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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작가: 종이워치
그렇긴 하지만 나를 만났으니 죽음뿐이군.

“네가 사 씨네 별장에 쳐들어가서 경호원들을 한바탕 팼나?” 사태수가 무뚝뚝하게 물었다.

“네!”

평온한 모습으로 유유히 걸어 나오는 예천우의 눈에는 두려움이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도 임완유는 마음속에 파도가 일렁였다. 예천우는 영원히 두려움이란 무엇인지 모를 것만 같았다. 항상 여유로움이 넘친다고나 할까.

하지만 문제는, 이러면 무서운 인물의 심기를 건드려 목숨을 잃기 십상이다는 것이다.

만약 유걸이 한 말이 다 진실이라면 예천우는 지금 아주 위험하다.

아니나 다를까, 사태수가 예천우의 태도를 보더니 더욱 노발대발하면서 살기를 뿜었다. “네가 병원에 쳐들어 가서 우리 며느리 뺨을 때렸나?”

“네!” 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사 씨 가문에 마무리 작전을 앞당긴 것도 네가 사람 시켜서 한 짓이고?”

이 문제는 사태수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궁금해했다. 예천우를 가리킨유걸도 포함해서 말이다. 왜냐면 그도 그냥 허투루 짚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서인지 오늘 이 순간 그 일들을 다 말하고 나니 유걸의 머릿속에 매우 끔찍한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설마, 예천우한테 진짜 신통력이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매번 공교롭게도 위험을 모면하고 아무리 강한 상대를 만나더라도, 아무리 무서운 위험에 처하더라도, 항상 무사할 수 있단 말인가.

다른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도와줬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유걸은 자신이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었다.

특히 최근 사람을 청해 예천우를 상대했을 때도 연달아 실수했었다. 게다가 사 씨 가문과 맞서 대처한 일도 있고, 순식간에 이 모든 것이 생각났다.

또 예천우는 항상 쉽사리 자신의 음모를 까발리고 언제나 두려움이 없는 모습이 생각할수록 맞는 것 같았다.

이 생각은 그를 머리털이 곤두서고 공포에 떨게 했다.

이 시각, 유걸은 마침내 자신이 굉장한 공포의 인물을 건드렸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그렇다면 그는 정말 칼끝에서 춤을 추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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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영만의 말을 듣고 사태수의 표정이 확연히 어두워지더니 둔탁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요?”“그는 나의 은인일세.”“얼마 전 우리 귀염둥이 손주가 중독되었는데 그가 나서서 치료해 주지 않았다면 우리 손주 목숨을 잃을 뻔했소.”“아우, 자네가 말해보게. 이 일로 내가 직접 한번 올 만하지 않은가.”이 말을 듣고 나서야 임 씨 가문 사람들은 예천우가 우연히 채 의원의 손주를 살렸다는 것을 알았다. 지난번에는 양 회장의 딸, 이번에는 채 의원의 손주, 운발이 보통 좋은 게 아니다.임완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에도 의술 때문이구나.그렇다면 예천우의 의술이 꽤 괜찮다는 말인데, 그럼 예전에 자신의 의술이 대단하다고 허풍치고 심지어 의선이라고까지 하더니 설마 진짜인가?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의선은 불가능하다. 필경 이렇게 젊으니, 틀림없이 허풍일 것이다.그래도 의술은 진짜 꽤 괜찮은가 보다. 적어도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독특한 처방이 있을 것이다.사태수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형님, 아우가 형님 체면을 돌보지 않는게 아닙니다. 이 예천우가 우리 사 씨 가문을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이니 도저히 봐줄수가 없습니다.”“내 부탁도 안되겠는가?”채영만의 표정도 확 변했다. 불쾌함이 얼굴에 쓰여있었다. 사태수는 약간 망설였다. 이미 정년퇴직한 국회의원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채영만의 동생 채영환 또한 진정한 종사 고수이기 때문이다. “채 의원님, 다른 부탁이라면 입만 열면 다 응해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예천우 일은 어떻게 안되겠습니까……”“안돼!”채영만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어쨌든, 난 오늘 꼭 예천우를 지켜서 은혜를 갚아야 하네.”이 말을 듣는 순간 사태수의 얼굴에 수많은 표정들이 스쳐 지나갔다. 다른 사람이라면 풀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예천우는 제일 죽어 마땅한 놈이다. 절대 놔줄수가 없다.“좋습니다. 형님. 형님 부탁이니 오늘은 놔주지요. 하지만 3일 후, 제가 다시 손쓸 겁니다. 그때에는 누가 말려도 절대 그만두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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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중요한 건 예천우가 부하들을 손쉽게 처리하면서도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즉, 예천우의 실력은 자신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이걸 어쩌지!’흑호는 긴장하며 황급히 김희자의 앞으로 나서서 그녀를 보호하려 했고 자신도 섣불리 나서서 예천우를 자극할 엄두는 내지 못했다.그 순간, 진나비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조금 전까지 그녀는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다. 공포와 분노로 가득 찬 채 하지원과 장미나가 필사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무력감과 절망 속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그때 예천우가 나타났다. 그의 모습에 진나비는 간신히 일어나 눈물을 쏟으며 외쳤다.“천우 오빠!”“흑흑, 드디어 오셨군요!”“어서요. 어서 언니랑 미나를 좀 봐줘요!”진나비는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녀는 본래 강인한 사람이 아니었고 단지 의지할 곳이 없었기에 강한 척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녀가 기댈 수 있는 예천우가 나타나자 억눌렸던 연약함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걱정하지 마. 괜찮아질 거야.”예천우는 진나비에게 다가가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의 눈에는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가 가득했다. 그는 그녀를 조용히 안아주며 자신의 진기를 그녀의 몸속으로 흘려보냈다. 그녀의 몸에 남은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마음이었다.비록 예천우는 진나비에게 자기 여자가 되겠다는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녀를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만은 확고했다.그가 2조 원이라는 거금을 그녀를 위해 투자한 이유도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하지원과 장미나 역시 심각한 상처를 입었지만 예천우는 이미 그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둘은 얼굴에 멍이 들고 몇 군데 내상을 입었지만 예천우의 실력으로는 간단히 회복시킬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원 씨와 미나는 두세 번 정도 침을 놓으면 바로 몸이 완전하게 회복될 수 있겠지.’하지원과 장미나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녀들은 평범한 여성이

  • 용왕 귀환   제1183화

    “쾅!”김희자는 날카로운 굽의 하이힐로 하지원의 몸을 세게 걷어차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네년이 뭔데 감히 진나비 저년을 대신해 막아? 너를 죽여버릴 거야!”그녀는 그렇게 소리치며 다시 한번 발길질했다.진나비가 필사적으로 저항하자 그 대가로 그녀와 함께 있던 이들은 무차별적인 폭력을 당하고 있었다.하지원은 이 광경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고 진나비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 위에 몸을 덮어 공격을 대신 막아냈다.흑호는 옆에서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김희자는 젊었을 때부터 이렇게나 무자비하고 포악했는데, 나이를 먹고 더 악랄해졌네. 같은 편이라서 다행이야.’그는 속으로 안도했지만 진나비 일행이 김희자를 건드린 것이 얼마나 끔찍한 결말을 초래할지 깨닫고 있었다.‘차라리 다른 사람을 건드리지. 하필 백씨 가문을 건드리다니. 이 여자들도 정말 끝장이겠군.’김희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의 아들 백지훈은 어릴 적부터 그녀의 극진한 사랑을 받아왔고 아들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사주고 잘못을 저질러도 절대 나무라지 않았고 대신 이렇게 말하곤 했다.“괜찮아. 네가 무슨 일을 해도 엄마가 다 해결해 줄게.”김희자는 지금까지 아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든 그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었기에 항상 자신만만했다.그녀는 항상 이렇게 생각했다.‘아직 지훈이는 어리니까 지금은 그냥 아낌없이 사랑해 주면 돼.’무슨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 건 백지훈이 크면 자연히 알게 될 거라고 여겼다.그녀는 설령 알지 못한다고 해도 어른이 된 후에 차근차근 대화하며 가르치면 늦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그러나 지금 그녀의 아들은 한쪽 다리가 완전히 부러져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앞으로 지팡이 없으면 안 되는 삶을 살아야 했기에 그 생각을 하면 김희자는 화가 나서 치가 떨렸다.그녀는 이 모든 것이 진나비 탓이라 확신하며 분노로 치를 떨었다.김희자는 세 여성을 자기 아들 앞에 무릎 꿇게 하려고 끝없는 분노를 참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바로 이곳에서 세 명의

  • 용왕 귀환   제1182화

    식당 밖에 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이 놀란 눈빛으로 속삭였다.“저 여자는... 가수 진나비 아냐?”하지만 그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자신에게 불똥이 튈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호텔 로비 매니저도 진나비의 신분을 알고 있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전날 밤에도 진나비가 묵던 방에 문제가 생겼던 것을 기억하며 그는 속으로 탄식했다.‘왜 이렇게 시끄러운 일이 끊이지 않는 거야.’진나비는 김희자의 말을 듣자 화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거짓말하지 마세요. 난 당신 아들이 누군지도 몰라요.”김희자는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네가 내 아들을 모른다고? 네가 아니었다면 내 아들이 다리 두 개가 부러지고 지금 혼수상태에 빠질 일이 있었겠어?”그녀는 진나비를 향해 매섭게 외쳤다.“여봐라. 당장 이 년을 끌고 가서 내 아들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게 만들어!”김희자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부하들은 진나비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잠깐만요!”하지원이 다급히 외쳤다.‘나비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예천우 씨가 엄청 화를 내실 거야.’“당신들은 이 여자가 누군지 알기나 해요? 감히 우리 나비한테 왜 이러시는 거죠?”김희자는 하지원을 비웃으며 말했다.“누군데? 그냥 연예인일 뿐이잖아. 우리 백씨 가문 안중에는 연예인의 신분은 단지 벌레일 뿐이야.”그러자 하지원은 단호하게 말했다.“나비는 용왕이 뒤에서 받쳐주고 있다고요. 용왕이 누군지 알아요? 바로 용문의 용왕이에요!”잔뜩 화가 난 김희자는 비웃으며 말했다.“난 용왕이고 뭐고 관심 없어. 내 아들을 다치게 했다면 누구든 죽여버릴 거야. 그놈이 용왕이라도 마찬가지야!”하지만 그녀의 뒤에 서 있던 흑호는 잠시 표정이 굳어졌다.흑호는 김희자와 달리 용왕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레 말했다.“사모님, 용왕이라면...”“용왕이 뭐가 어때서? 너까지 겁먹는 거야? 용왕이라는 사람이 정말로 대단하다면 이런 사람들과 엮일 리 없잖아!”김희자는 차가운

  • 용왕 귀환   제1181화

    김희자가 일행과 함께 식당에 도착했을 때 진나비 일행은 이미 그들에게 주목하고 있었다. 그리고 김희자의 말을 들은 순간 세 사람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 그들은 상대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 위압감 넘치는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공포를 느꼈다.하지원은 급히 말했다.“나비야, 빨리 예천우 씨한테 연락해!”“근데 바로 천우 오빠 이름을 먼저 말해볼까? 괜히 오빠를 귀찮게 하는 건 아닌지...”진나비는 예천우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안 돼! 빨리 전화해. 저 여자를 좀 봐 사람을 죽일 듯한 눈빛이잖아. 단순히 이름만으로 안 통할 수도 있어. 게다가 만약 저 사람들이 용왕이라는 이름을 모른다면 어떻게 할 거야? 저 정도로 흉악한 사람들이라면 큰일 날 수도 있다고.”하지원은 서둘러 말했고 진나비도 그 말에 동의했다. 예천우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진나비는 곧바로 예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 순간 예천우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화를 듣지 못했다.왜냐하면 임완유가 아침에 어제와 같은 면 요리를 먹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예천우는 임완유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재빨리 요리를 하고 있었다.임완유는 서재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식당 근처에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를 듣지 못했다.예천우가 면 요리를 완성하고 나서야 전화가 울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전화를 확인한 그는 바로 받았다.“천우 오빠, 지금 호텔 3층 식당에 있어요! 갑자기 험악하게 생긴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식당을 비우고 우리만 남겨두고 있어요. 뭔가 위험할 것 같아요.”진나비는 다급히 말했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짝하고 뺨을 치는 소리가 식당 안에 울렸다.김희자는 거칠게 진나비의 뺨을 내리치자 진나비는 순간 멍해졌고 얼굴 한쪽에 뜨거운 통증이 밀려왔고 그녀가 들고 있던 휴대폰은 바닥으로 떨어졌다.“당신 뭐 하는 거예요! 왜 사람을 때려요!”장미나와 하지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 용왕 귀환   제1180화

    들어보니 어떤 여자 연예인 때문이라고 했다.‘비록 무슨 상황인지 잘 몰라도 이 진나비라하는 년은 이제 죽었어. 아무리 인기 있는 스타라도 우리 백가의 몇십조 자산 앞에서는 먼지에 불과해.’화가 난 김희자는 이를 악물며 휴대폰을 꺼내 들고 명령을 내렸다.“흑호야, 지금 바로 조사에 들어가. 내일 아침까지 진나비가 어디에 사는지 알아내지 못하면 네 놈들도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이어 김희자는 영상을 하나 전송하며 말했다.“그리고 이 영상을 확인해. 반드시 범인을 잡아내야 해.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진나비의 위치를 알아내는 거야!”‘진나비를 찾아내야만 우리 지훈이를 해친 그 자식을 잡을 수 있겠지.’흑호는 명령을 듣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 김희자가 이렇게 화가 치밀어 올라서 이렇게 사람을 찾는 건 드문 일이었기에 그는 즉시 명령을 실행에 옮겼다.흑호는 동성에서 악명 높은 흑호파의 두목이었다. 흑호파가 동성 지하세력 중에서 막강한 실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그들의 뒤에서 백씨 가문이라는 대단한 세력이 받쳐줬기 때문이었다.진나비라는 이름까지 알았기에 그녀가 사는 곳을 찾는 건 흑호파에게 있어서 식은죽 먹기였다.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진나비가 묵고 있는 호텔 주소와 방 번호까지 알아냈다.다음 날 아침, 김희자는 흑호와 그의 부하들을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호텔로 향했다. 그녀의 표정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내 아들을 다치게 한 자들을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겠다.”이때 진나비, 하지원, 장미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회사 설립을 위해 일찍 일어나 있었다.특히 하지원은 회사 설립에 대한 모든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동분서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세 사람은 아침 7시쯤 호텔 레스토랑에 도착해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며 일정을 논의했다.“나비야, 넌 밖에 잘 나다니지 말고 회사에 대한 비전 같은 걸 준비하는 데 집중해.” “알겠어.”하지만 이때, 레스토랑 문이 열리며 김희자와 흑호 일당이 들어섰다. 김희자는 화려한

  • 용왕 귀환   제1179화

    “왜 그래? 맛없어?”임완유의 이상한 반응에 예천우가 살짝 당황했다. ‘설마 내 요리 실력이 이렇게 퇴보했을 리는 없는데... 울 정도로 맛이 없는 거야?’“아니야! 맛있어. 너무 맛있어서 그래.”임완유가 울먹이며 말하자 예천우는 어이가 없어 웃으며 말했다.“맛있으면 천천히 먹어. 그렇게 급하게 먹을 필요 없어. 난 네가 맛없어서 우는 줄 알았잖아.”그 말에 임완유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웃기지 마. 먹다가 뿜을 뻔했잖아.”임완유가 웃자 마치 방 안에 꽃이 만개하는 듯 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예천우는 그 모습에 잠시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봤다.“왜 멍하니 보고 있어?”“널 보고 있지.”“쳇. 거짓말쟁이.”임완유는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다시 몇 가닥 국수를 집어 먹다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예전에도 자주 면 요리했어?”“자주까진 아니야. 다른 요리도 했지.”“다른 요리도 할 줄 알아?”“당연하지. 난 요리뿐만 아니라 레이싱, 서예, 점술도 할 줄 알아.”“진짜? 어떻게 그렇게 많은 걸 다 배웠어?”예전 같으면 임완유는 절대 그의 말을 믿지 않겠지만 지금은 아예 달랐다.“하하. 농담이야.”비록 사실이었지만 예천우는 자신이 너무 완벽해 보이면 임완유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일부러 가볍게 넘겼다.“또 날 속이는 거야? 정말 못됐어.”임완유는 살짝 토라진 표정을 지었지만 면 요리를 먹으며 입가에는 달콤한 미소가 떠올랐다.식사를 마친 후 예천우는 웃으며 다가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배도 채웠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일을 해볼까?”임완유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았지만 이번에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했다.“오늘 밤에는... 뭐든 다 네가 하자는 대로 해줄게.” “뭐든 다 해준다고? 정말 네가 원하는 대로 해도 되는 거야?”예천우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들은 아직 다른 많은 자세를 시도해 보지 못했다.“왜 알면서도 묻는 거야. 싫으면 관둬.”임완유는 그의 품을 살짝 벗어

  • 용왕 귀환   제1178화

    “늦게까지 일했는데... 배고프지 않아?”예천우가 물었다. “괜찮아. 아직 별로 배고프지 않아.”하지만 임완유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고 그녀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안 배고프다니. 거짓말 하지 마. 자, 나랑 야식 먹으러 가자.”“너무 늦었어. 그냥 배달 음식을 시켜 먹자.”임완유는 이 근처에 마땅한 음식점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음식을 먹으려면 멀리 가야 하거나 차를 타야 하는데 그러면 내일 일하는 데 지장이 생길까 봐 신경이 쓰였다.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배달 음식도 괜찮긴 하지만 자주 먹는 건 별로야. 밖에 나가기 시끄럽다면 잠시만 기다려. 내가 금방 다녀올게.”예천우는 말하면서 바로 집을 나섰다.집 근처에 작은 마트가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거기서 면 같은 걸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빠르게 움직인 덕에 얼마 지나지 않아 마트에 도착했고 예천우는 필요한 것들을 금방 골랐다.계란, 면, 조미료, 간장만 샀다. 하지만 마트 주인은 예천우의 잘생긴 외모에 눈이 반짝였고 서비스로 신선한 채소를 조금 건네줬다.임완유는 예천우가 물건을 들고 집에 돌아오자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게 뭐야? 설마 직접 요리하겠다는 거야?”“맞아. 내 요리 실력을 한번 보여줄게.”예천우는 싱크대를 살펴봤고 낮에 가스가 연결된 걸 확인한 기억이 났다.“너 요리할 줄도 알아?”임완유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면 요리 정도는 간단하니까 별로 어려울 건 없겠지. 설령 맛이 없어도 참고 맛있게 먹어야겠네.’그녀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예천우 지금의 신분으로 직접 면을 끓여주겠다는 것 만으로도 임완유는 몹시 행복했다.“조금만 기다려 보면 알거야.”예천우는 미소를 띠며 요리를 시작했고 그의 동작은 매끄럽고 능숙했다. 계란를 손쉽게 풀어 면발에 고르게 섞고 빠르게 준비한 재료를 넣어 조리했다.그가 만든 건 채소와 계란을 넣은 간단한 국수였다.시작부터 요리를 마칠 때까지 걸린 시간

  • 용왕 귀환   제1177화

    장미나는 얼굴 가득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앞으로는 더 이상 누구도 나비 언니를 괴롭힐 수 없어. 우리도 이제 다른 사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돈도 이미 계좌로 입금되었으니 이제 모든 일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좋은 회사 이름을 짓는 것이었다.하지원은 잠시 생각하더니 갑자기 말했다. “좋은 이름이 떠올랐어. 비천 엔터테인먼트 어때?”“비천?”진나비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왜 하필 비천이에요?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뜻이야?”하지원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하늘로 날아오르겠다는 뜻도 있지. 하지만 다른 더 중요한 뜻도 있어.”진나비는 살짝 멍해졌지만 즉시 하지원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웃음을 지었다.“이제 알겠네요. 비는 나비 언니 이름 중의 비자네요. 천은 예천우 씨의 천에서 따온 거네요. 언니와 예천우 씨 두 사람의 이름을 합친 거네요. 게다가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뜻도 담겨 있어서 의미가 두 배로 좋네요!”진나비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눈을 반짝였다.“와, 정말 멋진 이름이네! 우리 이름이 합쳐졌다는 게 너무 좋아! 이 이름으로 회사를 만드는 일은 지원 언니한테 맡길게요.”“걱정하지 마. 이런 시끄러운 일은 내가 다 처리할 테니 신경 쓰지 안아도 돼. 미나야, 네가 도와줘야 할 일도 좀 있을 거야.”하지원은 진나비의 믿음을 느꼈고 속으로 다짐했다. ‘나비가 이렇게 날 믿고 있으니 난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야.’만약 흑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바로 이 돈을 가지고 사라졌을 것이지만 하지원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원은 진나비와 장미나와 각별한 사이였기에 절대 그녀들을 배신할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예천우의 위엄을 직접 목격한 그녀는 그가 자신의 투자금을 걱정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예천우 씨는 내가 감히 돈을 손대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나비가 돈을 나에게 맡길 거라는 것도 이미 예상했을 테지.’하지원은 마음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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