 별장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중무기, 혹은 죽음을 각오한 병사들, 아니면 생화학 무기가 있을 수도 있다. 오늘, 대군이 경계선까지 밀어닥치고 있었고, 도석형은 별장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우진은 연락이 끊긴 듯 보였고 아무런 소식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 약도 안에 이런 인물은 완전히 사라진 듯했다. 도석형은 휴대전화를 들고 별장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우식에게 전화 한 통을 걸었다. "뚜, 뚜…"아무도 받지 않았다. 도석형은 소파에 주저앉았고, 그의 두 눈은 실명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여기, 아무나 와 봐!"도석형이 소리치자, 한 군사가 문에서 걸어왔다."어때, 약도 전시 센터에서 전해온 소식은 없나?"도석형이 걱정스레 묻자, 군인은 말을 더듬없다."어…없습니다!""그럼 약도 성문 쪽은, 그쪽도 소식이 없어?!"도석형이 화를 내며 소리쳤고, 군인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아직, 아직 없습니다!""쓸모없는 자식들, 꺼져버려!""예, 예!"군인은 곧장 빠르게 물러났다.도석형은 약도 전시 센터와 약도 성문이 이미 완전히 함락되었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한지훈이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관계없이, 상황은 이제 통제 불능 상태이다. 고민 끝에 도석형은 포위망이 아직 좁혀지지 않은 동안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빨리 생각해 내기로 결정했다. 도석형은 곧장 빈손으로 방을 나섰고, 이때 그는 초대받지 않은 세 명의 손님과 마주쳤다. 그들은 모두 아무런 반응이나 말없이 도석형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고, 도석형은 그들의 숨소리조차 느낄 수 없었다.잠시 뒤,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석형 장군이 이렇게 다급하게 도망가려 하는지 몰랐네!" "누구지?"도석형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상대가 가장 무서운 법이다. 그러자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고개를 돌려 도석형을 바라보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차례
이를 본 도석형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들이 날 가두려고? 별장에 얼마나 많은 군사들이 잠복해 있는지 알기나 해? 무려 천 명이라고!"세 용존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석형은 평소와 다르게 행동했다."여기, 아무나 빨리 오도록! 내가 갇혔다고!"도석형이 소리치자, 세 명의 용존이 문 쪽을 바라봤다. 그러자 도석형은 그 틈을 타 테이블 위의 버튼을 눌렀고, 바로 아래에 비밀 통로가 나타났다. 도석형은 비밀통로로 들어가 그들에게서 도망쳤다. "쫓아가!"용린은 주저하지 않고 별장 밖으로 나가 도석형을 추적하려 했지만, 점점 더 많은 군사들이 쳐들어와 세 용존을 포위했다.그들은 도석형의 비장의 카드이자 도석형의 명령에만 복종한 죽음까지 각오한 군사들이었다. 신룡전이 조치를 취한 이상, 도석형은 전투에 자신이 없어졌다. 신룡전과 겨룬 사람들 중, 살아있는 사람은 없다. 탈출만이 도석형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고, 남으면 죽음뿐이지만 탈출하면 또 다른 삶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도석형은 자신의 군사들이 세 용존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세 용존을 잠시 동안 막아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 군사들은 총알받이에 불과했고, 도석형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것만이 가장 중요했다. "악!""아악!"별장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도망을 가는 길에 도석형은 비명소리를 듣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사대 용존은 역시나 명실상부했다. 도석형은 별장에서 탈출한 후 별장 밖의 울창한 숲속으로 걷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때 그는 평생 만나고 싶지 않으면서도 꼭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마주쳤다. 청색 무늬 드래곤 전포가 모습을 드러내자, 도석형은 넋을 잃고 말았다. 이 청색 무늬 드래곤 전포는 세계에서 단 하나뿐이며, 북양구 총사령관의 것이다. 한지훈은 전투복을 입은 채 길목에서 도석형을 기다리고 있었고, 별장에서 탈출하려면 이 길을 무조건 지나쳐야 했다. 한지훈은 도석형이 결코 자신의 생사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려는
하지만 도석형은 계속 쫓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도망쳤다.그렇다, 그는 자신이 이 싸움에서 반드시 질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도석형은 한지훈을 이길 생각이 전혀 없었다. '무려 오성 용수라고!'약도 3만 군사를 다시 부를 수만 있다면 사람이 많은 것을 우세로 한지훈을 죽일 시도를 해 보았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도석형의 손에는 한 명의 병사도 없었다. 그럼에도 억지로 겨룬다면 그는 죽을 것이다.한지훈은 전투복을 내팽개치고 도석형이 날려보낸 은침을 전부 막았다.수십 개의 작은 은침이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한지훈에 의해 막혔다.한지훈은 곧바로 달려가 도석형을 차버렸다.땅에 넘어진 도석형은 재빨리 뒹굴어서 다시 일어났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이건 네가 자초한 거야. 나는 원래 너와 사투를 벌일 생각이 없었어, 그러니 내가 오늘 너를 이 세상에서 영원히 지워버린다고 해도 원망하지 마라."한지훈은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띠었다. 이 크나큰 용국에서 죽고 싶어하는 사람이 적어도 십만 명은 되지만 그는 지금 잘 살고 있다, 그것도 악당보다 더 오래.한편, 이때 3대 용존이 별장 밖의 사람들을 해결하고 쫓아와 도석형을 철저히 포위했다.도석형은 이 네 사람을 바라보며 묵묵히 약 한 알을 삼켰다. 눈은 점점 붉어졌다.한지훈은 이 단약이 잠시 잠재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단약은 사용 후 그 부작용이 극히 심해서 아직까지 시장에 투입되지 않았다.잠시 후, 도석형의 몸에서 매우 짙은 전의가 끓어올랐다. 전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하고 왕성했으며 주위의 공기까지 영향을 받아 마치 열기가 증발하는 것 같았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용린 등 세 사람은 현재 온몸이 붉게 빛나는 도석형을 바라보며 안색이 모두 어두워졌다.그들의 검은 두 눈에는 모두 한기가 어려있었다. 그 중 한명이 싸늘하게 말했다. "도석형에게 아직도 방법이 있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런 금지 약품을 남겨 두다니. 이 싸움
도석형은 전력을 다했다.실력을 대폭 증가시킬 수 있는 약을 복용했다고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한지훈이 두려웠다.순식간에 도석형이 돌진해왔다.한지훈의 미간에는 시종 한기를 띠고 있었다. 그는 꼿꼿이 서서 자신을 향해 오는 도석형을 싸늘하게 주시했다.한지훈은 도석형이 자신의 가슴을 향해 붉은 기혈의 기운이 맴도는 주먹을 날리는 것을 보았다.도석형의 목표는 바로 한지훈의 심장이었다. 그는 빠르고 정확하게 주먹을 날렸다.도석형의 목적은 간단했다. 바로 한지훈의 목숨을 거두어 적염왕에게 받친 뒤 상을 얻는 것이었다.이 일격이 먹힌다면 상대가 누구든지 반드시 죽으리라.하지만 한지훈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한지훈은 싸늘하게 달려드는 도석형을 노려보다가 단 한 순간에풍기던 포스를 바꾸더니 곧바로 정면으로 도석형을 향해 달려갔다. 찰나에 도석형은 공격을 멈추고 공포심이 어린 눈빛을 띠었다. 한지훈한테서 느껴지는 무시무시한 기운 중 오성 용수를 초월하는 기운이 내포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도석형은 주먹을 거두고 연거푸 뒤로 물러나며 큰 소리로 외쳤다. "너, 육성이었구나!"한지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모르는 일은 아직 많아. 예를 들면, 네가 오늘 죽을 거라는 것."한지훈은 도석형의 공격을 무시하고 그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한 발자국!두 발자국!세 발자국!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때마다 한지훈의 기세는 한 층 더 커졌다.그때마다 도석형은 더욱 무서워졌다.'한지훈이 육성이라니.''어쩐지 적염왕이 한지훈의 손에 패배한 뒤, 몸을 숨기는 파렴치한 사람이 되었더라니.'한지훈은 열 발자국을 걸은 뒤, 주위를 한 눈 훑고나서 노호했다. 그 소리는 너무 커서 마치 용의 울음소리 같았다. "도석형, 이건 너 자신이 죽음을 자초한 거다. 감히 내 와이프한테까지 손을 대다니, 죽어!"쿵!말을 마친 뒤 한지훈의 몸을 감돌던 기세가 갑자기 정점에 도달하였다. 육성의 실력이 담긴 기운이 도석형을 뒤덮었다.도석형과 용존들은 모두 대경
지금 이 순간, 도석형의 체내에는 다시 한 번 전보다 더 강한 기운이 나타났다.도석형이 지금 내뿜는 기세는 한지훈 뿐만 아니라 전장 밖, 멀리 떨어져있는 신룡전의 세 명의 용존들도 느꼈다. 그들은 주위의 공기가 순식간에 억압되었음을 감지했다.금약이 두 번째로 일으킨 잠재력은 전보다 더 강대했다.도석형이 지금 내뿜고 있는 어마무시한 기세만 놓고 말하면 그가 이 땅위의 최강자라고 할 수 있었다. 도석형은 체내에 끝없이 감도는 강대한 힘을 느낀 후 흉악한 눈빛으로 앞에 있는 한지훈을 보고 입을 열었다. "한지훈, 육성이면 또 어때? 오늘 나, 도석형이 용국에서 처음으로 육성을 죽인 사람이 될 거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웃었다. "적염왕은 물론 넌 더 부족해!"도석형은 그 말에 마치 자극을 받은 듯 일어나 한 걸음 한 걸음 한지훈을 향해 걸어갔다.순식간에 하늘을 솟구치는 기세가 한지훈을 뒤덮었다. 한 발자국!두 발자국!세 발자국!도석형은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걸어가며 한지훈을 향해 한번, 또 한번의 주먹을 휘둘렀다.권풍은 무시무시한 기세를 띠고 있는데, 마치 모든 것을 삼키는 악마 같았다.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다. 오릉군 가시는 바람속에서 꼿꼿이 도석형을 향해 날아가 곧장 그의 주먹과 부딪쳤다.하지만 곧 예상 못할 일이 발생했다!도석형의 무서운 기세에 쌓인 주먹이 오릉군 가시와 부딪쳤에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버며 용린과 용형은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공포스러운 기세는 뜻밖에도 오릉군 가시를 감쌌다.툭.오릉군 가시가 땅에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한지훈의 손에 있던 쇠사슬도 철저히 끊어졌다.도석형은 붉게 물든 두 눈을 부릅뜨고 한지훈을 비웃었다. "왜, 한지훈, 이 정도 능력밖에 안되나봐? 이제 오릉군 가시도 없으니 또 뭘 가지고 나랑 비기는지 보자구!"오!사!한지훈은 속으로 도석형의 생명을 카운트다운 했다.삼!이!일!카운트다운이 끝나자 도석형에게서 느껴지던 공포스로운 기세도 같이 없
"아니, 그럴 리가 없어!"도석형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석형은 바로 고개를 들어 한지훈을 바라보며 울부짖었다.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을 했냐는 말이야! 왜 지금 몸속의 힘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된 거야, 왜?"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은 실패할 때까지 그 원인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다.삼!이!일!한지훈은 도석형을 향해 걸어가면서 오릉군 가시를 주웠다.이와 동시에 도석형은 다시 피를 토해냈다. 피가 멈추지 않았다."아악!"도석형은 한순간에 자신의 가슴이 짓눌렸음을 느꼈다. 이 힘은 서로 충돌하면서 도석형의 체내를 뒤집어 엎었다.도석형은 땅에 쓰러져 이리저리 뒹굴었다."저것 봐! 도석형의 몸에 있는 어떤 물건이 도석형의 혈을 박고 있는 것 같아."용린은 뭔가를 본 듯 용형과 용월을 향해 소리쳤다.용월과 용형은 도석형을 유심히 쳐다보았다.'진짜야, 정말 무언가 나타났어.'어슴푸레한 달빛 아래, 하얀 빛을 띤 작은 바늘 모양의 물체가 지금 이 순간 도석형의 몸에 박혀 있었다. 그것들은 매우 작고 가늘었다.'비침?'한지훈이 숨겨왔던 묘수는 비침 살인술이었다.작은 은침들은 도석형의 모든 혈을 통제하였는데, 그것들이 바로 도석형의 몸에 있는 기운을 사라지게 한 주범이었다.갓 싸우기 시작했을 때, 한지훈은 이미 도석형의 혈에 은침을 가득 박았었다. 비록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멀리서 혈을 정확하게 명중시킨건 한지훈이 혈자리와 은침에 대한 통제력이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강한 통증을 느낀 도석형의 이마에는 이미 굵은 땀방울들이 맺혀있었다.만약 지금 도석형의 앞에 간다면, 얼굴에 아무런 혈색도 없을 뿐만 아니라, 순식간에 노화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한지훈은 싸늘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도석형, 너는 내 와이프와 날 건드린 것을 후회한 적이 있어?""하하하!"도석형은 냉소하며 말했다. "북양구 총사령관이면 뭐 어떻고 신룡전 용왕이면 뭐 어때? 너는 내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한지훈은 짙은 살의를 내뿜으며 오릉군 가시를 꺼내 도석형을 향해 매섭게 찔렀다.이 일격에는 도석형을 죽이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었다. 오릉군 가시는 바로 도석형의 심장을 향했다.이 일격이 명중한다면 도석형은 반드시 살 수 없었다.하지만 그 순간.탕!총알 하나가 한지훈을 향해 날아왔다. 목표는 한지훈의 심장이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린 뒤, 몸을 돌려 이 총알을 피했다.총알은 공기 중으로 곧장 날아갔는데, 아무런 도화선도 없이 공중에서 바로 폭발했다.'총알이 폭발했다.'만약 총알에 맹독이 함유되어 있다면, 한지훈은 순식간에 맹독에 감염될 것이다.신룡전 세 명의 용존이 바로 소리쳤다. "용왕님, 조심하세요!"그들은 곧바로 한지훈의 위치를 향해 곧장 돌진하였다. 모두 죽을 결심을 하고.그들의 목적은 간단했다. 한지훈을 위해 총알이 폭발한 후의 파편이나 맹독을 막는 것이었다.그러나 총알이 폭발한 후 짙은 회색 연기가 밀림사이에서 흩어졌다.거의 순식간에 이 짙은 연기가 밀림 전체를 감싸기 시작했다.이 순간, 신룡전의 세 용존은 모두 손을 뻗어도 다섯 손가락을 볼 수 없는 상태였지만, 모두 소리를 내지 않았다.낯선 환경에서 소리를 내는건 확실히 동료들이 자신을 구하게 할 수는 있지만 마찬가지로 자신의 위치를 폭로할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전장에서 위치를 노출하는 것은 생사를 남에게 맡기는 것이다.반시간 정도 지나자 짙은 회색 연기가 천천히 흩어졌다.세 명의 용존은 그제야 한지훈을 쳐다보았다. 그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총알을 손에 쥐고 꼿꼿이 서 있었다. 당시 총알이 폭발한 순간에 한지훈은 전투복을 들어 이 총알의 파편을 피하려고 했었다.그러나 날아온 것은 파편이 아니라 짙은 연기였다.한지훈은 재빨리 손을 뻗어 총알을 잡고 총알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짙은 연기를 철저히 막으려 했지만 막을 방법이 없었다. 연기는 끊임없이 나와 이 작은 곳을 뒤덮었다.총알은 한지훈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짙은 연기를 피우기 위함이었다.저격수의 실력은 확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