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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화 사건 해결 날짜를 한정하다

두 건의 피해자들은 모두 평민백성들이어서 혁혁한 신분이 없었다. 다만 원한을 지은 사람도 없고 매우 얌전한 사람들이었다. 만일 민가에서 일가를 죽였는데 이웃이 몰랐다면 순식간에 일가의 목숨을 끊거나 고함을 지르지 못하게 하여야 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에 따른다면 그들은 무딘 칼에 베인 것이었다. 또한 상처가 한 곳인 시체가 없었다. 예리한 무기가 초래한 상처가 아니었다.

그 말인즉 처음 칼을 맞기부터 죽을 때까지 피해자들에게는 충분히 소리 지를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일 이웃이 멀리 떨어졌다면 이상할 것이 없었겠으나, 마음을 백성들은 모두 가까이에 살고 있었다. 자신이 한 치 땅이라도 손해를 볼까 봐서였다.

또한 민가는 널찍하지 않았다. 담장 하나 건너에 일가가 몰살 당했는데 외침소리 한 번 듣지 못했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바보는 검을 지니고 있었다고 하였으나 두 가족은 모두 검으로 인한 상처가 아니었다. 보아하니, 바보의 말은 확실히 믿을 수가 없었다.

우문호는 자신도 모르게 탄식을 내쉬었다. 원경능의 손이 우문호의 목을 지나 미간에 이르렀다. 그녀는 그의 미간을 매만지며 어렴풋이 물었다.

"왜 탄식해요? 무슨 일이 있어요?"

우문호는 재빨리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니, 당신이 빨리 낫기를 바래서 그래."

"거짓말!"

원경능의 목소리는 곧 잠이 들 듯한 나른함이 묻어있었다. 몸을 뒤척이고는 두 발을 우문호의 다리에 올려 놓았다. 원경능은 비교적 편하고도 상처가 눌리지 않는 자세로 바꾸었다.

"당신 걱정 거리가 있네요. 사건 때문에 그래요?"

우문호는 얼른 손을 뻗어 원경능의 상처가 있는 다리를 조심스럽게 옮겼다.

"당신은 왜 이렇게도 총명하지? 내 속마음을 모두 꿰뚫고 있군."

"맞아요. 그러니 절 속일 생각은 하지 마세요."

원경능은 눈을 뜨고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 보았다.

"저에게 말해봐요. 제가 당신을 도울 수도 있잖아요."

우문호는 그녀의 입술을 만지고는 말했다.

"이 두 사건은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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