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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장

수년간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 아주 작은 갈등조차도 폭발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미나는 질 위기에 처했지만…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미나!”

도윤은 한참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미나가 지고 있으니, 싸움에 동참할 시간이었다.

“어! 도윤!” 도윤을 본 미나가 놀라서 펄쩍 뛰었다.

도윤은 그녀의 약점을 다 볼 수 있는 이런 상황에 나타나서는 안되었다.

“오호, 이 사람은 누구니, 미나?” 아린이 도윤을 위아래로 훑었다. 도윤의 옷차림을 보고, 아린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녀의 친구들은 모두 저명한 사람들이었다. 반면, 미나는 이런 종류의 친구를 사귀고 있었다.

그리고 도윤이 스스럼없이 미나를 부르는 것을 보아… 둘 사이에 뭔가 있는 건가?

“이쪽은 내 친구, 도윤이야. 그건 왜?” 미나가 아무렇지 않게 소개했다.

“오호, 여기 이 사람이 네 매부가 될지도 모르겠어, 아린!” 기수가 도윤에게 싸움을 거는 방법으로, 손목에 있는 금색 롤렉스 손목시계를 과시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었다.

만약 그냥 친구일 뿐이라면, 신경 쓸 필요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 기수?” 아린이 씩 웃으며 말했다. “얼음 여왕이라고 알려진 미나가 어떻게 남자 친구를 사귈 수 있겠니? 게다가, 이 친구 좀 봐… 도대체 뭘 입고 있는 거지? 정말 미나의 남자친구인가!”

아린은 도윤의 감정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미나를 잔인하게 공격했다. 아린은 이미 도윤을 별거 아닌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하…” 이런 모욕에 마주한 미나는 이상하게도 짜증이 나기 보다는 기분이 좋았다. “네가 틀렸어, 아린. 도윤과 나는 그냥 친구 이상이야. 우린 사귀고 있어!”

그리고는, 미나가 도윤에게 걸어가서 팔짱을 꼈다.

이 부드러운 느낌… 그것이 도윤의 온 몸을 떨리게 했다.

그럼 이제, 도윤은 미나의 남자친구가 된 건가?

그것은 도윤이 항상 바라던 일이었지만, 이런 사건 때문에 그의 꿈이 실현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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