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482장

도윤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려 냅킨을 집었다. 그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스스로 진정시키며 화장실로 향했다.

그가 여자 화장실을 지나칠 때, 계속 등을 두드리면서 여자와 딸이 나누는 대화를 예상치 못하게 듣게 되었다.

“괜찮아? 왜 갑자기 구역질을 하고 그래?”

여자가 걱정이 되어 물었다.

“아… 이 개구쟁이가 나 자꾸 발로 차잖아!”

“야! 내가 더 조심하라고 했지! 내가 항상 조심히 행동하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왜 외국인이랑 놀아난 건데?”

그녀는 인상을 쓰며 혼냈다.

“엄마, 또 재민이 가지고 뭐라고 하지 마! 재민이는 그냥 그저 그런 애가 아니야. 미국에서 온 애라고! 3년 안에 나를 보러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어!”

밖에서 이를 들은 도윤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그는 이 두 여자가 자신에게 정말로 사기 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저 뱃속의 애기 아빠 역할을 잠시동안 해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고?

그리고 만약 결혼한다면, 원치 않은 추가 선물(혼혈 애기)까지 있었을 것이었다.

절대 안돼! 더 이상 그들한테 바보처럼 속아 넘어가 줄 수 없었다. 안 그러면 이 일에 끝은 없을 것이다.

이를 바득 갈며, 그는 우섭과 나머지 사람들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도윤은 그들이 일부러 자리를 피해 준 사실을 알고 있었다.

도윤은 하는 수 없이 체념하며 자리로 돌아올 뿐이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엄마와 딸이 룸으로 다시 들어왔다.

“그래요, 도윤씨. 방금 우리가 한 말은 다 이해한 거죠? 이해했으면, 한번 다시 생각 해보고 적당한 날로 잡읍시다. 이번 달 내로 둘이 결혼하면 좋을 것 같은데!”

여자는 차갑게 말했다.

“잠시만요, 어머니.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도윤은 느리고 어눌한 발음으로 말했다.

“네? 뭐 더 할 말 있어요? 그럼 크게 말해 봐요!”

여자는 재촉하며 대답을 했다.

말하기 전에 딸을 슬쩍 보고 도윤이 말했다. “제가 먼저 좀 봐도 될까요?”

“이미 본 거 아니에요? 뭘 더 보고 싶은데요?” 여자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