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군과 독고살이 매우 빠르게 움직였지만 당만수도 그들과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잠시 후, 세 사람은 싸움이 벌어지는 현장에 도착했다.비룡위의 고수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세 명의 가면을 쓴 종사 고수들을 보고 긴장했다.특히 청룡이 예천우와 치열하게 싸우며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미 옛 용왕 한 명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상황인데 추가로 종사 고수들이 등장하자 표정이 굳어졌다.이제 청룡이 집중력을 분산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들은 더 이상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남궁은서를 포함한 주변의 사람들도 이 갑작스러운 인물들의 등장을 보고 놀랐다.그들의 속도와 실력은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었다.그들의 경지가 자신들보다 낮아 보이긴 했지만 어느 하나 허술한 상대가 아니었다.특히 옛 용왕은 양박군의 특별함을 단번에 알아차렸다.‘정말 엄청난 실력이군.’그는 양박군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독고살은 현장의 압도적인 기세를 느끼며 심장이 쿵쿵 뛰었다.“정말 어마어마한 싸움이네요. 당 어르신, 도련님께서는 대체 누구와 싸우고 계십니까?”양박군은 싸움 현장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조금 뒤늦게 도착한 당만수가 머리를 들어 현장을 확인하자 그는 얼굴이 굳어지며 외쳤다.“맙소사! 청룡 전신이야!”그는 몇 년 전 청룡이 두 명의 종사 고수를 단숨에 쓰러뜨리는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그 자신의 실력으로는 청룡의 한 번의 공격조차 버틸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그런 청룡과 예천우가 대등하게 싸우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예천우는 여전히 밝게 웃으며 말했다.“다시 한번 더 공격해 봐요!”예천우는 싸움에서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그는 그동안 자신의 실력으로 대부분의 적을 압도적으로 제압해 왔다.하지만 지금은 오랜만에 진정으로 열정적인 싸움을 느끼고 있었다.이 치열한 전투는 그의 피를 끓게 했다.예천우의 기세는 점점 강해졌고 그의 손에 든 장검은 찬란한 빛을 발하며 하늘을 가르며 번쩍였다.그의 검
청룡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장검은 찬란한 빛을 발하며 강력한 검기를 내뿜기 시작했다.그 검기는 점점 커져 거대한 검으로 변했고 청룡의 몸과 검이 하나로 융합되었다. 그와 동시에 청룡은 예천우를 향해 돌진했다.그 순간 주변의 공간조차도 강력한 검기 때문에 금이 가며 파괴되기 시작했다.이 성공파쇄라는 검법은 청룡이 온 힘을 쏟아부었던 최강의 일격이었다.그는 이 세상에서 이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라 자신했다.그 모습을 본 옛 용왕의 얼굴은 일순간 창백해졌다.이 기술 앞에서는 옛 용왕조차도 아무런 대책이 없었기 때문이다.만약 이 공격에 맞는다면 살아남을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모두 뒤로 물러가!” 옛 용왕이 크게 외치며 부상당한 남궁은서와 나머지 사람들을 서둘러 뒤로 물러나게 했다.사실 그의 말이 없었더라도 현장에 있던 모든 종사 고수는 그 위압감을 느끼고 이미 후퇴하고 있었다.그들은 단순히 조금 물러선 것이 아니라 수십 미터나 멀리 물러났고 특히 비룡위 고수들은 겁에 질려 급히 도망쳤다.예천우도 그 무서운 검기와 압박을 온몸으로 느꼈다.마치 온 우주가 검기에 의해 산산조각 나는 듯한 느낌이었다.하지만 그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청룡에게 칠성 검법이 있다면 나에게는 천검삼식이 있어!’예천우는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천붕!”예천우의 손에 들린 헌원검이 찬란한 광채를 뿜어내자 하늘을 뚫을 듯한 강력한 검기가 솟구쳤다.그의 기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 강렬했다.그는 곧바로 몸을 날려 청룡의 공격을 정면으로 맞섰다.그 장면은 너무나 압도적이고 무시무시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눈에는 경악과 공포가 가득했고 심지어 몇몇 사람은 불안에 휩싸여 떨고 있었다.두 사람의 강력한 검기가 충돌하며 하얀색의 검기가 사방으로 뻗어나갔다.그 강렬한 빛은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고 아무도 안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 없었다.“쾅!”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두 검도의 힘이 충돌하며 발생한 파괴력
마침내 모두가 두 눈으로 결과를 확인했다.예천우는 어지럽힌 옷차림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서 있었고 상태 역시 상당히 좋아 보였다.반면 청룡은 얼굴이 창백해졌으며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그의 기세는 완전히 꺾여 있었고 엄청난 피해를 본 것 같았다. ‘이긴 거야?’모두의 눈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가득했다.아무리 예천우가 이기길 간절히 바랐다고 해도 이 장면은 그들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일이었다.그들은 곧바로 옛 용왕을 바라보았다.옛 용왕 역시 충격으로 굳어버린 얼굴이었다.그는 중얼거리듯 말했다.“이 녀석은... 진짜 괴물 중의 괴물이구나.”“정말... 천우가 이긴 건가요?”남궁은서가 다급히 물었다.그러자 옛 용왕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경지라면 두 사람의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현재 상황만으로 보면 예천우가 확실히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양박군은 반짝이는 눈으로 예천우를 바라보며 감탄했다.‘역시 도련님이야. 방금 같은 전투력이라면 하늘과 땅을 뒤흔들 만하네. 만약 내가 상대했다면 단 한 번의 공격에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야.’당만수는 완전히 얼어붙었다.청룡은 천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절세 천재였고 그는 젊은 시절에 단 한 번의 검으로 두 명의 종사를 쓰러뜨린 인물이었다.그런 청룡이 오랜 세월 동안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그런 청룡이 젊은 예천우에게 밀리고 있다니.당만리는 속으로 중얼거렸다.‘이제야 알겠군. 도련님이 왜 양박군이 자신을 넘어설 수 없다고 했는지 말이야. 너무 무서운 사람이야. 정말 이건 대단한 실력이야!’청룡은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그는 처음에는 예천우를 하찮게 여겼지만 점차 놀라고 마지막에는 필살기를 쏟아붓고도 패배한 자신을 보며 절망에 빠졌다.예천우의 재능은 그야말로 전무후무했다.만약 앞으로 예천우가 더 성장하면 나중에 청룡조차도 그의 몇 번의 공격을 견디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그 순간 청룡과 함께 온 비룡위들이 정신을 차리고 달려와 말했다
그 순간 청룡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그는 예천우의 상태가 자신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천우가 여전히 강력한 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심지어 예천우는 자신을 충분히 쓰러뜨릴 만한 힘을 남겨두고 있었다.그제야 그는 이번 싸움이 완전히 자신의 패배로 끝났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청룡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천우야, 괜찮니?”그 순간 남궁은서가 급히 앞으로 다가가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녀는 시간이 지나자 상처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기에 간단히 움직이고 걷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괜찮아요. 단지 진기를 조금 소모했을 뿐이에요.”예천우는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청룡이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청룡의 얼굴은 순간 긴장으로 굳어졌다.‘이 녀석, 정말 내 목숨을 빼앗으려는 건가?’옛 용왕도 깜짝 놀라 긴장했다. 평소에 얌전한 예천우였지만 어떤 결심을 굳히면 자신조차도 막을 수 없는 면이 있었다.“천우야...”옛 용왕이 조심스레 불렀다.“사부님, 걱정하지 마세요.”예천우는 담담히 말했다.“제가 정말로 청룡을 죽이려 했다면 이미 지금쯤 시체가 되었겠죠.”그의 말은 단순한 진술이었지만 청룡에게는 가슴을 찌르는 것처럼 들렸다.청룡은 분노에 찬 눈으로 예천우를 노려보았다.“화가 많이 나셨나요?”예천우는 비웃으며 말했다.“청룡 전신이 용국을 지켜온 공로가 없었다면 아까 바로 죽였을 겁니다.”청룡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반격했다.“건방지군. 네 실력이 지금 나보다 강한 건 인정하지만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아. 내가 너보다 먼저 육지신선의 경지에 도달하면 넌 내 상대가 되지 못할 거야!”그러자 예천우는 차갑게 말했다.“그럼 이미 그 경지에 도달했나요?”청룡은 차갑게 답했다.“곧 도달할 거야. 그것도 반드시 너보다 먼저 말이야!”예천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럼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이네요. 그렇다면 아직 도달하지 못한 사람답게 행동하세요. 쓸데없는 꿈만 꾸지 말
청룡은 코웃음을 치며 일어나 말했다. “가자!” 그는 즉시 주변 사람들에게 오늘의 일을 절대로 밖으로 발설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만약 이 일이 퍼지면, 우리 모두 끝장이야.”오랫동안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켜온 그는 이 자리를 이렇게 잃을 수는 없었다.특히 육지신선의 경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자신의 체면이 손상되는 일을 허용할 수 없었다.그는 자기가 그 경지에 도달하는 순간 모든 것을 되찾고 잃었던 존엄을 회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남궁은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눈에 기쁨과 감격이 가득했다.자기 아들이 이렇게 무서운 경지까지 성장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대사자와 이사자 역시 반짝이는 눈빛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그들의 시선이 너무 강렬해서 예천우는 살짝 긴장할 정도였다.‘이 두 사람은 왜 나를 저렇게 보는 거지? 설마 나한테 반한 거야?’그때 양박군을 비롯한 세 사람이 앞으로 다가왔다.남궁은서와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긴장했다.그들은 이미 예천우가 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의 그가 전력을 다한 상태라 강한 종사 고수들이라면 여전히 위협적이었다.하지만 옛 용왕은 흥미롭다는 듯 미소만 지었고 움직이지 않았다.예천우는 대사자와 이사자가 나서려는 것을 제지하며 고개를 저었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편이에요.”“우리 편이라고?”남궁은서는 순간 멍해졌다.“도련님!”양박군은 예천우가 아무것도 감추지 않는 것을 보고 즉시 나아가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남궁은서와 주변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이렇게 강력한 종사 고수들이 모두 예천우의 부하였고 그것도 예천우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는 것처럼 보였다.‘내 아들이... 벌써 내가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위치에 서 있었네.’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여기엔 볼일 없으니 너희들은 돌아가서 각자 할 일을 해.”사실 그는 약간 후회하고 있었다.어머니가 위험하다는 소식을 듣고 세 사람을 불렀지만 혼자서도 청룡
오랜만에 아들을 만난 남궁은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녀는 예천우를 힘껏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천우야, 엄마가 미안해... 너를 이렇게 고생하게 하다니...”긴박했던 순간에도 남궁은서는 예천우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막고 있었다.그래서 어릴 적부터 부르던 애칭 천이 대신 그의 이름 천우를 불렀다.예천우는 어머니를 안심시키려는 듯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 그러지 마세요. 어릴 때 일을 저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요. 우리가 수천 리를 쫓아온 자객들에게 쫓길 때 엄마는 혼자서 저를 지켜주셨잖아요. 수많은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저를 보호하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아요. 그리고 엄마가 마지막에 저를 어쩔 수 없이 떼어놓으신 것도 이해해요. 그걸 어떻게 엄마 탓으로 돌릴 수 있겠어요?”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저는 이미 몇 번이고 죽었을 거예요.”남궁은서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런 말 하지 마. 넌 절대 죽지 않을 거야.”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맞아요. 저는 죽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엄마도 그렇죠. 이제 우리는 함께 잘 지낼 거예요. 누가 감히 우리를 건드리려 한다면 그땐 제가 모두 없애버릴 거예요.”예천우의 단호한 말에 남궁은서는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실력은... 정말 상상 이상이구나. 너무 놀라워.”남궁은서는 이 말을 하며 순간 떠오르는 생각에 움찔했다.그녀는 그동안 모든 사람이 탐냈던 신비로운 옥패를 떠올리며 무심코 물었다.“혹시... 네가 이미...”예천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이미 뭐요?”남궁은서는 주위 사람들을 의식하며 서둘러 말을 돌렸다.“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그녀는 이내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천우야, 내가 소개해 줄 분들이 있어. 여기 계신 분들은 영종의 대사자님과 이사자님이셔. 그동안 두 분께서 엄마를 많이 도와주셨어. 이분들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살아 있을 수 있었어.”그러자 예천우는 정중히 고개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일이었다.만약 그들 몸속의 진기가 한 줄기 강물이라면 예천우의 진기는 끝없이 펼쳐진 대양이었다. 이제야 그들은 예천우가 어떻게 청룡과 같은 존재를 압도할 수 있을지 알아차렸다.이제 예천우가 있는 한 그들에게는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었다. 특히 최근 그들이 고민하던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그 문제는 바로 새로운 성종 종주의 자리를 결정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이제 예천우가 돌아왔으니 그 자리는 당연히 그의 것이었다.오직 예천우만이 성종을 이끌어 다시금 찬란한 전성기로 복귀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부상이 모두 회복되자 그들은 자연스럽게 그곳을 떠났다.예천우는 이번에 남궁은서와 다른 사람들을 직접 천궐 1호로 데려갔다.그곳은 공간이 넓고 수련하기에도 적합했고 어머니와 주변 사람들을 그곳에 모시는 게 최고의 선택이었다.모든 준비가 끝나자 예천우와 남궁은서는 드디어 단둘이 대화할 시간을 가졌다.남궁은서는 사랑과 추억이 가득한 눈빛으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천우야, 네가 마음속에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는 걸 나도 알고 있어. 예전에 네가 어렸을 때는 네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차마 말할 수 없었어. 하지만 이제는 네가 알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예천우는 심장이 두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저도 항상 궁금했어요. 아버지는 분명 집안에서도 존경받으며 누구보다도 뛰어난 분이셨는데 왜 갑자기 돌아가셨고... 왜 엄마랑 저는 집안에서 쫓겨나야 했었나요?”남궁은서는 슬픈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이 모든 건 다 나 때문이야.”그녀의 눈에는 슬픔과 죄책감이 가득했다. “내가 아니었다면 네 아버지도 죽지 않았을 거야. 네 아버지는 절세의 천재였고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면 아마 청룡과 견줄 만한 경지에 올랐을 거야.”예천우는 놀라며 물었다.“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세요?”남궁은서는 문득 뭔가 떠오른 듯 예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천우야, 내가 준 옥패 말인데... 혹시 네가
바로 그때 예천우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는 화면에 뜬 번호를 보고 잠시 망설였다. 바로 수라전의 부전주인 임우빈이었다.평소라면 직접 전화를 걸 일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다.남궁은서는 예천우의 망설임을 눈치채고 말했다.“받아. 우리의 이야기는 이따가 이어서 하면 되잖니. 마침 나도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구나.”“알겠어요.”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받았다.“우빈아, 무슨 일이야?”“전주님, 어제 절정종의 정우환이 직접 수라전에 와서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저를 쓰러뜨렸습니다.”임우빈은 한숨을 내쉬었고 그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좌절감이 묻어 있었다.“제 실력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정우환의 실력은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전주님께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절정종?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말이야?”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절정종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정우환이라는 사람이 이 정도의 실력을 갖췄을 줄은 몰랐다.임우빈의 실력은 절대 약하지 않았기에 예천우는 계속하여 물었다.“정우환이 뭘 요구했어?”그러자 임우빈은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정우환은 수라전이 원래 성종의 분파라고 주장하며 우리 보고 사람을 이끌고 성종에 복귀하라고 했어요. 자기 제안을 받아들이면 모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고 거역하면 모조리 죽여버린다고 했어요.”그러자 예천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건방지군.”임우빈은 말을 이었다.“하지만 정우환의 실력이 너무 압도적이라 거부할 방법이 없었어요. 정우환은 우리에게 시간을 주며 성문대회에 참석하라고 했어요. 만약 참석하지 않으면 수라전을 멸망시킬 거라고 협박했어요.”“허허. 성문 대회가 언제야?”예천우의 목소리는 점점 차가워졌다.“이번 달 보름입니다.”“시간을 잘도 골랐군. 열흘 남짓하네.”예천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덧붙였다. “정우환이 다시 오면 우선 정우환의 요구를 전부 받아들인다고 해.”예천우가 그렇게 말하자 임우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정말로 성종에 복귀하겠
예천우가 돌아오자 남궁은서는 크게 반가워하며 그를 맞이했다. 아들을 되찾은 후 그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예천우의 곁에 머물고 싶어 했다.하지만 임국종의 죽음으로 인해 예천우는 대부분의 시간을 임완유와 함께 보냈다. 이제야 모든 일이 마무리된 지금 예천우는 왕 어르신이 했던 이야기를 어머니께 전하며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하려 했다.그러자 남궁은서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왕 어르신께서 널 속이진 않았을 거야. 사실 나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확신이 없었을 뿐이지.”“그런데 엄마, 그때 사부님께서 저를 데려간 건 엄마의 계획이 아니었나요?”“아니야.”남궁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때 난 도저히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 그래서 널 고아원에 숨겼고 거기에 옥패도 함께 맡겼지. 그땐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몰랐으니까. 그 후에 옛 용왕이 널 제자로 삼은 건 나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어. 옛 용왕이 널 데려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나도 엄청난 노력을 들였어.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널 찾지 않을 리 없었겠지. 최근에서야 널 찾고도 바로 만나지 못한 건 내가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야.”“예백천을 죽이는 거였나요?”“맞아.”남궁은서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예백천을 죽이는 일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설마 용도를 떠난 적 없는 청룡이 직접 나설 줄은 몰랐지.”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사부님이 저를 데려간 건 결국 할아버지의 부탁이었던 건가요? 그런데 왕 어르신 말로는 할아버지가 계속 저를 찾고 있었다고 하던데요. 만약 할아버지가 직접 사부님께 부탁하신 거라면 굳이 저를 찾을 필요가 없었을 텐데요.”“그건 네가 직접 사부님께 물어보는 게 좋겠어.”남궁은서는 그렇게 답하며 건의했다.그러자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 문제를 분명히 알아내야만 했다. 이는 자신이 앞으로 예씨 가문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그
남궁은서와 예천우가 결국 살아남아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었기에 결과적으로는 다행일지도 모른다.“이번에 네 할아버지를 만난 건 불과 몇 달 만이었지만 정말 많이 늙었더구나.”왕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천우야, 내가 너를 곤란하게 하려는 건 아니야. 정말 부탁인데 네 할아버지를 좀 도와줘. 하지만 그게 너한테 어려운 일이라면 억지로 할 필요는 없고. 결국 그 당시에 예씨 가문이 너희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던 건 사실이니까.”왕 어르신은 당시의 일을 떠올렸다. 가장 큰 원흉은 예백천의 배신이었다. 만약 그가 예정환에게 받은 도움과 지원이 없었다면 어찌 그토록 빠르게 종사로 성장할 수 있었겠는가?더군다나 예씨 가문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예정환을 방치해 죽게 만들고 심지어 예천우와 남궁은서를 집에서 쫓아냈다.이 모든 일들은 도저히 쉽게 용서받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어르신, 죄송하지만 오늘은 술을 더 마실 수 없겠어요. 제가 확인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그래. 술 마실 기회야 많잖니. 다음번엔 제대로 마셔보자고!”“감사합니다. 어르신.”예천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지만 그의 표정은 약간 냉담해 보였다.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왕재현과 왕지훈은 이미 사라졌지만 왕효리는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천우가 나오자 그녀는 재빨리 다가가 물었다.“천우 오빠, 할아버지랑 이야기 다 끝났어?”“응. 그런데 나 아직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갈게.”예천우가 말했다. “그게... 천우 오빠...”하지만 예천우는 대답하지 않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고 왕효리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할아버지가 대체 무슨 얘기를 한 거야? 천우 오빠가 이렇게 기분 나빠 보이다니.’그녀는 참지 못하고 방으로 뛰어 들어가 왕 어르신께 물었다.“할아버지, 대체 무슨 얘기를 하신 거예요? 왜 천우 오빠를 그렇게 화나게 했어요?”“화가 났다고?”왕 어르신은 잠시 멍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걱정하지 마. 천우는 화난 게 아니야. 단지 천우가 들은 내용
왕재현은 잽싸게 술잔을 들어 예천우에게 공손히 말했다. “예 신의님, 죄송합니다. 지난번에 제가 무례하게 굴었던 점 사과드립니다.”왕지훈도 급히 따라 술잔을 들며 사과했다.예천우는 이전에 이미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두 사람에 대해 썩 마음에 들어 하진 않았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난 일은 됐어요. 다만 앞으로는 권력을 앞세워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기를 바랍니다.”“절대 그럴 일 없을 겁니다!”두 사람은 급히 보증하며 말했다.“그렇다면 됐어요. 이 일은 여기서 마무리합시다.”예천우는 그렇게 말하며 술잔을 들어 왕 어르신을 향해 건배하며 말했다.“어르신, 이 잔은 제가 어르신께 올릴게요. 과거 저희를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왕 어르신은 그 말을 듣고 황급히 술잔을 들어 올리며 약간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또 그런 얘기를 꺼내는구나. 고마워해야 하는 쪽은 오히려 나야. 하지만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사실 그때의 일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어.”“숨겨진 사연이요?”“그래.”왕 어르신은 주변 사람들을 한번 둘러본 뒤 바로 말했다.“너희들은 다른 일이 없으면 먼저 좀 자리를 비켜줘. 난 천우와 사적으로 나눌 이야기가 좀 있어.”왕재현과 왕지훈은 이 말을 듣자마자 속으로 안도하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알겠습니다. 아버지, 예 신의님, 편히 이야기 나누세요.”왕효리는 별로 썩 내키지 않았다. 그녀는 예천우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할아버지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려는 듯했기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방을 나섰다.다른 왕씨 가문 사람들도 차례로 방을 떠났다.방에 단둘이 남은 왕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천우야, 너희 어머니와 네가 예씨 가문에서 쫓겨난 후 여러 세력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너희를 적으로 대했지.”“어떤 이는 너희 목숨을 노렸고 어떤 이는 소문으로 전해지던 보물을 탐냈어. 아니면 둘 다였을지도 몰라. 너희가 도망치는 동안 내가 정보를
그러자 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 “사실 저도 조금 기억나요. 제가 맞다면 그때 왕 어르신께서 저한테 탕후루를 하나 주셨던 것 같아요.”예천우는 그 기억이 떠올랐다. 아주 뚜렷한 기억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확실히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예천우는 비범한 재능을 가졌지만 대체로 세 살 이후의 일들을 주로 기억했고 세 살 이전의 기억은 희미했다. “맞아, 맞아! 넌 기억력이 정말 좋구나.”왕 어르신은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이번에도 네가 치료해 준 덕분에 이렇게 웃고 있는 거야. 아니었으면 지금쯤 저세상으로 갔겠지.”그는 임씨 가문의 임국종이 세상을 떠난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병세로 따지면 자신의 상황이 훨씬 심각했다. 병원에서는 아예 수술을 포기하고 죽기를 기다리라는 말까지 했으니 말이다.“왕 어르신, 과찬이세요. 예전에 어르신께서도 저희를 많이 도와주셨잖아요.”왕효리는 할아버지가 예천우와 이렇게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며 더없이 기뻐했다. 그녀는 두 사람에게 술을 따라주며 웃었다.“할아버지, 이렇게 즐겁게 웃으신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천우 오빠, 오늘 할아버지랑 술 좀 많이 마셔주세요.”그 말을 들은 왕 어르신은 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효리가 날 잘 아는구나. 천우야, 우리 손녀 어때? 괜찮지 않아?”예천우는 잠시 멈칫하며 웃었다. “물론이죠. 어르신의 손녀는 정말 아름다울 뿐 아니라 성격도 침착하고 대범하네요. 아마 수많은 명문의 도련님들이 왕씨 가문의 문턱이 닳도록 찾아오겠어요.”“하하. 그야 당연하지!”왕 어르신은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모를 수도 있겠지만 내 손녀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 하지만 이 녀석이 눈이 너무 높아서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 덕분에 내가 속이 타 죽을 지경이야.”“그런데 효리가 너를 아주 높이 평가하더라. 너도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어때?”예천우는 순간 멍해졌다.‘이런 이야기가 왜 갑자기 나한테 오는 거야? 효리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예천우가 막 식당에 도착하자 매우 밝고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신의님!”예천우가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검은색 긴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성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가볍게 화장했을 뿐인데 피부가 더욱 화사하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검은 눈동자는 맑고 매혹적이며 키가 크고 늘씬한 몸매와 하얗고 긴 다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였다.지난번 병원에서 봤을 땐 몰랐는데 이 소녀가 이렇게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운 줄은 몰랐다. 아마도 수많은 남자가 그녀를 갖고 싶어 할 것이다.왕효리는 금세 예천우 앞에 다가왔고 예천우가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모습에 얼굴이 붉어지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예 신의님, 뭘 그렇게 보세요?”“효리 씨를 보고 있죠. 효리 씨의 미모에 순간 놀랐어요.”예천우는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예 신의님도 참... 농담도 잘하시네요.”왕효리는 가슴이 두근거렸고 기쁨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지난번 병원에서 만난 이후 왠지 예천우의 모습이 계속 머릿속에서 생각났다. 사실 둘 사이엔 특별한 교류도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멈출 수 없는 호감이 생긴 것 같았다.‘아마 이게 첫눈에 반한다는 거겠지.’오늘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자 그녀는 특별히 자신을 꾸몄다. 가장 좋아하는 드레스도 입고 나왔다.그리고 예 신의님이 정말 자신을 보고 놀랐다니 왕효리는 이 모든 준비가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예천우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알았다면 방금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신경 써줘서 고마워요.”“예 신의님, 너무 겸손하시네요!”왕효리는 서둘러 말했다.“지난번 예 신의님의 실력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혹시 친하게 지내도 될까요?”“물론이죠.”왕효리가 이렇게 진심 어린 호의를 보이는 데다 지난번 그녀에 대한 인상도 좋았고 그녀가 은인의 후손이라는 점도 있었기에 예천우는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정말요?
“내가 원하지 않는다고?”“그래!” “어머니는 어딜 봐서 제가 임씨 그룹의 지분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죠?”임완유가 물었다. “그건... 뭐 대충 그런 뜻으로 말해달라고!”유은수는 정말 뻔뻔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지금 손에 쥔 모든 것이 순식간에 다시 되돌려져야 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임완유에게 부탁하면서 다시 가져가라고 할 수도 있다.“됐어요. 시끄러워요! 걱정하지 마세요. 예천우에게는 제가 잘 설명할게요. 천우가 절대 당신들을 해치지 않을 거예요.”임완유가 그렇게 말하자 유은수는 그 말을 듣고 즉시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좋아. 이건 네가 한 말이니까 만약 예천우가 뒤에서 무슨 일을 꾸미면 그건 분명히 네가 책임져야 해.”“걱정하지 마세요. 천우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임완유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그래... 우리는 그냥 조금 걱정이 된다는 뜻이야. 자, 이제 다 준비됐으니 서둘러 서명하고 지분을 넘겨줘.”유은수가 서두르자 임완유는 말없이 계약서를 가져와 대충 살펴본 뒤 빠르게 서명했다. 어차피 모든 지분은 부모에게 넘겨주는 것이었다.모든 것이 마침내 끝났다. 유은수는 기뻐서 얼굴이 활짝 피었다. 오늘이 아버지의 장례일인데도 그녀의 마음은 온통 그쪽에 있지 않았다.그 모습을 보고 임완유는 마음이 차가워졌다. 유은수가 이렇게 계산적이고 돈과 명예밖에 모를 줄이야.할아버지에게도 그녀에게도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말이다.만약 유은수가 자기 어머니가 아니라면 정말 가차 없이 혼내주고 싶었다.유은수는 기쁜 표정으로 들떠 있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완유야, 넌 이제 회사에서 지분도 없는데... 대표는 계속할 생각이야?”임완유는 깜짝 놀랐다.‘이제 내 대표 자리까지 빼앗으려는 거야?’그래서 임완유는 차갑게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 “아니. 그게 아니라... 넌 유천 그룹도 있잖아. 그건 네 회사니까 넌 거기서 일을 해야지. 그러면 이제 임연 그룹은 너가
유은수는 그 말을 듣고 바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즉시 말했다.“이건 네가 스스로 한 말이지 우리가 강요한 게 아니야! 그리고 이미 말했으니 절대로 번복하면 안 돼. 알겠지!”“한 변호사님, 빨리 오세요!”유은수가 한마디 하자 뒤에서 몇 명이 걸어 나왔다. 그들은 모두 정장을 입고 서류를 들고 있었고 그중 선두는 임연 그룹에서 고용한 변호사팀의 한 변호사였다.“마침 회사의 지분 양도 관련 서류는 이미 모두 준비되어 있어. 서명만 하면 돼.”유은수가 즉시 말했다.임완유는 순간 멍해졌다. 조금 전 자신을 오해하고 모욕하던 그들의 말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 이런 말을 했지만 사실 유은수는 이미 모든 준비를 다 해 놓았다. 변호사도 계약서도 다 준비해 두었다.“완유야, 너 지금 무슨 표정이야? 이미 약속한 거 후회하는 건 아니지?”유은수가 임완유가 아무런 말도 행동도 없자 즉시 물었다.“완유야, 사람이 말하면 말한 대로 해야지. 이미 한 약속은 절대 번복해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그건 가족을 배신한 못된 사람이 되는 거야.”임서종도 급히 말했다. 그는 임완유가 이렇게 쉽게 말려들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제 이 좋은 기회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반응하기 전에 모두 처리해야 했다. 왜냐하면 유은수는 일이 성사되면 그에게 5%의 지분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지분을 노리지 않았다면 이곳까지 올 이유가 없었다.“맞아, 완유야...”“완유야...”모두가 한마디씩 임완유를 질책하며 서둘러 서명하라고 협박했다.“하하하!”임완유는 차갑게 웃으며 모두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심지어 그녀 뒤에 서 있는 아버지 임강의 눈빛도 조금 흔들리고 있었고 분명히 긴장하거나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정말... 당신들은 참 대단한 능력을 갖췄네요.”임완유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지분이 그렇게 필요하다고요? 지금 바로 서명해 줄 수 있어요.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유천 그룹의 지분은 모두 내놔야 해요.”유천 그룹은 한때 홀스 그룹이
게다가 예천우는 곧 있을 성종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 성종주 자리에 앉을 방법을 모색하고 5대 문파를 손에 넣어야 했다.예천우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임씨 가문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임강과 임서종 등 주요 인물들이 다 모였다. 이 사람들이 갑자기 자신 앞에 나타난 것을 보고 임완유는 말하지 않아도 이미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할 수 있었다.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지 않았을 때부터 유은수는 벌써 여러 번 이 일을 언급하셨다.기분이 많이 상했었고 여러 일들이 겹쳐서 아무것도 신경 쓰지 못했지만 유은수가 이렇게 급하게 움직이는 걸 보니 임완유는 과연 자기가 정말 그녀의 딸인지 의심스러워졌다.그럼에도 외부 사람들과 손을 잡다니... 물론 임서종 집안도 외부 사람은 아니지만 어머니라는 사람이 그들과 손을 잡고 딸을 상대하고 있었다.“완유야, 네 할아버지 장례는 다 마쳤으니 이제 우리는 회사 지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유은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너무 화가 난 임완유는 몸이 미세하게 떨리며 말했다.“지금 회사의 지분이 그렇게 중요해요?”“그렇지. 넌 어차피 예천우 같은 사람이 있으니 지분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달라. 우리는 전적으로 임연 그룹에 의지해야 한다고.”“전 천우와 함께 있어도 제가 직접 돈을 벌 거예요.”임완유는 그렇게 말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어머니는 평생 돈 일 푼도 벌지 않고 나한테 의지하면서 살았으면서.’“좋아. 네가 그렇게 능력이 있다면 빨리 우리한테 회사 지분을 다 넘겨야지.”유은수는 기회를 틈타 즉시 말했다.임완유는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제가 넘기지 않겠다고 하면 어쩔 거예요?”유은수는 잠시 멈칫했다.‘완유가 넘기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협박할 수도 없고... 만약 예천우에게 들키면 큰일이야. 될수록 평화롭게 해결해야 해. 완유가 자발적으로 지분을 내놓게 만들어야 해.’임서종이 급히 말을 꺼냈다.“완유야, 일단 진정해 봐. 사실 네
“아가씨, 도련님!”그때 하인이 급히 다가와 말했다.“방금 떠난 예 어르신께서 이 상자를 예 도련님께 전하라 하셨습니다.”예천우는 잠시 놀랐다.‘무슨 일일까?’예천우가 손을 들어 상자를 받아 열어보니 그 안에는 인삼 한 뿌리가 들어 있었다.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품질을 보니 몇천 년 된 오래된 인삼 같았다.“만년 인삼이네.” 유은수가 다가와 그것을 보니 정말 부러웠다.‘저번에는 이미 우리에게 주었다가... 정말 부끄럽지도 않은지 다시 가져갔어. 이제는 또 예천우에게 주고 우리한테 주지 않는 거야? 정말 너무하네. 이 물건은 분명히 우리 임씨 가문의 것이야.’ 하지만 그녀는 속으로만 생각했지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다.예천우가 여전히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자 예관희는 만연 인삼을 남기고 용도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돌아가기 전, 그는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왕 어르신이 천해시에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예관희는 그동안 모든 관심을 예천우에게 쏟아부었기에 바빠서 만나지 못했다. 지금은 시간이 생겨서 그와 만날 수 있게 되었다.두 사람이 만나자 자연스럽게 예천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왕 어르신과의 만남을 마친 예관희는 곧장 비행기를 타고 용도로 돌아갔다.그러나 왕 어르신은 계속해서 예관희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예관희가 정말 최선을 다해 예씨 가문의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시간이 흘러 드디어 임국종의 장례식 날이 다가왔다. 그날 천해시의 많은 대부호가 직접 임국종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왔다. 이 모든 일은 물론 예천우의 체면 덕분이었다. 왕 어르신도 함께 왔다.이번에는 남궁은서도 현장에 나타났지만 그녀가 예천우의 어머니라는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심지어 임씨 가문의 임완유도 그것을 알지 못했다. 많은 기업의 대표들이 왔기 때문에 그녀는 남궁은서가 단지 어느 대기업의 대표라고 생각했다.이 장례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그 광경을 보며 유은수는 눈앞의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