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은 긴장한 얼굴로 문 앞에 있었다. 어쨌거나, 그는 갑작스레 찾아온 것을 잘 알았고, 솔직히 도윤이 기분 나빠할까 걱정했다. 그런데도, 꼭 와야 했다. 도윤을 너무 오랜만에 만났고, 도윤은 항상 장소를 옮겨 다니기에 지금 직접 보러 가지 않으면 앞으로 몇 년 동안 다시는 도윤을 보지 못할까 불안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도윤을 보자, 그의 불안감은 빠르게 사라졌다. 환하게 웃으며 데릭은 손을 흔들며 빠른 걸음으로 저택으로 걸어가며 소리쳤다. "도윤 씨!" 데릭은 담배를 한 갑 꺼내서 건넸고, 도윤은 담배 한 개비를 받고서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서...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거예요?" "아... 사실 그냥 도윤 씨 보고 싶어서요. 어쨌거나,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또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요!" 데릭은 도윤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아, 저는 제 도움이 필요해서 오신 건 줄 알았어요..." 도윤은 껄껄 웃으며 농담했다. "오, 도윤 씨, 진짜 아니에요! 제가 이렇게 쉽게 도윤 씨에게 도움을 요청할 리가요! 하지만, 도윤 씨는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말씀하셔도 돼요!" 데릭은 웃으며 대답했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가을 아침이라 날씨가 살짝 쌀쌀했기에 도윤은 외투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실까요?"고개를 끄덕이며 데릭은 도윤을 따라 스즈키 가문의 거실로 들어갔다.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하녀들은 거실을 청소하고 있었지만, 도윤이 손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서둘러 나갔다. 그렇게, 데릭은 자리에 앉아, 목청을 가다듬고서 말했다. "그래서...제가 어떻게 왔는지 궁금하실 것 같은데… 저희 협력 담당자인 스즈키 가문 분께 절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나저나, 제가 갑자기 찾아뵈러 와서 불편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안 좋은 인상을 남겼을까 걱정하는 데릭의 마음을 이해했기에,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전혀 아니에요.""오, 그럼 다행이에요
대략적인 돈 액수를 생각하자, 도윤은 지분의 30 퍼센트면 10조 정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네. 이미 생각은 다 끝났어요. 몇 년 동안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도윤 씨를 도통 찾을 수가 있어야죠... 마침내, 만나게 됐으니, 제 요청을 부디 받아주세요. 제가 이미 회사 지분을 사놓았어요. 나중에 다 전달해 드릴게요!" 데릭은 반짝이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보아서, 그는 정말로 도윤에게 돈을 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잠시 말없이 있다가, 도윤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제게 그 정도 지분을 주시면, 제가 회사를 인수할까 걱정되지는 않으세요?""그러면 뭐 어때요? 도윤 씨는 제 생명의 은인이신데요! 제게 살아갈 기회를 주지 않으셨다면, 전 애초에 동방 그룹을 시작할 수조차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애초에 도윤 씨는 그럴 사람도 아니고요!" 데릭이 대답했다. 노상 강도를 마주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데릭은 아직도 그 일로 악몽을 꾸고 있었다... 악몽에서는 도윤이 구해주러 오지 않았고 그는 칼로 몸이 토막 나고 만다... 그랬기에, 잠에서 깰 때마다, 식은 땀에 흠뻑 젖어 도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더더욱 커져만 갔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직접 차 한 잔을 따르며 말했다. "회장님을 구한 일은 저에게 사소한 일이었기에 지분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나 원하신다면, 회장님 제안을 받겠지만, 대신 저는 다시는 회장님을 보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 하시겠어요?""...그건..." 데릭은 도윤이 이렇게 말할 줄 상상도 못했기에 말을 더듬었다."그건 그렇다 치고,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현재 스즈키 가문이 협업하는데 회장님 회사의 수준에 맞는 가문입니까?" 도윤이 대화 주제를 바꾸며 물었다. 그 말을 듣자, 데릭의 표정은 살짝 바뀌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안타깝게도, 그건 아닙니다...""그 차이가 큰가요?" 그 대답을 예상했던 도윤이 물었다. 어쨌거나, 예전 스즈키 가문이라면 별 탈 없
"그거 다행이네요."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그런데 정말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제가 신경 쓰고 있으니, 별문제 없을 겁니다." 데릭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쨌거나, 그는 이런 대기업을 설립한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이런 사소한 일은 별것 아니었다. "그 말을 들으니 안심되네요."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미소로 화답하며 데릭이 물었다. "그래서.... 도윤 씨는 여기서 얼마나 더 계시려고요?""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있을 것 같아요." 도윤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말했지만, 빨리 이곳을 떠날 마음이 있다면, 카나가와 가문과 하뉴 가문을 흔적도 없이 없애는데 단 하루면 충분했다.물론 정말로 떠나야 한다면 말이다. 어쨌거나, 이제 타쿠야가 그의 목적을 알게 되었기에 갈망 섬에 대해 무언가를 기억해 내거나 찾아낼 수 있었다. 게다가, 일본을 떠난다 하더라도, 다른 단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결국 타쿠야가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한다면, 여기에 있는 것도 엄청난 시간 낭비가 될 것이다. 비밀의 방을 나온 이후로 도윤의 머리속에는 꽤 많은 생각이 떠다녔다."...문제요? 도윤 씨, 말씀해 보세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데릭이 도윤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네, 저를 돕고 싶어 하시는 거 잘 알지만, 회장님이 도와주실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요..." 도윤이 살짝 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도윤 씨가 말하지 않으면, 전 절대 알 수 없는 거 아시죠?" 데릭은 포기하지 않고 물었다.시둠 부족과 갈망 섬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던 도윤은 말했다. "그러면... 혹시 야마시타 가문에 대해 알고 계신 게 있나요?"도윤은 데릭은 이곳에서 꽤 오래 살았기에 야마시타 가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고 뿐만 아니라, 그 가문에 닌자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닌자에 대해 알고 있다면, 도윤은 데릭이 그들
"또 필요하신 게 있나요?" 데릭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일단은 이것부터 해주세요. 회장님 도움이 필요하면, 제가 미리 알려드릴게요." 도윤이 말했다. "네. 일단 돌아가서 직원들을 시켜 두 가문을 조사해 보라고 하겠습니다. 뭐든 발견하면 바로 알려드릴게요." 데릭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떠나는 데릭을 보며 도윤은 하품했다. 차 한 잔을 더 따르며 도윤은 카나가와 가문과 하뉴 가문을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직접 두 가문을 협박하긴 했지만, 그들처럼 지위가 높은 가문이 그런 협박을 무서워할 리 없었다. 그저 며칠 정도 얌전히 있거나 기껏해야 길어야 몇 주 정도였다.이제 다시 움직여야 했다. 도윤은 이런 일을 수도 없이 경험했었다. "왜 여기 앉아 있어?" 도윤이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타쿠야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방 한가운데 누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동방 그룹 데릭 회장님이 오셔서 잠시 얘기 나누었어요." 도윤이 일어서서 그에게 인사했다."벌써 가신 거야?" 타쿠야는 급히 밖을 보았다. "아마 지금 저택 나가셨을 거예요." 도윤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럼 어쩔 수 없고." 타쿠야는 거실의 문을 닫고서 책장으로 걸어갔다. 그리고서 스위치를 누르자, 비밀의 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젯밤에 그러고 돌아와서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한 가지를 잊고 있었더라고." 문을 단단히 잠그고서 타쿠야는 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뭔데요?" 그 말을 듣자, 도윤은 타쿠야를 바로 따라갔다. "어제 갈망 섬에 대한 가문 기록을 살펴보았는데, 수백 년 전에 조상님들이 시둠 부족에 대한 모든 정보를 완전하게 보존하셨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어. 현재 스즈키 가문 사람들은 완전히 새로운 가문이긴 하지만..."타쿠야는 고대 책 하나를 꺼내며 뒤통수를 긁었다.그는 어제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도윤을 도울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했고 그렇게 해가 뜨고 말았
타쿠야는 조심스럽게 종이를 테이블로 가져갔고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종이가 산산조각 날까 두려워 온 신경을 다해 조심스럽게 펼쳤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열었지만, 펼치자마자 종이는 작은 조각으로 찢어지고 말았다. "이 종이가 시둠 부족 기록에 대한 것 같구나. 아주 작은 종이 조각이야. 이게 네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 타쿠야는 테이블에 종이 한 장을 내려놓으며 아주 작게 한숨을 다시 쉬었다. 작은 한숨 때문에 종이가 날아가 버릴까 노심초사했다. "약간 바래졌네요." 도윤은 인상을 쓰며 손을 테이블 위로 가져가 종이를 읽기 시작했다. 종이에는 무언가 적혀 있었지만, 오랜 세월 탓에 글씨가 바래지고 흐려져 있었다. 도윤은 종이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종이 위의 글씨는 서부 지역에서 흔히 사용되는 서부 지역 언어나 영어가 아니었다. "읽으실 수 있나요?" 잠시 종이를 들여다본 후, 이해할 수 없자, 도윤은 고개를 들어 올리며 타쿠야에게 물었다. "이건 시둠 부족에서 쓰는 특별한 언어야. 조상님들이 물려주지 않으셔서 나도 몰라." 도윤이 읽었던 것처럼 타쿠야도 읽었지만, 고개를 가로 저으며 힘없이 말했다. "그게 문제네요." 도윤은 최근 면도를 하지 않아서 까칠하게 자란 수염을 문질렀다. "그분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던데... 시둠 부족에 대해서도 알고 계셨잖아. 여기로 오셔서 봐 달라고 하자. 아마 이해하실 수 있을지도 몰라."잠시 후, 타쿠야의 눈이 갑자기 반짝였다. "고 대표님이요?" 타쿠야가 고대표를 언급하자, 도윤도 갑자기 이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도윤은 서둘러 고 대표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0분 뒤, 도윤은 고 대표의 팔을 끌고서 비밀의 방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니까? 말해주지도 않고, 아침 일찍 왜 나를 끌고 온 거야? 나 아직 졸려..." 고 대표는 도윤에게 끌려오며 하품했다. "이 일만 해결해 주시고 다시 주무세요." 도윤은 그를 테이블
"지금 장난해요?" 도윤이 주먹을 올리며 고 대표를 때리는 시늉을 했다."시둠 부족에 대한 기록은 예남 지역 고대 유적지에 있어. 내가 이해한 것이 맞다면, 우리가 바다 지도를 발견한 곳과 같은 장소일 거야. 그러니까 그때 딱 한 발짝만 더 갔으면, 시둠 부족 비밀을 알아낼 수 있었는데.... 우리가 놓친 거지."고 대표는 어쩔 수 없이 진실을 말했다. "고대 유적지요?" 도윤이 눈을 깜빡였다."그래. 이 종이에 아주 명확하게 쓰여 있어. 흠, 내가 시둠 부족 언어를 아주 잘 알지는 못해서 내 해석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 고 대표는 감히 장담할 수 없었다. 만약 자신이 틀렸다면,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가 될 수도 있다."휴." 도윤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시둠 부족 비밀을 푸는데 정말로 거의 다 왔을 뻔했다고 생각하자, 속상한 기분이 들었다. 고대 유적지에 갔었을 때, 이 사실을 몰랐었기에 바다 지도만 있으면 갈망 섬을 찾아 부모님과 누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그러니까 지금 고 대표님이랑 거기를 가겠다는 거야?" 타쿠야가 도윤을 보며 물었다."아니요." 도윤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여기 있다간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예남 지역 고대 유적지에 가는 것이 갈망 섬에 대한 비밀을 밝혀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타쿠야는 혼란스러워하며 빠른 속도로 대답했다."적어도 스즈키 가문이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다 도운 후에 갈 거예요." 도윤은 이렇게 떠나고 카나가와 가문과 하뉴 가문이 그 소식을 들으면, 그들이 스즈키 가문에 무슨 짓을 할지 알았다.동방 그룹과의 사업 계약을 맺었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사업적 거래였다. 하뉴 가문은 암살자 가문이고 카나가와 가문에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카나가와 카이도 있었다. "그건..." 타쿠야는 도윤이 그런 이유로 스즈키 가문을 바로 떠나지 않았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타쿠야 대표님, 도윤이가 항상 이래요. 서부 지역에 그런 말이
"제가 말할게요."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 시간동안 후토미와 함께 우여곡절을 겪은 후, 서로에게 어떤 애착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도윤의 마음속에는 미나뿐이었고, 후토미가 좋은 여자라고 하더라도 또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질 수 없었다."그래, 좋아." 도윤의 말에 타쿠야는 다소 마음이 놓였다. 그는 한숨을 쉬며 두 발짝 앞으로 나아가 도윤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난 아직도 너가 후토미 챙겨줬으면 좋겠구나.""언제든 후토미를 도울 거예요." 도윤은 그의 말을 거절하지 않았다.비밀의 방을 나와서 타쿠야는 제일 먼저 벽을 닫았다. 고대표와 도윤이 나가는 모습을 본 후, 그는 두 손을 포개었다. 조상님이 물려주신 물건을 도윤이 가져갔기 때문이 아니라, 도윤이 방에서 나갔기 때문이었다.그는 도윤이 가문 사람이 아니기에 이곳에서 오랫동안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붙잡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갔다. 도윤을 보내기 너무나도 싫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같이 지낸 후, 타쿠야는 도윤을 가족처럼 여기고 있었다."이거 가지고 계세요." 도윤은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어 고 대표에게 건네며 말했다. "저는 앞으로 며칠 동안 가서 골칫거리 좀 해결하고 올게요. 고 대표님이 갖고 계시는 게 더 안전해요.""가능한 한 빨리 가야 해. 갈망 섬에 대한 비밀을 더 빨리 알아낼수록, 부모님을 더 빨리 구할 수 있어." 고 대표는 조심스럽게 받아 주머니 깊은 곳에 찔러 넣었다."알고 있어요."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누구보다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카나가와 가문과 하뉴 가문을 단 며칠 내에 끝낼 수 없었고 이는 일본에 큰 혼란을 야기할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일본은 예남 지역과 달랐다. 거대한 두 가문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면, 정말로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일단 가서 쉬세요. 제가 더 생각해 볼게요." 손님 방문으로 걸어가며 도윤은 고대표에게 손을 흔들며 문을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서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다."야! 들어와 봐!" 카이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네, 대표님.?" 부하는 재빨리 들어와 카이에게 걸어갔다. 목을 움츠리며 맞을까 겁을 먹었다."왜 그걸 지금 말해? 다시 말해 봐." 카이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서 그의 옆자리에 앉혔다."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부하는 너무 무서워서 말할 수 없었다. 자리에 앉은 후, 그의 다리는 떨리고 있었다."말하라니까!" 그를 노려보며 카이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부하는 또 겁을 먹었고 어쩔 수 없이 얼떨떨한 얼굴로 했던 말은 다시 반복했다. "기분이 안 좋으시다면, 제가 페임 대학교에 가서 같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자 두 명을 데리고 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지실 거라고...""하하! 그래! 그거지!" 예상치 못하게 부하가 말을 하자마자, 카이가 큰 소리로 웃었다."대표님, 괜찮으십니까?" 카이의 얼굴을 보고서 부하가 바로 물었다. 자신의 말로 카이가 미쳐버린 게 아닐지 불안했다.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없었다. "안 괜찮을 게 뭐야?" 카이는 상자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 부하에게 던졌다. 그리고 담배에 불을 붙여 거실을 어슬렁 돌아다녔다."네, 알겠습니다. 제가 나가서 식사와 여자 두 명을 준비해 오겠습니다." 카이는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그의 부하의 아무 생각 없는 말로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제가 그 사람들에게 연락해 볼까요?" 부하가 물었다."잠깐, 서두를 것 없어." 카이가 손을 저었다."나가시기 싫으시다면, 제가 여기로 데려오겠습니다." 부하가 말했다."누가 내가 걔네를 원한대?" 카이가 고개를 돌렸다."네?" 부하는 카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당황스러웠다."걔넨 이도윤 거야." 카이는 비열하게 웃었다. 강경한 방법이 안 통한다면, 부드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는 도윤이 천하무적이라 어떠한 방법도 통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잘 들어. 내일 밤 호텔을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