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는 이 방법이 도윤을 죽일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손쓰기 전에, 무슨 이유로 도윤이 일본을 떠나기라도 한다면, 카이는 도윤을 영영 놓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마음속에 있는 이 분노의 감정을 평생 묻어둬야 한다.“..그…그건…” 부하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들의 초조한 눈빛을 본 카이는 차 보관함에서 수표 몇 장을 꺼내 그들에게 건네며 말했다. “여기. 각 10억짜리 수표야. 마음껏 사용해도 좋아.”수표를 한참 들여다본 후, 결국 그들은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카이가 도윤을 정말로 죽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고 이건 최고의 기회였다. 하지만, 그들이 카이의 말을 거부한다면, 그의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감당해야 했다. 어쨌든, 카이의 부하들은 이에 대해 생각하면서 이러한 상위 랭킹의 암살자들은 개인 정보에 있어 아주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안심했다. 그렇기에, 모두가 입을 닫는다면, 가장님은 절대 이 사실을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카이의 부하들은 그저 수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카이가 물었다. “…다들 동의한 거다?”“…이번 한 번만이에요… 하지만, 만약 가장님이 이 사실을 알게 되신다면… 저희 정말 큰일 나요…” 부하 중 한 명이 중얼거렸다. 위험성이 높았지만, 부하들은 10억 원은 6년 치 연봉과 맞먹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 “닥치고 암살자한테 연락이나 해! 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알아봐야 해! 그리고 명심해. 이도윤을 빨리 제거하면 할수록, 일은 더 빨리 끝날 수 있어!” 카이는 성급한 목소리로 그들에게 명령했다. “네, 알겠습니다!” 부하들은 즉시 일을 시작했다… 경기장으로 돌아와서, 하루 동안의 경기가 모두 끝나고, 드디어 결과 발표만 남았다. 이든의 점수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결과는 나쁘지는 않았다. 적어도 평균 이상이었다. 도윤은 애초에 카이가 자기를 찾으러 온 사실을 전혀 모
그 후, 검은 도복을 입은 키 180cm 되어 보이는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얼굴은 복면으로 가려져 있었기에, 날카로운 눈매만 보일 뿐이었다…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지만, 그를 본 사람들은 안전거리를 유지했다. 그에게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그 남자는 해안가 옆에 위치한 검은 차에 올라탔고 그렇게 떠났다…30분 후, 카이는 카나가와 가문 저택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에 벌거벗은 여자가 앉아 있고 그 앞에는 부하들이 서 있다. 카이의 손은 미녀들을 계속해서 만지작거리고 있었지만, 부하들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수도 없이 그런 장면을 봐 온 것처럼 보인다. 부하들도 여자의 몸을 슬쩍 훔쳐보긴 했지만, 대다수가 다시 눈을 돌렸다. 어쨌거나, 다들 자기도 이 여자들과 놀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보통 카이는 여자들과 재미를 보고 난 후, ‘보상’으로 부하들에게 여자를 넘겼다. 그 덕분에 카이의 부하들은 일본의 매춘부뿐만 아니라 삼류 연예인들과 재미를 볼 수 있었다. 잠시 후, 카이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은 후, 카이는 잠시 말없이 있다가 전화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왔네.”“…네? 누가 와요?” 부하 중 한 명이 물었다. “누가 왔냐니? 당연히 암살자지! 일본에 도착해서 차로 이쪽으로 오고 있어! 한 시간 내로 여기 도착할 거야…” 카이가 중얼거렸다. “네? 그럼, 저희 나가요?” 두 여자가 물었다.“그냥 있어. 하지만, 방금 들은 건 못 들은 걸로 해. 알겠어? 어디서 입이라도 벙긋했다간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불필요한 건 말 하지 마, 알겠어?” 카이는 여자들의 어깨를 꽉 잡으며 말했다. 아직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 사람들이 암살자를 만나면 뭐 어떤가? 이상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 말을 듣고, 일의 심각성을 이해한 여자들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두 여자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그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주변을 잠시 살핀 후, 볼쳐는 바로 카이를 바라보며 낮고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 “카나가와 카이 씨… 맞습니까?”“네, 접니다. 동남쪽에서 여기까지 먼 길 오셨으니, 일단 좀 쉬세요. 아, 당신을 위해 두 미녀를 준비했습니다. 언제든 원하시면 말씀하세요.” 카이가 두 여자를 가리키며 답했다. “그렇군요. 미리 감사합니다.” 볼쳐는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들을 거절할 생각이 없었다. 어쨌거나, 그가 살고 있는 곳의 여자들은 별 볼 일 없었다. 간략히 말하자면, 일본 여자들과 비교가 안 됐다!그렇게 볼쳐는 외투를 벗은 후, 두 여자의 어깨에 팔을 얹고서 그들을 자기 방으로 데려갔다. 볼쳐가 방으로 들어가자, 카이의 부하가 물었다. “어…. 카이 대표님…? 어… 저 여자들이 죽으면 어떡하죠…?”카이의 부하들은 범죄에 길들어 있었지만, 여자는 건들고 싶지 않았고 살인은 그들에게 있어 감히 넘을 수 없는 선이었다. 그 말을 듣자, 카이는 무심하게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 “뭘 걱정해? 그냥 아무 여대생일 뿐이야. 저 사람이 이도윤만 죽여준다면, 유명한 연예인도 넘겨줄 수 있어! 그러니까, 앞으로 이틀 동안, 볼쳐가 원하는 건 뭐든 해줘!”카이는 담배를 피우며 미소 지었다. 그는 볼쳐가 일을 다 볼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카이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아서, 이미 그는 볼쳐의 손에 운명을 맞이하는 도윤의 최후를 보고 있는 듯했다. 뭐가 됐든, 오래 지나지 않아, 볼쳐가 방에서 나왔다. 옷을 입으며 그가 말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카이 님.”방 안을 엿보자, 카이는 두 여자가 침대 위에 누워 미동도 없는 것을 보았다. 거의 죽은 듯 보였다… 그런데도, 카이는 그 무엇보다 부러운 감정을 느꼈다. 어쨌거나, 수년 동안 술과 여자로 지새운 밤을 보낸 끝에, 카이의 몸은 완전히 망가져서 발기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카이가 이 사실을 원망하고 있을 때, 볼쳐는 외투의 단추를 잠그고 소파에 앉으며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두 여자가 너무 약하네요
볼쳐의 목소리가 어찌나 자신감 넘쳤는지, 카이는 이번에는 반드시 도윤을 죽일 수 있다고 확신했다...!도윤의 사진을 잠시 쳐다보고 이를 기억한 후, 볼쳐는 도윤이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왜 그런지 알 수 없었지만, 궁금함을 숨기고서 물었다. “그나저나, 제가 확실히 죽일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비용은…”그 말을 듣자, 카이는 부하 한 명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가져와.”고개를 끄덕인 후, 부하는 다른 방으로 사라졌다가 바로 가방 하나를 들고 돌아왔다…부하가 볼쳐 앞에서 가방을 열자, 카이는 다리를 꼬고서 말했다. “여기에 20억이 있습니다. 삼일 안에 이도윤을 죽인다면, 나머지 비용 50억을 은행에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3일이 지나면, 비용은 40억으로 낮아집니다. 제가 보기에 적어도 일주일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좋습니다.” 볼쳐가 대답했다. 어쨌거나, 목표물이 재벌이나 고위 간부도 아닌데 70억을 제시하고 있었다! 계획대로 움직이기만 한다면, 이 임무는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그럼, 좋습니다! 임무는 내일 아침 바로 시작하죠! 아, 앞으로 며칠 동안은 여기서 지내세요. 여기 두 여자가 남아서 재밌게 해 드릴 겁니다.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더 말씀하세요! 약속된 시간 안에 이도윤을 죽여만 준다면, 뭐든 해드리겠습니다!” 카이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카이와 그의 부하들은 저택을 나왔다. 그들이 떠나자, 볼쳐는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방으로 돌아갔다. 차에 타자마자, 카이의 부하가 바로 물었다. “대표님, 어디로 갈까요…?”“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가. 최근에 어떤 이벤트를 계획했다지? 가서 어떤 미녀들이 있는지 보자고! 우리도 이제 즐기자!” 카이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이제 도윤은 이미 죽은 목숨과 다름없었기 때문에, 솔직한 심정으로 카이는 자신의 기쁜 마음을 보이기 위해 자동차 경주라도 하고 싶었다. “알겠습니다!” 부하는 끄덕이며 차를 카나가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몰았
“괜찮으시면, 잠시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이치로가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이치로에게는 동료나 가까운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몇 가지 일이 있었다. 그랬기에, 도윤은 이를 의논하기 가장 완벽한 사람이었다. “그럼요.” 도윤은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했다. 어쩌면 예남 특수 부대 병사를 살해한 사람에 대한 단서를 더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박재성 살인 사건의 범인이 자신인 것을 일본 군대가 알아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아, 좋습니다! 그럼, 저를 따라와 주세요. 아, 최근에 가족들이 제게 좋은 차를 보내주었어요. 같이 한잔하시죠.” 이치로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곧 이치로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이치로는 바로 비서를 시켜 차를 내오라고 지시한 후, 도윤에게 앉으라 손짓했다. “문제들이 계속 쌓이고 있어요, 이도윤 씨…. 솔직히 말해서, 어디서부터 조사를 시작해야 할지조차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결과를 내지 않는다면, 잘릴지도 몰라요!” 이치로가 체념한 듯 중얼거렸다. “그러게요. 최근에 일본 훈련장 근처에서 꽤 많은 일이 있었죠… 그런데, 저희가 마지막으로 얘기 나눈 이후로 두 살인 사건에 관련된 단서를 찾으신 게 있나요?”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박재성 씨 살인 사건은 아무것도 없어요…. 이미 보름이 지났는데도 정말로 아무것도 발견된 게 없어요!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은 것 같아요… 정말로 이 사건은 미제 사건인 것 같아요… 그것 말고 다른 살인 사건은, 일단 그 시체를 찾아서 예남 지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현재로서는 범인이 남긴 단서를 바탕으로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이치로가 설명했다. 도윤은 군부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이치로는 이렇게 편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또한 그는 도윤이 두 사건과 연관 없는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세부 사항까지 말하면서 스트레스라도 풀어보고자
하지만, 도윤이 전날 밤 그 사람의 존재를 감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군대에서는 그를 찾지 못했다는 사실에 도윤은 혼란스러웠다. “당연하죠, 걱정하지 마세요, 수사가 비밀리에 진행되는 것도 아니라서 거짓말할 리도 없어요.” 이치로는 손을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네…. 수사에 행운이 있기를 바랄게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말해주세요. 저희 사이가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네요.” 도윤이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도윤 씨… 진심입니까?” 이치로가 순간 멈칫하고 물었다. “제가 거짓말이라도 할 이유가 있나요?” 도윤이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정…정말로 감사합니다! 당신같이 강한 사람이라면, 범인은 곧 잡을 수 있어요!” 이치로는 흥분하며 말했다. 이치로는 도윤이 혼자서 예남 군대를 난장판 만든 것을 알았고 이런 일을 하려면 무척 강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과찬입니다. 하지만, 제가 한 말은 지킬게요.” 도윤은 악수를 건네며 손을 내밀었다. 이씨 가문의 지배자를 찾기 위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일본 군대 수사팀에 참여하면, 범인은 지배자 능력을 공개할 수 없었기에 도윤을 무술 기술로만 상대해야 했다. 이치로는 마음을 진정한 후, 물었다. “…생각해 보니, 그러면 이도윤 씨는 얻는 게 뭔가요…? 어쨌거나, 저희를 도와주면서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일 테니까요..”껄껄 웃으며 도윤은 변명거리를 생각해 냈다. “말씀드렸듯이, 저희가 가까워졌다고 느껴서요. 그리고, 이든이 대회로 바빠서 제가 할 일이 없어요.”“그렇군요….. 뭐가 됐든, 군대 수사팀을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 만약 이도윤 씨가 범인을 잡는다면, 꼭 제 상관님께 도윤 씨의 업적으로 남겨달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치로는 도윤의 악수를 받았다. 가장 일이 막막할 때 도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기에, 이치로는 도윤을 좋은 친구로 여기고 있었다. 웃음을 터뜨리며 도윤은 악수를 풀고서 대답했다. “그럼 같이 열심히 협력해서 범인을 가능한 한
”네…? 어떤 의도를 말씀하시는 거죠?” 도윤이 눈썹을 살짝 추켜올렸다. 대령이 그런 질문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아, 오해하지 마세요. 담당자이기에, 항상 모든 일을 경계할 뿐입니다. 저희 모두 도윤 씨가 예남 지역에서 일으킨 대혼란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예남 군부대 리더가 실종되어 김경서가 지금 리더 자리를 앉아 있죠. 이도윤 씨가 저희 군대에서 같은 일을 저지를까 걱정이 돼서요.” 오다가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 임무가 얼마나 위험한지 오다는 잘 알았다. 만약 상황이 통제에서 벗어난다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다 죽을 수 있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대령님 입장이 이해가 가지만, 제가 왜 그랬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그때, 예남 부대에서 제 친구를 납치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그 사람들이 제 친구 목숨으로 저를 협박했습니다. 이제, 제 입장이 이해가 가시나요?”“그것 역시 들었습니다.” 오다는 대답했다. 예남 지역 사건을 조사하면서 같은 얘기를 들었었다. 솔직히 말해서, 친구가 예남 부대에 납치된다면 오다라도 최선을 다해 친구를 구출해 내려고 했을 것이다. 물론, 도윤만큼 강하지는 않기에 다른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다. 뭐가 됐든, 도윤이 말했다. “어쨌든, 저는 제가 노다 씨와 많이 친해져서 도와주려는 것뿐입니다. 물론, 심심해서도 있고요. 하지만, 아직도 제가 너무 위험하다고 느낀다면, 거절하셔도 됩니다. 그러면, 이 일에 대해 더는 묻지 않겠습니다.” 도윤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이치로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변했지만, 아직 자리에 오다가 있었기에 그는 그저 말없이 서 있었다…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령이 바로 대답했다. “명확히 말하자면, 이 일은 당신과 이치로 사이의 일입니다. 저는 관련 없는 사람이죠. 단지 기본적인 질문을 드렸을 뿐입니다. 그러니, 도와주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 이치로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겁
“일단, 사무실로 가죠! 제가 다른 수사팀 사람들을 불러서 소개해 드릴게요! 소개하는 김에, 수사팀에서 도윤 씨 임시 역할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치로가 도윤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먹으면서 얘기할 수 있을까요?” 도윤이 배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물론이죠! 제 사무실이 어딘지 알죠? 먼저 가서 기다리고 계세요. 저는 밖으로 나가서 음식을 사 올게요!” 이치로가 대답했다. 음식을 차치하고, 도윤이 다른 장소를 바란다면, 이치로는 군대 내 훈련장을 어디든 빌릴 의향이 있었다. 30분 후, 수사팀 모두가 도착했다. 당연히 도윤을 보자, 모두가 궁금해했다. 어쨌거나, 도윤은 박재성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다. 그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없지만, 도윤은 어쨌거나 범행 동기가 있었다. 도윤이 이 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대다수가 도윤이 자수하러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들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동안, 이치로는 손에 비닐봉지 몇 개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구운 닭의 환상적인 냄새가 방 안 가득 채우며 이치로가 말했다. “구운 닭을 가져왔으니, 나눠 먹자. 먹으면서 세부 사항을 전달하도록.”그리고 그는 도윤 앞에 구운 닭을 놓았다. 다른 팀원들에게도 나눠주고, 대장 자리에 앉아 물 한 잔을 마셨다. 목청을 가다듬고서 이치로가 말했다. “이제 모두 모였으니… 바로 본론을 얘기하지. 이도윤 씨와 나는 방금 대령님 사무실에서 돌아왔고, 오늘부로 이도윤 씨가 임시 조사관의 자리를 맡는 것을 허락 받았다. 그러니, 이제부터 두 살인 사건 수사에 도움을 주실 거다.”“…네? 왜 갑자기 저희 수사팀에 합류하는 거죠?”이치로의 폭탄과도 같은 발표에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도윤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용의자가 갑자기 동료가 된다는 말인가?반면에 도윤은 아무렇지 않게 구운 닭을 먹으며 그들의 시선과 말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용의자 목록에서 이도윤 씨를 제외하겠다. 어쨌거나, 그 사건은 보름이 넘었고, 이도윤 씨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