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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관여하지 않다

서일은 원경능이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왕비가 어떤 일로 왕야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뺨을 맞다니요.”

탕양은 오히려 재빨리 걸어 들어갔다. 우문호의 눈썹 위에는 다시 피가 배어 나왔고 창백한 얼굴에도 손바닥 자국이 역력했다. 그가 다급히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서일, 빨리 가루약을 갖고 오게.”

재빨리 걸어 온 서일이 이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왕비가 감히 왕야를 때리다니요!”

“빨리 가서 가루약을 갖고 오게!”

탕양이 그를 밀치며 말했다.

우문호가 담담하게 말했다.

“되었다.”

탕양은 그냥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서일이 가루약을 갖고 오자 우문호가 말했다.

“필요 없다. 그녀가 전에 약을 발라 줬느니라.”

서일은 도무지 이해가 안돼 불만의 소리로 말했다.

“왕야, 왕비는 감히 왕야께 손을 댔습니다. 그런데도 왕비의 약을 사용하십니까? 왕비는 지금 갈수록 거만해지고 있습니다.”

우문호는 그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그저 탕양에게 말했다.

“왕비에게 약을 가져다 주거라. 자금탕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모양이더구나. 본왕이 금방 그녀가 귀신이 보인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환각이 생긴 겁니까?”

탕양은 바로 무슨 영문인지 알아 차렸다.

“왕비께서 왕야를 오해하셨군요.”

우문호가 차갑게 말했다.

“오해는 무슨 오해란 말이냐? 왕비를 정신차리게 하려고 한 것이지. 본왕이 건강해지면 그녀를 아주 호되게 팰 것이다.”

서일이 한쪽에서 머리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당연합니다.”

왕야께선 정말 위풍이 넘쳤다. 그날이 기대 되었다.

탕양은 그런 그를 어이없게 바라보고는 말했다.

“자넨 여기서 왕야를 지키고 있게. 내 얼른 다녀오겠네.”

“네!”

서일이 대답했다.

***

원경능은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봉의각으로 돌아왔다.

탁자를 닦고 있던 녹아는 그녀가 돌아오자 이상해서 물었다.

“왕비, 왕야 곁에 계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원경능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문호가 다쳤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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