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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Author: 종이워치
이 말을 들은 예천우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너 정말 멍청하구나!"

장혁이 황급히 말했다.

"네, 제가 멍청했습니다. 관대하신 예 선생님께서 저를 풀어주세요, 앞으로는 절대 이런 짓 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네 꼴을 봐, 왜 이렇게 멍청해?”

“알려줄게, 신학그룹은 얼마 못 가 파산할 거야. 너의 그 돈도 전부 백지장이 될 거야.”

"이 ......"

장혁은 아침에 이미 천만 주를 매수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 말을 믿지 못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유걸의 전화를 받고 즉시 행동에 옮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게 적은 금액이 아니었고 이윤도 상상 이상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난 상관없어."

"오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직접 말해. 그냥 사과만 하고 끝낼 수는 없어."

예천우가 무심하게 말했다.

"그럼 정신적 피해를 돈으로 배상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장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몇천억도 안돼"

양체은이 차에서 내려 화를 내며 말했다.

"감히 천우 오빠를 건드리다니, 큰 대가를 치를거야."

장혁의 얼굴이 약간 변했고, 그는 양체은이 예천우의 여자라고 생각하고 다급하게 변명했다. “선생님…”

"나 찾지 마. 양 회장의 딸이야, 나도 어쩔 수 없어."

예천우가 희미하게 말했다.

"양 회장님, 어떤 양 회장님 말씀이신지…"

장혁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랐다.

"천해시의 양 회장님이요?"

장혁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

"내가 바로 양체은인데, 당신들이 날 죽일 뻔 했어. 우리 아빠가 당신들 가만히 놔둘 것 같아?”

양체은이 냉정하게 말했다.

장혁은 그제야 양체은이 양 회장의 금지옥엽이라는 것을 알았다.

양 회장이 장악하고 있는 흑룡회는 지하세력의 절대적 우두머리이며, 그들 중에는 무자비한 자들이 많다.

양 회장의 딸을 감히 건드리면 끔찍한 죽임을 당하거나 집안 전체가 곤경에 처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죄송해요, 아가씨. 정말 죄송해요, 정말 몰랐어요!"

장혁은 무서워서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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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선배님께서는 뭘 원하죠?”절정 노조는 급히 물었다. 사실 이런 결과는 이미 예상했고 아까처럼 바로 도망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수련자라면 원수는 반드시 갚아야 했다. 만약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아마 바로 죽이거나 아니면 상대방을 노예로 만들어서 마음대로 부려 먹었을 것이다.예천우는 절정 노조를 한 번 쓱 쳐다보며 말했다. 절정 노조는 나이가 분명히 많았고 예천우가 만난 유일한 육지 신선의 경지였기에 그는 아마도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천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내 요구는 간단해. 네 목숨으로 내 빚을 갚으라는 거지.”말이 끝나자마자 예천우는 오른손을 휘두르며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그 압박은 너무 강력했지만 예천우가 조절을 너무 정교하게 해서 오직 절정 노조만을 겨냥했다.절정 노조는 갑자기 밀려오는 살기의 기운에 얼굴이 창백해졌고 몸이 떨리며 급히 말했다.“잠깐만요. 잠깐만요. 좋은 물건이 있어요. 제발, 선배님, 저를 살려 주세요!”“무슨 물건인데? 꺼내 봐.”예천우는 자신의 기운을 단번에 수축시키며 그 힘을 완벽하게 조절했다.“여기서요?”절정 노조는 주위를 살피며 물었다.예천우는 오른손을 휘두르며 갑자기 회색의 안개 같은 기운이 뭉쳐져 두 사람을 감쌌다.주변 사람들이 잠시 멈칫했다. 눈앞에 갑자기 안개처럼 보이는 것이 나타나 두 사람을 완전히 감싸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혀 볼 수 없게 되었다.“이건 단순히 진기가 실체화된 게 아니라 거의 응고된 형태로 오래 쌓이면 사라지지 않으며 소리도 차단하고 외부의 시선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거야.”절정 노조는 속으로 떨며 생각했다. 이 정도 능력은 전설 속의 육지 신선 최고 경지에 도달한 자만할 수 있는 일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있는 자의 능력이었다.이 정도의 힘을 얻으려면 몇백 년의 수련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육지 신선이라고 해도 이 경지에 오르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이제 아무도 볼 수 없고 아무 소리도

  • 용왕 귀환   제1273화

    이 말을 들은 모든 이들은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다.무슨 말이야?그토록 강력하고 무적이라 여겨지던 절정 노조가 사실 깊은 구덩이에 숨어 죽은 척을 하고 있었다니.정우찬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거북 신공이라 불리는 공법을 익혔기에 한번 발동하면 숨을 완전히 멈추고 심박수까지 숨길 수 있었다.이렇게 죽은 척하는 방법은 아무도 알아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지만 자신이 이렇게 쉽게 들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너... 어떻게 알았지?”절정 노조는 떨리는 목소리로 일어섰다. 그는 첫 전투에서 이렇게 처참한 결과를 맞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말해봤자 별 의미는 없지만 내가 직접 공격했으니 그 힘이 얼마나 큰지 잘 알겠지. 그 한 방으로 네 목숨이 위험해지지 않을 거야.”예천우는 태연하게 말했다.그 말을 듣자 절정 노조는 깊은 후회를 느꼈다. 두 번의 강력한 타격에 정신이 멍해졌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는 두려워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너무 서둘러 죽은 척을 한 것이었다.절정 노조와 예천우의 대화를 들은 정우찬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그는 절정 노조가 이렇게까지 부끄러운 수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상상도 못 했다.절정 노조는 절정의 고수이자 절정종의 종주 아닌가.하지만 절정 노조는 늘 자기 생명을 소중히 여겼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가 눈앞에서 보여주는 당당함을 보며 정우찬의 눈빛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그가 가진 나이와 상관없이 그런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그렇다면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었다. 그는 실제 나이가 백 살 아니 몇백 살일 수도 있다.어쩌면 그의 조상들과의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런 생각을 한 절정 노조는 조심스레 물었다.“선배님... 대체 어떤 분이신가요?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진 분이라면...”“선배님?”예천우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남궁은서도 잠시 놀랐지만 금세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예천우가 정말 이렇

  • 용왕 귀환   제1272화

    같은 시간 예천우의 모습은 마치 유령처럼 빠르게 움직였고 순간이동을 한 듯 깊은 구덩이 가장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그의 속도는 너무나 빨라서 일반인들은 그의 모습조차 눈으로 담을 수 없을 정도였다.오직 종사의 경지에 다다른 몇몇 강자들만이 간신히 그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조차도 일순간이었다.이 장면은 다시 한번 모든 사람을 완전히 경악하게 만들었다.그들은 하나둘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앞의 상황을 바라보았다. 모든 것이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이미 상처를 입은 정우찬의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은 떨리며 중얼거렸다.“불가능해… 절대 불가능해!”하지만 사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여 전주의 실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고 이미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했을 것 같았다.그 순간 정우찬은 예천우가 전에 말한 말을 떠올렸다.“나는 종주를 고르러 온 게 아니라 종주가 되러 온 거야.”그 말이 얼마나 진지하고 그 말에 담긴 의미가 얼마나 깊었는지 이제야 깨달았다.절정종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대로 얼어붙어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두려움에 몸이 굳어버린 것이다.원현주와 원성희는 그저 눈만 크게 뜬 채 입이 떡 벌어졌고 눈앞의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그동안 그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절정조의 고수이자 그 누구도 상대할 수 없던 절정 노조가 이 여 전주에게 한순간에 제압당한 것이다.이게 정말 현실인가?기적이 정말로 일어난 것인가?우리가 이긴 거야?임우빈, 당만수, 황천 노조 등도 마치 원현주와 원성희처럼 충격을 받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누구도 말없이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원현주 그들뿐만 아니라 대사자와 남궁은서도 역시 입을 벌린 채 놀란 눈빛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이 사람이... 정말로 도련님인가요?”남궁은서는 씁쓸하게 웃으며 생각했다. 자신과 동료들이 그가 상대할 수 없을까 봐 온 힘을 다해 싸워야 했다는 것이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조금 웃기

  • 용왕 귀환   제1271화

    정우찬과 절정종의 사람들은 모두 귀가 잘못 들린 줄 알았다. 그들은 오히려 상대가 두려워 떨며 비명을 지를 거라 생각했지만 절대로 그런 소리가 나올 리가 없었다. 어떻게 절정 노조한테서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단 말인가?남궁은서와 그 외 모든 사람은 이미 예천우를 돕기 위해 목숨을 걸 준비를 마쳤다. 그들의 경지에선 각자 강력한 비장의 카드를 갖추고 있었고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으나 그 소리를 듣고 모두 얼어버렸다.이게 절정 노조의 목소리라고? 절대 착각일 리 없지 않은가?그들이 모두 멍하니 서 있는 동안 예천우는 차가운 코웃음을 내며 상대의 강력한 힘을 제어한 뒤 손바닥을 빠르게 내리쳐 절정 노조를 힘차게 땅으로 내리꽂았다.“쿵!”엄청난 소리가 울리며 주변이 온통 먼지로 가득 찼다. 그 순간 한 사람의 형체가 강하게 눌려 땅으로 떨어지는 게 보였다.“으악!”절정 노조는 온몸이 그대로 땅에 내리꽂히면서 깊이 2미터가 넘는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었고 그와 함께 고통스러운 신음이 들려왔다.이 전투장의 재질은 특별히 견고했다. 그 바닥은 5미터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처럼 단단했으며 그곳에 내리 떨어진 절정 노조는 그것조차 무시하며 엄청난 충격을 일으켰다.이 장면을 본 모든 사람은 정신을 잃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조금 전 절정 노조의 실력은 그 누구도 넘을 수 없을 만큼 강력했고 그는 한 번의 손짓으로 이전에 강력하다고 여겨졌던 양박군을 가볍게 압도했고 그들이 모두 힘을 합쳐도 그의 기세를 꺾을 수 없을 정도였다. 절정 노조는 그들 모두를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이제 절정 노조는 예천우에게 단 한 번의 공격에 압도당해 땅에 그대로 꽂혔다.정우찬은 완전히 말을 잃은 채로 멍하니 서 있었고 이 모든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눈앞에서 벌어진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 절정 노조가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외친 뒤 그가 땅에 내리꽂히는 장면은 그

  • 용왕 귀환   제1270화

    “...”모두가 연이어 예천우를 재촉했다.절정종의 정우찬을 비롯한 문파의 인물들은 이미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다.예천우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마치 사람들의 정신을 조종하는 마법이라도 부린 것처럼 모든 이가 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었다.그야말로 성인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그때 절정 노조가 불쾌한 듯 씁쓸한 웃음을 흘렸다.“크하하...”“이거 참 재미있네. 너무도 재미있어.”“어떻게 네 녀석 하나 때문에 이토록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 수 있는 거지?”그는 냉소를 지으며 비웃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우스꽝스러운 연극은 여기서 끝이야. 너희가 아무리 뭉쳐봤자 나를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아?”그가 손을 들어 올리자 거대한 마기가 천지를 뒤덮으며 솟구쳤다.그것은 단순한 위압감을 넘어선 절대적인 힘이었다.쾅!거대한 폭풍 같은 마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무시무시한 압박을 가했다.눈앞에 있는 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뒤편에서 지켜보던 이들조차 온몸이 짓눌리는 듯한 극심한 중압감을 느꼈다.“으윽!”모두가 한순간 비틀거렸지만 바로 내공을 끌어올리며 버텼고 그들은 각자의 기를 하나로 모아 힘겹게 저항했다.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고 절정 노조의 기세는 너무도 압도적이었다.그는 단 한 번의 움직임만으로 이곳의 모든 기운을 자신이 지배하고 있음을 증명했다.그런데도 모두는 서로의 눈빛을 마주했다.그리고 거기서 보인 감정은 망설임이 아니라 각오였다.‘그래... 이럴 바에야 차라리 목숨을 걸자.’어차피 상대가 너무도 강대하여 단순히 힘을 합치는 것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그렇다면 목숨을 담보로 마지막까지 싸우는 수밖에 없었다.모두가 내면 깊숙한 곳에서 최후의 힘을 끌어올릴 준비를 했다.그러나 그때였다.“이제 그만해요.”예천우가 나지막이 말했다.“더는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어요. 이제 다들 물러서라고요.”그리고 여유롭게 웃으며 덧붙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저 노인은 저한테 상

  • 용왕 귀환   제1269화

    절정종의 정우찬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넋을 잃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너무나도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다.양박군이 예천우를 주인이라 부르며 목숨을 걸고 지키려 하는 건 이해할 수 있었다.임우빈 역시 수라전의 부전주이니 어느 정도 예상할 만했다.하지만, 그 외의 영종과 화간종의 사람들은 대체 왜 이러는 걸까?그들에게는 이토록 소중한 목숨이 한낱 외부인을 위해 버릴 만큼 하찮은 것인가?이 장면이 너무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인지 선우서림이 중얼거린 작은 속삭임마저 아무도 신경 쓰지 못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그들 사이의 관계를 쉽게 눈치챘을 것이다.믿기 어려운 건 그들뿐만이 아니었고 예천우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그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이들은 단순한 충성심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을 지키고자 하고 있었다.비록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살게 하려고 그들은 기꺼이 희생하려 했다.이 모든 것이 예천우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심지어 백오십 년을 살아온 절정 노조마저도 할 말을 잃고 굳어버렸다.그가 예상한 그 어떤 전개와도 전혀 달랐다.이건 도저히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그리고 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그 순간, 황천 노조가 갑자기 앞으로 나섰다.그는 남궁은서의 곁에 서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아가씨, 노종주는 저에게 한없는 은혜를 베풀어주셨건만 저는 단지 살아남겠다는 이유로 절정종에 가담해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그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요?”황천 노조는 고개를 들어 절정 노조를 바라보았고 이제 그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오늘 여러분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제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말이죠. 결과가 어떻든 간에 오늘 나는 절정 노조와 맞서 싸우겠습니다!”그가 결심을 내비치자 그의 몸에서 솟아오르는 기운이 점점 강렬해졌다.황천 노조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았다.그리고 깜짝 놀랐다.지금껏 정체된 줄만 알았던

  • 용왕 귀환   제1268화

    양박군의 강렬한 기세는 상처를 입기 전과 비교해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마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결사대 같은 분위기였다.“그래. 막을 수 없어도 막아야지. 내 공격도 받아 봐.”그 순간 또 다른 한 사람이 거침없이 뛰어 내려왔다. 그가 바로 임우빈이었다.양박군의 옆에 착지한 그는 온몸에서 거대한 기운을 뿜어내며 굳은 결의를 보였다.그는 비록 종사 중급의 경지에 불과했지만 그의 눈빛은 한없이 단단했고 목소리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전주님, 어서 떠나십시오. 전주님 덕분에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임우빈의 입술이 살짝 떨렸으나 그의 눈빛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오늘 전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면 제게는 더없는 영광입니다! 다음 생에도 반드시 전주님의 부하가 되겠습니다.”“우리도 함께하겠습니다!”임우빈의 외침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라전의 두 대왕 역시 뛰어내렸다.그들은 자신들이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크지 않을 것이고 어쩌면 순식간에 희생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기꺼이 그 길을 선택했다.자신들의 전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에 망설임 따위는 없었다.“나도!”굵직한 목소리가 들리며 또 한 사람이 뛰어들었다.그 사람은 바로 당만수였다.그의 몸에서 분출되는 기운이 하늘을 찌를 듯 폭발했고 종사 절정의 강대한 기운이 모든 이들의 피부를 찌르듯 감쌌다.당만수의 눈빛은 이글거렸다.언제부턴가 그는 양박군을 단순한 후배가 아니라 자기 아들 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었다.그리고 예천우는 자신이 평생을 바칠 가치가 있는 인물이고 자신의 우상이자 은인이었다.눈앞에서 양박군이 온몸을 던져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자 그도 뜨거운 피가 끓어올랐다.그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순간적인 충동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한 번 사는 인생이니 진정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끝낼 수 없어. 이왕 사는 거 제대로 살아야

  • 용왕 귀환   제1267화

    완전히 압도당했다.그야말로 완벽한 압살이었다.만약 양박군의 몸이 이렇게까지 단단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몇 번은 죽었을 것이다.“이 정도 버티다니... 네 몸도 정말 강하군.”절정 노조의 눈빛에 미묘한 놀라움이 스쳤다. 그러나 그의 말은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더욱 경악하게 만들었다.“하지만 널 상대하는 동안 난 겨우 절반 힘만 썼을 뿐이야.”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정우찬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쳤다.“노조님은 정말 강합니다. 노조님은 천하무적입니다!”그동안 정우찬과 절정종의 고수들은 끊임없이 눌려왔고 패배를 거듭하며 끝없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 모든 답답함과 분노가 말끔히 사라졌다.그들이 한때 무적이라고 믿었던 양박군조차 절정 노조 앞에서는 완전히 유린당했다.아무리 강해진다 한들 상대가 되지 않았다.그건 싸움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이었다.절정종의 문파 사람들이 흥분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그들 역시 하나둘씩 소리를 질렀다.“노조님은 천하무적이야!”“노조님께서 이겼어!”절정 노조가 있는 한 이곳에서는 누구도 감히 저항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여 전주?양박군?그들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결국은 무의미했다.반면 화간종과 영종의 사람들은 침묵 속에서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몇몇은 이미 얼굴이 창백해졌고 어떤 이들은 입술을 깨물며 이를 악물었다.원현주와 원성희 자매는 서로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들은 이제야 깨달았다.절정종이 감춘 카드가 이렇게까지 끔찍할 줄이야.‘이제 끝이야.’이제 화간종은 절정종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그들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고 그저 허무할 뿐이었다.원성희의 표정도 극도로 어두워졌다.그녀는 늘 자신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재라 믿어 왔다.그러나 오늘 이곳에서 예천우와 양박군의 싸움을 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깨닫고 말았다.그녀는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그렇다면 예천우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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