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42화 입궁하다

소월각은 오랫동안 적막 속에 빠졌다. 우문호는 다시 한번 심사숙고를 거친 후 고개를 들어 탕양에게 말했다.

“태상황께서 무슨 독에 중독되셨는지 알아보거라.”

“왕야, 알아내기 힘들 겁니다.”

“고사는 알 것이야!”

우문호가 말했다.

“고사는 현재 어전에서 명을 받들고 있어 나올 수조차 없을 겁니다. 그리고 왕비를 모시러 왔을 때 고사가 함께 왔었습니다. 만약 말할 수 있었다면 그때 방법을 댔을 겁니다.”

탕양이 말했다. 우문호의 눈 속에서 악랄한 빛이 번뜩였다.

“입궁하여 보고 하거라. 본왕이 죄를 인정한다고 말이다.”

“왕야!”

서일과 탕양이 동시에 깜짝 놀라면서 외쳤다. 왕야께서 미치신 것인가? 죄를 인정하다니?

“원경능이 한 모든 것은 다 본왕이 시킨 것이다. 본왕은 이 죄를 인정하는 것이다.”

우문호는 무표정으로 말했다. 서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왕야께서 자신이 자객을 보낸 것이라고 인정하겠다는 줄로 알았다. 하지만 왕비더러 태상황을 치료하라고 지시했다고 인정하는 것도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왕야, 안됩니다. 왕야께서는 현재 처벌을 기다리고 계신 몸입니다.”

서일이 말했다. 탕양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왕야, 왕비를 믿으십니까?”

“이 방법밖에 없구나.”

우문호는 싸늘하게 말했다. 탕양은 우문호를 쳐다보았다.

"왕야께서 이렇게 하시면 왕비와 운명을 같이 하시는 겁니다. 만일 왕비께서 이 상황을 뒤엎지 못하신다면 왕야의 처지는 더 비참해지실 겁니다. 왕야, 깊이 생각하셨습니까?"

“다른 방법이 있느냐?”

우문호는 속으로 격분했다. 목구멍에서는 피가 올라왔다. 억지로 삼켰지만 그래도 비릿한 피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기왕의 일 처리는 허점이 없고, 실수조차 한 적이 없었다.

자객도 이미 자결하였으니 아무런 꼬투리도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이 일은 자신이 벙어리 마냥 입을 다물고 손해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 일에 대해서는 이러쿵저러쿵 의논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원경능이 다시 황조부를 완치하기만을 바랐다. 그래야만 자신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