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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장

그 말을 듣자, 명오는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하며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리고 잠시 후, 검은 형체가 갑자기 그들 앞에 나타났다!

홀을 두른 채로, 뼈로 만든 왕관을 머리 위에 썼고 가면에는 날카로운 송곳니가 두 개 있었다… 다시 말해, 이 사람은 정말 무섭게 생겼다…

두 사람을 바라보며, 그가 대답했다. “…내 이름은 고인령. 판혼 부족의 통치자다! 이곳엔 왜 온 거지?”

인령이 내뱉는 말 하나하나는 그가 내뿜는 기운만으로 위엄 있으면서 동시에 상대방을 압도했다. 도윤은 만약 인령과 결투하게 된다면, 절대 그를 이길 수 없다고 느꼈다.

인령의 힘은 천의 영혼 영역을 이미 지났을 것이다…! 도윤은 그의 힘을 감히 가늠하기조차 힘들었다!

최선을 다해 두려움을 떨쳐내며 도윤은 목청을 가다듬고서 공손히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하. 보시다시피, 저는 반쪽 유령이자 지배자입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영혼을 구하고자 판혼 부족을 빌리러 왔습니다… 아나콘다는 이미 죽었고, 그 말은 유령 세계의 문이 이제 열린다는 말이지요…”

“하하! 모든 일은 운명에 달려있거늘! 너가 내 부적을 가져간다고 할지라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유령 세계가 이제 열리기에 세계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 같군. 너가 돌아갈 때쯤이면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질 거다!” 도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인령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도는 해 보고 싶습니다! 적어도, 제가 인간과 유령이 함께 조화를 이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도 있지 않습니까! 전 저희 누구도 고통받거나 불행해지길 바라지 않습니다!” 도윤이 결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인령은 도윤을 다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보아하니, 도윤은 정말로 세계 모든 영혼들 지키고 싶어 했다.

그러자, 인령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좋다! 가져가거라!”

그 말에 명오와 도윤은 깜짝 놀라면서도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인령이 이렇게 쉽게 부적을 내어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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