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씨 가문 저택까지 세 시간이면 충분했지만, 폭우 때문에 5시간이나 걸리고 말았다. 그랬기에, 저택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정오였다…주차를 한 후, 도윤은 핸드폰을 확인했고, 고 대표가 메시지를 본 것을 확인했다. 고대표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전하겠다고 했기에 도윤은 안심했다. 막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하인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우산을 펼치고 손을 뻗으며 하인은 말했다. “안녕하세요. 무슨 이유로 오신 건가요?”“권 사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도윤이 우산을 펼치며 말했다. 이든도 도윤의 우산 아래로 들어오자, 하인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죄송하지만, 어떤 권 사장님을 찾으시는 건가요?”이 저택에 살고 있는 사위와 며느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권 씨였다. “권오혁 대표요.” 도윤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대표님을 만나러 오신 거예요?” 놀란 하인은 급하게 등을 펴며 더 깍듯하게 보이려 했다. “안에 있습니까? 없다면, 굳이 전화할 필요 없습니다. 여기서 좀 기다리죠.” 도윤과 이든은 저택으로 걸어가기 시작하며 말했다. “안에 계십니다. 오늘 폭우 때문에, 다른 손님들도 안 계십니다.” 하인은 시선을 내리고서 감히 도윤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말했다. 어쨌거나, 이 젊은 남자는 당당히 저택을 찾아왔고, 심지어 대표님을 이름으로 불렀다! 이것으로 보아서, 도윤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거나, 대표님에게 매우 귀한 손님인 게 분명했다…“권오혁 대표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주세요” 도윤이 대답했다. 그렇게 하인은 바로 두 사람을 회의실로 데려갔고, 바로 따뜻한 차를 제공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이든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며 말했다. “…나… 주변 좀 둘러볼게.”정말로 만약에 제인이 이곳에 감금되어 있다면, 제인이를 찾기 위해 뭐든 할 것이었다.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도윤이 대답했다. “그냥 여기 앉아 있어. 곧 올 거야.”“하지만, 제인이가 안전한지 너무 걱정돼…!” 이든은 창문
사실, 도윤은 헌신 거울을 얻은 후로 한 번도 살펴보지 않았다. 헌신 거울의 비밀을 풀어낼 시간조차 없었다. 게다가, 그 거울은 오혁이 생각하는 것만큼 도윤에게 중요한 물건이 아니었지만, 그 말을 굳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오혁의 성질을 건드렸다가 더 큰 화를 볼 수 있었다. “이런… 도윤 씨, 도윤 씨의 재능은 정말 특별해요! 동굴에서 거울을 가져온 최초의 사람인 걸요! 심지어 저희 조상님에게 인정받았으니, 도윤 씨가 그 비밀을 풀어내기만을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오혁은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는 헌신 거울의 선택을 믿고 있는 게 분명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코드 해독에 성공한다면, 거울 안에 무엇이 있는지 대표님께 알려드릴게요.” 도윤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정말로 우리 가문의 은인이 될 겁니다!” 오혁은 희망으로 가득 찬 눈망울을 보이며 말했다. 그의 가문 기록에 따르면, 거울에 숨겨진 의미를 알아낸 사람은 최고의 기술을 갖게 될 것이고, 그렇게 최고 지배자의 자리에 오르는 건 시간 문제였다. 그러므로, 도윤이 거울에 숨겨진 뜻을 해독한다면, 권씨 가문은 예남 지역에서 가장 크고 강한 가문이 될 것이다! 사실, 그렇게 되면 권씨 가문 모든 지배자들이 지배력을 최대화할 수 있기에, 예남 지역은 고사하고 지배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가문이 될 수 있다!뭐가 됐든, 도윤은 대답했다. “이 거울을 알아볼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제게 영광입니다.”대화를 나누는 동안, 도윤은 오혁의 표정을 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혁이 제인을 납치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권씨 가문 사람도 그 일을 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었다. 그 말을 듣자, 오혁은 소리쳤다. “오, 도윤 씨는 저희 가문의 행운입니다!”“과찬이세요. 그런데, 최근에 가문 내에서 이상한 일이 있지 않았나요?” 도윤이 물었다. “네? 제가 알기론, 아무 일도 없었는데요… 혹시, 저희 가
“계속 말씀하세요.” 도윤은 잠시 밖에서 내리는 폭우를 바라보았다. “그게… 제 입양한 아들, 기윤이 아시죠? 사실 기윤이를 못 본 지 꽤 됐어요… 마치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같아요! 제가 알기론, 가문 사람들과 분쟁이 있거나 그러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 기윤이를 마주친 적이 있으신가요…” 오혁은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작게 말했다. 기윤을 찾기 위해, 오혁은 저택의 모든 곳을 뒤졌을 뿐만 아니라, 그가 자주 가는 모든 곳을 다녀왔다. 심지어 기윤의 친구들을 만나고, 아들을 찾기 위해 모든 인맥을 동원했지만, 두 달 동안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권기윤이요?” 도윤은 침착하게 대답했지만, 사실 오혁이 불쌍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어쨌거나, 당시 동굴에서 도윤은 기윤을 죽였고, 그의 재조차 남기지 않았다. 그런데도, 권씨 가문의 대표인 권오혁이 그런 악마 같은 아들을 입양했다는 생각에… 그가 너무 불쌍했다…“네… 처음에는 사고를 당했거나 납치당한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렇게 긴 시간이 흐르니, 그저 소식이라도 듣고 싶네요… 소식만이라도…” 오혁은 눈을 붉히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대답했다. 오혁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었던 도윤은 그저 대답했다. “…저도 주의 깊게 찾아보겠습니다. 무슨 소식이라도 들으면, 바로 알려 드릴게요.”“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고로 어디선가 목숨을 잃었을 것 같아요… 그렇다 하더라도, 시체를 찾아서 제대로 묻어 주기라도 해야 할 텐데요…” 오혁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 아들이 살아있을 희망은 더 이상 없고, 이 집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알겠습니다. 서부 지역 관습상 모든 죽은 자들은 땅에 묻어져야 하죠.” 도윤이 대답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오혁은 눈물을 닦으며 도윤을 보며 말했다. “…그나저나, 비가 그칠 때까지 여기 계세요… 이런 심각한 날씨에 운전하는 건 위험해요… 그런데, 뭘 찾으러 예남 지역에 온 거라고 하셨죠? 그게 뭔지 말씀해 보세요. 제가 사람들을 시켜서 가져다
“….오늘 밤부터 조사를 시작하자. 권오혁 대표는 모르고 있을지라도, 다른 가문 사람들이 매우 의심스러워.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제인이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커져…!” 이든은 더 이상 속삭이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빗소리에 가려졌지만, 제인이 이곳에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저택 전체를 수색하고 싶은 그의 결연한 목소리는 변함없었다.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도윤이 대답했다. “진정해.”“어떻게 내가 진정을 해? 만약 제인이가 권기윤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난다면, 분명 망가지고 말 거야!” 이든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니까 너가 진정해야 해. 머리가 복잡하면 어떻게 제인이를 구해?” 도윤은 이든의 마음을 이해했다. 어쨌거나, 당시 미나가 납치됐을 때, 도윤은 이든보다 훨씬 더 불안했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하기 전까지, 절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행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음을 점차 가라앉힐 수 있었다. 뭐가 됐든, 도윤의 말뜻을 이해한 이든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여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 진정해 볼게.”“좋아. 이제… 생각해 봐. 제인이를 납치한 사람이 정말로 권씨 가문 사람이라면, 누가 주요 용의자일까?” 요란한 빗소리 때문에 도윤은 침대 옆에 앉아 살짝 큰 목소리로 물었다. “권기윤 부하.” 이든이 바로 대답했다. 조금 전 차에 있었을 때부터 이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가장 가능성 있는 용의자이긴 하지. 하지만, 애초에 왜 제인이를 납치하려 했을까?”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이든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중얼거렸다.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먼저, 애초에 권기윤 부하가 제인이를 쫓은 이유는 권기윤 명령 때문일 거야. 이제 권기윤은 죽고 권 씨 가문들도 걔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왜 갑자기 권기윤 부하가 제인이를 납치하려고 했을까?” 도윤이 대답했다. “내 생각엔… 그날 밤, 권기윤이 제인이를 덮
보아하니, 거센 비는 곧 그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그러면, 권씨 가문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건 어때?” 이든은 휴대폰을 꺼내며 상관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 “먼저 여기서 철저하게 조사를 해 봐야지. 그런데도, 제인이가 이 저택에 없다면, 이 사건은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할 거야… 권씨 가문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두려워 침묵하고 있는 거일 수도 있어. 아니면,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 도윤은 창문에 손을 대고 바깥을 바라보았다. “권씨 가문 참 웃긴 놈들이야… 제인이가 사라졌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다니! 정말로 나쁜 일이 일어나야만 만족할 참인가?” 이든은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제인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만약 권기윤 같은 사람에게 더럽혀진다면, 이든은 고민하지 않고 그 자식을 죽여버릴 것이었다…! “나도 잘 모르겠어.”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권씨 가문 사람들이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무슨 생각이 있는지, 도윤도 알 수 없었다. “그러면… 우리 이제 뭐부터 해야 하지…?” 이든이 도윤에게 걸어가 물었다. “일단은 좀 쉬자. 내일 권오혁 대표에게 정보를 얻어 볼게. 그러면, 가문 사람들에 대한 의심이 풀릴 거야.” 도윤은 담배를 빗속으로 던지며 대답했다. 그 방법이 최선이리라 생각한 이든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비는 여전히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간을 확인해서 8시인 것을 보지 않았더라면, 어두운 밖을 보며 분명 아직 밤중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도윤은 샤워를 한 후, 바로 오혁을 찾아갔다…만나자마자, 오혁은 도윤을 아침 식사에 초대했다. 빵 한 입을 먹으며, 오혁은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나저나, 잠자리는 괜찮으셨습니까?”“생각보다 빗소리가 너무 시끄러웠지만, 잘 잤습니다.” 도윤은 계속해서 오혁의 표정 변화에 예의 주시하며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앞으로 며칠간 비가
“정말로 단서가 하나도 없나요…?” 도윤은 이제야 오혁이 제인의 실종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확신했다. 어쨌거나, 오혁은 대화 중에 어떤 수상한 낌새도 보이지 않았다. “만약 뭐든 있었다면, 저희는 진작에 찾아냈을 겁니다… 정말 슬픈 일이지요… 아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모르고… 죽었다 하더라도, 시체를 찾을 수 없어요! 정말로 최악입니다…” 오혁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기윤 씨 부하에게 물어보셨나요? 어쨌거나, 기윤 씨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도윤이 턱을 만지며 대답했다. “정말 여러 번 물어봤지만, 대답은 항상 똑같았어요. 기윤이가 오후에 집을 나선 후, 연락이 닿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아마 그날 실종된 것 같아요.” 이미 도윤이 말한 것을 생각해 봤던 오혁이 말했다. 그것만으로 그가 아들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게 느껴졌다…“그렇군요…” 도윤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네, 이쯤 되니, 살아 돌아오기까지 바라지도 않습니다. 적어도 장례를 치르고 싶을 뿐이에요. 그런데, 저희 같은 서부 지역 사람들에게 외국에서 장례를 치르는 건 안 좋은 시선을 받긴 하죠…” 오혁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다 자기 업보인 걸…” 도윤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네?” 오혁은 도윤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해 다시 물었다. “네? 아, 그냥 안타까워서요. 어쨌거나, 기윤 씨가 가문 후계자 아니었습니까?” 도윤이 거짓말하며 물었다. “네, 그랬죠. 입양한 아들일지라도, 성격이나 행동이 제 친자식보다 훨씬 뛰어났어요… 최근 몇 년 동안 제 가문 사업도 많이 도와줬거든요. 제가 알기론, 단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장차 권씨 가문의 대표가 될 거라고 말하려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이제 자취를 감추고 말았네요!” 오혁은 힘없는 표정으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마음이 아파요…” 도윤이 말했다. “하… 이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습
“물론이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오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게… 류제인 씨 말인데요… 떠난 후로 돌아오지 않았죠?” 도윤이 인상을 쓰며 물었다. 이미 오혁에게 두 번이나 물은 후에, 도윤은 오혁이 이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느꼈다. 게다가, 제인이를 친근하게 부르는 모습에, 그녀를 납치했다고 보기엔 어려웠다…“…’돌아오다’ 라는 게 무슨 말이죠? 이든 씨와 도윤 씨와 함께 왔던 게 아닌가요?” 오혁은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도윤이 대답했다. “아뇨, 그 후요…”“흠… 도윤 씨와 함께 떠난 후로, 제인이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류 대표님도 조카를 돌려보냈다는 것에 대해 일절 말한 적이 없고요…” 오혁이 대답했다. “그렇군요…”“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시는 거죠? 제인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오혁이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누가 뭐래도 그는 한 가문의 가장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도윤이 대답했다. “네? 전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 아니, 어떻게 사라진 거죠? 도윤 씨와 함께 있었잖아요. 도윤 씨는 예남 지역 가장 큰 세 개 가문의 고위 간부들을 처리한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특별 부대 요원인 이든 씨도 곁에 있었는데요!” 오혁이 주먹을 쥐며 소리쳤다.“이든이 제인이를 돌려보낸 후에 발생한 일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류씨 가문에서 임무를 받고 예남에 있는 대표님 가문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그때 실종되었어요.” 도윤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그럴 리 없어요! 류대표님은 제인이가 올 거라는 말을 제게 하지 않았어요! 지금 당장 전화해서 무슨 일인지 물어보겠어요! 어떻게 여기 오는 길에 사라질 수가 있죠? 그리고 왜 그런 중요한 일을 제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오혁이 일어나 휴대폰을 찾으며 소리쳤다. “잠시만요, 권 대표님!” 도윤이 오혁의 팔을 잡았다. “죄송하지만, 류 대표는 제 오랜 친구이고, 제인이는 제 조카나 다름없습니다! 제인이에
“…네… 그래야 할 겁니다…” 도윤은 눈썹을 살짝 추켜올리며 말했다. “…도윤 씨, 제게 숨기고 있는 게 있는 거죠…?” 도윤의 반응에 의아해하며 오혁이 물었다. “사실, 전에 권기윤이 제인 양을 겁탈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늦지 않게 도착해 막았지만요.” 도윤은 오혁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서 대답했다. “이 나쁜 새끼!” 오혁이 소리쳤다. “…네? 제가 모함하고 있다는 의심은 전혀 안 하시는 건가요…?” 도윤은 살짝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하… 기윤이는 다 좋았는데, 딱 한 가지 문제가 자기 통제가 안 된다는 거였죠… 얼마나 많은 여자를 희롱했는지 셀 수도 없어요.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는 건 제 몫이었죠… 그런데, 이번에 제인이한테까지 눈독 들이고 있었다니… 정말 양심도 없는 자식! 만약 정말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전 평생 류대표님을 볼 면목이 없었을 겁니다!” 오혁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렇군요… 저희가 이제 같은 생각인 것 같으니 말씀드리자면, 처음에 용의자로 권기윤 부하들을 의심했었어요. 하지만, 여기 와서 상황을 하나하나 맞춰보니, 아마 그 사람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류씨 가문에서 제인 양 실종을 사람들에게 최대한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이번 사건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도윤이 대답했다. 이 모든 사실을 털어놓음으로써 도윤은 오혁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었고, 또한 제인이를 찾는 데 권씨 가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애초에 제인이가 여기 올 이유가 없어요. 그리고, 방금 말씀하셨듯, 류대표님은 제게 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 숨기려고 했던 걸까요…?” 오혁이 상황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중얼거렸다. “고민해봤자 소용없어요. 어쨌든, 저는 권기윤의 부하들을 만나서 권씨 가문을 용의선상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싶습니다. 대표님이 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면, 다른 곳에서 조사를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괜찮으실까요?” 도윤이 담배에 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