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속도는 이미 160이었지만, 도윤은 여유 있게 손가락으로 핸들을 톡톡 치며 누구보다 침착했다. 한편, 후토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그냥 평범한 사람이야. 전에도 수없이 말했잖아, 안 그래?” 도윤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평범한 사람이 ‘적어도 열 명 정도 되는 약한 사람들이 숨어 있다’라는 것을 감지할 수 없어… 애초에 그 사람들을 보지도 않고 어떻게 그 사람들의 힘을 가늠할 수 있다는 거야?” 후토미가 중얼거렸다. “…그냥 직감이야…” 도윤은 너무 많은 말을 한 것을 깨닫고 대답했다. 물론,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통해 그 남자들의 존재와 그들의 힘을 가늠할 수 있었다는 것을 후토미에게 말할 수 없었다.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가 몸 안에 있는 이상, 누가 얼마나 은밀하게 움직이든 행동하든 도윤을 속일 수 없었다…어쨌든, 후토미는 당연히 그 말을 믿지 않았고 바로 물었다. “…사실대로 말해줄래…”“…다시 말하지만, 그냥 감이었어… 그런데, 내가 보기에 우리 저 사람들을 먼저 처리해야 할 것 같아… 어쨌거나, 너도 저 사람들을 경연대회가 열리는 곳까지 데려가고 싶지 않잖아?” 도윤은 화제를 전환하려 애쓰며 대답했다. “…그야 당연히 싫지. 거기로 저 사람들을 데려가면 분명 문제만 일으킬 거야! 그렇게 되면, 내가 처벌받을 수 있고 일본 군대는 망신당할 거야!” 고개를 가로 저으며 후토미는 단호하게 말했다. 후토미는 가문의 문제를 군대로 끌고 가고 싶지 않았다. “좋아. 그럼 다음 질문이야. 그냥 따돌리길 바라, 아니면 죽이길 바라?” 도윤이 손을 기어에 얹으며 물었다. “죽여줘!”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후토미가 말했다. 어쨌거나, 따돌리기 실패한다면, 분명 경연 대회 장소까지 나타날 것이고 그러면 그녀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된다. 바로 죽여버리는 게 그 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었다!“죽여버리라는 거지…” 도윤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류구는 두 암살자 그룹이 계속해서 도윤과 후토미를 쫓고 있는 모습을 화면을 통해 보고 있었다. 그리고 왜 갑자기 두 사람이 고속도로를 이탈했는지 알 수 없었다. 처음 후토미 암살 계획을 세웠을 때 모든 조사를 마친 결과, 류구가 알기론 후토미는 특별 부대 경연 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지금 어디로 가는 거지? 왜 갑자기 경로를 이탈하는 거야…?스피커 폰으로 갑자기 부하 중 한 명이 “혹시 저들의 목적지를 저희가 잘못 추측하고 있었던 걸까요?”라고 묻자, 뒷자리에 앉아 있던 타케시는 자신만 이상하게 느끼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잠시 말없이 있다가, 류구는 그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상관없어! 지옥 끝까지 쫓아가!” 두 사람이 특수 부대 경연 대회로 향하든, 여행을 가든, 심지어 제사를 지내러 가든 상관없었다.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아니, 중요한 건 상황이 어떻든 할 수 있는 한, 도윤을 죽이는 것이었다!류구는 두 사람이 스즈키 가문으로 다시 돌아가면, 암살 작전은 더 힘들어질 것을 알았기에 지금이 최적의 기회였다…! 이 기회에 엔도와 이즈미도 구할 수 있었다..!뭐가 됐든, 류구의 명령을 듣자, 타케시는 목청을 가다듬으며 소리쳤다. “실장님이 하신 말씀 못 들었어? 두 눈 크게 뜨고! 절대 저 SUV를 놓쳐선 안 돼! 이렇게 간단한 일조차 실패하면, 가문으로 돌아올 생각은 꿈도 꾸지 마!” “알…알겠습니다!” 열정적으로 도윤을 추격하고 있던 부하들이 대답했다. 도윤으로 가보자. 활동이 끝난 화산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도착하자, 그는 운전 속도를 점점 늦췄다. 어쨌거나, 그들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죽일 수 없었다. 운전을 하며, 도윤이 물었다. “…그래서… 최근에 스즈키 가문하고 하뉴 가문 사이에 어떤 분쟁이 있었는지 알고 있어?”“…그건…나도 잘 몰라… 어쨌거나,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군대에 있었거든… 어쩌다 한 번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빠는 가문의 일에 대해서 내게 어
“분명히 말하지만, 난 특정 누군가를 말하지 않았어.”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스즈키 가문의 누군가를 콕 집어 말하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날을 생각하면, 후토미의 추측이 맞을 가능성이 높았다. “…뭐가 됐든, 우리 가문 내에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상상도 하기 싫어….” 표정이 어두워지며 후토미가 중얼거렸다. 어렸을 때부터 후토미는 가문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아왔다. 그랬기에, 가문 사람들이 아빠에게 맞서고 가문에 흠집 내는 그런 상황을 떠올리는 게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괴로웠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말없이 운전에만 집중했고 동시에 두 눈은 백미러를 통해 두 차에 고정했다.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점점 더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때, 길에는 좀처럼 마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떠돌이 개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고 일본처럼 작은 나라에서 이런 일은 흔한 광경이 아니었다…도윤이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후토미는 물었다. “왜 이곳에 사람이 이렇게 없는 줄 알아…?”어깨를 으쓱하며 도윤이 대답했다. “왜?”“그게…. 여기는 야마시타 가문 영역이야. 그러니, 그 가문 사람을 제외하고 그 누구도 여기서 살 수 없어…” 후토미가 설명했다. “…어? 야마시타는 어떤 가문이야?” 살짝 호기심이 생긴 도윤이 물었다. 일본에 대해 많이 아는 건 없었지만, 영향력 있고 강력한 가문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었다. 그런데 야마시타 가문은 처음 들어봤기에 이상함을 감지했다. 어쨌거나, 이렇게 넓은 땅을 소유하려면, 야마시타 가문은 분명 큰 가문이어야 했다…궁금해하는 도윤을 보며 후토미는 바로 설명을 시작했다. “그게, 일본에서 좀 애매한 가문이거든… 일본 내에서 순위권에 들기엔 능력이 그렇게 좋지 못해.”“그러면, 이렇게 넓은 땅을 어떻게 매매한 거야?”“그게… 일반인들은 그 사람들을 평범한 사람들로 보지만, 내부인들은 그들이 다소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
처음 후토미의 목소리는 흥분에 차 있었지만, 말을 반 정도 하다가 그녀는 더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바로 말을 멈추었다. 도윤은 수상함을 느꼈지만, 그저 침착한 얼굴로 물었다. “그래서 너희 가문은…?”“아… 내 말은, 당연히 우리 가문은 그걸 알고 있을 거야. 스즈키 가문은 꽤 잘 나가니까!” 후토미는 살짝 입을 막으며 대답했다. “그렇구나.” 도윤은 그저 후토미 장단에 맞췄다. 같이 지내온 시간을 생각해 보면, 도윤은 후토미가 실수로 자신의 시둠 부족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도윤이 더 이상 캐묻지 않자, 다행이라고 느끼며 후토미는 안도의 숨을 깊이 내쉬며 말했다. “…그나저나, 그 가문에 닌자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만나본 적은 없어. 그러니, 여기서 아마 사람들로부터 고립된 채로 살아가고 있을 거야.”잠시 생각에 잠긴 후, 도윤은 뒤의 차 두 대가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더 천천히 SUV를 몰았다. 그리고 창문 밖을 내다보며 물었다. “…그나저나, 지금 우리가 그들의 영역에 발을 들였는데, 우리한테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어쨌거나, 야마시타 가문은 다른 가문과 큰 갈등이 없는 가문이야. 그러니,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먼저 시비 걸거나, 위협하지 않는 한, 아무 문제없이 야마시타 땅을 지나칠 수 있을 거야.” 후토미가 대답했다. “그러면 다행이다. 그나저나, 엔도랑 이즈미는 아마 저 사람들과 한패일 거야. 이미 두 사람은 잡았으니, 우리를 따라오는 사람들만 잘 처리하면 우리를 암살하려 했던 사람들이 카나가와 가문인지 하뉴 가문인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도윤이 쓴 미소를 지으며 냉소적으로 웃었다.“어느 가문 사람이던, 이런 짓까지 벌였으니 절대 쉽게 보내주면 안 돼!” 가문의 안전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후토미가 으르렁거렸다. 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은 마침내 평평한 불모지 장소에 도착하자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리고 그가 물었다. “내가 했
“당장 지도 꺼내!” 전화를 끊자마자 류구가 명령했다.류구의 명령대로 재빠르게 움직이며, 타케시는 돌돌 말려 있는 지도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차 네비게이션과 실물 지도를 번갈아 바라보며, 류구는 도윤이 간 길을 역추적했고… 그러자, 그의 손가락은 마침내 척박한 산 정상에 멈추었다. GPS에 따르면, 두 차는 지금 야마시타 가문 영토에 들어간 게 사실이었다. “젠장! 이도윤 자식은 도대체 왜 야마시타 가문 영토에 들어간 거야?! 그 가문 사람들과 무슨 관계인 거지?!” 류구가 의자에 주먹을 내리치며 중얼거렸다. “…실장님…. 사부로를 가로막은 그 남자가 야마시타 가문의 닌자는 아닐까요…?” 타케시가 추측했다. “…그럴 가능성도 있어… 하지만, 나는 그 가문 닌자들을 실제로 만나 본 적이 없어… 젠장, 스즈키 가문과 야마시타 가문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건 들어본 적도 없는데!” 류구는 뒤통수를 긁으며 갑작스럽게 일이 꼬이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일본에서 영향력이 있는 가문이라면 거의 대부분 야마시타 가문 닌자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닌자를 본 적이 없었기에, 닌자들은 전설일 뿐이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었다…그렇게, 짧은 침묵 후, 타케시가 이어 말했다. “그래서… 계속 임무를 진행할까요…? 아니면, 애들한테 후퇴하라고 명령할까요…?”“…이미 이 자식들을 사지로 몰았어.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선 안 돼! 우리 목표는 야마시타 가문이 아니다. 우연히 야마시타 가문 사람들을 마주친다면, 이 상황을 제대로 잘 설명하면 돼. 하뉴 가문 지위 정도면, 야마시타 가문도 봐줄 거야…” 류구가 타케시를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그리고 류구는 차를 몰고서 도윤이 있는 곳으로 운전했다. 예전 같았으면, 야마시타 가문의 심기를 건들기 두려워 임무를 보류했겠지만, 현재 류구의 상황은 절박했다. 어쨌거나, 하뉴 가문 최고 암살자 두 명이 도윤을 암살하려다 사라져 버렸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그는 가능한 한 빨리 도윤을
도윤의 물음을 들었지만, 그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들이 말을 하거나 자리에서 움직이려는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도윤의 인내심은 바닥으로 향하고 있었고 몸을 움직이며 말했다. “이렇게 말하길 거부하니, 평생 다시는 말 못 하게 해 줄게!”도윤은 이런 사람을 처음 다뤄보는 게 아니었다. 그들의 입을 열기 위해선 물리적인 힘뿐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결국, 대부분은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왔을 때, 입을 열었다. 그랬기에 도윤은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류구의 부하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도윤은 이미 그들에게 달려들며 가라테로 그들의 목을 내려쳤다! 눈 깜짝할 새, 여덟 명 중 한 명만 살아 서 있었다. 동료들이 모두 목이 부러져 죽은 것을 보고 몸을 떨고 있던 마지막 남은 사람은 도윤이 으르렁거리며 하는 말을 들었다. “다시 묻는다. 어디서 왔어?”“…너….너 정체가 뭐야….?” 조금 전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믿지 못한 채 겁에 질린 채로 하뉴 가문 부하가 말을 더듬거렸다. 이 사람 힘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 거지…?!“너희 쪽에서 사람 두 명을 보내 나를 암살하려 하지 않았어? 그리고, 너희 모두 나를 감시하려고 스즈기 가문 저택 밖에 서 있었고. 아니야? 지금쯤이면, 내가 누구인지 알 법한데?” 도윤이 웃으며 대답했다. “제…제발…!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 겁에 질린 남자가 완전히 정신이 혼미해진 채로 빌었다. “자, 마지막으로 묻는다. 어느 가문에서 왔어?” 도윤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다시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당연하게도, 그 부하는 대답을 망설였다. 그가 침묵을 지키면, 도윤이 죽일 것이기에 두려웠지만, 하뉴 가문에서 왔다고 말했다간, 류구가 그를 처단할 것임을 알았다.겁에 질린 남자가 계속 갈등을 하고 있는 사이, 또 다른 차가 저 멀리서 끼익 소리를 내며 급정거했다. 그 차를 보자마자, 도윤은 떨고 있는 남자를 지나치며 그쪽으로 걸어갔다. 지금 도착한 사람들이 더 높은 지위 사람인 건 확실했다. 잠시 후, 류구
그냥 보아도, 도윤은 류구가 어젯밤 두 남자보다 약간 더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상황이 뭐가 됐든, 후토미가 대답했다. “그래. 너가 예상했던 대로야… 처음에는 이 모든 일을 하뉴 가문에서 꾸몄을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어. 그런데, 지금 엔도와 이즈미가 얼마나 강했는지 다시 생각해 보니, 이걸 왜 몰랐지? 어쨌든, 두 자식들은 방금 너가 죽인 애들보다 훨씬 더 강했으니, 아마 소규모 암살 팀에서 리더 자리에 있는 애들일 거야.”“맞아… 그러면, 이제 심문은 더 이상 필요 없을 것 같네. 이 사람들을 싹 다 죽이고 오늘 일을 마치면 될 것 같아. 두 팀의 리더와 실장을 잃고 나면, 하뉴 가문은 한동안 잠잠할 거야.” 도윤이 담배 하나를 더 피려 손을 넣었지만… 담뱃갑 비어 있었다.도윤이 빈 담뱃갑을 바닥에 던지는 것을 본 후, 입에 담배를 안 물고 있는 도윤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느낀 후토미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야… 이렇게 담배 자주 피우면, 건강 안 좋아져…”후토미는 담배 냄새는 신경 쓰는 편이 아니었다. 어쨌거나, 군대에 있는 남자들 대다수가 도윤만큼 담배를 자주 피웠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저 진심으로 도윤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었다. “…알겠어.”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순간 당황하며 대답했다. 어쨌거나, 후토미는 미나 말고 그의 흡연 중독을 걱정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사실, 도윤은 미나가 사라진 후,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항상 미나가 머릿속에 맴돌았기에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 머리를 가로 저으며, 도윤은 손을 주머니에 넣고 한 걸음 나아가며 물었다. “그래… 류구라고? 너희 가문 암살자들을 이미 봐서 너가 처음 보는 하뉴 가문 암살자가 아니네. 그나저나,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어? 아마도 그래서 우리를 여기까지 쫓아온 거겠지.”그 말을 듣자, 류구는 바로 도윤을 향해 뛰어오며 소리쳤다. “이도윤, 도대체 엔도와 이즈미는 어디 있어..!”“그 사람들이 누군지 모르겠네.” 도윤은 무심하
그 말을 듣자, 류구는 잠시 행동을 멈추고 마음을 진정하며 말했다. “…네 말이 맞다.”타케시가 한 말처럼, 도윤은 짧은 시간 안에 손쉽게 그렇게 많은 하뉴 가문 사람들을 죽였다. 심지어 류구조차도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작업이었다. 게다가, 도윤은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다시 말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싸움이었다. 도윤이 얼마나 강한지 다시금 깨닫자, 류구 이마에 식은땀이 떨어졌다. 엔도와 이즈미가 스즈키 가문 사람 누군가에게 패배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이제 자기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충동적이던 류구가 갑자기 조용해지자, 도윤은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고 씩 웃으며 물었다. “음? 조금 전 자신감 넘치던 모습은 어디 갔지?”그 말을 듣자, 류구는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하며 숨을 몇 번 깊이 내쉬었다. 어쨌거나, 당분간 도윤을 자극하지 않는 게 최선이리라 생각했다. 그랬기에 류구가 말했다. “…당신은 스즈키 가문의 VIP이니, 엔도와 이즈미만 우리에게 넘겨준다면, 모든 일을 그냥 넘어가지.”“두 사람을 돌려받을 생각은 꿈도 꾸지 마. 잘 들어. 가문 간의 분쟁 때문이든,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든, 왜 스즈키 가문을 공격했었는지 말하면, 내가 널 한번 봐줄 수도 있어.” 도윤이 무심한 얼굴로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 도윤은 류구가 하뉴 가문 암살 부서 실장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를 멸시하는 눈으로 볼 뿐이었다. 어쨌거나, 도윤은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쓰지 않고도 류구를 처리할 수 있었다. 도윤의 말을 듣자, 류구의 분노는 다시 치솟았다. 주먹을 쥐고 도윤을 노려보며 그가 소리쳤다. “이 건방진 자식…! 협조할 의사가 없다면, 네 마음대로 해! 네게 하뉴 가문 암살자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지…!”“잠…잠깐만요! 실장님..! 진정하세요…!” 타케시는 다시 류구를 진정시키며 소리쳤다. 타케시는 류구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한 번에 수백 명의 특수 부대 군인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