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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작가: 종이워치
“정말이에요. 사 대사님, 예천우가 틀림없어요. 그놈이 권력과 세력이 없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번에 양 회장 딸의 병을 치료해 주면서 임 씨 가문을 용등상회에 가입시켰습니다.”

사태수도 듣고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천우도 원래부터 그의 표적 범위 안에 있었다.

왜냐면, 바로 예천우가 사 씨네 별장에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제가 확신할 수 있습니다.” 유걸은 병원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뭔데?”

“병원에 가서 사 부인을 때린 사람이, 바로 예천우입니다.”

유걸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 “이건 제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절대 사실입니다. 못 믿겠으면 병원 입구의 CCTV를 돌려서 그 시간대의 영상을 보십시오. 주변 간호사들한테 물어보셔도 됩니다.”

사태수는 대체 누가 사 씨 가문에 대한 마무리 작전을 앞당겼는지를 찾으려고 급히 오느라 병원에 관한 일은 알고만 있고 아직 사람을 풀어 조사하는 중이다.

뭐라고?!

그게 예천우가 한 짓이라고?

“유걸, 허튼소리치지 마.” 임완유가 다급히 말했다. 지금 말을 많이 할수록 사태수는 더 분노할 것이고, 예천우는 더욱 비참하게 죽을 것이다.

“허튼소리 아니야. 네가 수모를 당했다는 말을 듣고 예천우가 화내면서 미친듯이 병원으로 달려가 이처럼 대역무도한 짓을 했어.”

유걸이 보기에는, 예천우는 이번에 살아남지 못한다.

예천우가 임완유를 위해 한 일들을 말할수록 임완유는 자신이 했던 행동들이 너무나도 후회되어 괴로웠다.

“이거 외에, 다 솔직히 말할게. 오늘 식당에서 나 확실히 약을 넣었어. 그 술 주전자가 바로 원앙 주전자야. 그리고 난 사전에 해독제도 먹었지.”

“참 아쉽네. 예천우 그 자식만 막아 나서지 않았다면 넌 이미 내 여자였을 텐데.” 유걸은 진짜 될 대로 되라는 생각인지 술술 다 불어댔다.

임완유는 들을수록 안색이 어두워졌다. 심한 죄책감이 몰려왔다. 특히 최근 들어 예천우를 대하는 태도가 참으로 쌀쌀맞았다.

계속 그가 자신을 자신을 해치고 임 씨 가문을 해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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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긴 하지만 나를 만났으니 죽음뿐이군.“네가 사 씨네 별장에 쳐들어가서 경호원들을 한바탕 팼나?” 사태수가 무뚝뚝하게 물었다.“네!”평온한 모습으로 유유히 걸어 나오는 예천우의 눈에는 두려움이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이것만으로도 임완유는 마음속에 파도가 일렁였다. 예천우는 영원히 두려움이란 무엇인지 모를 것만 같았다. 항상 여유로움이 넘친다고나 할까.하지만 문제는, 이러면 무서운 인물의 심기를 건드려 목숨을 잃기 십상이다는 것이다.만약 유걸이 한 말이 다 진실이라면 예천우는 지금 아주 위험하다.아니나 다를까, 사태수가 예천우의 태도를 보더니 더욱 노발대발하면서 살기를 뿜었다. “네가 병원에 쳐들어 가서 우리 며느리 뺨을 때렸나?”“네!” 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사 씨 가문에 마무리 작전을 앞당긴 것도 네가 사람 시켜서 한 짓이고?”이 문제는 사태수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궁금해했다. 예천우를 가리킨유걸도 포함해서 말이다. 왜냐면 그도 그냥 허투루 짚은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왜서인지 오늘 이 순간 그 일들을 다 말하고 나니 유걸의 머릿속에 매우 끔찍한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설마, 예천우한테 진짜 신통력이 있는 걸까?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매번 공교롭게도 위험을 모면하고 아무리 강한 상대를 만나더라도, 아무리 무서운 위험에 처하더라도, 항상 무사할 수 있단 말인가.다른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도와줬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유걸은 자신이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었다.특히 최근 사람을 청해 예천우를 상대했을 때도 연달아 실수했었다. 게다가 사 씨 가문과 맞서 대처한 일도 있고, 순식간에 이 모든 것이 생각났다.또 예천우는 항상 쉽사리 자신의 음모를 까발리고 언제나 두려움이 없는 모습이 생각할수록 맞는 것 같았다. 이 생각은 그를 머리털이 곤두서고 공포에 떨게 했다.이 시각, 유걸은 마침내 자신이 굉장한 공포의 인물을 건드렸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그렇다면 그는 정말 칼끝에서 춤을 추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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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영만의 말을 듣고 사태수의 표정이 확연히 어두워지더니 둔탁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요?”“그는 나의 은인일세.”“얼마 전 우리 귀염둥이 손주가 중독되었는데 그가 나서서 치료해 주지 않았다면 우리 손주 목숨을 잃을 뻔했소.”“아우, 자네가 말해보게. 이 일로 내가 직접 한번 올 만하지 않은가.”이 말을 듣고 나서야 임 씨 가문 사람들은 예천우가 우연히 채 의원의 손주를 살렸다는 것을 알았다. 지난번에는 양 회장의 딸, 이번에는 채 의원의 손주, 운발이 보통 좋은 게 아니다.임완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에도 의술 때문이구나.그렇다면 예천우의 의술이 꽤 괜찮다는 말인데, 그럼 예전에 자신의 의술이 대단하다고 허풍치고 심지어 의선이라고까지 하더니 설마 진짜인가?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의선은 불가능하다. 필경 이렇게 젊으니, 틀림없이 허풍일 것이다.그래도 의술은 진짜 꽤 괜찮은가 보다. 적어도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독특한 처방이 있을 것이다.사태수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형님, 아우가 형님 체면을 돌보지 않는게 아닙니다. 이 예천우가 우리 사 씨 가문을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이니 도저히 봐줄수가 없습니다.”“내 부탁도 안되겠는가?”채영만의 표정도 확 변했다. 불쾌함이 얼굴에 쓰여있었다. 사태수는 약간 망설였다. 이미 정년퇴직한 국회의원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채영만의 동생 채영환 또한 진정한 종사 고수이기 때문이다. “채 의원님, 다른 부탁이라면 입만 열면 다 응해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예천우 일은 어떻게 안되겠습니까……”“안돼!”채영만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어쨌든, 난 오늘 꼭 예천우를 지켜서 은혜를 갚아야 하네.”이 말을 듣는 순간 사태수의 얼굴에 수많은 표정들이 스쳐 지나갔다. 다른 사람이라면 풀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예천우는 제일 죽어 마땅한 놈이다. 절대 놔줄수가 없다.“좋습니다. 형님. 형님 부탁이니 오늘은 놔주지요. 하지만 3일 후, 제가 다시 손쓸 겁니다. 그때에는 누가 말려도 절대 그만두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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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유은수가 재차 입을 열었다. “그가 가버리면 사태수가 사람을 찾지 못하면 반드시 우리 임 씨 가문에 화를 낼 거예요.”“맞소!”“절대 보내선 안되오.”“화는 그가 일으킨 거니 반드시 그가 스스로 인정하게 해야 해요. 우린 모두 법률을 준수하는 착한 시민들이니 우리가 그 대신 이 모든 것을 떠안을 순 없어요.”“그러니까. 예천우 넌 이제부터 아무 데도 못 가. 임 가에서 가만히 있거라.”“맞아, 맞아. 반드시 붙잡아 둬야 해.”임 씨네 사람들은 모두 막아 나섰고, 임선호는 심지어 “지금부터 24시간 동안 감시해서 도망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방금 채 의원이 도우려고 한 말을 그들도 다 들었다. 손주를 살린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면, 갚고 나면 더이상 상관이 없다.그러니, 예천우는 결국 별 볼 일 없는 쓰레기이고 반드시 끝장날 것이다.이때, 유걸은 아무도 자신을 주의하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재빨리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파산한 일이 폭로되었으니 지금 빨리 천해시를 떠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못 갈 것 같았다.이 상황을 지켜보던 예천우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조롱했다. “당신들이 하는 짓이 참으로 가관이네요.”“당신들을 속이고 사기 친 유걸은 내버려두고, 오히려 줄곧 임 씨 가문을 진심으로 도와온 나를 감시하다니.”이 말이 나오자 마침내 다들 제정신이 들었고 하나 둘씩 유걸 쪽으로 바라보고 격노했다. “유걸 이 사기꾼아, 거기 서!”“빨리, 빨리 가서 잡아 와. 절대 놓쳐서는 안돼.”“갈기갈기 찢어 버려도 시원찮을 놈, 거기 서, 내 돈 내놔.”유은수는 속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예천우는 사람들이 모두 유걸을 쫓아가자 고개를 돌려 임완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완유야, 나 볼 일이 있어 먼저 갈게.”“응, 빨리 가 봐.”임완유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마디 보탰다. “그동안 너를 오해했었다면 양해 바랄게.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뭐가 뭔지 나도 지금 완전 헷갈려.”비록 유걸이 그렇게 말했지만, 예천우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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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 도대체 얼마나 더 수모를 당해야겠어!”참다 못한 임국종이 호통과 함께 다른 이들을 제지했고 그 기백에 겁을 먹은 사람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천우야, 유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너와 완유는 한때 인연을 맺었던 사이니 굳이 널 막진 않으마. 떠나거라. 최대한 멀리 떠나서 숨어. 하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 가문은 더 이상 너와 엮이지 않을 것이다.”임국종의 말에 예천우는 살짝 흠칫하며 고개를 들었다.‘역시 아직 나한테 남은 앙금이 많은 모양이네. 이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건 싫은 거야.’할아버지의 말에 임완유 역시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리고 뭔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듯 허탈한 기분에 휩싸였다.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도망치는 걸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할아버지, 안돼요. 지금 이대로 떠나면...”“가만히 있어.”“알겠습니다.”살짝 한숨을 내쉰 예천우가 말을 이어갔다.“할아버님, 그럼 몸 건강히 지내십시오.”이 말을 마지막으로 예천우는 결연히 돌아섰다.한편, 이 모습을 지켜보던 소정은 두 눈을 반짝였다.‘천우가 지금까지 했던 일을 전부 말했는데도 이렇게 내쫓는다고? 하여간 멍청하긴...’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 무시무시한 사태수를 예천우가 정말 상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걱정이 밀려들며 조심스레 예천우의 뒤를 따랐다.유걸도, 예천우도 자리를 뜨자 잠시나마 조용했던 집안이 다시 술렁대기 시작했다.“끝이야. 이젠 정말 끝이라고.”“예천우 그 자식이 이런 큰 사고를 쳤으니... 사태수 회장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어.”“이제 우린 어떡하죠?”겁에 질린 다른 가족들과 달리 임국종의 표정은 그나마 의연했다.“그만들 해. 사태수 회장이 어디 보통 사람이야? 3일만에 천우가 제대로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어. 그리고 완유도 말했잖아. 천우도 어디까지나 완유를 구하려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거야. 설령 우리한테 불이익이 떨어진다 해도 천우한테 은혜 갚는다 생각해야지 뭐.”임국종의 말에 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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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가족이네 뭐네 하며 서로 치켜세워주던 사이였지만 정말 돈이 달린 문제와 마주하니 다들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서로를 향한 비난, 원망의 말이 쏟아지고 임완유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다들 그만하세요.”참다 못한 그녀가 소리쳤다.“솔직히 저희가 강요해서 투자한 거 아니시잖아요. 그리고 저희도 피해 금액이 만만치 않아요. 설령 정말...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다 해도 운이 없었다고 생각할 뿐이죠.”“뭐?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임완유의 말에 더 흥분한 가족들은 아예 주먹다짐까지 하려는 듯 으르렁대기 시작했다.“그만! 지금 어느 안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정말 다들 쫓겨나고 싶어?”임국종도 화가 단단히 났는지 눈동자까지 빨개진 모습이었다.“그깟 푼돈 좀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여? 지금 그룹이 어떤 상황인지 알긴 해? 임연그룹이 무너지면 그때야말로 정말 다들 길바닥에 나앉을 줄 알아!”이때다 싶었는지 임국진이 불쑥 끼어들었다.“형님, 그게 사실이라면 완유의 대표 자격을 다시 검토해 봐야 하지 않겠어? 따지고 보면 우리가 유걸 그 자식한테 사기를 당한 것도, 회사가 위기에 처한 것도 완유 탓이잖아. 대표이사로서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맞아.”“그럼 그 자리는 누가 맡는데?”“찬이, 찬이를 그 자리로 올리는 게 어때? 찬이도 우리 집안 사람이지, 그리고 대학교에서 금융학 전공까지 했었지. 나름 엘리트 인재라고. 우리 찬이가 대표이사가 되면...”“그룹이 하루라도 더 빨리 문을 닫게 되겠지. 네 아들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도 모르겠어?”임국종이 차갑게 동생의 말을 잘라버렸다.“다들 의미없는 싸움은 여기서 끝내. 투자로 손해입은 돈은 알아서들 처리하고. 이 결과에 불만있는 자식들은 나한테 직접 얘기하고.”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가족들 앞에서는 침착한 척, 의연한 척 했지만 임국종 본인도 속이 말이 아니었다.‘유걸 그 자식 말에 홀려서 회사 자금까지 투자에 퍼부었어. 그나마 은행 대출금은 확보했으니 아직 되돌릴 가능성은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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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우의 말이 떨어지자 방 안은 순간 얼어붙었다.사람들은 모두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고 이재동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속으로 절망했다.‘얘 지금 미쳤나? 이 상황에서 조신우한테 그런 말을? 아무리 무모해도 그렇지... 저건 그냥 자살 선언이나 다름없잖아! 조신우가 어떤 신분인데 감히 저런 말을 하는 거아. 조씨 가문은 돈도 있고 권력도 엄청난데... 정말 건드릴 수 없을 존재인데... 휴... 나도 할 만큼 했으니 예천우도 날 탓하지 않겠지. 무식한 자식...’조신우는 한순간 멈칫하더니 이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하하! 야, 너 진짜 웃긴다... 나보고 죽을 준비를 해라고? 너 대체 뭔데 그런 말을 해? 무식하고 건방진 자식. 설마 그 이성진 회장한테 명함 한 장 받았다고 자기가 무슨 대단한 인맥 가진 줄 아는 거냐? 그 사람은 그냥 네 술 맛있어서 인사한 거다. 넌 그냥 술 한 병 준 들러리일 뿐이야. 네가 한 말 똑같게 돌려줄게. 지금 당장 여기서 꺼져. 아니면 줄은 준비나 하든지. 나 조신우가 한 말이야. 누구도 널 구할 수 없어!”물론이죠. 아래는 요청하신 다음 화의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는 한국어 번역입니다:조금 전 무릎 꿇고 수모를 당했던 기억이 그 순간 싹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그래. 봤지? 이성진조차 우리 삼촌 눈치 본 거야. 이제 모든 체면이 돌아왔네.’조신우의 머릿속은 자만과 승리감으로 가득 찼고 이재동을 비롯한 가족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예천우, 이번엔 진짜 끝장이구나...’하지만 정작 이신향의 얼굴은 의외로 차분했다.그녀는 여전히 시선을 예천우에게 두고 있었고 속내를 알 수 없는 미묘한 냉정함이 깃들어 있었다.‘조신우 따위가 어떻게 천우 씨를 이겨...’그 순간 예천우가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입을 열었다.“네가 그렇게 죽고 싶다니... 내가 도와줘야지.”“뭐?”조신우는 코웃음을 치며 맞받았다.“하하! 내가 지금 죽고 싶다고?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야, 네가 나한테 뭘 할 수 있는데?”

  • 용왕 귀환   제1402화

    “그리고 너... 이신향, 네가 뭐 대단한 여자가되는 줄 알아? 내가 기회를 줬는데도 걷어찼으니... 이제부터는 나도 봐주는 거 없어.”조신우는 눈빛을 서늘하게 바꾸며 이어 말했다.“이선우, 이건 네 누나 탓이니까 괜히 날 원망하진 마. 선택은 둘 중 하나야. 40억을 준비하든가... 아니면 감방 갈 준비나 해.”이쯤 되자 그는 완전히 본색을 드러냈고 말 그대로 막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 분노 때문에 정작 예천우가 어떤 사람인지 왜 그런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조신우의 말이 끝나자 방 안 분위기는 싸늘하게 가라앉았고 이재동을 비롯한 가족들 얼굴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특히 이재동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애원하듯 말했다.“조 도련님... 말씀이 좀 심하십니다. 이건 우리 잘못이 아니잖아요. 저희는 줄곧 도련님 편이었는데요.”“그래?”조신우는 입꼬리를 비틀며 차갑게 대꾸했다.“그럼 간단하지. 당장 저놈 끌어내. 저 예천우란 놈 지금 당장 꺼져주면 내가 조금은 봐주지.”그 말에 이재동은 주춤거리며 예천우를 바라봤지만 그보다 먼저 이신향이 목소리를 높였다.“아빠,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이재동은 딸의 질문에 아무 말도 못 하고 결국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바라보며 힘없이 말했다.“천우야, 그만 돌아가. 난 널 사위로 생각한 적 없어. 우리 신향이한텐 조 도련님이 훨씬 더 어울리는 짝이야.”그 말에 조신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이제 좀 상황 파악되냐? 누가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인지... 누가 진짜 남자인지. 어디서 싸구려 가짜 술이나 들고 와선 뭔가 될 줄 알았나 본데... 그런다고 네가 찌질이란 사실이 달라질 것 같아?”그는 속으로 확신하고 있었다.‘저 술을 어디서 주워왔든 아니면 맛이 그럴듯해서 속은 거든... 저 새끼는 결국 그냥 찌질한 놈이야.’그는 원래 몇 천만 원짜리 술이라도 꺼내서 겁줄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조차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하지만 그때

  • 용왕 귀환   제1401화

    예천우의 말이 끝나자 그제야 방 안 사람들 모두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기 시작했다.결국 술은 이성진 회장의 손에 들어갔지만 문제는 이 술은 조신우가 내놓은 것도 그가 사죄의 의미로 바친 것도 아니라는 점이었다.말하자면 조신우는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았고 단지 무릎만 꿇고 멋쩍은 사과 한마디 했을 뿐이었다.이 장면을 바라보던 조혁진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이 자식이... 감히 신우한테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냐. 대체 무슨 심보일까.’그는 속으로 이를 갈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따지고 들 상황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조신우가 이번 사고만 무사히 넘기면 그땐 따로 시간을 내서 따끔하게 손을 봐줄 생각이었다.이성진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가 상황을 파악하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재밌는 친구구먼. 이름이 뭐지?”예천우는 짧고 간결하게 대답했다.“예천우입니다.”“그래. 이름 기억해 두지. 오늘 자네 덕 좀 봤네.” 이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이 술을 돈 주고 못 마시는 것도 아니지만 워낙 희귀한 술이다 보니 아무리 부자라도 마실 기회가 흔치 않았다.82년산 라피노 같은 와인은 평생 마셔도 마실 수 있는 술이겠지만 이런 국보급 백주는 한 병 마실 때마다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회장님, 별말씀을요.”예천우는 여전히 담담한 어조였다.이성진은 더 말하지 않고 시선을 돌리다 테이블 위에 놓인 마오타이를 보고는 다시 한번 눈썹을 치켜세웠다.“오성 마오타이 58년산이라니... 자네 보통 친구는 아닌데?”“지인이 준 겁니다.”예천우가 가볍게 대답했다.“지인도 대단한 사람이구먼. 자네란 사람... 점점 더 궁금해지는군.”이성진은 감탄한 듯 웃으며 지갑에서 명함 하나를 꺼냈다.“이건 내 명함이네. 기회 되면 같이 한잔하지.”조혁진은 속으로 진저리를 쳤다.‘세상에... 술 한 병 때문에 회장님이 저 녀석한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시다니. 대체 저놈 주변에 어떤 인맥이 있는 거야?’그는 그 순간 조신우보고 예천우를 조심하라

  • 용왕 귀환   제1400화

    “됐어. 난 사과받을 자격 없어.”이성진 회장이 싸늘하게 말하자 조신우는 완전히 얼어붙었다.그는 그저 백주 협회 회장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막말을 퍼부은 그 사람이 그렇게까지 대단한 인물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게다가 자기 삼촌인 조혁진조차 식은땀을 흘리며 머리를 조아릴 정도였다.하지만 조신우가 몰랐던 건 애초에 조혁진이 이번 술자리의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도 운이 좋았을 뿐 그조차도 이 자리에 참여할 자격이 애매한 사람이었다.왜냐하면 오늘 자리는 강흥시의 유명 인사인 도 대표님이 이 지역 투자 건으로 방문하면서 직접 시장이 배석해 마련한 자리였기 때문이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무릎 꿇어!”조혁진의 얼굴은 이미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조신우를 꾸짖었다.조신우는 더는 버틸 수 없었다.그 누구보다 조혁진에게는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았고 그의 얼굴만 봐도 지금 자신이 얼마나 큰일을 벌였는지 직감할 수 있었다.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특히 이신향 앞에서 무릎을 꿇는 건 자존심이 도저히 허락하지 않았다.조혁진은 이미 분노의 극에 달해 주먹이라도 날릴 기세였다.그제야 조신우는 이를 악물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회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어두워 뵙지를 못했습니다. 제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그에 맞춰 조혁진도 고개를 깊이 숙이며 말했다.“이 회장님, 신우가 정말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가 따로 시간을 내서 제대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조만간 반드시 직접 찾아뵙겠습니다.”“됐어.”이성진은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사과하러 온다는 건 결국 선물이나 뇌물 같은 걸 들고 오겠다는 뜻이었다.하지만 그는 그런 건 관심도 없었다.“오늘처럼 기분 상하게 하는 일도 드물었지만 그래도 이 술을 만난 덕분에 기분이 조금 풀렸어. 그 공으로 이번만은 눈 감고 넘어갈게.”그러고는 술병을 가볍게 들어 보이며 물었다.“이 술은 네 것이야

  • 용왕 귀환   제1399화

    “실례합니다. 혹시 이 술이... 여러분 겁니까?”이성진 회장은 룸에 들어서자마자 묻지 않고는 못 참겠다는 듯 바로 입을 열었다.그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었다.‘어떻게 이런 고급술을 들고 와서는 가짜라고 단정 짓고 그냥 버리려 한단 말인가.’방금 밖에서 스쳐 지나가던 종업원이 술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고 이상한 향이 나서 따라가 봤더니 그게 바로 그 술이었다.이 말을 들은 모두가 순간 멈칫했다.하지만 가장 놀란 사람은 다름 아닌 이제동이었다. 그는 막 돌아와 후회로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 술병을 든 노인을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저, 저 술이... 다시 돌아왔다고?’그는 거의 튀어나올 듯한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네. 저희 겁니다. 그 술은 저희 거 맞아요.”이성진 회장은 단호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군요. 이게 진짜 명품 술인데... 어떻게 가짜라고 생각해서 버릴 수가 있습니까? 이건 그냥 낭비도 아니고 범죄 수준이에요!”이제동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 말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고 사실 그도 진짜인지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저 노인의 말투를 보니 정말 진짜였던 모양이다.그런데 갑자기 조신우가 비죽 웃으며 끼어들었다.“이보세요, 노인네. 연기 참 잘하시네요? 도대체 예천우가 얼마를 쥐여줬길래 이렇게 연극까지 해주는 거죠?”“뭐라고?”이성진 회장의 눈이 번쩍 빛났고 그는 당장이라도 테이블을 뒤엎을 기세였다.“연기 말이에요. 아주 실감 나는데요?”조신우는 비웃으며 예천우 쪽을 힐끔 쳐다봤다.“예천우, 솔직히 말해 봐. 이거 뭐 하자는 거야? 가짜 술 하나로 사람들 속이고 저 노인네까지 고용한 거야?”그 말에 이성진은 완전히 폭발 직전이었다.“헛소리 작작 하게나. 젊은이, 내가 지금까지 했던 말은 하나도 거짓 없고 모두 사실이야. 못 믿겠으면 백주 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 내 사진이랑 이력 다 나와 있을 거야.”그 말이 끝나자 조신우는 또 웃음을 터뜨렸다.

  • 용왕 귀환   제1398화

    그때였다.화장실에 간다던 이제동이 다시 돌아왔다.하지만 얼굴엔 미묘한 실망감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사실 그는 화장실에 간 게 아니었다.밖으로 나가 방금 나간 여종업원을 찾아다녔지만 아쉽게도 이미 늦은 뒤였다.그 술을 돌려받지 못한 것이다.‘하... 아까 그냥 진짜라고 말할걸. 괜히 허세 부리다 술까지 날려버렸네...’그는 깊은 후회를 씹어 삼키며 방 안으로 들어섰는데 탁자 위에 놓인 또 다른 술병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이건 뭐야?”“예천우가 또 꺼낸 거죠. 근데 딱 봐도 평범한 마오타이잖아요. 병에 페이톈 마크도 없고 제대로 된 것도 아니네요.” 조신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고 예천우는 그런 그를 힐끗 보며 마치 바보 보듯 조용히 되받아쳤다.“페이톈 마크가 없으면 무조건 싸구려야?”“당연하지!” 조신우는 자신만만하게 외쳤고 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다시 물었다. “그럼 페이톈이 나오기 전 마오타이가 뭔지 알아?”조신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는 원래 백주보단 와인을 선호했기에 이런 배경지식엔 무지했다.그때였다.이제동이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 “설마... 1958년산 오성 마오타이?”그 한마디에 방 안 분위기가 다시 술렁였다.조신우는 다시금 멈칫했고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맨날 입에 페이톈만 달고 다니더니... 오성 마오타이는 들어본 적도 없나 보네요? 조씨 가문의 자제라는 분이 참...”“흥. 누가 알아. 그것도 가짜일 수 있잖아?” 조신우는 씩씩대며 말했다.“아저씨, 이번에도 한 번 맛 좀 봐주시겠어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 좀 해주시죠.”예천우도 미소를 띠며 맞받아쳤다.“맞아요. 진짜인지 확인해야죠. 가짜라면 또 쓰레기통 직행이니까요.”그 말에 이제동은 손끝이 살짝 떨렸다.그는 천천히 술병을 들어 포장과 마개를 살펴봤다.예전에 단 한 번 직접 본 적 있었고 아주 조금만 맛본 기억이 뇌리에 남아 있었다.‘설마... 정말 그 술이?’조심스레 병을 열고 한 잔을 따랐다.잔을

  • 용왕 귀환   제1397화

    이제동은 처음엔 이 술이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둘러댈지 고민했지만 예천우가 정확히 이 술의 가치를 알고 있다는 걸 깨닫자 결국 포기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예전에 용도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 술 한 병이 무려 2억 넘게 낙찰됐어.”“뭐라고요? 2억이요?”방 안이 술렁였다.조신우는 그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 돼. 저런 평범한 놈이 어떻게 그런 술을 가질 수 있단 말이야?’ 그는 곧바로 외쳤다. “말도 안 돼요. 이거... 이거 분명 가짜예요. 가짜 술이 틀림없다고요!”그 말에 한지연과 이신향도 순간 흔들렸다.‘그러고 보니... 혹시 진짜 가짜 술이면 어쩌지?’예천우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조용히 말했다.“진짜인지 가짜인지야... 아저씨가 한 모금 드셔보시면 아실 겁니다.”“그... 그래. 마셔볼게.”이제동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술잔을 들어 한 잔을 따랐다.입에 가져간 뒤 천천히 음미하자 그 향과 맛이 그대로 온몸에 퍼졌고 마치 영혼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이야... 이건... 진짜야.’말하지 않아도 그의 표정은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특히 한지연은 남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그가 백주에 얼마나 진심인지 그 눈빛 하나로도 이미 확신할 수 있었다.‘진짜... 진짜인 건가?’하지만 조신우는 그 광경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게 뭐야... 왜 저런 놈이 이런 술을 가지고 있냐고... 왜!’ 그는 억지로 말꼬리를 물었다. “아저씨... 어떠세요? 정말... 정말 이게 진짜 같나요?”그 말엔 은근한 압박이 실려 있었다. 지금 진짜라고 대답하면 조신우의 체면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그걸 눈치챈 이제동은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가, 곧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어. 맛은 괜찮은데 아주 뛰어나다기보다는 평범한 것 같네. 글쎄... 진짜는 아닌 거 같기도 하고...”그 말에 방 안 분위기가 살짝 멈칫했다.‘진짜...

  • 용왕 귀환   제1396화

    “천우야, 아까 술 가지고 왔다며? 얼른 꺼내 봐. 네 아저씨가 술 하나는 진짜 좋아하셔.” 한지연이 살갑게 말했다.이제동은 뭔가 말하려다 말았지만 아내가 눈을 부릅뜨며 째려보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조신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그는 이제동도 자기 편이고 이 집 분위기도 다 자기 쪽이라 생각하니 완전히 이긴 기분이었다.‘좋아. 어디 보자. 저 자식이 들고 왔다는 술이 대체 얼마나 형편없는 건지 직접 보자고.’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용히 가방에서 술 한 병을 꺼냈다.병에는 분주라고 적혀 있었고 얼핏 봐도 평범한 술은 아닌 듯한 깊이 있는 외관이었다.물론 마오타이 같은 유명 술은 아니었지만 병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묘하게 남달랐다.그 모습을 본 이제동은 순간 멈칫했다.평소 백주를 즐겨 마시는 그는 술꾼끼리 떠도는 이야기와 시장 정보를 꽤 알고 있었다.‘이거... 설마... 50년산 한정판 분주야?’그 이름만 들어도 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불리는 고급 백주였다.십몇 년 전 용도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단 한 병에 4억 원 넘게 낙찰됐던 그 술이었다.지금 시세로 치면 훨씬 더 높을지도 몰랐다.‘설마 진짜 그런 술일 리가... 아니겠지?’조신우는 병 라벨을 힐끔 보더니 툭 비웃으며 말했다.“봐. 내가 뭐랬어. 역시 마오타이도 아니잖아. 고작 집에서 들고 온 싸구려 술이겠지.”그러다 이제동이 술병을 유심히 바라보며 표정이 묘하게 변하자 슬쩍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그리 화내지 마세요. 어차피 그냥 술 아닙니까. 다음에 제가 제대로 된 마오타이 한 병 챙겨드릴게요. 진짜 좋은 걸로요.”조신우는 그 말에 은근히 힘을 실었다.지금 마오타이는 프리미엄이 붙어서 웬만하면 60만 원은 훌쩍 넘는 고급술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바로 그때 이신향이 뭔가 말을 꺼내려던 찰나 이제동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눈은 술병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목소리엔 믿기지 않는 떨림이 담겨 있었다. “이, 이게 설마...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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