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신한국이 제7군구에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너희들이 나를 막으려고 하는거냐?!"이 한마디는 온 공간에 울려퍼졌다.총을 들고 있던 근무병들은 모두 멍해졌다.근무대장은 즉시 차렷하고 경례하며 말했다. "제7군구의 근무대장 왕봉이 신 원로님을 뵙니다!"죽고 싶은게 아니라면 용각 사 원로중 한 사람을 누가 감히 막겠는가?"단결!"순간, 그의 뒤에 있던 수십 명의 근무 병사들이 모두 차렷한 뒤, 경례했다.신한국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차갑게 말했다. "오군의 그 사업가들을 어디에 가두었지? 즉시 길을 안내해!"왕봉은 즉시 "예!" 라고 대답했다.그 후 그는 신한국 등을 이끌고 신속하게 9호 감옥에 들어갔다.현재 9호 감옥 안, 그 지옥 같은 취조실 내.강우연은 온몸이 피투성이었는데, 가늘고 부드러운 두 손도 지금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었다!붉은 피가 그녀의 손가락 사이를 따라 한 방울, 한 방울 땅에 떨어졌다.그녀는 숨이 약해지더니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남자가 몇 번이나 찬물을 끼얹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장관님, 소용없습니다. 물을 뿌려도 깨울 수 없습니다."장교는 안색이 굳어지며 시간을 한 눈 본 뒤, 싸늘하게 말했다. "저 여자가 자백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남자는 망설이다가 옆에 있는 난로 안의 인두를 보고 말했다. "불로 지질 수 있습니다.""그럼 저 여자를 불로 지져!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직 숨이 붙어 있는 한 자백하게 만들어!"장교가 차갑게 말했다.남자는 망설였다. 불로 지지는 건 정말 무척이나 고통스럽기 때문이다.약한 여자에게 이런 고문을 쓰는 것은 정말 너무 잔인했다.하지만 명령은 산과도 같은 거였다.그는 한쪽의 난로에 가서 빨갛게 달궈진 인두를 꺼냈는데, 마치 뜨거운 마그마 같았다!인두 앞에는 범인 이라는 '범' 자가 새겨져 있었다.음침한 취조실 전체가 인두로 인해 뜨거워지고 있었다.남자는 뜨거운 인두를 들고 이미 기절한 강우연의 앞으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다가
그 장교는 입이 온통 피범벅이 된 채로 고개를 들어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똑똑히 보더니 놀라서 온몸을 떨며 고개를 숙인 뒤 소리쳤다. "신... 신 원로님..."신한국은 뒷짐을 지고 서서 머리끝까지 화가 나 눈빛엔 살기가 어려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의자에 묶여 피투성이가 된 채 기절해 있는 강우연을 보고 난 뒤 깜짝 놀라서 큰일 났다고 생각하였다."빨리 그녀를 데리고 나가. 의사를 불러, 그래, 손강수를 불러!"신한국이 노호했다.뒤에서 호위 몇 명이 재빨리 앞으로 달려 나와 강우연을 풀어준 뒤, 취조실에서 데리고 나갔다.한편 신한국은 바닥에 쓰러진 장교를 한 눈 보고, 싸늘하게 말했다. "이 남자 끌고 가. 내 허락 없이는 누구도 그를 만나지 못하게 하고. 북양구 총사령관이 오면 그때 다시 말하지.""네!"용각 호위 몇 명이 즉시 그 장교를 데리고 나갔다.곧이어 신한국은 종종걸음으로 앞의 호위를 따라갔다.같은 시각. 9호 감옥의 앞마당에는 강만용 등 세 명의 용각 원로가 마당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십여 명의 용각 호위병이 온몸이 피투성이인 여자를 들고 뛰어나오는 것을 보고, 강만용은 미간을 찌푸리며 전체 9호 감옥을 뒤덮을 만큼의 살기를 뿜어냈다.망했어!큰일 났다!강만용은 무척 놀랐고 옆에 있던 팽진국도 그와 같은 생각을 했다."이, 이럴 수가... 적염왕 이게 무슨 짓이야?!"팽진국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찼다!신한국은 달려와 강만용을 한 눈 보고 말했다. "강씨, 큰 일 날 것 같아. 강우연은 모진 고문을 당해서 목숨이 위태로워. 내가 이미 손강수에게 알리라고 했어. 이 일은 가능한 빨리 눌러야 해. 절대 한지훈이 알게 해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어."강만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온몸이 피투성이인 채로 기절한 강우연을 보고 싸늘하게 말했다. "누를 수 없네. 자네가 한지훈의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이 일은 가능한 한 빨리 그에게 통지하는게 나아. 그에 벌어질 후과는 우리가 최대한 좋은 쪽으로
도위소병은 난처해졌다.한쪽은 용각이고 한쪽은 적염왕이다.그는 어느 것도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강 원로님, 용서해 주십시오. 저희 부대는 명령에 따라 제7군구를 봉쇄해야 합니다. 만약 원로님께서 어떤 문제가 있으시다면 적염왕님에게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결국 그 도위소병은 이를 악물고 큰 손을 휘둘러 뒤에 있던 수백 명의 병사들이 주위의 봉쇄선을 다시 보강하게 했다.이번에 강만용은 철저히 노하여 엄청난 한기를 내뿜으며 소리쳤다. "그래 적염왕! 그럼 오늘 반드시 두고봐야겠군, 내가 이 제7군구를 떠날 때 누가 감히 날 사살하겠는지!"말을 마친 강만용은 앞으로 걸어갔다!이 걸음에 앞에 봉쇄된 열 갈래의 봉쇄선의 근 500명의 병사들이 전부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그들이 어찌 감히 강만용에게 총을 쏘겠는가. 그는 무려 용각 원로다, 하늘과 같은 존재라고.어떤 면에서는 적염왕보다 그의 지위가 더 높았다!더군다나 이 용각 사 원로는 예전에 모두 전역구 사령관이었고, 용국의 전설적인 인물들이었다."하!"강만용이 한 걸음을 더 내딛자 병사들이 다시 한 걸음 물러섰다.이와 같이 강만용이 연속으로 몇 걸음을 내딛자 병사들도 연속으로 몇 걸음을 물러섰다.그들이 제7군구를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도위소병은 미간을 찌푸리고 화를 냈다. "봉쇄하라! 그들을 막아! 이것은 적염왕님의 군령이니 거역할 수 없다! 그들을 막아라!"하지만 그의 말이 막 끝나자마자 한 줄기 검은 그림자가 먼 곳에서부터 날아왔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도위소병은 바로 거꾸로 날아가 뒤에 있는 수십 명의 병사를 부딪친 뒤, 땅에 쓰러져 가슴을 부여잡으며 피를 토했다.지금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그들은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모습을 똑똑히 보고 모두 숨을 참았다.갑자기 나타난 그 사람은 올블랙에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허리춤에는 칼 두 자루와 권총 두 자루를 장착하고 있었는데, 매우 건장하고 수려했다. 그의 눈빛은 사람들을 오싹하게 만들 정도로 싸늘했다.그는 들것에 있는 강우
신한국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쳤다. "좋군! 내가 자네와 함께 가지!"팽진국과 나머지 원로들도 입을 열었다. "우리도 가지!"그렇게 네 명의 용각 원로들은 싸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용경에 있는 적염왕의 저택으로 곧장 달려갔다!10분 뒤.손강수는 용경의 별장에 있었다.별장 전체가 지금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모든 하인들이 쉴 새 없이 바빴다.거즈를 담은 핏물이 한 대야씩 방안에서 나왔다.그리고 맑은 물이 한 대야, 또 한 대야로 다시 방에 들어갔다.방안에서 손강석은 긴장하고 조급하게 강우연을 수술하고 있었다.그가 강우연의 몸에 있는 공포스럽고 밀집된 상처와 손톱이 뽑힌 열 손가락을 보았을 때, 놀라서 멍해졌다.이런 부상은 보통 사람이라면 아마 이미 버티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그러나 강우연은 아직 숨이 붙어 있었다. 그녀는 지금 고열이 나면서 한지훈과 고운의 이름을 중얼거렸다.4시간의 수술을 거쳐 손강수는 온몸에 땀을 뻘뻘 흘리며 방에서 나와 숨을 쉬고는 어쩔수 없다는 듯이 머리를 흔들었다.입구에서 용운은 절박한 안색으로 앞으로 나가서 물었다. "손강수 씨, 형수님은 어떻게 되었나요?"손강수는 고개를 저었다. "부상이 너무 심해요. 이미 은침으로 그녀의 생명을 연장했지만 겨우 3일밖에 시간이 없어요.이 3일을 그녀가 버텨낸다면 괜찮겠지만 버텨내지 못한다면..."손강수는 계속 말을 하지 않았다.그 말을 들은 용운은 몸을 떨면서 굳게 닫힌 방문을 보고 분노했다."3일?"용운은 중얼거리더니 바로 무릎을 꿇고 말했다. "손강수 씨, 제발 형수님 좀 살려주세요"손강수는 재빨리 용운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용운 선생, 내가 치료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 의술이 제한되어 있어요. 내 의술보다 더 강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한 신이 와도 저 분껜 3일밖에 시간이 없어요."이 말을 들은 용운은 조급해했다.그는 가라앉은 안색으로 재빨리 몸을 돌려 정원으로 간 뒤, 신룡전으로 전화를 걸고 차갑게 말했다. "무릇 용국에 있는 신
이 말을 들은 바루크와 심여운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한 선생, 뭐라고요? 지금 돌아가겠다고요? 흑뢰가 있는 섬까지 가는데 반나절도 안 걸려요. 근데 지금 돌아가겠다고요?"심여운은 급해졌다. 그는 이번에 흑기의 도련님을 구하라는 임무를 가지고 온 몸이었다.바루크 조차도 의혹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한 선생, 무슨 일이 생긴거요? 왜 갑자기 돌아가려고 하는 거지?"한지훈의 눈동자는 차가워졌고 마음속의 불안함은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그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타고 났을 뿐만아니라, 많은 전쟁을 통해 한지훈의 직감은 늘 정확했다.강우연에게 일이 생겼다.한지훈은 심여운과 바루크를 보고 말했다. "매우 미안합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저는 즉시 돌아가야 해요. 국내의 일을 잘 처리한 후에 다시 흑뢰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그의 말을 들은 심여운은 조급해했다. "한 선생, 할아버지를 구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가는 건 뭐 때문이에요? 만약 당신 할아버지가 흑뢰에 계시다면?"그의 말에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바다의 외딴 검은 섬을 바라보며 잠시 침묵한 후 중얼거렸다. "할아버지, 불효자라 죄송합니다. 제가 돌아가서 아무 일도 없다면 반드시 다시 할아버지를 구하러 올게요."말을 마친 한지훈은 진지하게 심여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심 선생, 미안하지만 저는 반드시 귀국해야 합니다!"심여운의 안색은 매우 나빠졌다. "한 선생, 당신이 이렇게 한 후과가 뭔지 알아요? 일방적으로 우리 사이의 거래를 파기한 거예요! 우리 흑기는 이번 거래를 매우 중시하고, 한 선생도 매우 중시합니다. 만약 한 선생이 이렇게 돌아간다면, 반드시 우리 흑기가 버리는 대상이 될 거예요! 심지어 우리의 향후 협력도 가망이 없을 거라고요!"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주먹을 모았다. "심 선생, 미안하지만 저는 제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심 선생이 흑기 내에서 제 좋은 말 좀 해주세요. 국내의 일을 다 처리하면 다시 흑뢰로 올 테니까.""한 선생, 다음 번에 흑뢰로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린 채 말했다. "드래곤 궁 본부로 연락해주세요."“알겠습니다!”용린은 곧바로 드래곤 궁 본부에 연락했고, 이내 소식을 전달받았다. “용왕! 세 시간 전, 용운이 드래곤 궁을 통해 명령을 내렸다고 해요.” 용린이 다급하게 말했다.한지훈이 물었다. “무슨 명령을 말하는거죠?”"용국에 있는 모든 인력을 드래곤 궁으로 집결시켰다고 해요! 사모님은 부상이 심각하다 합니다. 3일 뒤 만약 사모님이 위독해진다면 적염왕의 저택을 피바다로 만들겠어요!”용린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갑자기 마음속에서 분노가 끌어 올랐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눈빛에는 순간 한 마리 야수와 같은 살기가 돌았다. 그는 크게 화를 내며 말했다. "뭐라고요?! 강우연이 중상을 입었다고요?!"강지훈은 순간 버럭 화를 냈다.치솟은 분노가 순식간에 방 안 전체를 감쌌다."최대한 빨리 용경으로 가세요!”방 안에는 한지훈의 분노에 찬 목소리만이 울려 퍼졌다!참을 수 없는 불안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지훈은 분노에 사로잡혀 온 몸을 떨기 시작했다!적염왕!당신을 죽여버리겠어!한편, 같은 시각.용경, 천자각.국왕은 뒷짐을 진 채 천자각 9층 발코니에 서서 용경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미간은 근엄한 왕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 뒤에는 회색 양복을 입은 용 선생이 있었고, 그에게 다가와 살짝 몸을 굽혔다. “국왕 폐하, 방금들은 소식이 있습니다. 적염왕이 한지훈의 부인을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자를 9호 감방에 가둬 고문을 시키고 반역죄를 인정하도록 강요하여 한지훈을 모함하려고 한다 합니다. “이를 들은 국왕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의 표정은 싸늘했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 "방금 용각원로가 제7군구에 침입해 강우연을 손강수의 별장으로 옮겨 치료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식에 따르면 강우연의 부상이 너무 심해 손강수가 은침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기간은 약 3일로, 만약 3일 뒤 강우연이 살아 남는다면 문제가 없겠
국왕이 분노했다!황명이 내려지자, 군사들은 곧바로 적염왕의 저택으로 향했다!그리고 그 시각, 적염왕의 저택!다수의 적염왕 호위병들이 용각의 병사들과 맞붙었다! 양쪽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대열을 이루고 있었는데, 그들 모두 완전 무장된 병사들이었다! 게다가 녹색 트럭이 줄지어서 들어오고 있었고, 그 트럭에서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뛰어내렸다!이 순간, 적염왕의 저택은 전쟁터와 같았다!강만용은 용각 원로를 기다리며 천명의 용각 경비병을 이끌고 적염왕 저택의 대문을 포위했다!그리고 정문에서는 적염왕의 호위병 2천 여명이 용각의 병사들에게 총구를 겨눈 채 대기하고 있었다! 현장의 분위기는 일촉즉발의 상태였다!강만용, 신한국 등 용각의 네 장로는 고개를 치켜 든 채 적염왕의 저택 앞에 서 있었다. 병사들 앞에 선 그들의 표정은 차가웠고, 분노는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적염왕은 모습을 보이십시오!”강만용이 화를 내며 소리를 쳤고, 그 소리는 천둥과 같아 하늘에 닿는 듯했다!한편, 적염왕의 저택 안 홀, 적염왕은 군복을 입은 채 빨간색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그의 허리에는 총검이 채워져 있었고, 거실에서 가장 화려한 의자에 앉아 있었다.그 앞에는 12부 장군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양쪽에 서 있었다. “폐하, 용각 원로가 문 밖에서 도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할까요?”이때 장군 중 한 명이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상대는 용각 원로이고, 명령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적염왕은 상석에 앉아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의 눈빛은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이내 그는 일어섰고, 그의 몸에 둘러져 있던 빨간 망토가 불꽃처럼 빛을 내며 펄럭였다."용각 원로가 여기까지 와 주셨으니, 내가 나가서 인사드려야지."그리고는 홀에서 나와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적염왕의 저택 입구, 적염왕의 경비병 2천 명이 양쪽으로 길을 텄다.그러자 병사들 뒤로 망토를 두른 적염왕이 열두 명의 장군을 데리고 문 앞에 나타났다.이 모습을 본 강만용 일행들
그 병사는 적염왕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아무도 저에게 지시한 적 없습니다. 제가 직접 했습니다!"말을 마친 뒤, 병사는 갑자기 일어나 허리 옆에서 권총을 꺼내 머리에 총을 쐈다.자살한 것이다!갑작스러운 상황에 팽진국과 일행들은 손쓸 새도 없었다!적염왕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시체를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팽진국에게 말했다. “팽 선생님,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팽진국은 어두운 얼굴로 강만용을 돌아보았다.순간 강만용의 표정에는 살기가 맴돌았고,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적염왕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적염왕,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더 이상 피해도 소용없어요! 오늘 우리는 당신의 설명을 들으려고 온 겁니다. 제대로 해명하지 않는다면 오늘 우리는 당신의 이 궁전을 철거할 수밖에 없어요! "이 말을 들은 적염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강 선생님, 선생님이 용각의 원로이긴 하지만, 이곳은 저, 적염왕의 저택입니다. 용국의 법에 따르면 허가 없이 궁전에 침입하는 자는 그게 누구든지 즉시 제압하거나 죽일 권리가 있습니다! "그 한마디로 주변은 완전히 조용해졌다!그 순간, 적염왕도 살기 어린 눈빛으로 강만용과 일행들을 바라보았다!양측 모두 일촉즉발의 상황!강만용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적염왕. 당신의 뜻은 잘 알았습니다! 감히 우리를 상대로 싸우겠다는 것이지요? 그럼 어디 한번 우리를 어떻게 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모든 용각의 병사들은 들으라! 적염왕과 궁 안의 모든 병사들을 포로로 잡아라! 저항하는 자는 반역죄로 처단하여 그 즉시 죽이거라!" "기억하라, 이것이 용각의 명령이다! 용각의 네 장로가 함께 내리는 명령이다! 명령에 불응하는 자는 가차없이 총살될 것이다!"순식간에 강만용 뒤에 있던 천명의 병사들이 모두 총알을 장전했다!적염왕의 표정은 굳어졌고, 분노하며 말했다. "모든 호위병들은 들으라! 궁에 침입하여 소란을 일으키는자는 모두 생포하라! 저항하는 자는 총살하라!"이내 적염왕
여천충과 장상옥 두 사람도 창문을 박차고 뛰어내렸다.“여보! 차라리...”강우연은 말하며, 손에 쥔 단방을 몇 번이나 움켜쥐었다.분명, 한지훈의 안전을 고려한 그녀는 이미 단방을 넘길 결심을 하고 있었다.“괜찮아. 단방은 국왕 폐하께 넘길 수도 있고, 용각에 맡길 수도 있지만, 저들에게만큼은 절대 줄 수 없어!”한지훈은 그렇게 말하며 강우연의 작은 손을 가볍게 두드려주고는, 몸을 날려 뛰어내렸다!한지훈이 건물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아래 공터에는 이미 육망성 전술도가 펼쳐져 있었다!육망성의 별자리에선 한 줄기 은빛 광채가 뿜어져 나오며, 주위의 공기 속에서도 얼음꽃이 피어났다!병원 안에 있던 환자들과 의료진조차 공포에 질려 건물 안으로 숨어버렸고, 감히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기운에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이번엔 한지훈도 끝장이다!유준혁은 불안한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가슴이 조마조마했다.그조차도 알 수 있을 만큼, 상대는 이미 진법을 세워놓고 한지훈이 걸려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지금 한지훈이 상대해야 할 것은 단순히 세 명의 강자가 아니었다.그들에 의해 펼쳐진 진법까지 감안하면, 수많은 불리한 요소들이 한지훈을 압박하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유준혁이 한지훈을 어떻게 걱정을 안 할 수 있겠는가?! “한지훈, 곧 네 오만함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여천충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육망성진은 항산의 병설기전 중 하나였다!겉보기엔 공기 중에 떠도는 서리가 단순한 냉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은 그것이 실체화된 살기였다!진법을 주관하는 자의 실력이 충분히 강하다면, 설령 천신계 강자라 해도 이 진법에 들어온 이상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그리고 지금, 한지훈은 이 살진의 중심에 스스로 뛰어들었으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더 이상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다. 죽어라!”소유덕이 단호하게 외치며, 가장 먼저 검을 휘둘러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여천충 또한 높이
비록 한지훈 역시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이며, 그의 실력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더라도, 이는 일대일 상황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였다.천왕계 경지에 오르면, 아무리 강한 자라 하더라도 결코 세 명을 동시에 상대할 수는 없다!지금, 눈앞에 세 명의 천왕계 강자가 한꺼번에 나타나면서, 상황은 단숨에 한지훈에게 극도로 불리해졌다!강우연은 걱정스럽게 한지훈의 옷깃을 살며시 잡아당겼다.“네놈이 정말 혼자서 세 명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지금 누구를 상대하는지조차 정확하게 모르는 것 같은데 말이지.”중년 남자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승소천은 두 손을 등 뒤로 한 채 우쭐한 표정으로 말했다.“한지훈, 넌 아마 모를 거다. 이분들이 바로 우리 항산 검종과 진종의 고수들이다!”“너 하나쯤이야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설령 네가 도청전인과 함께 온다 해도, 오늘 살아 돌아갈 생각은 접어라!”승소천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이 중년 남성은 진종의 수재, 여천충!그리고 방금 그 검은 옷의 노인은 검종의 고수, 장상옥과 소유덕이었다!이전에 창릉과 항산의 몇몇 제자들이 한지훈에게 손을 쓰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몰래 한지훈을 관찰하고 있었다.또한 한지훈의 전력에 대해서도 정확한 분석을 한 상태였다! 오늘 승소천이 팔극속명단의 약방을 탈취하러 온 것은 이미 철저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으며, 애초에 한지훈을 위협 요소로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종의 장로들이 미리 대비하여 세 명의 강자를 몰래 파견해 두었고, 그들이 약종의 무리들 틈에 숨어 있다가 천부성까지 따라왔던 것이다.그런데 예상치 못하게도, 이 세 명의 강자들이 결국 실전에 투입되게 된 것이다!특히, 승소천이 여천충을 확인한 순간, 그는 더욱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고작 세 명을 상대하는 것뿐인데, 대수롭지 않군. 도청전인은 다른 볼일이 있어서, 내가 혼자 해결하면 될 문제야!”한지훈은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혼자 해결한다고?!여천충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이들
강우연이 차갑게 말했다.“흥! 오늘 반드시 널 죽여……”초천서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강우연이 갑자기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디며 그대로 초천서의 뺨을 후려쳤다.“짝!”선명한 소리와 함께, 초천서는 그대로 뒤로 날아가 버렸다.“저년이! 감히 함부로 손을 놀려!”바로 그때, 검은색 긴 셔츠를 걸친 노인이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나왔다.삼성 지급 천왕계 강자의 기운이 단숨에 병실 전체를 뒤덮었고, 모든 이들이 그 강력한 기운에 짓눌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큰일이다!유준혁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강우연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결국 사성 천급 전신 경지에 불과하니 삼성 천왕계 강자와 마주하면 어떤 기적도 일어날 수 없었다!이 순간, 강우연 또한 그 엄청난 기운에 눌려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그대로 얼어붙은 듯 멈춰 섰다.그녀는 검은 옷을 걸친 노인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오늘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너희가 약방을 손에 넣을 순 없다!”강우연은 그렇게 말하며 품속에서 약방을 꺼내 들고, 당장이라도 이를 찢어버릴 기세였다!바로 그때, 강하고 따뜻한 손이 그녀의 어깨 위에 얹혔다.그 손이 닿는 순간, 한줄기 온기가 그녀의 심장을 스며들 듯 따뜻하게 감싸왔다.그리고 방금 전까지 그녀를 억누르던 보이지 않는 압박감도 한순간에 가벼워지며, 적어도 이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검은 옷의 노인 또한 발걸음을 멈추고, 묘한 눈빛으로 강우연의 뒤편을 바라보았다.“우연아,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그녀의 뒤에서 애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강우연은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굳어 있던 몸이 풀린 듯 돌아서서 한지훈의 품속으로 뛰어들어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도 결국 여성이었고, 방금 전까지의 상황 속에서도 강한 척했지만 그저 억지로 버티고 있었을 뿐이다.이 수많은 적들의 위협과 협박 속에서, 그녀는 얼마나 간절히 한지훈이 자신의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랐던가?하지만, 설령 한지훈
“쾅!”주먹이 뻗어나가자마자 주변이 순식간에 연기로 휩싸였고, 강우연과 초천서가 서 있던 대리석 바닥에는 균열이 생겼다. 그러자 나장명은 놀라서 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그들이 있는 곳은 5층이었다!만약 바닥이 무너진다면 다른 사람들은 괜찮겠지만, 그는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었다!아직 연기가 가시지 않은 그 순간, 한 사람의 그림자가 연기 속에서 날아올랐다. “퍽!”초천서는 창문 쪽으로 날아가 한 모금 가득 피를 토해냈다! 그의 눈에는 믿을 수 없다는 절망이 서려 있었다.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자신이 한낱 스물 몇 살짜리 젊은 여인에게 이렇게 날아갈 정도로 얻어맞다니?!그것도 신농파의 비진을 가동한 상태에서, 피를 토할 정도로?!유준혁은 더욱 충격에 휩싸여 멍하니 얼어붙었다.조금 전 초천서가 주먹을 날렸을 때만 해도, 그는 강우연과 함께 죽을 각오까지 했었다.강우연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그는 결코 혼자 살아남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이다!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간 사람이 다름 아닌 초천서라니?!“흥, 겉모습은 위엄이 있어 보이더니, 고작 이 정도였나?”강우연의 얼굴에는 아직도 긴장감이 남아 있었지만, 동시에 한지훈이 가르쳐 준 진법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방금 전 모든 사람이 그 억압된 힘을 느꼈지만, 오직 강우연만이 여전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그것은 바로 한지훈이 그녀에게 가르쳐 준 진법이 초천서의 진법보다 훨씬 강력했기 때문이었다.부문 진법은 상대를 단시간 동안 속박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단지 외부 자기장을 이용한 것에 불과할 뿐, 강우연의 체내 자기장은 부문 진법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너… 너…!”큰 소리가 울려 퍼지며 초천서는 무겁게 바닥에 내리꽂혔다. 오랜 시간 몸부림친 끝에 간신히 몸을 일으킨 그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강우연을 가리켰다.하지만 그는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이 순간, 그의 내장은 완전히 뒤틀려버려 온몸이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고통스러웠
신농파에는 예로부터 신비한 부문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강물을 단류 시킬 수도 있고, 한쪽 천지를 진압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전해져 내려온 지 적어도 수백 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 부문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무종 사람들조차도 이 일을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 이유는 신농파 제자들이 겸손한 게 아니라, 신농파는 오랜 시간 동안 줄곧 무종의 각 대종문이 우러러보는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몰락하기 시작한 건 단지 최근 수십 년뿐이었다. 반면 신농파 곡주로서 초천서는 당연히 이러한 부문 진법에 대해 매우 익숙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발휘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방금 강우연이 따귀로 낙천우를 반쯤 죽인 것을 보고는, 초천서도 더욱 조심하게 됐다. 그리하여 그는 몸을 움직이는 동시에, 강우연을 향해 신농파의 비밀 진법을 사용했다. 이내 초천서가 갑자기 손을 들자, 이상한 부호가 적힌 부지 한 장이 던져졌다. 부지는 공기를 만나자마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공기 속으로 사라졌다. 뒤이어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무언가에 갇힌 듯한 이질감을 느끼게 되면서 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느낌이 어때? 이제 내가 한 장만 더 던지면 넌 더 이상 팔도 움직이지 못하게 될 거야!”초천서는 흉악한 웃음을 한 채 말했다. “헉? 이것이 바로 전설의 신농파 부문 진법인 건가?”“듣기만 해 오던 전설이 다 사실이었구나!”“어쩐지 초천서가 이렇게 자신만만하더라니!”주위 사람들은 분분히 의논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나장명마저 놀란 기색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이 기운을 가장 뚜렷하게 느낀 사람은, 당연히 나장명이라는 일반인이었다. 방금 부지가 사라지는 동시에 나장명은 자신의 사지가 보이지 않는 힘에 갇혀 있게 된 느낌을 받게 됐다. 팔을 들기는커녕 손가락을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이때 초천서의 몸에도 이상한 변화가 일어났다. 허공에서 갑자기 한줄기 금빛이 나타나더니 천천히 내려와 초천서의 주위를 맴돌았다. 그 금빛을 보아
“난 사실 너 같은 어린 여자애를 괴롭히고 싶은 생각은 없어. 하지만 천하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난 어쩔 수 없이 한 번쯤은 관례를 깨뜨려야 할 것 같아!”초천서는 기세를 몰아 사람을 억압하는 한편, 말은 참 그럴싸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천하의 평화를 위하여? 대체 시독이 어떻게 시내로 번지게 된 건데? 모든 무덤들이 외딴 산간 지역에서 발굴되었는데, 당신은 내가 정말 그걸 모르고 있을 거라 생각한 거야?”“내가 보기에 너희들의 목적은 단지 내 손에 있는 단방을 빼앗아내어 날 협박하려는 것 같은데?”강우연은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고 오히려 비꼬았다. 그 말을 들은 초천서의 얼굴은 갑자기 귀밑까지 빨개졌다. 강우연의 예상대로, 그는 확실히 낙씨 집안과 협상을 했었다. 단방만 얻으면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게끔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초천서도 굳이 멀리 있는 신농파에서 이곳까지 달려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천박한 년! 감히 우리를 모독해?”초천서가 나서기도 전에, 무리 속에서 한 백발의 노인이 얼굴을 붉힌 채 강우연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강우연, 너 우리가 이렇게 세력을 들먹이며 고작 너 한 명을 괴롭히려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 네가 생각만 있다면 한시라도 빨리 단방을 내놓아. 이렇게나 많은 선배들이 지금 이 자리에 있긴 하지만 그 누구도 너를 어떻게 할 수는 없어. 우리가 원한대로만 해주면 적어도 너희 두 사람, 무사히 이곳을 떠날 수 있게 해 줄게!”한편 승소천은 뒷짐을 진 채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었다. 동시에 승소천은 천천히 사령관 기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의 옆에 서있던 나장명조차도 알 수 없는 압박을 느끼고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뭐라고? 우리를 무사히 이곳에서 보내줄 수 있다고? 너희들이야말로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강우연은 이를 악물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봐, 솔직히 말해 무종 문주가 와도 감히 우리의 뜻을 거스르지는 못해. 그랬다가는 비참한 결말만 맞이하게 될 테니까!”
충격적인 눈앞의 장면에, 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 이... 이럴 리가 없잖아! “너... 진법을 할 줄도 알아?”역시나 초천서는 눈치가 빨랐다. 방금 강우연이 손을 들어 주위의 공기를 비우자마자, 초천서는 예감을 하게 됐다. 뒤이어 강우연이 따귀를 내려치면서 낙천우의 몸을 굳게 만들어버리자, 그는 자신의 추측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 사실 진법은 무종에서 결코 드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진법에도 순위가 나뉘게 된다. 보통 무종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진법은 대부분 환술 같은 진법이었다. 하지만 강우연이 방금 보여준 진법은 환술보다도 훨씬 뛰어났다. 놀랍게도 자연계의 힘까지 동원한 것이다. 초천서조차도 이 상황은 예상치 못했다. “사모님! 설마... 진짜 진법을 하실 줄 아시는 겁니까?”유준혁도 옆에서 멍하니 바라보았다. 줄곧 그렇게 연약해 보기만 했던 강우연이, 숨겨진 강자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일단 권법, 장법 그리고 진법이 결합되게 되면 그 위력이 기하학적인 배수로 증가할 수도 있다. 심하게 얻어맞은 낙천우가 내장까지 토해낸 것을 보아도 그 위력을 알 수 있다. 낙천우는 땅에 쓰러진 채 두 손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꾹 잡고 있었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정말 믿을 수 없었다. 이는 그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단지 우연 그룹의 대표이자 여리여리하기만 한 강우연을 상대로, 허무하게 뺨을 얻어맞고 쓰러지게 됐는데, 설령 그가 죽지 않는다 하더라도 앞으로 더 이상 무도에 발을 디디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자신감이 철저히 하락하였기 때문이다. “낙천우, 이번 일은 너희 낙씨 집안과는 무관한 일이길 바라. 아니면 나중에 한지훈이 천부성에 도착하게 되면, 그날이 바로 너희 낙씨 집안이 멸망할 날이 될 거거든!” 강우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아무도 더 이상 감히 비웃지 못하고 감히 경시하지도 못했다. “강... 강우연, 그렇게 벌써 우쭐대지는 마! 내가 설령 네
그의 눈에는, 강우연은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었다. 4성 천급 전신의 전투력이 있다고 해도 뭐 어떻게 할 수가 있겠어? 반면 그는 일성 준 사령관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주먹 한 방으로도 강우연을 짓밟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유준혁이 다시 한번 앞으로 나가 저지하려는 순간, 초천서 옆에 있던 한 중년 남자가 그를 막고는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동정 어린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그러게 방금 왜 그렇게까지 오만방자하게 군 거지? 결국 이렇게 끝없는 굴욕과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면서. 고작 평범한 일반인 주제에 감히 이렇게나 많은 약종 거물들을 상대로 건방진 발언을 하다니? 승소천은 비웃는 얼굴로 강우연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젠 그가 직접 손을 쓸 필요도 없게 됐다. 낙천우가 강우연을 무릎 꿇게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때가 되면 단방을 내놓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게 된다. 바로 이때, 낙천우가 강우연을 향해 돌진하는 동시에 왼쪽 손바닥을 날리기 시작하자 갑자기 고약한 비린내가 코를 찌를 정도로 풍겼다. 이것이 바로 낙씨 집안 특유의 독장이었다. 그들은 평소에 연습하는 과정에 줄곧 독극물로 손바닥 피부를 침식하기 때문에, 손에서는 항상 이러한 비린내가 난다. 그리하여 일단 이 독장에 맞게 되면 즉시 독소가 온몸으로 퍼지게 되어 순식간에 행동 능력을 잃게 된다. 심지어 소리 없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강우연의 경지는 엄연히 낙천우보다 한 단계 낮았기에, 일단 이 손바닥을 맞게 되면, 강우연은 당장 죽지는 않더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강우연, 이젠 죽어...”“빵!”낙천우가 손바닥을 내리치는 순간, 갑자기 강우연이 움직였다. 그녀는 가느다란 손바닥을 살짝 들어 올리기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흡인력을 불러일으키며 주위의 공기를 모두 비워냈다. 그리고는 번개 같은 속도로 손바닥을 쳐냈다. 낙천우가 보기에는 그녀의 손바닥이 매우 느리게 보였고
“흥, 한지훈이 그렇게나 미쳐 날뛰더니 이제 와 보니까 그 와이프도 똑같이 미쳐 날뛰네. 너 지금 네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나 보군!”승소천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당신들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고 싶지 않아. 당신들이 얼마나 대단하든 나는 절대 손에 든 단방을 내놓지 않을 거야! 이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답이야!”생각보다 강경한 강우연의 태도는, 유준혁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줄곧 여려 보이기만 하던 강우연에게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었다니. 그녀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나장명조차도 눈살을 찌푸리게 됐다. 무려 천부성 시수가 이 자리에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강우연이 감히 이렇게 자신의 뜻을 단호하게 밝히다니? “하하! 정말 웃기네!”초천서는 강우연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아무도 감히 내 앞에서 이렇게 멋대로 얘기한 적 없었어.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네. 대체 누가 너한테 이렇게 근거 없는 자신감을 준 건지, 대체 뭘 믿고 이렇게 큰 소리를 하는 건지!”“하지만 나 또한 당당하게 너한테 얘기할 수 있어. 너의 배후가 누구든, 넌 오늘 반드시 단방을 내놓아야 해!”“난 그 어떤 배후의 조력자도 필요 없어! 설령 한지훈이 내 곁에 없다 하더라도 난 결코 너희들이 날 이렇게 괴롭히는 걸 가만히 내버려두지는 않을 거야!”강우연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 그 어떤 조력자도 필요 없어? 어떻게 감히 내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할 수가 있는 거지!”이내 초천서는 성큼성큼 강우연에게 다가가 당장이라도 손을 댈 기세였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유준혁은 황급히 강우연의 몸 앞을 가로막았다. 비록 자신이 초천서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는 반드시 강우연을 보호해야만 했다. “어르신, 이런 일은 굳이 나서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침 저도 담판 질 게 있으니, 제가 직접 강 대표랑 결론짓겠습니다!”곧이어 낙천우는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디며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