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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화 진전이 없는 사건

원경능의 눈가에는 그윽한 웃음이 어렸고 창백한 얼굴에는 활기가 조금 돌았다.

"당신이 어렸을 때 강아지에게 물렸던 일을 말하고 있었어요."

우문호도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다만 어린 시절에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리에 앉은 우문호는 기씨 어멈을 내보낸 후 원경능에게 말했다.

"자야 해!"

또 자야 하다니, 원경능은 잠만 자서 척추가 끊어질 것 같았다. 원경능은 누우면서 우문호에게 애원하였다.

"자고 싶지 않아요. 이틀 동안이나 잤으니 나가서 걷고 싶어요."

"안돼, 당신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으니 오늘 어디도 가면 안돼. 저택에 남아서 요양해야지."

이틀 전만 하여도 원경능은 회왕부에 갔었다. 오늘에는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어 사흘 동안 먹을 약을 두고 왔다. 사실 원경능은 오늘만 외출하지 못하였지 다른 날은 계속 밖에서 돌아다녔었다.

"당신의 말을 들을 테니 빨리 관아로 돌아가요."

원경능이 재촉했다.

"오늘은 확실히 관아로 돌아가야 해. 당신은 꼭 내 말을 듣고 도처로 돌아다니지 마."

우문호는 원경능을 위해 이불을 잘 여며주었다. 왜 이렇게도 공무를 하기 싫은 것일까? 하루 종일 원경능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되었다.

"알겠어요, 전 어디에도 안가요."

원경능은 고분고분하게 대답하였다. 정말 더 이상 우문호가 공무를 보는 것을 지체하면 안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꼬투리가 잡혀 공개 비판되는 것을 피면 하여야 했다.

우문호는 아쉬운 마음에 그녀에게 입맞춤을 하였다. 그녀의 얼굴은 맑고 탱탱하여 감촉이 매우 좋았다.

"아니면 당신이 잔 후에 가지."

원경능은 웃었다.

"빨리 가요. 이렇게 꾸물대다가 언제 갈지 모르겠네요. 당신이 집에 있으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저도 제대로 휴식할 수 없네요."

"그럼 우리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

우문호가 다가오면서 구슬렸다. 원경능은 그를 밀쳐냈다.

"빨리 가요. 빨리 일을 끝마치고 일찍 돌아와도 똑같잖아요?"

우문호는 한번 더 그녀의 입술을 훔치고 나서야 웃으며 몸을 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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