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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화 무탈하다

회왕부의 첩자를 찾아내야 했기에 우문호와 원경능은 오래 머물러 있지 못했다.

특히 최근에는 왕부를 찾아온 사람들이 많았기에 꼭 왕부의 사람들이라 할 수도 없었다. 다른 공주나 친왕들이 연루되는 일이라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우문호는 원경능의 상처도 마음에 걸렸다. 집에 가서 그녀를 눕혀야지만 안심할 수 있었다.

저녁 무렵 회왕부에서 사람을 파견하여 첩자를 이미 찾아냈다는 소식을 전했다. 범인은 뜻밖에도 회왕을 따라 궁에서 나온 어멈이었다.

우문호는 그 말을 듣고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본왕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 어멈은 회왕의 유모(奶娘)일거야.”

유모는 거의 어머니나 다름없는 사람이었다. 회왕은 아마 상심이 클 터였다.

“독을 타는 것도 그녀가 했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지를 두었습니다. 사실 그 독은 회왕을 즉사 시킬 수 있는 독이었답니다.”

탕양은 회왕부에서 보고해온 말을 다시 전했다.

“배후자는 자백했다 더냐?”

우문호가 물었다.

탕양은 머리를 저었다.

“아니요, 죽어도 입을 열지 않았답니다. 일가의 목숨이 전부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요. 나중에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벽에 머리를 박아 죽었답니다.”

유모가 그렇게 비참하게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원경능의 마음도 좋지 않았다.

자신이 젖을 먹여 키운 아이였다.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고서는 절대 손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확실히 그녀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아니었다면 회왕은 진작 죽었을 것이다.

누가 유모를 경계한단 말인가?

이것으로 배후자는 대단히 고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사람을 찾았으니 말이다.

탕양이 풀이 죽어 말했다.

“유모가 죽으니 모든 단서가 다 끊겼습니다. 추적 조사도 어려울 것입니다.”

원경능은 우문호를 보며 말했다.

“당신이 보기에는 기왕이 한 짓 같아요?”

우문호가 그녀를 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이런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묻지도 마. 당신은 앞으로 그저 이 두 부부에게 될수록 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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